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여행 1/7 2018.05.08 ~ 11
2018년 5/8~11일 4일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와 장흥군 대덕면 오성금
신리에 홀로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한 달 동안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가게되어 저는 완도로 갔답니다.. 장흥군 대
덕 면에 가까운 지인이 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홀로 떠났습니다. 완도에는 20여 년
동안 일곱 번이나 다녀왔는데도 바다가 그리웠습니다.
고속버스로는 완도까지 5시간... 너무 지루할 것 같아 기차로 광주까지 2시간 30분,
광주에서 완도까지 직행버스로 2시간. 그리고는 명사십리까지 버스도 있지만 마음이
급해져서 택시로 편히 갔습니다.
명사십리는 15년 전에 가보았을 때 끝없이 펼쳐진 반짝이는 고운 모래 해변에 마음을
빼앗껴 가끔 눈앞에 어른거렸던 곳이에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가보기로 작정한
것이랍니다.
* 재미있는 에피소드:
완도에 가기 전에 숙소를 미리 예약 하려는데 주인은 ‘몇 사람이냐? ’며칠 동안 묵을
거냐?‘ ’왜 혼자 여행 하느냐‘ 등 꼬치꼬치 물으며 탐탁지 않은 목소리였습니다.
아마도 성수기라면 단번에 방이 없다며 거절했을 것입니다. 보통 팬션에서는 혼자
오는 여자 손님은 혹시 사고가 생길 가 염려되어 피한다는 말은 알고 있었죠.
주인은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일단 와보라고 하는군요. 직접 만나서 관상을 보려는 뜻
인 것 같았어요. 저녁때 팬션에 도착하니 주인 내외가 같이 나와 저를 훌터보고 잘
오셨다며 반겼어요. 그러면서도 여주인은 제 방에 몇 번 들 락 거리며 생수도 갖다
주고 마침 어버이 날 이라 마을에서 축하 떡을 받았다며 갖다 주었어요. 덕분에 맛
좋은 떡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잠시 누었다가 명사십리의 이름난 아름다운 노을
을 볼 계획이였어요.
그런데 고단했던지 잠시 눕는다는 것이 깨고 보니 밤 11시가 되었어요. 오랫동안 꿈
꿔 오던 꿈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 어부 손씨 팬션 ☎ 061-867-3565
15년전 1주일동안 묵었던 장흥군 대덕면 오성금 신리에 있는 펜션이 명사십리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들르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한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였
는데 완도군 신지면에서 장흥군 마량항까지 신지대교, 장보고대교, 또 고금대교
세곳의 다리로 섬들이 이어진 덕에 20분이면 신리면 까지 갈수 있었습니다.
손씨에게 잠시 들리겠다고 전화하니 고맙게도 [어부손씨 펜션]의 주인 내외가 명사
십리로 데리러 왔어요.
60대 내외분은 아주 부지런하고 친절 깔끔한 분들이라 지은 지 20여년이 다 되가는
건물이 새집처럼 깔끔히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말끔하게 잘 정돈된 식당, 취사도구며 식기들도 정말 깨끗하게 정돈해 놓았구요.
정갈한 이부자리와 수건, 방마다 청결한 샤워실과 화장실 등 구석구석 아주 기분
좋은 숙소에요.
조용한 마을에 자리잡은 팬션 앞 바닷가에서는 낚시도 할 수 있고, 썰물 때면 자갈밭
해변에서 소라, 고동, 돌게도 잡을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어부 손씨가 밤새 그믈을
쳐놓고 새벽에 잡아 올린 생선을 숙성시켜 저녁이면 손님에게 자연산 생선회와 매운탕
을 서비스로 대접하는 펜션으로 인기가 있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침 복어철이라
복어 회와 복지리로 진수 성찬의 대접 받았어요 주중이어서 다른 투숙객이 없어 내집
같이 아주 편히 쉬다왔습니다. 피서 철이 아닌 때도 주말에는 2~3주 전에 예약 해야
한답니다. 물론 금년같은 2021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지요.
완도 군에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도' 대신 '면, 또는 '읍' 이라고 합니다.
예로 '보길도' 는 '보길면'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