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3차 충남 오서산(2023.11.09.)
저는 여러 사정으로 정말 오랜만 나왔는데, 모든 분이 반가이 맞아 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어느 곳에든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서로 간의 따뜻한 말과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살가운 인사를 받으면서 저도 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반갑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충남 보령의 오서산을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비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우리는 보령시 정라면 성연리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시루봉, 오서산, 정암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오서산까지 상당히 가파른 길이었는데, 정암사까지 오는 길도 가파는 내리막 길이었습니다. 쉬운 코스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험한 코스도 아니어서 산행하기는 좋았습니다. 날씨는 약간 흐리고 옅은 운무가 있기는 했으나 오서산 정상에 올라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평야와 서해바다가 훤히 보여서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회장님이 오서산(烏棲山)은 까마귀가 서식하는 산이라는 의미라고 해서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까마귀라는 말이 좀 으스스한 느낌도 들지만, 사실은 까마귀가 까치보다 더 온순한 새라고 합니다.
오서산 표지석은 두 군데 있었습니다. 하나는 보령시에서 다른 하나는 홍성군에서 만든 모양인데, 모두 오서산은 자기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 아니겠습니다. 오서산이 말을 한다면 어느 봉이 정말 오서산이냐고 물어라도 보련만 산은 절대로 인간의 다툼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그 무거운 표지석 두 개를 보령시와 홍성군이 따로 세우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서산 정상의 능선길은 완만하고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길 양쪽에 억새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고, 인부들이 차로 어새 모종을 실어 와서 심고 있는 것을 보니 지자체에서 내년에 억새 축제를 거나하게 계획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서산을 내려오는데 마침 역산행으로 오신 방석하 고문님을 만나서 같이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계단길이지만 얼마나 가파르고 긴지 올라오시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생각을 하는데, 방선생님이 몇 번이나 넘어지셔서 놀랐습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연세도 있고 해서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 선생님, 부디 천천히, 무리하시지 말고, 안전 산행 부탁합니다. 방선생님은 우리 산악회의 보배이시고 저를 포함한 모든 대원이 닮고 싶어 하는 분이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분인데 부디 오래오래 같이 산행을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오서산을 내려와서 준비된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먹고, 바로 젓갈로 유명한 그 광천 젓갈 시장으로 갔습니다. 저는 우리 집에서 가장 무서운 분으로부터 황석어 젓갈을 사 오라는 엄명을 받은 터라 박은옥 권사님을 졸졸 따라가서 황석어 젓갈과 명란젓을 샀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사시더군요.
지난 주에는 1박2일로 관매도를 다녀왔는데, 가지 못한 분들에게 총무님이 미역과 김을 사서 돌렸습니다. 가지 않은 것도 미안한에 이런 것 받으니 더 송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가지 않은 사람들 이렇게 챙겨주는 산악회가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멋진 산행을 마무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청주로 왔습니다.
회원님 여러분 한 주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고 다음 주 합천의 남산제일봉에서 만납시다.
첫댓글 오랫만에 건강한 모습뵈오니 반가웠습니다.
오늘도 거뜬히 산행하셨으니 이제 예전처럼 모든 산행에 함께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힘드셨을텐데 세세한 산행일지 고맙습니다.
또 감사합니다. 날씨는 언제나 우리편 !!!
총장님 고맙습니다. 그간 많이 고생하셨을터인데 오늘 완주하시는 모습에서 든든하였고 이렇게 일지를 빨리 써주셔서 얼마나 좋은지요 .
오늘 완주하신 여성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우리산악회 정말정말 자랑스러운 산악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