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따고 드러누웠던 이용대, 바닥에 주저앉은 이효정, 아쉬움에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경원, 동메달 확정순간 똑같은 세리모니를 보여준 이재진, 황지만, 아쉽게 4위에 그친 이현일 등 일주일동안 배드민턴 코트에서 흥분과 감동으로 우리를 열광시켰던 태극전사들을 모두 만났다. 이들에게 근황과 올림픽 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자복식 이경원 Q. 한국에 들어와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한국에서는 광화문, 시청, 청와대, 협회, 팀 행사 등에 참석했다. 그중에 평소 좋아하던 탤런트 이진욱을 만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쉬면서 재활치료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다.
Q. 결승전에 발목을 다쳤는데... A. 왼쪽 발목이 접질렸다. 약간 비틀면서 스탭을 밟은 게 원인이었다. 경기 중에 한 번도 다친적이 없었는데, 다른 때도 아니고 왜 하필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다쳤냐고 생각했다. 시합 때 다친 것은 처음이라서 멍하고 어떻게 할지 당황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렵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효정이에게 가장 미안했다. 난 내 쪽으로 오는 것만 처리하고 효정이가 많이 플레이해야 해서 실수가 많이 나오고 게임이 가라앉았다.
Q. 2세트는 괜찮아 보였는데... 지금 발목은 어떤가? A. 너무 아픈데 이 악물고 뛰었다. 그래도 기권보다는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때 바로 기권했어야했는데 끝까지 뛰어서 발목에 더 무리가 갔다. 재활은 3주 걸린다 하더라.
Q. 시상대에서 두 선수가 모두 울었는데... A. 우리가 금메달 땄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였을 것이다. 아쉬움에 눈물이 나더라. 효정이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진심으로 원했다. 그걸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하고 아쉬웠다. 효정이가 자꾸 자기 탓을 해서 더 미안했다. 시상식 끝나고는 울거나 괴로워하지 않았다.
Q. 지난 올림픽과 어떻게 달랐나? A. 지난 올림픽보다 긴장을 더 많이 했다. (라)경민이 언니와 했을 때는 실력이 부족했다. 그때 동메달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 경민 언니와 4년 동안 하면서 위기관리능력과 경험이 쌓이고 스케일이 커졌다. 언니에게 고맙다. 또 이동수 코치가 계셔서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
Q.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대표팀은 계속할 것인지, 그리고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인가? A. 대표팀은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발목도 온전치 않아 우선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가고 싶지는 않고, 내 목표가 명확해질 때 들어가고 싶다. 효정이는 언니가 안하면 자기도 안한다고 강하게 나온다. 런던올림픽 생각은 지금으로써는 없다. 엄마한테는 3년 안에 결혼 한다고 큰소리쳤는데 모르겠다. 현재 남자친구는 없고, 괜찮은 사람 생기면 바로 할 생각이다.
Q.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생각하고 있나? A. 선수생활은 실력이 되는데 까지 하고 싶고, 삼성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다. 지도자도 하고 싶다. 고등학교 팀을 맡게 된다면 모교인 성지여고에서 해보고 싶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올림픽 갔다 와서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엄마에게 짜증을 많이 냈는데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4년간 함께 해준 경민 언니와 또 4년간 아옹다옹 다투면서 동생이자 든든한 친구였던 효정이에게 고맙다. 2004년 올림픽 끝나고 힘들었는데 믿고 지켜봐주신 김중수 감독에게 늘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6, 7월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우리를 운동에만 열심히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준 이동수 코치님에게 감사드리고, 김범식, 유갑수 선생님에게도 고맙다.
남자단식 이현일 Q. 올림픽 갔다와서 어떻게 지냈나? A. 올림픽 다녀와서 집에서 편하게 쉬었다. 잠깐 여행을 다녀왔고, 11월 결혼 준비도 하면서 지냈다. 얼마 전부터 강남구청과 한국체대에서 전국체육대회를 대비해 훈련을 시작했다. 협회 행사에는 메달을 못 따서 기분이 나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
Q. 이제 정말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인가? A. 그렇다.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표팀은 올림픽이 목표고, 올림픽을 위한 체제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남자단식이 약해서 나중에라도 지도자가 된다면 지금 우리선수들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나중에 내 자질과 환경과 조건이 갖춰지면 지도자를 하고 싶다.
Q. 그럼 앞으로 실업팀 선수생활은 몇 년이나 더 할 생각인가? A. 실업선수로는 더 뛰고 싶다. 앞으로 3~4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정상을 지킬 자신이 있는데, 국가대표팀을 떠나 순수하게 실업선수로서의 생활은 아직 한 번도 안 해봐서 어떨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팀을 옮길 생각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체전이 끝나야 알 것 같다. 쉬운 문제가 아니라 팀 관계자들과 잘 얘기할 생각이다.
Q. 이번 올림픽은 어땠나? A. 올림픽에서 메달 못 딴게 아쉽다.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서 큰 아쉬움은 없다. 대표팀에서 마지막 시합이었는데 성적이 좋았으면 했는데, 시합 끝나고 다 털어버렸다. 예전 같으면 기억에 많이 남았을 텐데 경험이 있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Q. 올해는 어떻게 마무리할 생각인가? A. 체전에는 나가는데 신혼여행 때문에 최강전은 모르겠다. 몸 관리 차원에서 올해는 무리할 생각은 없다. 체전에서도 큰 욕심 안 부리고 편하게 뛰고 싶다.
Q. 앞으로 눈여겨볼 남자단식 선수는 누구있나? A. 성환이가 남자단식을 이끌어야 되니까 앞으로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희대 박완호와 인하대 손완호가 까다로운 플레이를 한다. 파이팅이 좋거나 튀는 플레이가 아닌데, 어린 나이에 비해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한다. 두 선수가 많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세계주니어챔피언 홍지훈, 노예욱 등도 실력이 비슷비슷하다.
Q. 혹시라도 앞으로 동호인들 레슨은 생각하고 있지 않나? A. 레슨 할 생각은 없다. 내 성격에는 운동하는 게 더 맞는다. 동호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주고 설명해주는 부분이 더 힘들 것 같다. 레슨을 하려면 성실성과 붙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난 붙임성이 부족해서 힘들 것 같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김중수 감독에게 고맙다. 올림픽에 두 번 나갔는데 그동안 제가 잘했을 때 칭찬해주고, 못했을 때 너그럽게 받아주신거 고맙다. 끝나면서 좋은 성적 못 내서 아쉽지만 그동안 열심히 한 만큼 잘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안재창 코치님에게도 고맙다.
여자복식, 혼합복식 이효정 Q. 올림픽 갔다 와서 어떻게 지냈나? A. 여기저기 행사에 참가했고, 모교 학산여고 환영식에도 다녀왔다. 또 일주일은 부산, 대전, 수원에서 사인회를 했다. 일주일간 사인만 몇 천 장 넘게 했다.
Q. 인기를 실감하는지? TV출연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용대는 여자분들이 많이 좋아하는데 보기 좋다. 나는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더라. TV에 나온 것은 무한도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재석 씨가 잘해줘서 웃으면서 즐겁게 녹화했다. 말솜씨가 워낙 없어서 TV출연은 앞으로 안할 생각이다. 야심만만에서도 섭외가 왔는데 말솜씨 때문에 거절했다.
Q. 올림픽 때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였고,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A. 제주도 전지훈련 때는 좋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훈련하면서 여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후배들이 즐겁게 해줬다. 유미와 민정이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줬고, 우리가 자고 있으면 조용히 해달라는 메모를 문에 붙이는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줬다. 그렇게 후배들이 잘 챙겨줘서 아무런 걱정 없이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대진운도 따랐다. 여자복식에서는 장 지웬-양 웨이가 떨어졌고, 혼복에서는 젱 보-가오 링과 헤 한빈-유 양이 떨어졌다. 특히 혼합복식은 연습이 부족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행운이 따라줬다. 80%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여자복식 4강전에서 편파판정이 심했는데, 크게 항의 하지 않았는데? A. 속으로는 끓고 있었는데, 경원 언니가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으니까 나까지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켜봤다. 나중에는 심판이 카드를 꺼내려고 해서 언니를 말렸다. 편파판정이 심해 첫 세트는 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드롭이 네트 맞고 점수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넘어왔던 것 같다.
Q.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이경원 선수가 다쳤는데, 오히려 본인의 실수가 많았다. A. 언니가 다리를 다치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더라. 그런데 상태가 어떤지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아서 답답했다. 그래서 계속 거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2세트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Q. 여자복식 끝나고 악성댓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A. 댓글로 무슨 얘기가 올라왔는지 다 찾아봤다. 상처 하나도 안 받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검색어 1위를 해서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 언니가 내가 상처받을까봐 보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오히려 언니에게 “이거 볼래요?”하면서 악플을 즐겼다.
Q. 앞으로 대표팀 생활은 계속할 것인가? A. 몸이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다음에는 여자복식에서 따고 싶다.
Q. 그럼 결혼은 언제쯤 생각하고 있나? A. 집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 얘기하신다. 결혼할 남자생기면 바로 하고 싶다.
Q. 상금은 어느정도 받았고 어디에 쓸 생각인지? A. 전부 합하면 3억 정도 된다. 수도권에 부모님이 사실만한 집을 장만할 생각인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우선은 감독님에게 항상 성적을 못 내서 죄송했는데 이번에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다. 그리고 이동수 코치님이 내 스타일을 알고 잘 이끌어줬다. 경원 언니는 가족보다 더 친하게 다 받아줘서 고맙다. 부모님이 항상 옆에서 응원해줘서 힘들어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남자복식 이재진 Q. 올림픽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한국에서 인기 실감나나? A. 서울에서 행사 끝나고 바로 밀양으로 내려와서 카퍼레이드 했다. 밀양이 워낙 좁아서 오랫동안 하지는 않았다. 많이 알아보고 좋아해주시더라. 미니홈피에는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지금은 조금 잠잠하다.
Q. 컨디션은 어땠고, 힘든 게임은 무엇이었나? A. 컨디션은 좋았고 아팠던 어깨도 강화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았다. 3/4위전과 4강전이 힘들었다. 4강전에서 2세트 들어 포기했었다. 1차전 말레이시아 팀도 힘들었다.
Q. 3/4전 뒤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게임을 뒤집었나? A. 4강전에서 2세트를 허무하게 지면서 의욕이 없어졌다.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3/4위전에서 1세트 지고 나서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2세트에서 이대로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 플레이를 알고 어떻게 풀어갈지 길이 보였다. 순간 집중을 하고 우리가 조금씩 쫓아가니까 상대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게임이 끝나고 역전승을 해서 기분이 더 좋았다.
Q. 상금은 어디에 썼고, 혹시 결혼 계획은 없나? A. 협회에서 받은 포상금으로는 주위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해드렸다. 결혼은 30살 넘어서 할 생각이다.
Q. 평소 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컨디션이 좋은 날 열심히 훈련하는 편이다. 몸이 안 따라주는데 연습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개인적으로는 잘 되는 날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Q. 이효정 선수와 파트너였는데, 혼합복식 금메달 따는 것을 보고 아쉽지 않았나? A. 처음에는 아쉬웠다. 효정이 누나와 파트너하면서 아옹다옹하기도 해서 감독님의 판단으로 난 남자복식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효정이 누나와 파트너를 했다고 해도 금메달을 땄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괜찮다.
Q. 4주 군사훈련은 언제 받나? A. 11월 말 4주 훈련 받으러 들어간다. 그때면 체전도 끝나고 큰 대회가 없다. 그리고 여자 친구는 없지만 크리스마스는 군대보다는 밖에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시기를 그때로 맞췄다.
Q.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할 생각인지? A. 아직은 고민 중이다. 욕심도 나고 도전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주위에서는 아깝다는 말을 하는데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내렸다. 4주 군사교육 받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것이다. 우선 올해는 지나고 나서 결심을 하겠다. 앞으로 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지만이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대표팀 김중수 감독님, 하태권 코치님과 그동안 돌봐주신 초·중·고·대학 은사님들과 밀양시청 김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올림픽 때도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다.
여자단식 전재연 Q. 무릎이 또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가? A. 수술한 자리라서 계속 좋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전국가을철리그전)에 나와서 첫날은 쉬고 둘째 날 뛰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통증이 왔다. 아플 때의 느낌은 비슷한데 지금은 더 안 좋은 것 같다. 반대쪽 무릎이 걱정이었는데 수술한 쪽이 다시 아팠다.
Q. 올림픽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A. 8월 19일 한국에 들어와서 잠깐 쉬는 동안 집에 다녀오고 나머지 시간은 팀 숙소에서 쉬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번 대회를 대비해 훈련을 시작했다.
Q. 올림픽 출전 전 무릎 수술과 재활로 게임에 여파가 있었을 것 같은데? A. 준비시간이 적어서 컨디션이 완전치는 않았다. 그래도 베이징에 가니까 훈련할 때 보다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좋은 편이었다. 장 닝에게 졌는데 준비기간이 짧아서 플레이가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됐다. 올림픽 나가기 힘들었는데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다리가 아프다고 생각하니 속상했고, 한계를 느낄 때가 있기도 햇다.
Q. 게임 끝나고 감독, 코치님들에게 무슨 말을 들었고, 했나? A. 수고했다. 잘했다는 말해줬고, 나는 선생님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시합기가 전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재활은 그동안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할만 했다. 처음에는 기대가 컸지만, 주변에서도 그렇고 편하게 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무릎이 안 좋은데 앞으로 있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나?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A.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데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겠다. 선수생활은 잘 모르겠다. 선생님과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 몸만 따라주면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진료 받고 몸 상태를 봐야 될 것 같다.
Q. 본인말고, 큰 부상에서 복귀해 성공한 선수가 있나? A. 피더 게이드, 라스무센 등도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는데, 나처럼 3번씩 수술한 경우는 못 봤다.
Q. 혼합복식 금메달로 이용대 선수가 인기가 많아졌는데.., A. 부럽고, 배 아프기도 하다. 이번 올림픽은 다른 때보다 메달 딴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와 차별이 심한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은 저번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Q. 올해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A. 이번 가을학기에 복학했다. 지금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내년까지 공부 열심히 해서 박사학위를 받고 싶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메달을 땄다면 기분 좋게 얘기했을 텐데... 강영중 회장님, 김학석 부회장님, 서명원 단장님, 김중수, 성한국, 김연자 감독님에게 모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여자단식 김학균, 이용선 코치님에게도 고맙다.
혼합복식 황유미 Q. 올림픽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A. 평소처럼 운동했다. 오랜만에 팀에서 훈련해서 마음이 편했다.
Q. 이번 올림픽을 다녀온 소감은 어떠한가? A. 많이 아쉽다. 원래 안 좋은 기억은 금방금방 잊는 편인데 이번에는 충격이 켰다. 이번에 특히 지고 난 다음에 마음을 컨트롤하기가 힘들었다. 올림픽 끝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아테네 때는 어려서 그런지 못 느꼈는데 이번에는 소외감도 느끼고 상처도 받았다. 그런데 팀 훈련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국내시합 잘해서 만회할 생각이다.
Q. 1라운드에서 월드랭킹 1위를 만났는데, 대진표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노바-리리야나 조만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판에 딱 만났다. 그래서 더 긴장했다. 1라운드만 이기면 메달을 딸 자신이 있었다. 준비한 만큼 게임은 잘 풀렸는데 끝맺음하는 법에서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결정타가 부족했다.
Q. 컨디션은 괜찮았나? A. 중국가기 몇 일전부터 페이스를 찾았다. 이 페이스대로만 가면 괜찮겠다는 느낌이었고, 자신감이 들었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 팀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004년보다 훨씬 철저하게 준비했고, 메달 목표가 있었다. 무엇보다 대진표가 아쉽다.
Q. 파트너 한상훈 선수와는 끝나고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나? A. 상훈이에게 미안하고, 수고했다고 말했다. 내가 조금만 더 잘해줬으면 이겼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Q.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할 생각인가? A. 2012년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성적을 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지난번보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딴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과 차별이 너무 심했던 것 같다. 여자복식, 혼합복식 둘 다 욕심이 있지만, 이번에 혼합복식에 대해 자신감이 생겨 혼복에 더 치중하고 싶다. 그동안 파트너가 자주 바뀐 점이 조금 아쉽다. 이제는 혼복에 더 자신이 생겼고, 다음에는 메달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올림픽 후유증으로 마음이 약해진 상태인데 또 다시 기회가 온다면 훈련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올해는 어떻게 마무리할 생각인가? A. 올해는 체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혼복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끝난 건 어쩔 수 없고, 다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국내시합 잘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회장님, 부회장님, 단장님, 감독님에게 모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한성귀 감독, 이동수 코치에게도 고맙고, 부모님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
남자복식 황지만 Q. 올림픽 다녀와서 어떻게 지냈나? A.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기도 하면서 푹 쉬었다. 협회 행사와 강남구청, 밀양시 행사에 참석했는데, 고향인 밀양에서 했던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9월초에 잠깐 대표팀에서 훈련했고, 지금은 대학원 수업 듣고, 체전 준비하고 있다.
Q. 4강전은 어떠했나? A. 올림픽이라고 긴장이 더 된 것은 아니고, 약간 흥분된 상태였다. 워낙 큰 대회이다 보니 마음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았다. 푸 하이펭-카이 윤 조와의 4강전에는 상대와 실력차가 있다고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원래 우리팀은 분위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데 1세트를 아깝게 빼앗기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Q. 3/4위전을 포기했었다고 말했었는데? A. 4강전에서 지면 덴마크와 만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상대라서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4강에서 반드시 이기려고 했다. 4강전 지고 나서 숙소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일찍부터 잠만 잤다. 3/4위전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를 만난 탓에 이기기는 힘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첫 세트는 맥없이 내줬다. 그런 와중에도 꼭 이기지 못할 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수를 내줘도 나름대로 우리 플레이를 보여줬고,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고 상대 약점이 눈에 들어오면서 2세트 중반부터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왔다. 우리가 워낙 분위기를 타는 팀이라 역전이 가능했다.
Q. 시상대에 올라 무슨 생각을 했는지? A. 기뻤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가운데 우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Q. 정재성-이용대 조가 16강에서 지는 걸 봤을 텐데 어떤 느낌이었나? A. 보통 우리 경기 외에는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우리 게임에 충실할 수 있다. 그래서 그날은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
Q. 4주 군사훈련은 언제 받을 생각인가? A. 체전 끝나고 다녀오고 싶은데, 그때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가면 재진이 형과 함께 훈련받을 것이다.
Q. 체전에서는 목표는? A. 체전에는 대교눈높이 황유미 선수와 혼홉복식에 나간다. 개인전도 그렇지만 이번에 단체전 우승이 목표다.
Q. 다음 올림픽도 생각하고 있나? 그렇다면 파트너는 누구와 하고 싶나? A. 앞으로 재진이 형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파트너가 걱정이다. 형이 계속 한다고 하면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
Q. 메달 따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A. 메달 따고 실시간 검색어 1위도하고 하루에 몇 천 명씩 미니홈피에 찾아왔는데 요새는 100여명 정도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84년생 친구들, 초·중·고 선생님들, 김중수 감독님, 이득춘 감독님, 하태권, 이동수 코치님 모두 너무 고맙고, 문제일 감독님, 강경진 코치님, 박기현, 김연자 교수님에게도 고맙다. 또 아빠, 할머니에게 고맙고, 특히 이번 가을철대회 때 한국체대 교수님들과 후배들에게 직접 장만한 식사를 대접해주신 큰고모에게 정말 고맙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
남자 단식 박성환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쉬었고, 이빨, 팔꿈치가 좋지 않아서 치료 받았다.
Q. 올림픽 끝나고 어떤 말을 많이 들었나? A. 수고했다는 말보다 듣기 좋으라고 그랬는지 4년 뒤를 목표로 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Q. 린 단에게 졌는데 린 단이 다른 때와 확실히 달랐나? A. 올림픽에서 린 단과 플레이를 해보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때보다 더 빨랐다. 엄청난 스피드에 볼도 정확했다. 평소에 훈련할 때 2대1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다. 2명과 플레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Q. 올림픽 다녀와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큰 차이는 없는데 마음가짐이 변한 것 같다. 그동안 너무 운동에만 매달렸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해보고 폭 넓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Q. 군대는 언제 갈 생각인가? A. 군대는 빨리 갔다 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체전이 끝나봐야 할 것 같다. 군 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는데 중국에서 열려서 더욱 쉽지 않을 것 같다. 단체전, 개인전 둘 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빨리 갔다 와야 마음 편히 운동하고 다음 올림픽 준비도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
Q. 결혼할 생각은 없나? A. 선수촌에 있다 보니까 결혼생각은 아직 없다. 대표팀 생활이 끝나고 할 계획이다.
Q. 지금 석사과정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A.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운동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수업을 들으면 실제 게임에도 도움이 된다.
Q. 예전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복식으로 전향할 생각은 없나? A. 이번 올림픽 끝나고 남자복식으로 전향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난 단식이 더 좋다. 특히 남자단식은 배드민턴의 로망이라고 생각한다.
Q. 다음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인가? A. 후배들은 현재 랭킹이 안 되고 현일이 형도 없어서 남자단식 선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앞으로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을 생각하고 있고, 다시 올림픽을 뛰고 싶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올림픽 나가기 전에 지도해 주셨던 안재창, 리마오 코치, 첸 강 트레이너에게 가장 고맙다.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김중수 감독님에게도 이번에 메달을 못 따서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그동안 지도해주셨던 모든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문제일 감독님, 강경진 코치님, 박기현, 김연자 교수님에게 감사드린다.
혼합복식 한상훈 Q. 올림픽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A. 8월 19일에 입국해서 팀에서 몸 관리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밀린 일들을 했다. 친구도 만나고, 선생님들과 주변분들 찾아가 뵙고, 쉬면서 컨디션 조절해가면서 가볍게 운동도 했다.
Q. 이번 올림픽을 경험한 소감은? A. 많은 걸 느꼈다. 첫 올림픽이라 가기 전에는 설레고 약간 긴장도 되고 좋았는데 막상 시합을 뛰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첫판에서 아쉽게 져서 그런지 새로운 목표와 각오가 생기고 다음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걸 배우고 왔다.
Q. 대진표보고 심정이 어땠나? A. 노바-리리야나 조와 첫판에 붙는 걸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오더라. 만감이 교차했는데 어쩔 수 없으니까 수긍했다. 많이 준비했으니까 대비할 생각만 했다. 그전에 건우랑 방을 쓰는데 건우가 첫판에 노바-리리야나 조와 됐다고 장난을 쳤는데 말이 씨가 됐다.
Q. 그래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생각대로 풀렸나? A. 게임을 잘 풀렸다. 한국에서 준비한 것 들이 잘 통했다. 비록 게임을 졌지만 뿌듯하고 값진 게임이었다. 속상한 것보다 이런 점들을 많이 느꼈다. 정말 하나 차이였다. 그런 것이 경험부족 같다. 한성귀 감독님께서 많이 지도해주셨는데 많이 아쉬워하셨다.
Q. 떨어지고 베이징에 있는 동안에는 무엇을 하며 지냈나? A. 지긴 했지만 준비할 때는 죽을 각오로 했다. 떨어지고 효정이 누나와 용대가 금메달 딸 수 있게 연습파트너를 했다.
Q. 군대에는 언제 갈 생각인가? A. 빨리 갔다 오고 싶은데 내년에 재성이형이 간다고 하니까 팀 사정상 나까지 가기는 힘들 것 같고, 2010년 정도에 가지 않을까 싶다. 팀에서 허락하는 한 빨리 갔다 오고 싶은 생각이다. 여건이 갖춰지면 결혼도 빨리 할 생각이다.
Q.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할 생각인가? A. 다음 올림픽도 출전하고 싶다.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 한 번 더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지금 뭐라 말하기에 섣부르지만 나가고 싶다. 남자복식이든 혼합복식이든 관계없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서 솔직히 불안하지만 몸 관리 잘해서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남겠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김중수 감독님과 한성귀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베이징까지 갈수 있는 실력이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잘 이끌어주셨다. 그리고 파트너 유미 누나에게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게임 뛰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엄마가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우리 게임한 시간에 박태환 선수의 결승전이 있어서 중계를 안 해줬다고 많이 아쉬워하셨다. 베이징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여자복식 김민정 Q. 한국와서 쉬는 동안 집(제주도)에는 갔다 왔나? A. 제주전지훈련 때 하루 집에 가고 올림픽 갔다 와서는 못 갔다.
Q. 올림픽을 뛴 소감은 어떤가? A. 정말 재밌었다. 올림픽에 나간 것만으로도 닭살 돋고 설레고 게임을 뛰면서 왜 선수들이 4년간 고생을 하면서 준비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재밌고, 욕심도 생기고 스릴도 있었다.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올림픽 가면 긴장감이 장난아니라고 선배들이 얘기했는데, 뛰고 나니까 다른 대회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Q. 게임은 만족할 만큼 잘 뛰었다고 생각하나? A. 게임은 만족할 만큼 잘 뛰었는데 져서 아쉬웠다. 3세트는 심리전이라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하려고 노력도 했고, 파이팅도 많이 했다. 우리가 계속 2, 3점 차로 쫓아가는 게임이었는데 마지막 실수 2개가 컸다. 한 점은 정은이가 스매시 실수를 했고, 마지막 점수는 내 클리어가 아웃이 됐다.
Q. 대진표는 잘 나왔다고 생각하나? A. 대만 팀과 중국 두 징-유 양 조만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판에 딱 만났다.
Q. 올림픽 갔다 와서 어떻게 지냈나? A. 계획은 와서 친구와 여행을 가리고 했는데, 가을철대회, 재팬오픈, 체전까지 있어서 생각도 못하고 있다. 평소처럼 운동하면서 지낸다.
Q. 원광대 유연성 선수와 혼복도 자주 나가는데 혼복에도 욕심이 있나? A. 혼복이 더 편하기는 하지만 여복이 더 좋다. 혼복은 여자의 비중이 작다보니 남자선수의 기량이 더 중요하지만 여복은 함께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여자복식이 더 좋다.
Q. 앞으로의 각오는 어떤가? 파트너는 바꿀 생각이 있나? A. 만족할수 있는 게임을 하고 큰 대회에도 갔다 왔으니까 이제는 강한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파트너는 정은이와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고, 혼복은 연성이와 하고 싶다.
Q.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할 생각인가? A. 올림픽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 이대로 간다면 4년 뒤에는 메달을 딸 자신 있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김중수 감독님에게 가장 감사드린다. 늘 친딸처럼 예뻐해 주신다. 게임을 못하면 혼도 많이 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모두 감독님 덕분이다. 그리고 이동수 코치님에게도 감사한다. 선수들 감정 컨트롤을 잘 해주신다. 선수들의 마음을 기가 막히기 읽는 것 같다. 그리고 함께 운동한 경원, 효정, 유미 언니에게도 고맙고, 정은이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김효성 감독과 이덕준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여자복식 하정은 Q. 올림픽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A. 친구들 만나고 쉬었다. 쇼트트랙 변천사 선수와 만나서 놀았다. 선수촌에서 생활하다보니까 다른 종목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3일정도 쉬고 바로 팀에서 훈련했다. 추계대회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단식 연습도 했다. 오랜만에 해보니까 힘든데, 감독님께서 잘한다고 하니까 편하게 뛰고 있다.
Q. 올림픽에 다녀온 소감은? A. 처음 갈 때는 올림픽 실감이 안 났는데, 가보니 확실히 분위기부터가 다르더라.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었다. 아직 어리고 상대가 강해서 부담감 없이 뛰었다. 두 징-유 양 조에게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팀 중 하나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랭킹이 안 되서 붙을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막상 게임에서는 준비한대로 플레이가 됐던 것 같다. 우리 플레이에 실수가 거의 없었다. 두 징-유 양 조와 마지막에 점수차가 벌어졌다. 박빙의 승부였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우리가 게임운영에서 약간 뒤졌다.
Q. 게임 끝나고 어떤 말을 많이 들었나? 잘했는데 아쉽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가 올림픽에서 두 징-유 양 상대로 유일하게 1세트를 따냈다.
Q. 올림픽이 끝나고 달라진 점이 있나? A.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쉬는 시간이 적어서 지금은 힘들지만 원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재팬오픈에서 좋은 모습보여 주고 일본 갔다 와서 체전준비 착실하게 할 생각이다.
Q. 조금 길게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나? A. 시간이 나면 바다를 보고 싶다. 지금 마음이 조금 답답하고 힘든데, 가면 답답한 가슴이 트일 것 같다.
Q.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A. 이번에 용대가 부러웠다. 2012년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파트너와 함께 잘 맞춰서 차근차근 준비 잘할 생각이다. 올해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몸 관리 잘하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
Q. 파트너였던 김민정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언니 수고 많았고 계속 잘해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메달 땄으면 좋겠어.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회장님, 단장님과 김중수 감독님, 이동수 코치님에게 고맙고, 성학국 감독에게도 감사드리니다. 파트너 민정 언니와 다른 언니들에게도 고맙다. 특히 다른 종목 선수들 중 여자농구 최윤아 선수와 쇼트트랙 변천사 선수 레슬링 이승철 선수와 친한데 특히 이승철 선수가 운동하기 싫고 힘들 때 많이 도와줘서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남자복식, 혼합복식 이용대 Q.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를 몇 번 정도 했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방송출현까지 하면 20번 넘게 한 것 같다. 그중에서 무한도전 녹화가 가장 기억에 남고 재밌었다. 평소 무한도전 팬이었는데 출연해서 좋았다. 뚱뚱보 라켓을 보고 깜짝 놀랐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Q. 많은 인터뷰 중 실수를 했다거나 잘못 말할 것은 없나? A. 소녀시대 윤하를 좋아한다고 한거다. 공개적으로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조금은 후회된다.
Q. 사인은 하루에 몇 장 정도 하나? 인기는 실감하는가? A. 처음에는 보통 500장 정도 했다. 몇 일은 괜찮았는데 조금 지나니까 어깨가 결리더라. 그리고 어머니한테 들었는데 일부 팬들은 화순집에도 찾아온다고 하더라. 또 얼마 전에 정장을 사로 백화점에 갔는데 사람들이 알아보고 몰려와서 제대로 쇼핑도 못했다.
Q. 지금 최고의 인기인데 어느 정도 갈거라고 생각하나? A. 시작할 때부터 이런 인기는 잠깐이라고 생각이다. 길어야 3개월 정도 갈 것 같다. 지금부터는 운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Q. 너머 방송에 많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올림픽이 끝나고 조금은 즐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해보고 싶은 것도 잠깐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 다시 운동선수로 돌아와서 열심히 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에 많이 나오니까 운동은 안하고 다른 쪽에만 눈을 돌린다고 생각해서 안티들도 생기는 것 같은데 신경 쓰지 않고 상관없다.
Q. 남자복식에서 부진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우리가 전적에서 2승 4패로 뒤지던 상대였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부담이 적지 않아 여러 가기 것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웠다.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텐데 아쉽다. 우리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고 당황했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뒤진다고 생각하고 덴마크 조의 플레이에 우리가 맞춰서 하다보니까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우리가 주도를 했어야했는데 상대에게 말려들어서 당황했다. 다음부터는 거기에서 변화를 주고 혼복처럼 우리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하겠다.
Q. 혼복에서 젱 보-가오 링 조가 떨어졌을 때 어땠나? A.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듯이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우리에게 운이 따라 줬다. 영국조는 우리가 이겨봤던 상대라 자신감이 있었고, 게임도 잘 풀렸다.
Q. 이번에 올림픽 금메달을 예상했었나? 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생각은 못했다. 남자복식에 더 치중해서 훈련했기 때문에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딸 줄은 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도 금메달 딴 것이 믿기지 않는다.
Q.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A. 다음 올림픽에서는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이번에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서 부담이지만 남자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김중수 감독님에게 가장 감사드린다. 언제나 믿어주시고 어릴 때부터 보살펴주셔서 슬럼프를 겪을 때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리고 하태권 코치님과 재성이형, 효정이 누나에게도 고맙고, 박찬웅 전 화순실고 감독님, 공형성 코치님에게도 고맙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하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