속리산 묘봉∼토끼봉 속세를 떠나 자연의 숨결 느끼다
충북 보은과 괴산,그리고 경북 상주와 문경은 내로라 하는 산의 도시다. 국립공원 속리산은 바로 이 도시들에 둘러싸인 산속의 산이다. 오죽했으면 산의 이름까지 세속과 동떨어진 속리(俗離)라 불릴까. 첩첩한 산의 두께를 가늠조차 어려운 곳이다. 묘봉에 올라보면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이 장엄한 파노라마이기도 하고 홀로 남겨진 짙은 외로움이 되기도 한다.
▲ 속리산 묘봉~토끼봉 코스는 관광지로 전락한 기존 산행로에선 느껴보기 힘든 속리 진경의 속살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운무가 살짝 내려 앉아 신비감을 더해주는 첨탑바위 부근. 토끼봉 아래 소나무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어쨌든 속세를 떠나 세속을 내려다보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은근한 여유'는 속리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권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속리산의 이러한 매력은 갈수록 빛을 잃고 있다. 등산로가 관광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법주사∼문장대로 대표되는 교과서적 코스를 따라 올라보면 극성을 부리는 상업성이 여간 아니다. 게다가 코스까지 단조로워 산을 찾는 마음까지 심란하게 만든다.
묘봉(874m)과 토끼봉 국립공원 서북릉의 한 구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코스는 교통편이 다소 불편한 것이 단점이지만 그런 이유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속리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손때가 덜 탄 자연 그대로의 풋풋한 모습이 싱그럽고 큰바위와 노송의 멋진 조화도 곳곳에서 진풍경을 연출한다. 인적마저 드물어 즐길 수 있는 호젓한 산행은 이 코스의 덤이다.
이 코스는 그러나 암릉구간이 많아 다소 위험한 게 흠이다. 하지만 곳곳에 우회로가 확보돼 있고 로프가 설치돼 있어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위험이 없다. 다만 몇년전부터 '충북알프스'란 이름으로 점차 알려지기 시작해 휴일에는 제법 붐빈다는 점이 옥에 티로 지적된다.
▶ 산행은 상주시 화북면 운흥 2리를 출발점으로 산에 올라 운흥 1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기점과 종점사이의 거리는 1·5㎞ 정도다. 경로는 용화정류소~미타사 주차장~절골 지능선~북가치~묘봉~상학봉~이씨묘~토끼봉~마당바위~사지매기재~서부상회 순이다.
순수 산행시간이 4시간20분쯤 걸리는 이 코스는 산행자의 사정에 따라 역순으로 올라도 무방하다. 보은군에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운흥2리 용화초등학교 내리면 산행 들머리는 도로 건너 마을 안쪽 용화정류소쪽으로 열려있다.
마을을 지나 미타사로 올라가는 그 길을 따라 25분쯤 올라가면 미타사 앞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다시 절길을 따라 20m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물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합수머리를 만난다.
통상의 경우 지능선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그외 사정이 있을 때는 지능선으로 해서 북가치로 올라갈 수 있다. 길은 양쪽 다 반듯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다.
계곡으로 올라가면 북가치까지 40분 소요. 능선으로 올라가면 1시간쯤 소요된다. 주능선에 닿으면 북가치에서 묘봉(874m)까지는 부드러운 흙길이다. 이 흙길을 밟고 올라서면 하늘이 열리면서 커다란 마당바위가 나온다.
바로 묘봉이다. 서북 능선의 주봉답게 주변 조망은 압권이다. 맑은 날이면 속리산 북쪽 끝자락인 군자산 막장봉과 월악산까지,남쪽으론 구병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용틀임하는 속리 주능의 모습도 황홀경으로 다가온다.
묘봉을 내려오면 토끼봉 분기점인 765m봉까지는 암릉이다. 수십m 높이의 직벽을 오르기도 하고 지리산의 통천문 같은 석문과 한 사람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개구멍도 통과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 세가지를 한꺼번에 이어나가기도 한다.
곳곳에 로프가 설치돼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하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바람에 체력이 약한 사람은 꽤 힘이 부친다. 하지만 날등 곳곳에 벼랑으로 솟아있는 암봉에 올라 까마득한 바닥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짜릿한 전율 그 자체다.
대단히 위험한 일부 암봉은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묘봉서 100분 소요.
상학봉(862m)과 개구멍을 거쳐 765m봉 앞 안부에 닿으면 가평이씨 무덤을 만난다. 토끼봉은 이 무덤에서 1분쯤 더 걸어가 오른쪽 갈래길로 열려있다. 활목고개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여기서 헤어진다. 갈래길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하늘로 치솟아 있는 선바위들을 만난다.
토끼봉은 이 바위들 중 하나다. 자세히 보면 머리에 선 모자같다고 해서 모자바위라고도 불리는데 바위의 풍채나 조망,그리고 주변과의 조화가 압권이다. 특히 바위 위에서의 조망은 천하제일경인 금강산과 중국 황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수백m 직벽으로 쏟아져 내린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기암들이 수백년 세월의 노송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은 동양화의 정수를 보는 느낌이다.
토끼봉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마당바위로 내려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바위 위쪽으로 생긴 조그만 굴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토끼봉이란 이름도 토끼굴같은 이 굴을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 바위 위 벤치바위와 공기돌 바위도 볼거리다.
산행종점인 운흥 1리는 토끼봉 아래 마당바위와 또다른 아기자기한 암릉을 거쳐 사지매기재로 내려서면 마을앞을 흐르는 계류를 따라 만난다. 토끼봉에서 50분 소요.
속리산 하면 천황봉, 비로봉, 문장대, 이런곳을 떠올리지만
수 많은 등산객으로 인해 조금은 조심스러워 진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묘봉&토끼봉은 때묻지 않은 속리산의 참 모습을 볼 수있는
멋진 산행이 될것이다...
일 시 : 2007년 6월3일 오전 6시30분 봉선동 라인효친삼거리
7시 월드컵경기장[시내버스종점] 7시30분 문에예술회관 후문
산행지 : 충북보은과 경북상주의 속리산국립공원내 묘봉&토끼봉
산행시간 : 5시간
산행코스 : 산행기점 운흥리~사지매기지~토끼봉~삼학봉~묘봉~770봉
~주차장~용화정류장 종점[그림표기 반대 코스]
회 비 : \22,000 [목욕선택 별도]
준비물 : 중식, 간식, 여벌옷, 상비약, 식수[무진장] 즐거운 마음가득
산행신청 : 산행신청방과 이곳에 꼬리글 달아주시고
탑승지 표기바랍니다[봉선동=(봉)][월드컵=(월)][문예예술회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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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청솔 산악회 회장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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