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사자평원과 그뒤로 어제 걸었던 간월산, 신불산이 보인다. 뭉게구름과 함께 어우러진 파노라마 사진이 멋지다.
천황산 정상석... 그러나 잘못된 표현이다^ 원래 산이름인 재약산 사자봉으로 불러야 맞다. 그리고 앞으로 갈 곳인 재약산 정상도 재약산 수미봉이라 불러야 한다. 일제강점기 이곳 사자평 일대를 스키장과 리조트로 개발하려 측량을 했는데 이곳 사자봉이 제일높게 나와(실제로는 가지산이 더 높음) 천황산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더불어 일제는 이곳을 자기나라의 일본알프스에 빗대 영남알프스라 칭했다고 한다.
각도를 달리하면 또다른 감동의 그림이 나오니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사자평원 밑 주암삼거리에서 죽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반대편엔 어제 걸었던 영축산이 보인다.
밀양방향인데 산과 지형을 모르겠다.
아래쪽 사자재의 억새평원이 보이고 그 위로 재약산이다.
천황산(사자봉) 밑으로 해발800m 내외의 8부 능선에 약120만평의 광활한 사자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가을이면 금빛 은빛 물결을 연출하는 억새를 보러 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이지만 옛날엔 화전민이 밭을 일구어 고랭지 채소와 약재를 재배하며 먹고 살았고, 또 한때 여순사건때는 빨치산의 집결지이기도 했고, 80여호의 주민들이 살아 고사리학교라는 밀양 산동초등학교 분교가 개설되기도 했었다. 고사리분교는 1966.4월 개교하여 1996.3월 폐교되었다.
감동의 순간
천황산 정상 바로 밑, 밀양방향 산들의 단풍이 울긋불긋 짙은게 마치 불타오르는 것 같다.
천황재로 내려가며 뒤돌아 본 천황산 정상, 여기도 평일이라 그런가 산객들이 많지 않다.
재약산
정상에는 또다시 일군의 무리들이 올라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온 산객들이 올라왔나보다.
그림같은 경치, 일망무제, 발아래로 펼쳐진 장쾌한 산맥의 아름다움.
잠시 쉬어가자, 상념을 떨쳐버리고.. 그저 내가 이렇게 멋진 곳에 있음에 감사하며 기뻐할 뿐이다.
가슴을 활짝 열고 세상을 보자^
다시 봐도 우측 밀양쪽 능선의 단풍은 짙다.
내려가며 바라 본 방금있었던 바위위
재로 내려오니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곳의 억새는 키가 커서 나풀거리는 흔들림의 각이 크다.
억새속에 포옥 잠기고 싶어서..
사자재.. 쉼터 14:30
이쪽은 은빛억새
이쪽은 금빛억새
아차^^ 죽전마을에서의 버스시간을 잊고 있었다. 후다닥 달려 재약산에 도착했다.
재약산 15:00, 여기서 죽전마을까지는 거의 5.2km 정도다. 16:00버스는 타기 힘들고 17:20분 버스를 타야겠다.
재약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자평 - 화전민이 떠난 1990년대부터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억새와 습지로 유명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가을을 즐기지만 어느덧 옛 억새군락지는 이제 싸리나무와 덩쿨등 다른 식물들이 식생하며 자꾸만 줄어들고 키도 크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밀양시에서는 습지보존과 억새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과 환경의 변화에는 역부족인거 같다.
우리가 떠난 재약산 정상은 뒤이어 젊은 커플이 도착해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전망대 밑 주암삼거리로 가려다. 고사리분교로내려가 사자평 중심부를 통해 가는 거리도 비슷해 고사리분교 방향으로 내려온다.
고사리 분교입구를 지나 사자평의 중앙으로 들어간다.
이곳의 억새는 크고 엄청 많다, 그래도 잘 보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억새넘어 재약산이다.
사자평 중심부의 전망데크에서
사자평에서
주암삼거리 15:40, 여기서 죽전마을까지는 2.3km
사자평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간다.
바로 앞부터 숲, 사자평, 재약산의 모습
향로산 삼거리, 여기부터 죽전마을까지는 급전직하 1.8km, 도무지 스톱이 안된다. 사진 찍을 엄두도 안난다. 무릎이 시큰... 이리 오르는 건 꽤나 땀좀 흘릴게다.
저끝 건물 앞쪽 축대위에서 나왔다.
저 앞쪽으로 조금만 내려가 좌측 개천건너편에 아침식사를 했던 베네치아가 있다.
죽전마을에서 17:20분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에 올라 차를 회수하고 언양의 맛집으로 왔다. 인터넷 검색으로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