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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의 말│ “마운드 운영 능력이 좋고 변화구 종류가 많아 타자와 승부에서 유리하다. 전체적인 기량 면에서 신용운이 2002년 입단했을 때보다 낫다.” vs “직구 평균 구속이 떨어진다. 체력 부담이 큰 폼이다.”
왜 뽑았나│ KIA 마운드에 시속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은 많다. 시속 145km의 직구를 던지는 대통령배 MVP인 광주일고 정찬헌이 탈락한 건 볼 스피드가 지명의 주요 포인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간계투로 등판해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사이드암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지닌 전태현은 이런 조건에 딱 맞는 선수였다.
KIA에 1차 지명으로 뽑혔는데.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고 싶은 구단이었다.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아 팔짝팔짝 뛰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부모님께 가장 먼저 전화 드렸더니 나보다 더 좋아하셨다. 사이드암 투수라는 희소성 때문에 뽑힌 것 같다.
사이드암 투구를 선택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진 오버핸드로 던졌다. 그런데 군산남중 박노식 코치님께서 공을 세게 던지면 내 팔이 자꾸 내려온다고 하셨다. 그래서 폼을 바꾸기로 했다. 사이드암으로 바꾸니까 ‘내 폼이야’라는 느낌이 왔지만 폼을 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
타석에서 기록이 없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배트를 잡은 적이 없다. 중학교 때 주루 플레이 연습 도중 왼손 셋째와 넷째 손가락 사이를 스파이크에 밟힌 뒤부터 거의 잡지 않았다. 손가락이 아파서 배트를 휘두를 수 없었다.
자신의 주무기를 설명한다면.
슬라이더가 좋다. 전에는 커브를 주로 던졌는데 속도가 더 빠른 슬라이더에 신경을 썼다. 내 슬라이더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할 때에는 옆으로 휘고 유인구로 던질 때에는 아래로 떨어진다.
따로 훈련 하는 게 있나.
다른 선수들과 훈련량의 차이는 없다. 굳이 있다면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좀 더 쓴다. 현재 삼성에서 뛰고 있는 (차)우찬이 형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 보고 배웠다. 그런데 요즘 투수들은 대부분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나?
전에 부상을 당한 걸로 아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다. 투구폼을 잡다가 무리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힘들게 투구폼을 완성했는데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 부상 회복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한 보강운동에 매달렸다. 사실 내 노력도 노력이지만 박진석 투수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몸 상태를 늘 체크해 주시고 몸 관리란 이런 것이라는 걸 알려주셨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삼성에서 뛰는 권오준 선배의 투구폼을 좋아한다. (권)오준 선배는 같은 사이드암인 내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고2 때는 투구폼을 흉내내기도 했다. 프로에서 권오준 선배 못지않은 투수가 되고 싶다.
프로에서 목표가 있다면.
좋은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다. 하지만 KIA 마운드에 (한)기주형이 있어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할 나이니까 열심히 연습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IA 전태현 (18, 투수, 군산상고)
투타 : 우투우타
신체조건 : 185cm 82kg
주무기 : 슬라이더, 커브
SPORTS2.0 제 55호(발행일 06월 11일) 기사
이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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