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명대사
▶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총 20부작, 시청률 13.1% 닐슨코리아 제공 편성 tvN (금, 토) 오후 07:50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출연 동일(성동일), 일화(이일화), 보라(류혜영), 덕선(혜리), 노을(최성원),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택(박보검), 동룡(이동휘) 등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
<응답하라 1988>은, 우리가 보낸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시절 청춘을 보낸, 그리고 지금의 청춘들에 보내는 위로 와 격려다. 현재를 살아가고, 견디며, 잘 지내고 있는 모든 이 들에게 보내는 연가, 계절의 봄처럼 짧았고 청춘처럼 찰나로 지나간 그 시절로의 여행을 떠날 것이다.
386세대도 88만 원 세대도 아닌, 그래도 아직은 기성세대로는 불리고 싶지 않 은 한 여자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다는 1971년생. 마흔다섯의 성덕선.
덕선이 열여덟이던 1988년, 건국 이래 최고의 행사인 ‘서울올림픽’이 열렸고 학 력고사를 치르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대학에 입학하던 1990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시작됐다. 누구에게나 내가 살아온 시대 는 특별하기에 그날들을 선명히 기억한다.
월급날 아버지가 사 오던 누런 통닭 봉투. 이불 깊숙이 아버지의 밥공기를 넣어 놓던 어머니.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보던 ‘한 지붕 세 가족’ 앞집, 옆집, 뒷집 너나없이 나누고 살았던 골목 이웃들을 기억한다. 지나온 추억은 아련히 떠올라 밤잠을 뒤척이게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발판이 된다.
1 화 ‘ 손 에 손 잡 고 ’
어쩜, 가족이 제일 모른다.
하지만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결국 벽을 넘게 만드는 건,
시시콜콜 아는 머리가 아니라,
손에 손잡고 끝끝내 놓지 않을 가슴인데 말이다. 결국 가족이다. 영웅 아니라 영웅 할배라도 마지막 순간 돌아갈 제자리는 결국 가족이다. 대문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의 삶에 패여 있는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 준 설움조차도 보듬어 줄 마지막 내편,
결국 가족이다.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 가지’
어른들은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다.
어른으로서의 일들에 바빴을 뿐이고,
나이의 무게감을 강한 척으로 버텨 냈을 뿐이다. 어른도… 아프다.
어른스러운 아이는 그저 투정이었을 뿐이다. 어른스레 보여야 할 환경에 적응했을 뿐이고, 착각어린 시선에 익숙해졌을 뿐이다. 어른스러운 아이도 그저 아이일 뿐이다. 착각은 짧고 오해는 길다.
그리하여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행복한 착각에 굳이 성급한 진실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착각해야 행복하다.
4 화 ‘ C a n 't h e lp ~ in g ’
오래된 것 만큼 지겹고 초라한 것도 없다. 하지만 지겨움과 초라함의 다른 말은 익숙함과 편안함일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 준 익 숙한 내 것과 편안한 내 사람들만이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고 안아 주고 토닥여 줄 수 있다.
지겹고 초라해 때론 꼴도 보기 싫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나를 지켜 줄 수 있는 건 내 사람들 뿐 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오랜 내 사람들,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We cannot help loving them.
5화 ‘월동 준비'
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 가 있었다. 그건 자기 자신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바로 나 때문이 라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정작 사람이 강해지 는 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닌 자존심마저 던져 버렸을 때다 그래서 엄마는 힘이 쎄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엄마는 나의 수호신이며 여전히 엄마는 부르는 것 만으로도 가 슴 애리는 이름이다. 엄마는 여전히 힘이 쎄다. 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때는 이 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오 르기엔 지나치게 철이 들어 버린 뒤다. 지금 엄마 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 한마디면 충분하다.
6화 ‘첫눈이 온다구요’
별밤 가족 여러분 그거 아세요? 첫눈 오는 날 고 백하면 성공할 확률이 90%가 넘는다 그래요. 아무래도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시다면 그리고 고백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기회는 바로 오늘 밤 입니다. 용기 내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성공 확률 무려 90%랍니다. 그리고 나머지 10% 는 팔자죠. 운에 맡기면 되는 거죠. 힘내세요.
오늘 고백하신 모든 분들의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혹시 아직 사랑하는 그 누군가 로부터 고백받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아니면 사랑 의 상처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혹 시 계시다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또 다른 누군 가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불쑥 고백해 올지도 몰라요. 당신이 미처 알지 못 했던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을 좋아했 노라고….
7 화 ‘ 그 대 에 게 ’
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시간은 기어코 이별을 만들고 그리하여 시 간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 해야한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이 순간들이 아쉬움 으로 변하기 전에 말해야 한다.
어쩜 시간이 남긴 가장 큰 선물은 사랑했던 기억일 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쑥쓰러움을 이겨 내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8화 ‘따뜻한 말 한마디’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이 냉랭한 악플의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도록 삶 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건 잘난 명언도 유식한 촌철살인도 아닌 당신의 투박한 체온이 담긴 따 뜻한 말 한마디다.
9화 ‘선을 넘는다는 것’
선이라는 건, 딱 거기까지란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의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 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않는 다는 건 결코 다른 세 상의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 일 수 밖에 없다.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 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인 거야.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을 닮아 간다는 얘기야.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고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 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 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 거야.
1 3 화 ‘ 슈 퍼 맨 이 돌 아 왔 다 ’
어릴 적 우리 집엔 슈퍼맨이 살았다.
그는, 세상 고칠 수 없는 물건이란 없는 맥가이버 였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나 모든걸 해결해 주는 짱가였으며 약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 중에 히어로였다.
하지만 철부지를 벗어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다만 들키지 않았을 뿐 슈퍼맨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 섭고 힘겨운 세상들이 아빠를 스쳐 갔는지를. 그리고 이제 간신히 깨닫는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워 도 꿋꿋이 버텨 낸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 기 때문이었음을.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음을.
14화 ‘걱정말아요 그대’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너, 네가 좋아 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아니 고구마 취향은 그 렇게 분명한 애가 좋아하는 사람 취향 같은 건 없냐?
남이 너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그치? 요즘 애들은 근의 공식만 알지 인생을 몰라 요. 그런데 너는 근의 공식도 모르고 인생도 모르 고 아는 게 뭐야? 뭐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