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충주 예총誌 기고 -
Hey, Bali !
충주문인협회 김 주
Hey, Bali...hwp
* 첨부화일로 읽으면 사진과 함께 볼수 있답니다^^
♣ 프롤로그
요즘, 대수롭지 않은 회갑에 즈음한, 2014년 작성한 버켓리스트 중 하나가 ‘세계여행 많이 다니기’이다.
‘경이로운 자연의 조화와 神들의 섬’이라고, ‘세계여행의 바이블’이라 일컫는 『론니 플래닛』에 소개되는 발리여행을 꿈꾸던 중, 충주예총의 특별기획 메시지가 날아와, 앞뒤 가리지 않고 결정된 여행이다.
大寒인 20일. 몇 날을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여행을 하루 앞두고, 추위는 차제하고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순간 폭설이 대낮을 한밤중으로 바꾸는가하면, 300㎍/㎥의 중국발 황사가 일부지역에서는 pH 3.8의 강산성 박무를 동반하여 ‘비행기 이착륙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준비물을 확인해본다.
♣ 첫째 날
5시반.(a.m) 새벽공기를 가르며, 출발장소인 체육관앞에서 16인의 일행이 널직한 관광버스를 타고, 어제내린 눈으로 빙판진 충주를 벗어나, 인천공항을 향한 고속도로의 질주가 이어졌다.
일찌감치 가방을 보내고, 면세점을 기웃거리다가 11시05분발 ‘GA(가루다)항공 870편’에 몸을 싣고나니, 새로운 여정의 시발점인 인도네시아語 방송이 시작된다. 기창밖으로 보여야할 푸른물결 파도치는 태평양은 보이지 않고, 몽실몽실한 구름바다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늘씬한 GA항공 승무원들의 시중을 받으며 순항 중, 남,북반구를 가르는 적도상공을 지나칠 때는, 곳곳에 꽤 심한 터블런스가 설레임에 풋잠자는 이들의 오수마저도 허락지 않았다.
인구 2억 5천만(세계4위)중 2억명이 무슬림(세계 최고)이라는 나라답게, 이슬람사원을 본떠 만든 『Ngurah Rai』공항에 6시40분(p.m)에 도착하니, ‘장병록’ 발리한인회장님이하 여러분들이 ‘Jepun’(발리 상징꽃: 우리는 ‘프란지파니’라고 부름) 꽃목걸이로 환영해준다. 어줍짢던 기내식에 출출했던 뱃속을 『Grill House』(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로 달랜 후, 『누사두아』반도에 자리한 『오아시스 비치호텔』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인도양’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호텔은 열대식물들로 둘러져 있고, 길다란 풀장을 중심으로 ‘ㄷ자형 ’호텔 4층에 배정받아 베란다문을 열어 제치니, ‘왱∼’하며 모기 2마리가 인사한다. 이동범 사무국장과 여장을 대충 정리한 후, 베란다 슬림형 벤치에 몸을 기대니, 새끼손가락만한 ‘찌짝’이라는 도마뱀이 천정에서 귀엽게 아장거리며, 먹이(모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행 중 일부가 풀장에서 더위를 즐길 때, 모기사냥을 나온 박쥐들도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파파야나무 아래 모인 남자일행들과 합류하여, 공수한 ‘참이슬’로 망중한을 즐기는 도중, 엄청난 굉음과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스콜’에 놀라 헤어져, 첫날을 마감했다.
♣ 둘째 날
밤새, 틈틈이 감시하던 모기와 ‘찌짝’의 출현은, 빈틈없는 공간과 16℃의 에어컨 등으로 철저히 관리되는 호텔에 출현하는 벌레들의 퇴치는, 지형적인 어려움인 듯 했다. 현지뷔페식으로 조식을 마치고, 후식으로 먹었던 커피는 어제 GA항공 기내에서와 같이, Overburn상태로 찌꺼기까지 개운치 않았다. 새로운 시작은 ‘라마야나’(인도식 춤), ‘케짝댄스’(원숭이 춤)와 함께 발리 3대 댄스로 알려진 ‘바롱댄스’를 시연하는 『빠알사원』으로 향했다. ‘가믈란’(전통타악기)소리로 시작되어, ‘바롱’(힌두 전설속 동물)을 통한 권선징악을 나타내고 있었고, 스토리나 무희들의 몸짓이 관광객들과 동화하기 위한 유머가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지만, 무엇보다도 무희들의 눈동자와 손짓은 전문가가 아니면 따라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어, ‘소형 갤러리(뮤지엄?)들이 즐비한 회화마을도 들르고, 『초룩』의 ‘은세공촌’에서는 각종 장신구들이 ‘Dragonfiy’(잠자리, 일부 부족들이 모시는 神)를 형상화한 특이제품들이 많았다.
이어, 『우붓』으로 향하던 중, 시원한 ‘논뷰’(계단식 다랭이논의 경치)가 펼 쳐진『푼디푼디』라는 식당에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나시고랭’(닭고기와 각종 야채 및 소스를 곁들인 비빔밥)으로 힐링을 한 후, 협곡과 밀림을 배경으로 하는『몽키포레스트』(우붓 원숭이사원)에서 자유분방한 원숭이(힌두의 ‘사누만’)들의 재롱(관광객에 달려들어 가방을 뒤져 먹을거리나 음료수를 빼앗고, 없으면 옷이나 가방끈을 잡아당김: 깡패?)에 진땀을 빼고, ‘사롱’(치마)이라는 전통의상을 입고 원숭이를 神으로 모신다는 사원내 각양의 원숭이神들을 둘러보고, 그들을 추앙하는 사람들의 공동묘지도 둘러봤다.
『꾸따』나 『스미냑』지역과는 달리, 발리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우붓』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자바섬에서 쫒겨난 왕족이나 예술가들이 내륙 깊숙한 곳에 모여, 다른하나의 왕족으로 형성된 ‘우붓왕궁’은 마지막 왕과 그 후손들이 사는 소박한 왕궁을 중심으로 하는 전형적인 발리풍 도시였다. 왕궁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우붓재래시장’(현지인들은『수가와티시장』이라 부름)은 각종 예술품은 물론, 기념품들이 즐비하다. 일행들이 쇼핑에 나섰으나, 유의할 점은 가격흥정이 필수라는 점이다.
특히, 우리의 리더인 安지부장은 US$80의 스네이크 장지갑을 20에 흥정하다가 25에 사는(대부분은 반값정도?) 간큰 협상력도 과시했다. 이후, 『부두굴』재래시장에서 무슨 물건이든 1달러에서 흥정을 시작하는 관계로 ‘1달러’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발리 예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다양한 화풍들로 꾸며진 다른 미술관(『NEKA』등)에 들러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이들의 생활상이나 자연과 인간의 영혼과의 교감을 매개로 토템이즘이나 샤머니즘적 신앙숭배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사누르 비치』의 Seafood전문점에 마련된 만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서 먹기힘든 '다금바리'와 왕새우, 크랩 등이 식탁에 잔뜩 채워졌지만, 인상적인 것은 직접 담궜다는 우리의 증류식 소주(‘아락’:현지소주 아님)인데, 먹기는 달달하지만 알콜도수가 50˚에 달해 목구멍을 자극하기는 충분했다. 숙소로 달려와 호텔인근의 라이브레스토랑에서 현지인 여가수가 벨지움, 아이슬란드, 일본, 호주, 한국노래를 번갈아 부르는걸 보고 있자니, 국제적인관광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귀소하여 일행들과 풀장에서 물장구를 치다가 고운 꿈으로 빠졌다.
♣ 셋째 날
모닝콜에 의지하여 일어나 베란다에 나서니, 시원한 빗줄기가 공식일정이 포함된 오늘을 열어준다.(이곳은 현재 雨期이다) 부산나케 준비하고 식사는 모닝커피로 대신한 뒤,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 ‘발리예술인연합회’를 방문했다. ‘Sopena’회장을 비롯한 많은 현지예술인들의 영접을 받으며 『Art space』에 들어가니, 아담한 2층건물 방방마다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널찍한 좌식공간에서 서로를 소개하며, 준비된 기념품도 전달하였고, ‘장병록’한인회장님의 통역으로 다과를 겸하면서 많은 공식,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1시간여 나눴다. 발리의 『반자르』라는 대표적 예술단체인데, 각종 순수 예술인들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매년 예술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의 예술 보급 및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회원들은 500여명이나 각종 예술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6만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새삼 놀라웠다. 공연부문와 전시부문으로 분리하여, 상호교류 의사를 타진하고 확인하였으며, 진행이나 소통방식을 별도로 정하기로 하면서 공식일정을 마쳤다. 이어서, 현지 단체소속회원중의 한분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인근의 『밸리댄스 전문대학』을 방문하였으나, 학생들 시험기간인지라 『박물관』을 견학하고 나왔다. 그림같은 캠퍼스를 빠져나오는 길양옆엔 4월에 치뤄질 주지사(?)선거의 홍보물들이 적잖은 실소를 자아낸다.
30분여를 달려 『샤브샤브전문점』에서 점심을 마치고, 오후일정은 '자유시간 '으로 일부는 골프장, 일부는 자유투어, 일부는 맛사지, 일부는 『스미냑』거리에서 쇼핑으로 오후시간을 소진했다. 한인회장님 부인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마치고, 숙소인근의 『CoCo레스토랑』에 진을 쳤다. 현지맥주인 ‘삥땅’(Bintang, 大:우리돈 3,500원)을 각1병 시켜놓고, 다른 외국인들과 어울려 ‘한국인의 밤’을 방불케하는 여흥을 즐기면서 짧은 아쉬움을 남기고, 하루를 마감했다.(무용협, 미술협, 문인협의 여선생님들의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 넷째 날
느즈막히 기상하여 조식을 마치고 Checkout한 후, 전세버스에 올라, 세계4위의 커피생산국의 면모를 견학하였다. 특히,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아라비카’(에스프레소 비슷한 맛) 생산공장이었기에 각별했다. 발리를 여행하신 많은 분들이 발리여행에서 쇼핑해야 될 3대 품목이 목공예품, 발리풍 그림, 발리산 커피를 꼽고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커피는 그러하지 못하다. 그러하니, 현지 생산라인에 있는 사람도 인정하는 우리의 Maxim커피 조제능력은 알아줄만하다. 개인적으로 ‘루왁’(인도네시아語로 사향고양이를 뜻함)커피를 기념으로 구입했다.(현지 루왁커피 전문점에서 한잔에 US$12 정도 함)
이어, 골프 브랜드로 유명한 『POLO』매장엘 방문하여 다양한 생산품들을 구경하다가 술안주용으로 적당한 ‘망고쵸코렛’도 구입했다. 이곳의 『POLO』공장에서 모든 것들이 OEM으로 생산되어 세계 각지로 나가기 때문에,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단다. 산기슭에 올라 자연과 잘 조화된 전형적인 발리풍의 전통가옥 2층에서 ‘나시고랭’의 일종인 ‘Campur Repuan’로 각국의 관광객들과 어울려 점심을 했다. 발리에서의 이동수단은 대중교통(쁘라마버스, 사르바기타, Taksi택시 등)과 전세나 렌탈은 관광버스(pariwisata), 택시(정액제, 미터제),그리고 저렴한 오토바이, 단거리용 자전거란다. 그런데 Traffic Jam(교통체증)이 심하여, 평균이동속도가 30∼40㎞/h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비용보다는 소요시간에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며, 사람들도 열대특유의 성격으로 비교적 느슨하다. 우리일행 이동중에는 매일 J교수님의 다양한 장르를 바탕으로 한, 하이코믹 joke로 무료함을 잊을 수 있었다.
목공예품 전시장을 관람하고, 우리의 수목원과 비슷한 『Botanic Garden』에 도착하니, 자욱한 안개로 음산하기까지 했다. 주차장에서 가이드 ‘능아’에게 졸랐던 ‘박소 ’(어묵 비슷한 닭고기)라는 길거리 음식도 시식한 후, 인근의 전형적인 원주민 재래시장인 『부두굴 시장』엘 방문했다. 기념품가게(대부분 생계형)는 물론 반찬, 과일, 생필품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여기에서 1달러 부터 흥정을 하는 웃지못할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 발리에서 마지막밤을 보낼 『다나우 부얀 리조트』에 여정을 멈췄다. 해발 1,400m고지의 분지에 호수가 생성되고, 그 주변에 별장이나 리조트, 골프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마치 알프스의 『융프라우』를 연상케한다.”는 소녀 같으신 L선생님 말씀에 동감을 표하면서, K사장님께서 제공하는 ‘바비굴링’(1년미만의 통돼지 바비큐)을 준비하기 위한 현지 도우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우리 일행중 젊은 여성들도 걷어부치고 나서서 성대한 만찬이 시작되고, 한인회장님의 우리가 접할수 없는 발리 생활상이나 역사, 한인회의 활약 등을 들으면서, 낭만의 시간은 깊어갔다. 특히나 충주출신 한인회장님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향수의 소야곡으로 들리우고, 알퐁스 도테 ‘별’의 순수함처럼 꿈과 같은 하루가 막을 내린다.
♣ 다섯째 날
상큼한 공기가 스스로 잠을 깨워, 일상처럼 아침운동 삼아 호숫가 조깅에 나섰다. 대략 5km의 『부얀 호수』를 한바퀴 돌 예정이었으나, 중간중간 좁다란 길, 대로변 인도에, 아침 점호인지, 조갈해소 하는지, 상당수의 야생원숭이 떼가 곳곳에 포진하여 살짝 두려운 마음에, 뒤돌아 귀소했다. 다시금 짐을 정리하고, 발리의 랜드마크인 힌두사원탑이 있는 『브라딴』 호숫가에 자리잡은『울룬다누사원』을 관광했다. 사원이라기보다 힌두성지에 가까운 이곳은, 때마침 ‘우빠짜라’라고하는 힌두식 마을단위 제례의식이 곳곳에서 열려, 전통 복장을 한 남녀노소 신도들과 각국의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북한의 노부부는 같이 사진 한번찍자는 권유도 묵살하고, 25명 단체관광객의 일행으로 발리여행의 첫날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만난 자바의 대학생이 ‘맥켄토시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농담삼아 한국의 ‘삼성 노트북’도 좋다고 건네자, 엄지손을 치켜세우며, ‘삼성노트북’ 최고이지만 비싸서 못산다는 말에, 우리기업들의 세계적인 활약이 국격을 높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케짝댄스』와 ‘절벽사원’으로 유명한 『울루와트사원』으로 내려가면서, 『Pura Tanah』레스토랑에서 고유의 ‘나시고랭’을 마지막으로 즐기고, 긴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차창밖 풍광을 즐겼다. 길거리를 지나는 현지인들의 한결같은 순박한 얼굴이, 내일이면 다시 시작될 일상과 대조적으로 뇌리에서 뒤섞인다.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날씨와 입구에서부터 붐비는 각가지 노점상들이 짜증을 돋우지만, 인도양을 등지고 절벽앞바다 조그만 섬에 자리한 『울루와트사원』은 신비하기 그지없다. 이어,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다.’는 『꾸따 비치』는 유명한 『디스커버리 쇼핑몰』과 인접해 있으나, 節電정책으로 3시(p.m)이후로 전체를 소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과하여, 눈부시게 이어지는 백사장과 연접한 각종 호텔, 리조트, 쇼핑몰들과 햇살과 파도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휴양의 도시를 실감케 한다. 잠깐사이 다시 스콜이 시작되어 서둘러 버스에 탑승하여, 공항 인근의 『Galleria 면세점』에 들어가니, 전통 복장을 한 미녀들이 ‘포토죤’에서 나를 반긴다. 어느나라나 그렇듯, 시내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전표를 받고, 공항에서 다시 픽업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아이쇼핑으로 시간을 채우고, 저녁을 마친 후, 마지막 여정인 ‘아로마 전신 마사지샵’엘 들렀다. 가이드 ‘능아’에 따르면, 이곳은 한국인 송사장님이 운영하며, 꽤 크고 유명한 곳이란다. 2시간에 우리돈 3만 5천원 정도인데, 피로는 물론 미용까지 고려한, 아가씨들의 섬세한 손길이 만족스럽기 그지없어 $2 의 팁을 주었다. 22시 출발하는 ‘GA 871편’에 탑승하기위해 출국 수속중에 만난 호주인 3인가족 중 6살정도 남자아이가 입은 청바지의 앙증맞음과 큐티한 디자인의 조그만 하드백이 시선을 사로잡아, 준비해간 우리돈 1원짜리를 건네며, “한국에도 놀러와!” 했더니, 처음엔 망설이다가 냉큼 받아들고, 아빠품에 안기자, 아빠가 주머니를 뒤적거려 커다란 금빛동전을 주려하여, 정중히 사양했다. 며칠전에는 바레인 여행객에게 1원짜리 동전을 건네니, $20 지폐를 주기에 웃으면서 받은적도 있다. (이런게 해외여행의 양념아닐까?)
비행기에 탑승하여, 목전의 舊正도, 내일부터 헤쳐나갈 일상도 모두 잊은채 잠을 자다보니, 아침 일출이 기창밖을 불그스레 수놓는다. 인천에 도착하니 써늘하기 그지없다. 화장실에가 겨울옷으로 무장하고,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점심에 임박하여 충주에 다달아, 시청앞 『S복집』에 둘러앉아, 4박6일의 아쉬운 여정을 마감한다.
♣ 에필로그
왜, 많은 사람들이 발리를 ‘지상의 낙원’이며, ‘세계의 아침’이라 수식하는지, 긍정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원시적인 밀림과 매력적인 인도양,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바람(무형)까지 神으로 믿는 섬, 문화와 예술이 종교와 생활속에 깊게 뿌리박힌 섬, 다채로운 추억과 역동적인 레포츠, 풍요로운 음식과 편안한 스파로 힐링되는 섬, 탁수(내면의 아름다움)를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진 섬, 이런 발리를 기억하면서, 이번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첫댓글 예총회장님 얼굴도 보입니다.
앉아서 발리 여행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