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 도서로 가벼운 마음으로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일어주시길............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권대우 지음
가산출판사 / 2008년 6월 / 286쪽 / 12,000원
▣ 저자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과 국내 정상의 시사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믹 리뷰》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동북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늦깎이 인생으로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만큼 학문에 대한 집념도 대단하다. 1977년 매일경제신문사의 공채 7기로 입사해 한국은행, 상공부, 재무부, 경제기획원과 재계, 금융계 등 주요 부서를 두루 출입했으며 편집국장, 광고 및 사업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한때 《이코노믹 리뷰》 대표이사 사장, 엑설런스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일간건설신문> CEO 시절에는 국내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모색한 저서 『C-way』를 통해 건설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 Short Summary
읽을 것이 널려 있다는 게 요즘 세상이다. 서점에 가도 그렇고 인터넷을 열어도 그렇다. 우리가 신문을 집어 들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읽을거리를 찾고 거기서 세상사는 길을 찾기 위한 게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하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된다. 그러나 <아시아경제신문>의 권대우 회장이 쓰는 경제레터는 그렇지 않다. 쉽게 쓰고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면서도 뭔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경제의 흐름을 짧은 시간에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지혜를 던져준다. 오사카 상인들은 신념이 있다고 한다. 돈을 남기면 하(下), 가게를 남기면 중(中), 사람을 남기면 상(上)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30년 이상을 경제기자로 활약해 왔다. 그는 돈을 버는 일보다는 동서고금의 지식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다. 틈만 생기면 원고 쓰는 일을 즐긴다. 오사카 상인의 신념을 예로 들었지만, 그는 돈 남기는 일보다, 가게를 남기는 일보다, 사람을 남기고 자신의 머리와 마음속에 있는 것을 글로서 남기는 데 열정을 쏟는다.
신선한 새벽 공기와 함께 이메일로 전달되는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우리에게 정보를 전해주고 이를 통해 내일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다준다. 하루를 사는 지혜도 거기서 얻을 때가 많다.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꿀벌이 꽃에 상처를 주지 않고 열매를 맺게 하듯이 인생을 향기롭게, 그리고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혜의 보고나 다름없다.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법도 담겨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도 배우게 된다. 그의 글을 통해 하루라도 먼저 변화를 읽어낼 수 있었던 적도 적지 않았다. 변화를 읽고 내일을 준비하는 남다른 노력이 그가 항상 청년처럼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비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늘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세상을 일깨우는 <권대우의 경제레터>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담보하는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우리시대의 역사이자 역사를 꿰뚫는 혜안이 담겨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권대우의 경제레터>와의 만남을 통해 성공의 길, 행복의 길을 더 쉽게, 더 빨리 찾기를 원한다.
▣ 차례
01. 나를 넘어야 미래가 보인다
헌팅턴이 한국을 잘못 봤다(?) / 시간의 화살과 괴테의 첫 단추
스프링복은 속도만 생각한다 / 죄수의 딜레마
산토리와 남양유업의 비밀 / 가까이 있는 여성은 이미 남의 것
딱딱한 이빨은 오래가지 않는다 / 망할 놈의 주식회사
아내의 영결식 날 춤추는 남편 / 쥐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
씨름판에서 3승 하면 패한다 /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의 상선약수
02. 성공 DNA, 실패 DNA
반 고흐의 영혼, 피를 마시는 새의 영혼 / 미혼모의 아들, 스티븐 잡스
25번의 실패 끝에 찾은 유정 / 강한 기업의 DNA, 실패한 기업의 DNA
실리콘 밸리의 백만장자들 /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인재가 잘나가는 이유
서희 장군의 협상기술 / 낚싯대를 보지 않고 낚싯대 든 사람을 본다
날을 세워야 성공열차에 승차할 수 있다 / 징기스칸도 열정이 없으면 양치기다
아이디어를 우대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
03. 승자의 사고법, 패자의 사고법
타잔은 앞으로 가기 위해 줄을 놓는다 / 비둘기 鳩(구) 자의 행운은 없다
에른스트 윙거 모래시계의 비밀 / 창세가와 수서양단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 / 맛이냐, 배 채우기냐?
에펠탑 계단의 가격 / 용철 신드롬과 지어지앙
김정일이 베트남을 찾은 이유 / 뷰티풀 마인드로 가는 길
워렌 버핏이 기회를 포착하는 법
04.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주먹으로 때리고 삽으로 얻어맞기 / 억만장자가 존경받는 비결
평강공주가 사는 법 / 로스차일드가의 성공 비밀
당신 소유의 땅은 한 평밖에 없다 / ‘마지막 수업’ 장면을 기억하라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 아내와 자녀 몫은 재산의 1퍼센트뿐
From Hands to Mouth / 빌 게이츠, 그리고 정문술이 숨겨 놓은 행복
가수 김장훈, 금융인 윤현수
05. 상자 밖을 보고 상자 밖으로 나가라
한국은 없다(?) / 1953년 3월 영등포
매일 밤 스타와 섹스를 즐기는 시대 / World Shock 2012
훈센 총리의 김치 사랑,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 도적의 눈에는 주위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상상속의 나’에서 벗어나라 / 황금에 눈이 먼 21세기형 forty niners
미국의 권력은 월가에서 나온다 / 영원한 강자는 없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세계 / 자원이 없기 때문에 ‘신이 선택한 나라’
01. 나를 넘어야 미래가 보인다
시간의 화살과 괴테의 첫 단추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시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빛이 생겨라” 하니 빛이 생겼고, 그 다음에는 빛과 어둠을 나누어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고 첫날을 보낸 그때 바로 최초의 시간이 탄생된 셈입니다. 첫째 날에 빛과 어둠을 창조한 후, 둘째 날에는 하늘과 물을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에는 해와 달, 별들을 창조했습니다. 태양의 존재는 시간의 탄생 그 자체입니다. 인류의 시간은 태양에 의해 공전하고, 자전하는 지구에서 천체의 규칙적인 움직임이 관찰되어진 계측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중략)
독일의 시인이며 대문호인 괴테는 첫 단추를 잘 끼우지 않으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만큼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다시 단추를 끼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괴테의 말은 매우 평범합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말입니다. 어떤 계획을 세울 때 괴테의 이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던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항상 결심을 해놓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험이 많았던 데다가 어떤 것은 시작도 해보지 않은 채 묻혀진 경우가 많았던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멈칫거리는 사이에 시간의 화살이 스쳐가 버렸고 이 한 번의 시간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고 시작했더라도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시작처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매년 새해 아침이나 매월 1일 아침은 유난히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이왕 단추를 끼웠으면 마지막 단추까지 꼭 잘 끼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올바른 출발은 올바른 결과에 도달하고 그릇된 출발은 그릇된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의 의미는 시작을 제대로 해야 절반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내일은 나의 시간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만이 나의 시간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 의욕적인 국정개혁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의욕에 찬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두려움 없는 도전, 과감한 투자로 미래를 열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도 돋보입니다. 우리의 경제모델을 스웨덴에서 아일랜드로 바꾸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첫 단추를 잘못 끼워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옆으로 가거나 뒷걸음친 적도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운 시간의 화살은 스쳐가고 말았습니다. 첫 단추와 ‘시간의 화살’의 의미를 생각하며 매일 아침 새롭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이 있는 여성은 이미 남의 것
“만약 당신이 아름다운 여성의 무릎 위에 손을 계속 올려놓고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당신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녀의 무릎을 부드럽게 두드리면 그녀는 당신이 아직 거기에 손을 올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왔다가 가니까요.” 철학자인 앨런 위츠가 한 말입니다. 『아이팟처럼 만들고 구글처럼 팔아라』라는 책에서 저자인 톰 어새커는 이 말을 인용하면서 고객들의 생각과 마음은 간질병 환자와 같기 때문에 기업들은 계속적으로 고객의 감각을 건드려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죽을 정도로 숨이 막히지 않게 말입니다. 요즘 시장에서 가장 큰 도전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안정과 예측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을 바꾸는 데 저항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변화를 거부하면 몰락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아마존닷컴 이전의 사람들은 여러 화면을 거쳐야 하는 주문과 느리게 로딩되는 웹사이트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기대를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양로원이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노인을 집에서만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이것은 구글과 아마존이 쓰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컴퓨터가 구름 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쓴 것입니다. 구글과 아마존은 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구름 위의 어딘가의 이상세계로 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왕국 건설을 통해서 말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는 구름 위에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웹 2.0의 경제학』을 쓴 김국현 씨는 이러한 대변혁의 한복판에 웹이 있고 웹 2.0은 구름 위의 이야기를 펼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성공요인은 네티즌의 심리를 파악한 데서 그 열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없이 현시대를 논할 수 없듯이 구글이라는 기업을 논하지 않고 소비자 취향을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구글이 이처럼 모든 촉각을 고객의 취향에 들이대 고정관념을 깼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가 천체 망원경이 없이도 안방에서 우주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구글 스카이를 선보인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따지고 보면 짜인 틀 속에서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구글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로, 혼다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차세대 주력제품이나 기술을 찾아내기 힘든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사고방식이나 조직문화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모든 사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의 틀을 깰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윤 부회장의 말이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늘날 상황에서 현실안주형 기업에는 미래가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략)
02. 성공 DNA, 실패 DNA
강한 기업의 DNA, 실패한 기업의 DNA
물을 끓이면 증기라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섭씨 0도의 물에서는 에너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99도의 물에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차이가 자그마치 99도나 되는데도 말입니다. 물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려면 섭씨 100도를 넘어서야 합니다. 99도에서 100도까지의 차이가 불과 1도인데도 그렇습니다. 99도까지 올려놓고도 마지막 1도를 더하지 못해 포기한 일은 없는지를 되돌아보기 위해 잡은 책은 도요타 자동차를 만든 리더들의 경영전략을 담은 『도요타 경영정신』이었습니다. 도요타를 창업한 도요타 사키치로부터 도요타 기이치로, 도요타 에이지, 도요타 쇼이치로, 오쿠다 히로시 등 이들이 어떻게 해서 오늘의 세계1위의 도요타를 만들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중 특히 관심이 갔던 리더는 전후 도요타 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도요타 에이지와 오쿠다 히로시였습니다. “아흔 살이 되어도 끊임없이 앞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할 때 그때가 끝이다.” 도요타 에이지는 70세를 넘기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1936년 입사한 이래 한결같이 자동차 인생을 살아온, 도요타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항상 “만족하면 끝이다. 뒤돌아보지 말고 언제나 밖으로 문을 열어보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경영정신이 오늘의 도요타를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편 오쿠다 히로시는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등록차의 판매점유율 40퍼센트 탈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이를 달성했고, 이 같은 점유율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는 늘 “가장 큰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톱이라고 해서 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은 도요타 경영진들에게는 교만함이나 방심, 위기의식의 결여가 중대한 위기를 초래한다는 믿음으로 승화되어 유전자처럼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도요타에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습니다. 1950년 75일간의 파업으로 월 생산대수가 304대까지 떨어져 인원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결국 당시 기이치로 사장을 비롯한 1,760명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거액의 적자가 쌓이고 파업을 지켜본 은행도 더 이상 봐주지 않아 융자를 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75일의 파업을 통해 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도요타는 이후 57년 동안 무분규 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조는 생산성이 오르지 않으면 임금을 동결한다는 원칙에 합의, 계속 지켜 오고 있고 회사는 연구개발 집중투자, 신기술과 새로운 차종을 잇달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흑자구조를 갖춘 회사로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그 사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들은 강성노조의 벽 때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드는 지난해 230억 달러의 대출을 받은 데 이어 아스톤 마틴을 팔았고 재규어, 랜드로버 매각도 추진 중입니다. 옛 명성은커녕 생존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크라이슬러 역시 주인이 몇 번씩 바뀌는 수난을 겪었고, GM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GM은 퇴직자에 대한 의료혜택을 놓고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노조원 8만 명이 37년 만에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GM은 전국적인 파업마저 발생해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도요타에서 보듯 강한 기업은 노사협력이라는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장수기업도 같은 DN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구성하는 물질 자체를 DNA라고 합니다. 유전자는 DNA를 복제함으로써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노사 간에 상생의 길을 택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교훈삼아 강한 기업, 장수기업의 DNA를 복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03. 승자의 사고법, 패자의 사고법
에른스트 윙거 모래시계의 비밀
하루하루는 금방 지나가지만 1년 365일이 무척 길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간 경험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외환위기로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참여정부’도 막을 내렸습니다. 또다시 5년이 지나면 이명박 정부도 과거로 되돌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출발할 때는 도착지점을 보지 못하며, 보려고 하지도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과 1년 365일입니다. 자신에게 괴로운 날이라고 뺄 수 없고 즐거운 날이라고 더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이라는 이 시간은 한 번 흘러가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중략)
에른스트 윙거라는 작가가 쓴 『모래시계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시간의 흐름을 모래시계에 비유한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모래시계의 원리는 위쪽에서 사라진 모래가 아래쪽에 쌓이도록 해 시간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모래시계는 뒤집을 때마다 시간이 새로 복원됩니다. 그냥 팔을 뻗어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아도 시간은 점점 빨리 흐를 뿐입니다. 모래시계 속에 들어있는 모래알들이 서로 부딪히며 매끄럽게 다듬어져 나중에는 마찰이 거의 없이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모래시계가 오래된 것일수록 모래가 빨리 흘러내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하지만 모래시계의 시간은 계속 빨라집니다. 사용하면 할수록 허리부분이 모래에 닳아 넓어지면서 모래가 아래로 모두 빠져나오는 시간이 짧아지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계로서 부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모래시계 속에는 은유가 숨어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해가 갈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서 마침내 모래시계 아래쪽이 가득 차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말 소망교회 축하예배에 참석해 시간의 속도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5년이 금방 간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괜히 폼 잡다가 망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과 똑같이 대해 주십시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당선된 후 기쁜 마음은 잠시고 걱정이 태산이다. 날 안 찍은 국민이 더 큰 기대를 하는 것 같다. 국민을 섬기며 잘해 보이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핵심들이 에른스트 윙거가 말한 모래시계를 생각하면서, ‘한국의 잃어버린 10년’도 잠깐이었음을 되새기며 ‘세월을 아끼는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랍니다.
에펠탑 계단의 가격
최근 프랑스에 있는 에펠탑의 연결 부분 계단이 경매에 붙여져 관심을 모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 네덜란드인이 프랑스 에펠탑의 계단을 15만 유로에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에펠탑의 연결 부분 계단 한 조각의 가격이 2억 원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제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농구팀 ‘에펠 타워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릭 쿠퍼스라는 사람입니다. 파리에서 열린 한 경매행사에서 그는 4.5미터 높이의 에펠탑 계단의 최종 낙찰자가 되었습니다. 이 계단은 에펠탑이 세워질 당시 2층과 3층을 연결했던 것으로, 1983년 에펠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20개로 분리되었던 것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낡고 녹이 슨 이 계단 한 조각의 최초 경매가는 2만 유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4년이 지난 지금 이 계단의 가격은 7배나 뛰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이지요.
에펠탑을 보면서 감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에펠탑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논란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하기가 쉽습니다. 에펠탑이 건설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세기적인 명품이 탄생하려면 이처럼 산고를 거쳐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886년 프랑스 통상산업부는 높이 274미터, 폭 114미터의 철탑이 될 작품을 공모했습니다. ‘세계 불가사의가 될 건설’ 공모전을 개최한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 파리에서 열릴 만국박람회에서 금세기를 상징해줄 장엄한 기념물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출된 7백 개의 설계도 중에 교량기술자인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도가 당선되었습니다. 에펠탑의 탄생과정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건설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판과 반대가 있었습니다. 에펠탑의 정초식이 있은 1887년 1월 28일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이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논쟁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계획된 철 구조물을 괴물 같은 것으로 여겨 비판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 대한 수치라며 건축예술에 대한 전례 없는 죄악으로 여겼습니다. 정부 관리도 에펠의 계산을 신뢰하지 않았고 당시 권위있는 한 수학 교수는 탑이 2백 미터 높이에 이르는 순간 붕괴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습니다. 당시 작가, 조각가, 건축가, 화가 등 프랑스 문화계의 리더들은 “정취의 보존과 지금 위협 받고 있는 프랑스 문화와 역사를 위하여 무용지물의 괴물, 에펠탑의 건설을 반대한다”는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시가 한 기술자의 기괴한 장삿속에 놀아나면서 구원의 희망을 저버리고 명예를 저버리고 있다는 항의였습니다. 에펠탑을 기획한 귀스타브 에펠은 이런 비판에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에펠은 탑이 무너질 경우 개인 돈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야 탑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측된 재난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3백 명의 인부가 26개월 동안 매달려 3백 미터의 탑을 지어 올렸습니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면 10센티미터 정도 흔들리는 그 탑은 지어진 후 현재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원래 계획된 수명은 20년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과 논쟁은 이 탑이 건설된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특히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의 반발은 가관이었습니다. 그는 이 괴물(?)에 대해 아무런 감흥도 받을 수 없다며 이에 항의하는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매일 에펠탑의 1층에 있는 비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파리에서 그 빌어먹을 것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 그곳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장난이 심한 사람들은 말과 코끼리를 엘리베이터 안에 몰아넣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을 당초 목표대로 마무리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도에 포기하면 에펠탑 같은 명품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120년 전의 에펠탑 건설 과정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신성장 동력을 찾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우리도 120년 후에는 에펠탑에 필적하는 명품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04.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로스차일드가의 성공 비밀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의 왕은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스피해 동부 일대에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그는 임종 직전 다섯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죽고 난 후에 다섯 형제가 권력투쟁을 벌여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한 것입니다. 스키타이 왕은 화살다발을 내밀며 자녀들에게 그 다발을 꺾어보라고 명령했지만 아무도 그 화살 다발을 꺾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함께 묶여 있던 화살을 하나하나 풀어서 하나씩 꺾어보였습니다. 그런 다음 자녀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이 화살다발처럼 하나로 뭉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결속이 무너지면 그 힘을 잃고 변영도 사라질 것이다.”
로스차일드 집안의 창시자인 마이어는 임종의 순간 자녀들에게 스키타이 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직 돈만이 유대인의 무기이다. 가거라. 세계를 돈으로 싸워 이겨라”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아들 다섯, 딸 다섯을 낳았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을 일으킨 암셀 로스차일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리대금업을 시작으로 은행을 만들고 유럽 5개국에 지점을 세웠습니다. 특히 다섯 아들을 지점장으로 보내 번성하기 시작했고 나폴레옹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로스차일드가는 현재도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석유, 다이아몬드, 금, 홍차, 와인, 백화점, 영화, 의학, 국제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다국적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금융을 쥐락펴락하는 로스차일드가는 약 2백년 전 마이어 로스차일드가 아들들에게 들려준 ‘다섯 개의 화살’의 교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이어는 유대인으로 온갖 설움을 겪으면서 모은 재산을 아들들이 서로 차지하려다 구름처럼 뿔뿔이 흩어져 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입니다. 아들들이 비참하게 살지 않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대접받으며 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마이어 로스차일드는 죽음을 앞두고 다섯 아들들을 앞에 두고 유언 대신 평소 들려주었던 이 다섯 개의 화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들려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다섯 아들은 다섯 개의 화살이 되어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빈, 나폴리 등에서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돈의 힘과 위력, 그리고 형제들의 화합을 이 가계가 번성하는 방법으로 가장 극적으로 활용한 셈입니다. 다섯 개의 화살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뭉쳐 마침내 로스차일드는 한 묶음의 화살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가난한 환전상에서 세계적인 명문가로 도약하기까지는 형제 간의 우애를 강조했던 부모의 투철한 교육관이 큰 몫을 했습니다. 지금도 런던에 있는 로스차일드 집안의 은행에는 일가의 결속을 나타내는 화살이 그려진 방패가 장식되어 그 일가의 번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재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그룹치고 형제들이 포진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두산, 한진이 그렇고 현대가(家), 한라그룹, 대성그룹, 샘표식품 등과 같이 그동안의 분쟁에서 벗어난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권이 2세, 3세, 4세로 이어지면서 경영권 분쟁과 재산 다툼 가능성은 늘 잠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레이크사이드CC의 주식 상속을 둘러싸고 골프장 설립자의 한국과 일본 유족 사이에 벌어진 소송에서 현 경영진을 포함한 한국 측 유족이 승소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은 설립자 아들 형제 간에 지분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 기존 경영진과 적대적 M&A에 나선 펀드의 소송 등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이어지는 불협화음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뿐입니다. 또 해당기업의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스키타이 왕이 자녀들에게 다섯 개의 화살을 준 이유, 로스차일드 마이어가 자녀들에게 남긴 ‘다섯 개의 화살 유훈’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로스차일드가가 번성한 이유를 되새겨 보면 기업이 성장하는 지혜도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의식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인심도 예절도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 될 때 가능합니다. 생활에 여유가 없으면 예의범절이나 도리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누구나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기 원합니다. 2001년의 우리 경제는 유난히도 어려웠습니다.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높은 실업률에다 고용불안으로 허덕이며 한 해를 보낸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때 탤런트 김정은의 한 마디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BC카드가 그녀를 내세워 한 광고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라는 광고였습니다. 그녀의 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광고는 곧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 말은 덕담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학생들은 물론 어린이와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새해 인사말이 되었습니다. 그 뒤 은행과 증권회사는 ‘10억 만들기 펀드’ 등의 상품을 내놓았고 직장인들 사이에는 10억 만들기가 최고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부자가 되는 요령을 소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삼성증권이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새해의 투자전략을 제안했습니다. 느긋하게 큰 이익을 노리라는 것입니다. 지난해는 다양한 기록을 양산하면서 신기록을 만들어냈지만 새해에는 기대치를 낮추라는 권고입니다. 삼성은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이유로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신흥개도국들의 고속 성장 후유증, 신흥시장의 주가버블 논쟁, 국내금리 상승 등을 꼽고 있습니다. 욕속부달은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빨리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 빨리 하려 하면 일이 잘 되지 않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마음이 조급하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공자는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큰일을 하는 사람이나,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눈을 돌리면 큰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어느 날 해질 무렵 귤 장수 한 사람이 귤을 한 짐 지고 성을 향해 바쁜 걸음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귤 장수는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성에 도착할 수 없을까봐 몹시 서둘렀습니다. 그는 너무나 마음이 급해서 지나가던 행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성문이 닫히기 전에 내가 성안에 들어갈 수 있겠소?” “좀 천천히 걸으면 성안에 들어갈 수 있지요.” 그는 행인이 자신을 조롱하는 줄 알고 화가 나서 더욱 빨리 걸었습니다. 그러다 그만 발을 잘못 디뎌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귤이 땅바닥에 쏟아져 귤은 여기저기 굴러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땅거미가 지는 한길에서 귤을 하나하나 줍느라 결국은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성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청나라 때 마시방이라는 사람은 『박려자』라는 책에서 이 같은 얘기를 통해 욕속부달의 이치를 말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1월 1일 하루에만 773명이 방문해 부자의 기운을 받아갔다는 것입니다. 생가 관리소장은 많은 방문객들이 안채마루 끝 기둥을 만지거나 껴안으면서 ‘부자 되게 해 달라’, ‘사업 잘 되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부자가 더 많이 나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빌게이츠처럼, 워렌 버핏처럼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부자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성공시대를 연출하는 사람을 더 많이 만드는 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대로 챙겨 작은 이익보다는 큰일을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 후배의 편지에 쓰인 한 구절이 인상 깊었습니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따지만 꽃에는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는군요. 오히려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진화(共進化)’ 정신이 있다고 합니다.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가는 것이지요.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되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부자, 권력을 잡았으되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정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5. 상자 밖을 보고 상자 밖으로 나가라
‘상상 속의 나’에서 벗어나라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많은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경제침체, 국가의 경제위기가 국민생활 전반에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가장 큰 충격은 직장을 잃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실업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고에 대한 두려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해고통지를 이메일로 받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두려움은 얼마나 클까요? IT기술의 발전은 해고통지를 이메일로 전해 받는 시대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처럼 가정, 개인적인 관계, 일상적 습관, 사고방식 속에 깊이 침투합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어느새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의 IT혁명은 단순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아닌 인류문명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었듯이 말입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이 얼마 전 ‘디지털 10’ 비전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앞으로 사람과 디지털 기기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말과 몸짓으로 입력하는 방식이 보편화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10년은 음성인식, 동작인식 등을 이용해 디지털 기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감성입력이 키보드나 마우스를 대신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10년의 디지털시대는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빌 게이츠의 예측은 우리에게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무엘 헌팅턴은 미래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살짝 다가온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해고통지서를 직접 말로 전달하던 시대에서 이메일로 통보하던 시대로, 다시 “저 사람을 해고해야 되겠구나” 하고 경영자가 생각만 해도 자동해고가 되는 시스템이 개발될지도 모르는 시대를 맞고 있지는 않은지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이복남 실장이 1965년 상상했던 기술 중 현재 실현된 것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머릿속에 상상했던 기술 가운데 현재 현실화된 부분은 7가지 10년 내에 현실화될 부문은 2가지, 실현될지 아직까지 미지수로 남아있는 것은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현실화된 것은 태양열 주택, 움직이는 도로, 소형 TV와 전화기, 집에서 공부, 청소로봇, 전파신문, 컴퓨터 도움 등입니다. 10년 내에 현실화될 부문은 무공해 전기자동차, 부엌요리이고 아직까지도 실현되지 못한 부문은 달나라 수학여행뿐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기술의 진화로 10년 뒤 우리의 생활 모습이 어떻게 바뀔까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쇼핑이나 게임, 영화나 TV 등에서 이처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변화가 온다는 것입니다. “휴대용 무선기기로 사용자는 어디에 있든 맞춤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사용자가 원하는 음식을 하는 주변 식당을 통해 직접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잉크가 거의 떨어진 프린터가 스스로 업체에 공급을 요청하는 기능이 가능하다. 영화와 게임의 호환이 활발해진다. 영화관을 가지 않고 처음부터 출시된 많은 영화들을 인터넷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예측한 10년 후의 세상은 대충 이렇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기획한 ‘21세기 인간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위대한 도전’이 눈에 띕니다. 태양에너지의 1만분의 1만 잡아도 인류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요를 100퍼센트 충족시킬 수 있다든가, 화석연료로 생성된 이산화탄소를 지하 특정 공간 같은 곳에 격리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는다는 ‘상상의 기술’, 이런 것들도 결국은 과학기술이 해결해 주는 때가 오고 말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1965년에 인간의 상상 속에 있던 ‘희망사항’들이 실현되는 과정을 보면서 꿈의 무제한성을 일갈한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의 말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Dreams have no limit, Go further(꿈은 무한한 것, 앞으로 나가자).” 이런 정신으로 ‘상상 속의 나’를 설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첫댓글 우리가 어렸을때 만화에서나 보던 시나리오가 지금 우리의 현실에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가 .
결국 키워드는 사람, 인간의 미래가 어느 정도로 진화할런지
가늠 하기가 어렵다.
항상 좋은 글 깊은 애정에 감사하네...
미안하지만 넘길어야
완죤히 책한권 분량이잔아
담엔 짤은것으로 부탁해
내맘알지
내는 밖으로 나간데이 ..
ㅋㅋㅋㅋ
친구 읽어 보시게나~~~
창훈아 고맙다 좋은글남기느라 친구들 위해서 독수리타법으라치느라 알지 창훈아 오랜시간지낫어도반갑다
난 참 말로 눈물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