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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발생한 네팔 지진 참사와 관련, 가장 가슴 아픈 스님이 한 분 계시다. 네팔의 히말라야 오지에 학교를 짓고, 수도 카트만두에 세종학당을 설립해 네팔의 젊은이들에게 한글교육을 시키고 있는 영봉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영봉 스님은 ‘히말라야의 꿈’이라는 사단법인체의 이사장으로 네팔 돕기 사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2년 전 부처님오신날에는 ‘히말라에서 만난 부처’라는 제목의 다큐가 공중파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돼 불자와 국민들에게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 스님이다.
기독교인들이 중심인 네팔 한인회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한 영봉 스님은 공교롭게도 네팔 지진 참사가 일어나기 수 시간 전 카트만두를 떠나 서울에 도착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침 네팔을 떠나 끔찍한 사고를 피하기는 했지만, 스님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히말라야의 꿈 법인 사무실이 있는 종로오피스텔에서 만난 영봉 스님은 연신 한숨과 탄식을 멈추지 못한다. 한 두 마디 말씀을 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습관처럼 심적 고통을 호소한다.
“카트만두 현지 세종학당 부학당장과 어렵게 통화를 해서 물어보니, 세종학당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이 단 한 사람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네요. 제발 살아 있어야 할 텐데….”
자식을 잃은 어미의 표정처럼 스님의 모습은 침통하고 어둡다. 당신의 몸도 그리 성한 편이 아니어서 충격으로 쓰러지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스님은 지나고 보니 대참사의 전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동부 쏠로 지역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학교를 짓고 있어요. 초드학교 졸업생을 위한 중학교를 짓는데, 그곳에 기숙사를 짓기 위해 갔어요. 그런데 날마다 비바람, 강풍, 우박이 쏟아지고 몰아쳐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어요. 온 몸이 녹초가 다 되어 12일 만에 되돌아왔지요. 그곳은 버스 타고 가는 데까지 가서 6일을 더 걸어가야 하고, 또 한 군데는 15일을 더 걸어올라가가야 하는 극 오지중의 오지라고 할 수 있지요. 그곳의 학생들과 주민들은 무사한지 걱정이 많습니다.”
![]() 히말라야의꿈 이사장 영봉스님. 네팔 대참사를 맞아 네팔돕기에 여념이 없다. 스님은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지에서는 연일 폭설, 강풍에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네팔에 간지 올해로 27년차가 되었는데, 그런 이상한 일은 처음 만난 것이었다. 그래서 같이 갔던 일행들에게 조짐이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다는 것이다. 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라, 조심들 해라. 그렇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런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줄이야.
영봉 스님은 그곳에 다녀와서 2주 동안 끙끙 알았다. 몸살에 피로가 겹쳐서 온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학교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고, 몸도 추스르고 해서 이번에 서울로 잠깐 틈을 내어 나온 것이다. 서울에 온 목적은 히말라야의 꿈 사무소를 이전하는 문제와 강릉에 있는 토굴에서 부처님오신날 법회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세종학당 등 네팔의 일들을 직원들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왔는데 그만 몇 시간 만에 대 재앙이 들이닥친 것이다.
“세종학당의 상근직원이 한 명도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이제 막 결혼을 막 한 사람인데, 결혼 잘 끝냈다고 연락받는 것이 그와의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다니 황망하고 당황스럽기가 짝이 없습니다.”
영봉 스님으로부터 전해들은 네팔의 대지진 참사의 피해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다. 카트만두 현지의 세종학당 학생이 200명인데 현재(29일) 한 명도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제 가슴이 가슴이 아닙니다. 다 돈 없고 직장도 없는 아이들이에요. 한 두 평도 안 되는 자취집에서 서너 명이 함께 자며 어렵게 살던 아이들이었는데, 오직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 가서 돈 버는 것을 꿈으로 여겼던 아이들이 이렇게 연락이 없습니다. 단 한 명도 연락이 없으니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
사실 네팔은 60년 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나라다. 지난 1944년에 큰 지진이 왔다가, 지난 88년도에도 진도 6.5도 정도의 지진이 왔었다. 그래서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던 것인데 이번에 이렇게 엄청난 지진이 온 것이다. 영봉 스님은 지난 88년에 지진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 당하는 것이다.
“카트만두에 있는 불교사원 보드나트도 크게 파괴가 되었다고 해요. 스와얌부나트도 많이 허물어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카트만두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사원인 이곳 2군데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세계적인 불교유적입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4000년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부처님께서 출가를 하실 때, 북문에서 한 수행자를 만나지 않습니까? 그 분이 스님이셨습니다. 이 스님에게 법문을 듣고 출가를 하신 것이지요. 부처님도 법문듣고 출가하신 것이지요. 스와얌부나트가 바로 그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둘리켈 나모붓다 사원(전생담 어린 곳)과 함께 카트만두 3대 불교유적인데, 이 3대 불교유적 중에 2개소가 크게 피해를 본 것입니다. 참 아픕니다. 아파요.”
“부처님께서 탄생한 나라, 즉 네팔은 불교의 발상지인데, 빨리 우리나라 스님들과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서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힌 영봉 스님은 “기독교는 오늘 부터 벌써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 우리(불교)는 너무나 미약하다”고 한 숨을 짓는다.
현재 네팔은 인구 3000만 중에서 힌두가 87%라고 하고 불교 11%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이 통계는 근거가 약하다. 벌써 40년도 넘은 수치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카트만두 인근의 전 산악지역은 모두 불교신도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카트만두를 시내를 에워싸고 있는 둘레가 거의 불교도들의 거주지역인 셈이다. 카트만두 시내만 해도 불교신자가 수백만은 족히 되고도 남는다. 사실상 네팔인 구의 30% 이상, 즉 1000만 명 정도가 불자로 보면 맞다는 것이 네팔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불교계에서 이번 네팔 대참사에 대해 구호활동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이요. 이렇게 말해요. 대지진 몇 시간 전에 카트만두를 떠나 서울로 온 것은 부처님께서 저를 서울로 보내 구호물자를 모아 네팔로 보내라는 뜻이라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일찍 내보낸 것 같다고요. 우스갯소리지만 저는 이 말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네팔이 이번 지진의 참사를 복구하려면 적어도 5조 이상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네팔은 5천억도 없는 나라다. 이재민이 최소한 6, 700만 이상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한 수십 년이 후퇴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거의 다 주민들의 자발적 맨손구조에 의지하고 있다. 또한 구조를 한 들 부상자들이 갈 병원도 마땅치 않고 약도 부족하다. 구조를 해도 죽음을 기다리는 형국인 셈이다. 부상자가 밝혀진 것만 5만을 육박한다. 뉴스에 나오는 7000명 부상 소식은 아마도 중상자들을 집계한 수치로 보인다.
희생자는 앞으로도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이 트레킹 시즌이라서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네팔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안나푸르나 쪽에는 큰 이상이 없으나 쏠로쿰부지역(에베레스트)에는 한국인들이 대거 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연락이 현재 전무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영봉 스님과의 인터뷰 도중에도 전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그중에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 전화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영봉 스님은 어떤 인터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터뷰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티베트 구호에 동참하도록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스님의 네팔 귀환 시기는 현재 상태로서는 확정할 수 없지만 5월 안에는 일단 카트만두로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어학당 세종교육원 부원장 겸 세종학당 부학당장인 소백담 보살에게는 무조건 살아남으라고 전한다. 물, 가스, 전기, 통신, 교통이 다 끊긴 상태에서 살아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스님은 소백담 보살에게 조계종에서 구호대 선발진이 세종학당에 베이스캠프를 치기로 하고 들어 가는데 무조건 최대한 협조하라고 어렵게 연결된 전화를 통해 지시한다.
영봉 스님이 현재 할 일은 우리나라 언론에 현지의 생생한 소식이나 상세한 소식을 가감없이 전하는 일이다. 네팔 국민들이 처한 상황들을 정확히 알리는 일, 그리고 그 후에 후원회를 조직해서 돕는 일이다. 어쩌면 이 일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사고는 이미 났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곧 닥칩니다. 그곳이 현재 장마철이에요. 외부 사람들이야 네팔에 안 들어가니까 이후 더 큰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그곳의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은 달라요. 이들은 전염병 등 질병에 무방비 상태로 버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비해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세종학당에 임시 재난대책구조본부를 설치하도록 도와주고, 힘닿는 대로 후원금, 의료진, 의약품을 구입해서 전해주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이 일은 일회성 일이 아닙니다. 전염병과 질병에 1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타개해나가는 데 불교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외환은행 620-244450-050 임종범(영봉스님) (네팔한인회 성금계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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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님의 관련언론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기사란은 잘 안보시는 것 같아 , 스님의 근황도 알릴겸 공지란에 올렸습니다.
많이 스크랩해서 널리 알려 주세요......._()_
스님 생각도 저희들과 같으십니다.
어떤 인터뷰 기사라도 더 나가서 많이 알려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_()()()_
(관련언론기사란에도 스님 관련 기사입니다. 관심가져주세요.)
스마트폰으로 복사해서 카톡으로 지인들께 날립니다.....ㅎㅎ
복지을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말라고~ 이럴때 다 꺼내쓴 각자의 복전함을 좀 채워두라고 강요(?)합니다.
선업이 우리들 본성을 더 많이 차지하고 있으니 도와 주리라 믿어 봅니다......
알겠습니다.....
스님께서 힘내시길... 저희도 같이
미력이나마 돕겠습니다. _()_
스님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읍니다 스님께서 모금하시는 일에 미력이나마 동참하겠습니다 주위분들께도 전하겠습니다. 스님 힘내세요 감사드립니다 _()_
법륜월님 감사 드립니다......_()_
혹시 영취사 불자님 아니신지요????
영취사 신도는 아니지만 작년에 영취사 등달기 봉사가 있다기에 갔다가 보살님을 통해 영봉스님을 알게되었지요. 5월5일 대한문앞 네팔추모행사에 나갔다가 스님과 한컷 사진찍어 가지고 와서 주변에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 호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정성으로 내주신 성금 송금했습니다. 스님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법륜월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