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밥술이라도 뜰만큼 자립하는 교회는 대부분 직접 세습을 합니다. 아들이나 사위에게 직접 세습을 하는 것을 당연한 세태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도 세습에 대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늘 현실입니다. 교인들의 반대로 직접 세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교차세습이나, 삼각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세습은 진행됩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세습에 관한한 길을 너무 잘 닦아 놓아, 이제는 은퇴를 하면서 자녀들에게 세습을 못시키는 면 좀 덜된 사람 취급받는 것이 오늘 현실입니다.<2009-3-25/해괴망측한 감리교회-은급>
이제 세습은 자연스런 세태가 되었다. 이것저것 눈치 볼 것도 없다. 이제 못하는 넘은 바-보이고, 안하면 등-신이 되는 세태가 되었다. 대형교회로부터 자립하는 교인2,3백명이 교회만 되어도 아버지 목사가 은퇴하면 아들 목사는 당연히 물려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들이나 사위가 직접 그 교회에 들어갈 수 없는 사정이면 비숫하거나 조금 못한 교회로 바꿔간다. 이도 여의치 않으면 삼각으로 돌려서라도 반드시 아들의 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직접 후임자로 세습하던지 아니면 교차나 삼각으로 돌리든지 모두 교회세습 한 범주로 봐야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이제 감리교회 안에서는 거의 정석처럼 보편화되어 있다.
이처럼 목사 아들이 있어 교회세습이 잘 진행되는 경우는 은퇴하는 입장에서도 말년운세 대박이다. 재임시절의 권력에는 미치지 않겠지만 후임 아들 목사의 후견자 역할을 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수 있고, 거기에 따르는 급부 또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는 은퇴목사가 아들을 다른 교회와 바꿔주는 경우나 삼각으로 돌린 경우와 비교할 수 없는 노후보장의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아무래도 직접 세습을 하지 못하고 교차 혹은 삼각으로 세습 돌리게 될 경우에는 담임목사로 있을 당시의 권력은 사라지고 영향력도 전해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또 피붙이가 아닌 후임자가 담임목사로 부임할 경우 당연히 후임자는 전임자의 영향력을 차단시키고 자신을 중심으로 교회의 지도력을 다시 재편해나가면서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전임자의 영향력을 배제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은퇴목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기를 쓰고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을 해주려고 하게 된다.
@담임목사직 성직매매-은퇴전별금 마련을 명목으로 공공연하게 거래
그런데, 직접이던 아니면 교차던 그도 아니면 삼각으로라도 세습을 하려도 목사 아들이나 딸 사위가 없는 경우에는 세습을 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는데, 바로 <담임목사직 성직매매이다.> 물론 은퇴교역자가 자녀가 없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다 담임목사직을 돈으로 파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 후임목사 인사와 관련하여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담임목사직 매매>와 관련해서도 위의 인용한 글<2009-3-25/해괴망측한 감리교회-은급>에서 그 실상을 적시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내용을 다시 옮겨본다.
세습할 자녀들이 없을 경우, ➀교회 재정 형편이 좀 나은 교회에서는 은퇴목사가 관여하지 못하도록 후하게 은퇴 전별금을 드리고 후임자를 교인들이 직접 청빙하고, ➁교회 형편상 은퇴 전별금을 만들어 드리지 못하는 교회들은 거의 대부분 후임자가 돈을 들고 들어가는 형편입니다. 여기에서 ➀항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➁항, 즉 성직매매입니다. 교회 크기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수천만원에서 부터 억 단위가 넘어가는 돈으로 후임 담임목사 자리가 거래됩니다. 물론 은밀하게 진행되는 이 거래에는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거간의 작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9-3-25/해괴망측한 감리교회-은급>
세습할 자녀들이 없을 경우에는 교회에서 대부분 교회는 은퇴전별금을 마련하여 은퇴하는 목사에게 드리고, 교인들이 직접 후임자를 청빙하게 된다. 이 경우는 교회 규모가 큰 교회들의 경우이다. 경제적인 여력이 있는 만큼 교인들이 원하는 것도 은퇴하는 담임목사에게 나름대로 섭섭지 않게 해드리고 후임문제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은퇴하는 목사의 의중보다는 교인들의 생각에 따라 후임자를 물색하여 데려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작은교회이다. 교회에서 자력으로 은퇴하는 교역자에게 은퇴전별금을 마련해줄 경제적인 여력이 안되는 경우는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럴 경우에는 담임목사 은퇴전별금은 후임자를 통해서 해결한다. 여기에는 교인들과 은퇴교역자의 이해가 서로 일치하는 면이 있다. 교인들은 후임 담임목사가 은퇴전별금 문제를 해결해주니 자신들이 손 안대고 코푸는 셈이고, 은퇴목사는 교회에서 못해주는 것을 후임자를 통해서 전별금을 마련하게 된다. 명목은 뭐라 하던 내용적으로는 담임목사직을 돈을 주고 사고 파는 성직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회규모에 따라서 대체로 5천만원 이상에서 1억 5천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성직매매는 교회입장에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그야말로 일거양득이 되는 셈이다. 이 경우 거의 불문율로 되어 있는 것은 교인들은-은퇴하는 담임목사를 위해서 성직매매에 동의만 해줄뿐 그 과정에는 대부분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일을 은퇴하는 목사가 동료나 동역자들을 통해서 구전으로 후임자를 물색하고, 본인이 정한 은퇴전별금을 받고 담임목사직을 양도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은퇴하는 목사가 더 많은 돈을 받아 내기 위해서 양다리를 걸치고 거래를 하기도 한다. 일정액을 받기로 흥정을 다 해놓고서도, 사모를 통해 또 다른 금액을 요구해서 파토가 난 실제 사례를 알고 있다.
@담임목자직 성직매매 수요/공급의 메커니즘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접근해보자. 우리나라는 원래 공창(公娼)제도가 없다. 그랬음에도 청량리588이나 미아리텍사스 부산 완원동, 인천 엘로하우스, 대구 자갈마당 등 전국 대도시마다 집장촌(集娼村·정부가 사창가를 지칭하기 위해 쓰는 공식 용어)이라는 사창가가 버젓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2004년9월23일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고 난 다음 일주일 후에 국무총리실에서 성매매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성매매 여성이 집단 거주하는 집창촌은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되고, 성매매 업주가 성매매로 벌어들이는 수익 전액이 몰수, 추징하도록 했다.
그러자 전국의 사창가의 포주들이 부산 해운대 콘도에서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생존권수호차원에서 투쟁을 해나가기로 결의한다. 그래서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언니들과 포주들이 민생(?)차원에서 데모를 하고 심지어 시사토론회에까지 나와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에 몸을 파는 한 언니가 했던 유명한 말씀이 기억난다. <사는 놈이 있으니 파는 년이 있는 게 아냐! 왜 우리보고만 GR하고 그래>. 주석이 필요한 이 말은 지고로 모든 매매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메카니즘이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몸을 파는 그 세계에도 그렇다지만, 교회 담임목사직 성직매매도 수요와 공급의 매카니즘이 있다. 성직매매의 공급원은 이미 밝혔으나 재탕하지 않겠다. 그러면 수요자는 누구인가. 목사인 것은 당근이고, 어떤 목사들이 그 많은 거금을 돈을 싸들고 그 자리를 사는가. 거의 대부분 중대형교회의 부목사들이다. 내 알기로 담임목사성직 매매는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거의 낌새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전까지 중대형교회는 거의 대부분 부목사를 내보내면서 교회가 재원을 마련하여 개척을 시켜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개척을 시켜주기보다는 은퇴교역자가 있는 교회에 일정액의 돈을 주고 담임목사로 내보내는 것이 훨씬 더 시쳇말로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젊은 부목사들이 몇 년을 고생하고 은퇴하는 자립교회로 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목사를 내보내는 입장에서도 그 정도의 돈으로는 어지간한 곳에서는 개척을 시켜 줄 수가 없고, 할 수 있다 해도 아주 초라하게 개척을 하고 난 다음에도 내보낸 담임목사의 입장에서는 교인들로부터 너무 야박했다는 뒷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그리고 개척을 내보낸 경우 최소한 몇 년동안 생활비를 교회가 책임져 줘야하는 부담도 있다. 그런데 성직매매는 적은 돈을 들여 이런 부담이 없고 뒤가 깔금하다. 얼마나 경제적인가?
@세습과 성직매매의 선순환 관계
이런 현상은 담임목사직 성직매매의 공급원은 중소형 자립교회이지만 그 수요자는 대형교회 부목사라는-성직매매의 수요와 공급의 매커니즘을 만들어 왔다. 또 교회세습과 담임목사직 성직매매가 서로 관련이 없는 별개의 현상인 것 같아도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당하게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기 위해서 부목사를 내보내는 경우가 있고, 또 아들이 교회를 세습하여 담임목사가 된 다음 아버지가 데리고 있던 부목사들을 내보내는 경우는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교회세습과 성직매매의 메커니즘으로 보면 교회세습이 담임목사직 성직매매를 견인해나간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짐작하기로 광림교회가 세습을 공식화하고 난 다음 너도나도 교회세습을 하게 되면서부터 목사 아들딸사위조차 없는 은퇴교역자들이 가진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겼을 것이다. 이 박탈감을 금전적인 보상으로 구체화된 것이 성직세습이 아닌가. 실제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담임목사직이 거래되는 구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시점이 그 시점이었다. 이것은 성직매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연하게 생겨난 현상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결국 교회세습이 담임목사직성직 매매를 부추겼고, 또 성직매매는 교회세습을 보편화시키고, 다시 교회세습의 보편화는 담임목사직 매매를 관행화시키는 선순환 관계로 발전하면서 감리교회는 지금도 점점 질곡의 늪 속에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세습과 성직매매는 목회자들의 소명을 인위적으로 왜곡 시키고, 또 목회자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현상은 소위 빽 없고 재력 없으나 뜨거운 소명감으로 목회현장에 뛰어든 목회자들에게는 깊은 좌절감과 절망감을 안겨주는 죄악이다.
@사족
행여 이 글로 자칫 세습할 목사아들딸이나 사위가 없이 그냥 은퇴하는 교회의 은퇴교역자가 다 성직매매를 하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감리교회의 부끄러운 치부와 무관하게 정말 평생의 사역을 마지막까지 잘 정리하신 존경하는 은퇴목사님들로 적지 않다, 이 글은 다만 오늘 감리교회에서 성직매매가 우려할 만큼의 도를 이미 넘어 섰다는 사실을 감리교공동체 구성원들이 제대로 주시하자는 것이다.
또 하나 주시해야할 것은 세습에 성공한 소위 <황태자그룸>이다. <황태자그룸>의 실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감리교회공동체 안에서 회자되고 있다. 세습에 성공한 대형교회 2세 목회자들끼리 은밀하게 모이고 있다는 거다. 조만 간 이들이 재력과 대형교회라는 기반을 가지고 감리교회의 새로운 실세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안타깝고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우리 감리교회는 이들이 마음 놓고 설치고 놀기에는 아주 토양이다. 서둘러 토양을 객토를 하지 않으면 아마도 곧 그날이 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