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봄비가 자작자작 내리는 천태산 다녀왔습니다. 진달래 꽃망울을 준비하는 가지는 어린소녀의 가슴마냥 봉긋한 둔덕을 만들며 빗방울 맺고 있었습니다. 70m 높이의 가파른 암벽들로 이루어진 산길은 움추렸던 몸과 맘의 기지개 켜기에 충분했습니다. 비와 안개 속에 어른어른 보이는 젖은 풍광에 푹 젖다가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책의 까만글자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시는 북두런님들! 고개들어 보이는 것들에 눈 쉬어 가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네요. 번번히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