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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our voice must convey is clear. We stand against racial discrimination. We condemn violence. You, I and we all have the right to be respected. We will stand together." _ BTS
또한 총격사건의 여파로,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아시아계 등 2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는 팻말을 들고,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주며 중심가인 올림픽대로를 행진했다.
Stop AAAPI Hate 지지 단체는 작년에 전국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증오 사건에 대한 2,800건 이상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145%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UN은 올해를 아시아인 혐오도를 '위험' 수준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대응하여 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용어인 'Kung flu"나 "China virus" 등의 아시아인 차별적 용어의 사용을 금했고, 5월 20일, 바이든은 증가하는 반 아시아적 공격의 비율을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코로나19와 관련된 폭력 및 증오 범죄에 대한 검토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미국 법무부 관계자를 지명했고, 또한 주 및 지방 정부가 자체 보고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한다.
2. 용어 정리
제노포비아(Zenophobia): 이방인(xeno)와 기피하다(phobia)의 합성어로, 모든 사회 범죄나 문제를 외국인의 탓으로 돌리는 외국인 혐오증을 뜻한다.
AAPI: Initialism of 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거주민을 의미하는 두문자어이다.
증오범죄(Hate crime): 장애, 인종, 종교, 성적 지향, 성별, 성별정체성 등에 근거한 적대 또는 편견이 동기가 된 범죄를 뜻한다. 즉 폭행, 살인 등 기존의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가 편견(bias motive)에 기반했을 경우, 증오범죄라고 부르는 것이다.
혐오표현(Hate speech): "소수자 집단의 특성을 겨냥한 적대적인 표현"을 말한다. 즉 '인종, 피부색, 국적, 성, 장애, 종교, 성적 지향과 같은 어떤 집단의 특징을 근거로 행해지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반감이나 경멸의 소통'이다.
3. 나의 생각
미국내의 아시아인 차별, 과거에는 어땠을까? 경기가 나쁘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던 1882년에는 중국인의 이민을 막고 이미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는 내용의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이 제정됐다. 20세기 말의 대표적인 아시아인 차별로는 "서양 여성들보다 복종적이며 조심스럽고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동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페티시를 일컫는 '옐로 피버'(Yellow Fever) 현상이 있다. 이는 성과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에 기반해 아시아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인종차별 중 하나이다.
그리고 2019년 말,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로 코로나 19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듯 세계의 중국인에 대한 시각이 굉장히 나빠졌고,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이 함께 전보다 더 강한 혐오를 받게 된 것이다. 지난 2020년에는 미네소타 주의 미국 경찰이 흑인 George Floide를 목을 밟아 질식사시킨 사건 이후로 'Black Lives Matter'이라는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에도 2019년 아시아인 혐오 범죄 발발율은 그 최고점을 찍었고, 이에 대한 강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러한 상황을 풍자하는 SNS 인플루엔서 영상도 자주 올라왔다. 하지만 이번 애틀랜타 총기난사 사건으로라도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라는 강한 정세가 형성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마트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돌팔매 당해 사망한 20대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묻지마 폭행을 당한 한국계 할머니나 다른 몇천번의 사건도 있었지만.. 이번 운동을 통해 그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으면 한다.
해당 그림은 혐오가 심화되는 과정을 5가지로 단계화 한 혐오의 피라미드이다. 이를 통해 혐오표현이 직접적으로 증오범죄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리창이 깨진 곳에서는 범죄율도 높다는 '부서진 유리창'(Broken windows) 이론처럼 혐오표현이 만연한 곳은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아시아인 혐오범죄도 미국에서의 아시아인에 대한 관습적인 차별과 고정적인 편견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근본적인 편견부터 해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은 뿌리가 깊어 쉬운 해결책은 없다고 보지만,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계속 되어야 하고, 소수계가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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