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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각 굿판에 대한 이해
굿연구소
1. 씻김굿이란?
제석굿을 분기점으로 전반부는 산 사람들을 위한 구복적인 성격이 강하고 후반부에 비로소 망자를 위한 씻김과 해원의례가 이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씻김굿은 세습무들에 의해서 집전되어지고 전승되어 왔다. 강신 능력을 갖지 않은 세습무들은 고도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굿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신을 달래고 위로하는 음악(신아위; 신을 위로하기 위해 바치는 음악이란 뜻. 고인들은 공통적으로 시나위에 대해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음악의 경우 무가의 선율은 육자배기목(시나위권)이 주가 되고 구송방식은 통절형식(처음부터 끝까지 불러 나가는 형식)이 주가 되며, 반주악기는 피리2, 대금, 해금, 징, 장고가 기본구조이다. 춤은 지전춤과 신칼춤이 기본이다. 무복을 평복이 기본이고 제석굿에서만 백색장삼에 백색 고깔을 쓰고 홍색 띠를 두른다.
2.각 굿에 대한 이해
진도지방에서는 지금도 씻김굿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지방에서는 씨김굿을 “마당生氣”,“뜰생기”,“야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날받이 씻김굿은 씻김굿의 모든 굿거리와 기예가 들어가는 큰굿이다.
이번 굿판에서는 진도의 함인천.채정례부부가 날받이씻김굿을 주관한다. 이분들은 무대화가 되지 않은 실생활 속에서의 굿을 예전에 배운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번 굿판에는 함인천씨와 강정태(채정례씨 조카)가 고인으로 채정례씨가 단골로 전거리를 혼자 한다.
▲ 채정례 ‘날받이씻김굿’ 절차와 내용
1. 안 당
2. 초가망석
3. 손님굿
손님은 마마손님(천연두)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진도에서는 선영상을 받지 않는 비교적 먼 친척이나 친구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 거리는 쳐올리기, 손굿, 손님여의기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쳐올리기는 엇모리장단에 맞춰 손님을 굿판에 모신다. 장단을 바꿔 손님과 제왕의 본을 풀고 치국잡이에 이어 제왕과 손님이 굿청으로 들어서면 살풀이 장단으로 바꿔 춤을 춘다. 이어 손굿은 쳐올리기 가사로 대부분 반복하되 징채로 장구 궁편을 치며 혼자 무가를 구송한다. 이때 장단은 일정한 박자나 리듬이 없이 치는 무장단(無長短)이다. 손님여의기에서는 다시 고인들의 살풀이 장단에 맞춰 손님을 돌려보내는 내용이다. “흠향하고 돌아 갈 때 부정과 우환을 거둬 가라”는 것이 주된 축원내용. 채정례씨는 곽머리씻김굿을 할 때는 망자만을 위한 굿이기 때문에 이 손님굿을 하지 않는다.
4. 제석굿
중굿이라고도 부른다. 帝釋은 불교의 부처로서 불교의 영향이 굿에 미친 정도를 가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격이다. 굿에서는 가정의 창성과 자손의 壽福,財福,재수소망을 이뤄 주는 신격으로 믿어지고 있다. 전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死靈굿에서 제석굿을 찾아볼 수 없다는 보고(황루시)가 있듯이 씻김굿에 제석굿이 있는 것은 전라도적인 특징이라고 하겠다. 채정례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망자를 씻기는 목적이 강한 곽머리씻김굿에서는 구복적인 성격의 제석굿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항의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아 제석굿을 지금은 하고 있다고 한다.
무가내용은 제석부부가 출타한 사이에 시주를 받으러 온 “시왕산 화주승”의 아이를 잉태한 제석님 딸애기가 부모에게 발각되어 집을 나와 중을 찾아간다는 구조로 짜여 있다. 흰 장삼에 흰 고깔을 쓰고 중의 근본풀이(살풀이장단),중의 하강,산천경계 유람(진양,자진몰이), 굿하는 집을 찾아 염불(진양), 시주받기(진양), 명당터잡기(자진몰이), 지경다지기(굿거리), 집짓기(잦은염불), 입춘(굿거리)까지는 앉아서 부르고<앉은조달> 다음부터는 일어서서 노적끌어들이기(중머리), 업부르기(굿거리), 안주인에게 업주기, 당산놀이(자진몰이,엇모리), 군웅놀이(엇모리) 등으로 장시간 진행된다.
채정례씨의 제석굿은 내용에 있어 그 일관성과 온전성을 상당히 상실한 대신 무가 속에 포함된 축원적 요소들이 굿판을 강력하게 끌어간다는 평(조경만,진도무속현지조사,국립민속박물관,1988,38쪽)을 듣고 있다.
5. 선영모시기
선영상을 받은 넋들 중에서 차후 씻김의 절차에서 씻겨 줄 넋을 제외한 모든 넋들을 흠향케하고 보내는 거리. 성주풀이 후에 지전춤을 주고 나서 윗조상 넋부터 순차적으로 내려오며 조상을 모시면 “많이 흠향하고 자손들에게 복을 내리신 후 편안히 돌아가시라”늘 내용. 한 넋을 모실 때마다 가족 자손들이 헌작 재배하고 노자 돈을 올린다. 선영모시기 후에 그날 씻겨 주는 넋을 제외한 모든 넋의 지방을 불사른다.
6. 넋올리기
7. 희 설
망자가 극락에 갈 때 각종의 어려운 관문을 무사히 넘기고 가도록 축원하는 거리. 저승육갑풀이, 생시에 쌓은 공덕과 성심을 묻는 대목, 고개를 넘을 때마다 망제가 할 일을 권하는 대목, 십종장업, 중복여의기, 왕생극락하여 성불하라는 축원 가족을 위한 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거리가 끝나고 亡者의 가족이나 친지가 손대를 잡고 싶으면 손대를 잡는다. 원하는 사람이 손대를 잡고 망자가 실려 공수와 같은 망자의 음성이 나오고 가족 친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강신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 직접 강신체험을 하는 구조로 단골네는 단지 망자가 잘 실리도록 옆에서 도와만 준다. 곽머리씻김굿에서 손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8. 씻 김
씻김은 넋을 씻기는 정화의식이며 씻김굿의 가장 핵심적인 거리. 생전에 지은 죄, 부정, 아픔을 쑥물, 향물,, 맑은 물로 싹싹 씻어 내는 의례가 행해진다. 망자의 옷을 속에 넣어 미리 만든 영돈말이를 세우고 솥뚜껑을 덮은 후 엇모리장단에 맞춰 넋을 청하면서 시작하여 씻어 내고 왕생극락을 축원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9. 고풀이
망자에 맺힌 고를 풀어 주어 우환근심없이 극락으로 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거리. 모든 맺힘(苦;저승고, 산신고, 원한고 등)을 고로 상징화시켜 곳대에 미리 매어 놓았다가 살풀이장단에 맞춰 무가를 부르면서 고를 하나씩 풀어 나간다. 고가 잘 풀리는 지의 여부로 망자의 맺힘의 정도 향후 가족의 우환여부를 가름하기도 한다.
10. 질닦음
망자가 다 씻겨졌고 고도 다 풀었으니 극락 가는 길을 닦아 주는 거리. 방에서 마당쪽으로 베를 길게 펼쳐서 길을 만들고 넋당석과 지전을 올려놓는다. 길을 닦자는 내용(진양),망자의 넋이 고개를 넘어 가는 과정(중머리),다리를 건너는 과정(굿거리),쉬어 가는 과정(굿거리), 하직(중머리), 질베거두기(굿거리), 망자여의기(굿거리)로 길을 닦고 마지막에 망자의 옷을 들고 춤을 춰 망자를 놀린다. 길을 닦는 동안 가족 친지가 노자돈을 길에 올려놓는다. 곽머리일 경우에는 관에서부터 질베를 펼쳐 마당으로 다리를 만들며 날받이씸김굿일 경우에는 그냥 마당쪽으로 길을 만든다.
채씨는 원하는 집에 한해 길을 닦고 망자를 놀린 후 액막이를 한다. 액상에 놓인 액그릇을 들고 가족원의 복과 안녕을 축원한다. 액그릇은 쌀을 담고 촛불 한 개와 그 액그릇에 해당하는 가족원의 나이만큼 실타래를 감은 숟가락을 꽂아 만든다. 무가를 다 부른 후에 쌀을 四方에 뿌리는 것으로 액을 막는다.
11. 씻김굿의 마지막 절차
뒷전에 해당. 집밖에서 옷, 지전,, 넋 등을 태워 버리고 지숙으로 준비한 생닭을 던져 놓은 후 종천맥이 무가를 한다. 단골 혼자서 무장단에 징만 치며 무가 구송.
채정례 “희 설” 무가
실무어라 배무어라 실무산 저고개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쉬어갈제
수진이 날진이 해동찬 보라매 쉬어넘던 그 고개를 인정없던 망자들은
그 고개를 못넘으고 여기저기 중졌는데 불쌍하신 ○씨망재씨 실무산고개 넘을 적에
게어이 서러워서 옥같은 두미간에 구슬 같은 눈물지어 실무산고개 넘으시오
어와 세상 사람들아 저승길이 길이던가 시왕문이 문이던가 저승길이 길 같으면
오고가고 내무덤은 시왕문이 문 같으면 열고 닫고 내못올까 (중략)
니배에 게 뭐 실렸던가 은괴옥괴 실렸음메 은괴옥괴 열고 보니 신농씨 항해하시던
약수보살이 실렸더라 천근을 여웁시다.
(후렴) 일월에 천근 월월에 천근 야호문전에 득수지 천근이야---
아하하헤헤요 아하하헤헤요 천근이야 천근이요
불쌍하신 망자씨는 어느 왕에 매었으며 어느 지옥에 잠기셨오
인간의 육갑은 갑자을축이 초육갑이요 저승에 육갑은 경오신미가 초육갑입니다.
초경오 이무자 삼이묘 사갑자 오경자 욱병자 칠갑오 팔병오 구임자 십무옵니다.
초제왕은 제일에 진광대왕 명오는 정태공씨 탄일은 이월이라 초하룻날
염불도 초아렛날 동명존자 좌우부처 자명존자 우부처 무도고양 채산부군
사적이나 있건마는 백마나 근속 거느리고 명이나 명수 앞을 세고 약사지옥 면하소사
무자기축 경인신묘 임진계사생은 이제왕에 매이셨오.
이제왕은 제이초관대왕 명오는 정국당씨 탄일은 삼월이라 열아렛날 우명존자
좌우부처 좌명존자 우부처 무도고양 태산봉 사적이나 있건마는
백마나 근속 거느리고 명이나 장수 앞을 세고 도탄지옥을 면하소사
임오계미 갑신을유 병술정해생은 삼제왕에 매이셨오
삼제왕은 세삼손재대왕 일신봉천 제불재천 상수설법 도제중에 백마근속 거느리고
명이나명수 앞을 세고] 하탄지옥을 면하소서
갑자을축 병인정묘 무진기사생은 사제왕에 매이셨오 (중략)
불쌍하신 망자씨는 시대지옥도 면하시고 천근을 여우시고 생왕극락 가옵실때
무슨성심 하셨으며 무슨공덕 하시셨오. 공덕성심 지극하면 십대지옥 면하시고
생왕극락 가옵니다. 부화부순 화목하야 봉이유순 하시셨오 좋은터에 집을지어
행인유수 하시셨오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시셨오 목마른이 물떠주어
습수공덕 하시셨오 병든사람 약사주어 화령공덕 하시셨오 헐벗은이 옷을주어
극락공덕 하시셧오 부처님께 공양들여 염불공덕 하시셨오 공덕성심 극진하야 십대지옥을 면하시고 생왕극락 가옵실때 소원대로 가옵소사 선녀차지 선관되어
요지연에 가실라요 진세연으로 가실라요 (중략)
박주언 “채정례본 씻김굿” 한국무속현지조사,국립민속박물관,1988. 에서 발췌
[ 순천의 삼설양굿 ]
금도 미친 사람을 고치는 방법으로서 굿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양의사의 묵인 하에 무당이 정신병동에까지 들어가 정신병을 치유할 목적으로 밤새도록 굿을 한다는 사례를 무당들로부터 심심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삼설양굿은 미친 사람을 고치는 굿으로 순천지방에서 전승되는 독특한 治病굿이다. 심리적인 문제로 정신이상이 된 경우는 효험이 없으나 잡귀가 붙어 정신이상이 된 경우에는 백발백중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신병일 경우에도 한다.
“삼설양”의 정확한 뜻은 이 굿을 연행하는 김순태.박경자부부도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예전부터 “설양을 묻자”라는 표현을 썼다는 김순태고인의 이야기와 진도(채정례) 신안(이귀인)지역에서 “설양”을 철용신을 일컫는 다른 명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잡귀 때문에 생긴 병이기 때문에 잡귀를 몰아 앞.뒤철룡에 꼭꼭 묻어 퇴치함으로서 병을 낫게 한다는 의미로 추측된다.
삼설양거리를 하는 과정은 동해안별신굿의 거리굿과 같은 형식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일인극 형식으로 연극성이 무척 높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거리만 해도 되지만 앞에 씻김굿을 하는 것은 씻김굿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 김순태고인의 설명이다.
순천.고흥지방의 씻김굿은 어느 경우에나 혼맞이를 꼭 하는데 손님굿을 다 끝내고 하는 것이 특이하다. 능주에서는 먼저 혼맞이를 하고 굿을 진행하지만 순천의 경우에는 손님굿을 하고 혼맞이를 한다. 비명횡사로 죽었을 경우 죽은 장소에 가서 혼을 맞아 오기 때문에 먼저 혼맞이를 한 셈이 되지만 손님굿 다음에 재차 혼맞이를 하는 것이다. 이는 산사람의 부귀복록을 비는 성격의 제석굿을 마치고 망자를 위한 씻김.해원의례로 들어가는 초두에 비로소 혼을 정식으로 맞아들이는 구조가 된다. 산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를 명확히 하면서 망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형식적으로 더 강화시킨 셈이다. 채정례씨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전환을 넋을 올리는 것(‘넋올리기’)으로 처리하는 방법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말년주(‘초가망석’을 옛날에는 이렇게 불렀다)’와 ‘당산살풀이’를 안당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희설’과 ‘고풀이’에서 재차 반복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 이유는 목사 고을로서 권세 있는 양반들이 많았던 지역적 특성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망자를 기리고 조상봉사에 모든 의미를 부여했던 유교윤리에 입각한 마음이 형식적인 측면에서 강조되어 번거로운 양식이 만들어 낸 결과일 것이다. 순천부에 소속된 懸이며 진도 이상으로 굿이 번성, 강성했다고 하는 고흥지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또한 순천지방에는 ‘요동굿’이라는 독특한 굿거리가 있다. 이 굿은 아직 학습단계에 있는 단골에게 실제로 굿을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혼맞이를 하여 혼을 모셔 오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한 거리 하는 기회를 준다. 이 때는 무슨 내용의 굿을 해도 무방
▲ 박경자 ‘삼설양굿’의 절차와 내용
1. 혼맞이
망자의 혼을 불러 맞이하는 거리. 망자가 죽은 자리에 가서 혼을 불러 맞이해야 한다. 혼이 내리면 그 자리에서부터 질굿을 치고 집에 모셔 온다. 집 앞에 당도하면 주가집(굿하는 집)에서는 술과 물을 올리고 촛불을 켠 상을 준비한다.
옛날에는 ‘영돌이’라고 하여 문밖에 노적섬을 쌓아 놓으면 밟는 등 장난을 치며 들어가기도 했다. 혼을 맞으면서 푼 곱베를 대문밖에 길게 펼쳐 놓고 그 위로 질굿을 치고 들어가기도 하고 혼신을 모시고 들어간다고 하여 가마니 양끝에 작대기를 끼워 앞뒤 양편에 두 명씩 메고 그 위에 곱베 당석을 싣고 집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집안에 들어오면 영위에다 일단 좌정시켜 모셔 놓는다
2. 조왕굿
‘궂은 일’일 경우에도 조왕굿을 한다. 명확히 산사람을 위한 의례와 망자를 위한 의례를 구분하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이다. 부정경, 조왕경을 읽는다.
3. 안당
성주굿이라고도 한다. 성주신에게 그날 굿하는 연유를 고한다. 여기에서 “주야 주야 말년주야”를 찾아 그날 모실 신들을 모셔들인다. 초가망석을 구분하지 않고 안당에 포함시킨 예이다. 당산살풀이를 하고 사방에 춤추며 절한다.
4. 제석굿
5. 손굿
손님풀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방안에서 한다.
6. 혼맞이
‘안정반’이라고도 하다. 손굿까지는 산사람들의 구복에 촛점이 맞춰진 내용이었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망자를 씻겨 왕생극락하도록 천도를 시키기 위해 다시 혼을 맞아 넋풀이를 해준다. 고흥지방도 마찬가지로 혼맞이를 하는데 이 때 꼭 희설을 함께 하는 특징이 있으나 순천에서는 이 거리에서 하지 않고 오구굿 다음에 ‘큰넋희설’이라 하여 한 거리를 한다. 요즈음은 번거롭기 때문에 고흥방식으로 희설을 혼맞이에서 해 버리고 ‘큰넋희설’을 생략하기도 한다.
7. 오구굿
망자의 혼신을 맞아들인 후 인도 환생하기를 기원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환생했는지를 알아보는 굿. 아버지인 오구대왕님으로 버림받았으나 갖은 고난을 극복하고 생명수를 구하여 오구대왕님을 살려내는 바리데기. 巫祖神인 바리데기공주를 찾아 그분의 생명력을 망자도 받아 인도환생하는 힘을 갖도록 기원한다. 단골네가 혼자 바리데기를 구송하고 밀가루에 나타난 흔적을 보고 무엇으로 환생했는지를 가름한다.
8. 큰넋희설
안당에서 했던 것처럼 다시 말년주를 찾고 당산살풀이를 한 다음에 말미를 받아서 넋풀이를 해주고 망자가 극락에 갈 때 각종 어려운 관문을 무사히 넘기고 가도록 육십갑자로 풀어 축원하는 희설을 한다. 희설이 끝나면 진양장단에 염불을 하고 넋상자를 들고 춤을 추며 놀려 준다.
9. 고풀이
또 다시 말년주를 찾고 당산살풀이를 한 후에 명두풀이를 하고 고를 푼다.
10. 씻김
쑥물, 향물, 맑은 물로 망자의 넋을 씻어낸다.
11. 질닦음
다리염불이라고도 한다. 안방에서 마당으로 베를 길게 펴 다리를 만든다. 그 위에 지전과 넋상자를 올려놓고 염불로서 극락왕생을 축원한다.
12. 삼설양굿
>‘삼설양굿’ 사설
구송:박경자(64) / 채록:박흥주
꽹쇠, 징을 들고 삼채굿을 친다. 巫가 한 손에 칼을 들고 한 손에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마당에서 한참 춤을 추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먼저 성주방으로 들어가 한동안 칼춤을 추며 칼로 잡귀를 후려 낸다.
巫 : 메귀야-.
고인 : 예.
巫 : 00氏집 어제로는 0월 0일 아침에 새는 날은 0월 0일날 망제님들을 많이 모셔 놓고 야갑잔치해서 아칙에 모두 모셔볼고 개명축시 이럴 때 큰방 구석에 들어 와 보니 성주임을 모셔 논 방구석인디. 우리 성주님을 모셔 놓고 성주님께 명주고 복도 주자고 했더니 집안우환이 있다고 해서 망제님들 다 모셨으니 오늘은 성주좌정을 시켜 놓고 성주구석에(밤으로는 청색치마에 선홍을 대고 낮으로는 홍색조끼에 선홍을 댄) 이런 잡귀잡신은 보다 싹 몰아내고 왠갖 복을 긁어 들이세.
고인 : (삼채굿을 친다.)
삼채굿을 치고 큰방으로 간다.
巫 : 메귀야.
고인 : 예.
巫 : 이 방은 와서 둘러놓고 보니 0살 잡수신 대주님하고 0살 잡수신 감웅(가망)님하고 사용하는 방인디(잉꼬쟁이네 뭐네 한다) 아들딸을 한 탯줄에서 몇을 이방에서 낳고 그 애기들을 전부 성공시켜서 좋게 해야 할텐데 올해 해운이 사나와 갖고 00가 아파 (아픈 사람을 넣어 이야기한다) 큰방구석 네 구석 구석구석 네 구석의 잡귀잡신을 싹 몰아내고 명과 복을 쳐 들이세.(장단)
삼채굿을 치며 작은방, 마루, 광 등 도랑을 다 친 다음 조왕으로 간다. 조왕에서 조왕굿을 치며(“메귀야” 부르며 큰방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 조왕님에게 기원한다. 조왕굿이 끝나면 뒤안에 있는 철룡으로 쳐서 오방신장을 앉혀낸다.
<자진모리(늦은)>장단에 맞춰
에라 중천 에라 도시야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왔네 왔네 내가 와 어느 귀신이 아니 오면 어느나 혼신이
아니 올까 남녀귀신이 내가 왔네 여자 죽은 귀신이나
남자 귀신이나 삼촌간에 혼신이나 사촌간에 혼신이나
오촌간에 혼신이나 육촌간에 혼신이며 칠촌에 팔촌에 혼신이나
9촌에 10촌 혼신들이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다시 들어오면서
에라 중천 에라 도시야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왔네 왔네 내가 와 오다가 가다가 거리중천 칼 맞아 죽은 혼신이나
총맞아 죽은 호신이나 물에 빠져 죽은 혼신
수살 음살에 걸려 갖고 오는 길에 치여 죽고 가는 길에 죽고
빠져 죽고 실어 죽던 망구영천 망구혼신들 오셨다가
이 거리 저 거리거리에 중천 만단진수로 잡수난디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에라 중천 에라 도시야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왔네 왔네 내가 와 총각 죽어서 몽달귀신, 처녀가 죽어서 명두혼신,
각시가 죽어서 사귀혼신, 아기 죽어서 동자혼신, 어른 죽어서 모자혼신,
망구영천의 혼신들이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에라 중천 에라 도시야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왔네 왔네 내가 와 천하궁 도시가 내가 와 지하궁 도시가 내가 와
물우에 도시가 내가 왔네 물아래 도시가 내가 왔네 내라도 많이 먹고
내 돌아가세--.
그러면 마당 새립팍 앞에 차려 놓은 거리상 앞으로 온다.
巫 : 자 여가 뭔 글이 써졌는가 잠 보소, 자네.
고인 : 나는 글을 읽을 줄 몰라. 뭔글이지 모르겠네.
巫 : 아 자네들이 이걸 알가? 나가 알제. 자네들은 모르네. 나가 강남대주서 백마를 타고 건너왔는디 자네가 이것을 알겠는가? 새천새국 사마세계
해동조선 전라좌도 00군 00면 00개 집으로 왔는디 자네들이 알겠는가?
강남대국서 백마를 타고 건너올 적에 여그 와서 여물을 먹어도 신문지(돈)로 여물을 먹고 콩을 갖고 여물을 먹고 밥을 먹어도 나가 섬밥을 먹고 말밥을 먹고 됫밥을 먹고 그렇게 먹는디 나 대접좀 해 줄랑가.
고인 : 아 그렇고 말고요. (안댁을 불러서) 콩도 많이 갖다 놓고 돈도 많이 갖다 놓으시요.
안주인이 콩이고 쌀이고 많이 갖다 놓으면 손대를 쌀에다 팍 꽂는다.
巫 : 나가 이 집에 잔치한다고 해서 잠 얻어먹고 갈라고 낮이로는 웃담밖에 삼담밖에 삼담밖에 울담밖에 밤새도록 지다리고 바래다가 아칙에 거리에 잔치가 있어 묵을라고 한디 나가 밥좀 묵을라고 뒤를 돌아다 봉께 나 뒤로 수천만 수만명이 따라와서 나도 주라 나도 주라고 입을 벌리니 내가 밥을 먹어도 말밥을 먹고 괴기를 묵어도 나가 두곱괴기를 묵고 담배를 묵어도 발담배를 묵고 술을 먹어도 큰 통으로 말술을 마셔야겠는디 나가 그렇게 묵고 갈 것이 있는가?
고인 : 아이고 밥도 많이 있고 괴기도 많이 있고 떡도 많이 있응께 걸게 많이 잡수시요.
巫 : 자 그러면 망자 거느리고 묵어보세.
고인 : (삼채굿을 친다)
사방으로 거드렁거리면서 춤을 춘다. 한참 춤을 추다 바가치(바가지)를 딱 추켜들고 손대를 함께 추켜든다. 한참 춤을 추다 밥을 한웅큼 주먹손으로 퍼서 입에 쳐 넣는다. 밥을 심껏 퍼먹는다. 밥이고 너물이고 떡이고 과일이고 퍼먹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삐져내며 실컷 먹는 시늉을 한다.
巫 : 아 많이 묵었다. 내가 이 댁에 와서 실컷 묵고 이렇게 배가 불렀으니 이 댁 병자가 안 나슬리가 있겠는가? 00환자가 딱 나슬 것잉게 이제 나는 가네.
고인 :(삼채굿을 친다)
아장거리며 춤을 추며 밖으로 나가 미리 마련시켜논 새숫대 같은 그릇에 음식을 싹 부서 버리고 난 다음 다시 손대를 들고 한량춤을 추고 마당으로 들어온다.
고인 : 아니 이거 실컷 먹고 갔으면 됐지, 또 뭔 사람이 들어오나?
巫 : 아 자네들은 모르시. 나가 이한량 죽은 귀신이시. 나도 시조도 한가락씩 허고, 굿도 한가락씩 치고 하는 이한량이 굿소리가 우동동 나는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가 있느가? 우동동 굿소리가 나서 나도 왔네. 뭐좀 묵을 것잠 주소.
고인 : 아 이한량이 짜잔하게 뭘 얻어묵을라고 왔소? 참 짜잔하다. 많이 있응께 많이 묵고 가시요.
많이 먹지 않고 한두 번 먹는 시늉만 한다.
巫 : 아 이 집 잔치에 이한량이 와서 많이 묵고 잘 묵고 가니 이 집 몇 살 먹은 자손 잘 나서 놓고 나는 가네.
고인 : (삼채굿을 친다)
새립밖(문밖)으로 나가 싹 부서 버린다.
칼 맞아 죽은 귀신이 나온다. 미리 밖에 준비한 칼(작대기)을 들고 들어와 찌르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고인이나 주위 사람들의 가슴이나 웃긴 데를 쿡 찌르기도 하며 재담을 던지기도 한다.
고인 : 저기 칼맞은 귀신이 나왔네. 많이 묵고 가시요.(삼채굿을 친다)
다시 총맞아 죽은 귀신이 되어 마당으로 나와 총맞은 시늉, 총쏘는 시늉을 하며 논다. 뻥뻥 쏜다.
고인 : 총 맞아 죽은 귀신이 왔네. 많이 묵고 가시요.(삼채굿을 친다. 악을 맺고)
고인 : 당신 누구요?
巫 : 나는 저 남방에서 온 쳐녀 죽은 명두혼신이요. 나는 시집도 못 가고 거리 노중에 떠돌아다니는디 굿소리가 나기에 뭔 잔치있는가봐 들어왔소.
고인 : 그라요. 거기 많이 있으니 많이 먹고 어디 좋은 곳으로 가시요.
巫 : 많이 먹고 가요.
고인 : (삼채굿을 친 다음 악을 맺고 난 다음) 당신 누구요?
巫 : 나는 저 서방에서 총각 죽은 몽달혼신이요. 다름이 아니고 장가도 못 가고 떠돌아다니는디 우둥둥 굿소리가 나기에 들어왔는디 뭐좀 얻어먹고 갈 거 없오?
고인 : 많이 있으니 많이 먹고 가시오.
고인 : (악을 맺고) 어디서 애기난 귀신이 왔소?
巫 : 나가 그게 아니고, 애기를 배 갖고 낳고 가도 지앙이고 배고 가도 지앙이고 서고 가도 지앙이니 지앙길에 애기를 못 낳고 갔는디, 아니 우둥우둥 굿소리가 나글레 여그로 왔는디 나가 여그로 와서 밥좀 얻어먹고 애기좀 낳고 가면 어쩌것소?
고인: 아 그라시요.
巫: 그라면 애기 기저귀베도 잠 주시요.
고인: (안주인에게) 여그 베좀 갖다 주시요.
안주인이 베를 갖다주면
巫: 몸풀면 미역국은 끓여 묵어야 쓸건디 미역단도 잠 주시요.
안주인이 미역을 갖다 준다.
巫: 회복쌀도 있어야항께 회복쌀도 잠 주시요.
안주인이 회복쌀을 갖다 준다.
고인 : 그란디 당신이 여기서 고이 좋게 애기도 낳고 싹 풀고 좋은 디로 갈라면 지앙풀이를 해야 쓸것이요. 지앙풀이를 하시요.
巫:꼭 지앙풀이를 해야만 애기를 낳소?
고인 : 예. 예.
巫:(중머리장단에 맞춰)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소타랑씨 지왕님네 소타랑씨 지왕님네
십맥을 모시려다가 애기도 못 낳고
이리저리 댕기다가 암씨가종에 잔치가 나서
이 잔치에 내가 와서 애기나 좋게 낳고 갈라고
이 가문에 왔사오니 아부는 얘문 열고
어무는 살문열어 곱게곱게 순산하소.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배야배야 나 배야
소타랑씨 지왕님네 소타랑씨 지왕님네
자진머리에 맞춰 노래를 계속 부른다.
춤을 추고 재담을 깔고 바가치는 보듬고 어거지로 진통하는 형색을 하다 사람 앞에 와서 가랑이를 딱 벌리고 바가치는 떨어뜨리는 것으로 해산의 모습을 표현한다.
고인:아이고 애기를 낳네. 바가지 박센을 낳았네. 둘러보니 여기는 은바가치고 저기는 금바가치네. 요리 쳐 들이면 이 집에 복을 많이 쳐 들이는 바가치고 요리 퍼내면 이 집의 잡귀잡신을 싹 몰아내는 바가치요.아 이 바가치로 명과 복을 쳐들여 봅시다. 이 바가치 누가 사겠소?
고인:아 주인 나오시요. 그 치마도 벌리고 서있어 보시요.
(삼채굿을 친다.)
삼채굿에 맞춰 재담을 하면서 안주인 치마에 바가치로 복을 퍼서 넣어 주는 시늉을 하다가 마지막에 안주인 치마에 바가치를 엎어 담아 준다.
巫:00시 가문에 와서 나가 이렇게 얘기를 낳고 잘 놀고 가니 이 집 뒷물 막고 좋을 것이요. 나는 많이 묵고 가네.
(삼채굿을 친다)
삼채굿에 맞춰 새립밖으로 나갔다가 작대기를 든 봉사가 되어 다시 들어온다.
고인:아 무슨 봉사가 다 들어오요. 당신 함부로 들어오다가 큰일나요. 왜 당신 함부로 오요?
巫:아니 왜 그라시요?
고인: 거가 백봉강이 가로막혀 있는디 그 강에서 봉사가 아흔아홉이 빠져죽었는디 당신째 빠져죽으면 백번째 빠져죽은다 하여 백봉강이라고 한디 백봉강에 빠져죽고 잪아서 지금 오는거요?
巫 : 이런 家中에 이런 잔치가 있다고 그래서 나가 배가 고파 얻어먹고 가려고 왔는디 봉사란 놈이 깐딱하다가 얻어 먹도 못하고 백봉강에 빠져죽게 생겼네.
고인 : 봉사님. 그라지 말고 우리 시킨 대로만 하면 당신 눈도 뜨고 좋은 것도 많이 잡수고 할 것인디 우리 시킨 대로 할라요?
巫 : 아 배고픈 놈이 뭣을 못하겠오! 시킨 대로 하겠오.
고인 : 그라면 강타령을 하시요.
巫 : (중모리장단에 맞춰)
아이고 아이고 내신세야
이날 평상 눈을 감고 이리 저리 댕길 적에
배가 고파 못젼디다 우둥둥둥 굿소리 듣고
잔치 묵으러 왔드마는 백봉강이 왠말이냐
아이고 아이고 내신세야 내신세가 말이 아니네
(자진머리에 맞춰)
강을 강을 건넨다 강을 강을 건넨다.
멀었네 멀었네 봉사눈이 멀었네
비단전에를 갔는가 울굿불긋 붉었네
옹구전에를 갔는가 어그덕 더그덕 허네
담배전에를 갔는가 펏썩펏쏙 눈을 떠라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물에 풍덩 빠지는 흉내를 낸다.
고인 : 오메 봉사가 눈을 떳네 그랴
巫 : 대차 눈을 뜨고 보니 천지광명을 하고 만단진수가 있으니 많이 묵고 내가 가네
고인 : (삼채굿)
巫 : 자 자네들 이것이 무언지 앙가(아는가)?
고인 : 아 우리가 뭔지 알 것이요?
巫 : 자 이것이 다른게 아니고 동쪽으로 뻗은 복송나무 한가진디 이 복송나무가 잡귀잡신을 싹 띠내는(떼어내는) 복송나무고, 이 몇살먹은 대주한테(환자) 하! 낮으로는 간신이고 밤으로도 간신이여. 덜했다가 더했다가 별거리를 다해도 온갖 약을 다 먹여도 소용이 없어 오늘 저녁 밤새도록 날새도록 큰굿 야락잔치해서 이 집이 삼촌간에 사촌간에 못다 먹고 간 혼신들 싹 먹여보내고 보니 내외간에 양어깨가 奸臣이 딱 붙어갔고 있으니 띠내야 안 되겠능가? 이 복송나무로 한매를 치고 나면 한매가 딱 떨어져 나가고 또 한매를 치고 나면 또 한매가 떨어져 나가니 열매를 치고 나면 또 열매가 떨어져 나가고 백매를 치고 나면 백매가 떨어져나가니 요놈 갖고 사대 육신의 몸에 잡귀잡신을 싹 떨어내세.
고인 : (삼채굿을 친다.)
장단에 맞춰 복숭아나무로 쳐서 잡귀를 떼어 내 내보낸다. 그리고 도치(도끼)를 들고 와 도치춤을 치고 난 다음 바가치로 얼굴을 덮은 후 소금을 뿌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 능주의 혼인맞이 굿 ]
는 목사가 있던 큰 고을로 기생광대의 고장으로 예로부터 그 명성이 높았다. 신청을 중심으로 광대와 고인들이 교육되고 양성되었다. 같은 목사 고을인 나주의 신청보다도 더 뛰어났었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에서는 수많은 소리꾼과 광대가 배출되었다. 지금 중앙에서 활동하는 문화재급의 명인들이 10여명이 넘을 정도로 아직도 그 화려했던 전통의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거의 직접적으로 단골家와 인연이 있다.
화순지방의 세습무는 1950년대에는 13개 면에 2인 이상씩 30여명이 있었으나 1970년대 들어서면 10여명으로 줄어들다가 현재는 능주2명 도암1명 춘양1명 한천1명 등 도합 5명 뿐이다. 화순의 굿이 쇠퇴한 것은 일제에 합방을 당하고 신청이 없어지면서부터라고 한다. 신청이 없어지면서 기우제, 성황제, 여제단 등 관에서 주도한 큰제사의 의식도 한 해 두 해 건너뛰어 행해지다가 이제는 모두 사라진 상태다. 간신이 민간차원의 굿이 명맥을 잇고 있지만 연희를 할 수 있는 단골과 고인의 연배가 70-80代여서 앞날을 기약할 수가 없는 상태다.
능주씻김굿의 모든 절차는 옛 양반들의 법도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절도가 있고 품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씻김굿의 경우 꼭 혼맞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능주씻김굿의 큰 특징중의 하나다. 혼을 맞아들일 때는 속악에서 잘 쓰이지 않는 길군악장단을 꼭 삼현육각을 갖춰 연주한다. 씻김굿의 기본 절차는 혼맞이/조왕굿/안당/본향/선부리(조상굿)/제석굿/오구굿/고풀이/씻김굿/질닦음/대신거리/사신거리로 이루어진다.
망자혼사굿의 경우 넋상자(당석)을 신랑 신부 각각 2개를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부이 넋상자는 색종이를 써서 화려하게 만들고 신랑의 넋상자는 흰색으로 담백하게 만든다. 신랑과 신부는 허수압를 만들어 사모관대 원삼족도리를 입혀 산 사람처럼 혼례식을 치르고 신방까지 차려 준 후에 씻겨서 왕생극락과 저승에서의 부부화락을 기원한다. 물에 빠져 죽은 경우에는 혼건지기를 해서 혼을 모셔다가 혼사굿을 한다.
▲ 능주 ‘망자혼사굿’의 절차와 내용
1. 혼맞이굿
이승에서 극락왕생 못하는 망자의 넋을 씻겨 저승으로 천도하기 위해 혼을 받아 집으로(굿청) 모셔드리는 거리. 망자가 죽은 장소에 가서 맞는 것이 원칙이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그쪽 방향으로 나아가 정결한 곳을 선택하여 허거나 삼거리에서 하며 그것도 여의치 못하면 대문밖에서 동서남북에 절을 하여 넋을 불러들인다. 혼을 맞아 집으로 들일 때는 베를 문밖에 미리 깔아 놓고 맞이 한다. 삼현육각이 연주하는 길군악장단에 맞춰 굿상을 받쳐 지체하지 않고 들어온다.
2. 혼례식
대례상을 산사람과 똑같이 준비하다. 그리고 허수아비로 만든 신랑 신부들이 하님의 부축을 받고 입장하여 집사의 홀기에 따라 산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혼례를 치른다. 혼례를 치르고 정갈히 마련된 신방으로 신랑 신부를 옮겨 새로 마련한 이부자리에 불을 끄고 신방을 차려준다.
3. 안당
조왕굿은 부정을 금하므로 교통사고, 총살, 자살, 익사 등 流血惡死한 망자일 경우에는 조왕굿을 생략한다. 안당은 안택 또는 선영굿이라고도 한다. 고조부 이하 4대 3대 조상님의 선영과 성주님에게 굿을 하게된 내력을 고하며 많이 흠향하고 오늘 경사를 같이 축하해달라고 축원한다.
4. 본향
흔히 문전굿이라 말한다. 문은 그 집의 제일 큰방의 문이다. 굿세계에서는 대주가 거처하는 안방을 內堂이라 하여 안당이라 칭한다. 그러므로 문도 가장 중요한 문이 안당문이다. 물 한 그릇, 술 한 잔, 돈을 올린 본향상을 차려놓고 망자가 방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전지왕의 허락을 받아 내기 위한 거리이다. 굿은 고인이 장구를 직접 치며 본향님이 오시는 노정기를 엇모리장단에 읊고, 살풀이장단으로 바꿔 고사덕담을 한다.
5. 선부리(조상굿)
6. 제석굿
제석풀이 혹은 중굿이라고 한다. 산사람들을 위한 재수굿적인 성격이다. 능주도 흰장삼에 고깔을 쓴다. 말되에다 쌀을 가득 채우고 칠성불을 반드시 켜고 물을 한그릇 올려놓는다. 제석본풀이를 시작으로 제석님이 오는 노정에서는 반드시 지신경, 명당경을 읽어야 하며, 잡귀가 붙어 정신병이 생겼을 경우에는 축사경을 신수굿에는 도액경을, 아이의 병에는 동자연명경, 원한에는 해원경, 백살경, 천지팔양경, 제왕경, 칠성경 등 적합하고 좋은 경들을 읽고 고사덕담 후에 소지를 올린다.
7. 오구굿
일명 바리데기굿 또는 버리데기굿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망자에 대한 씻김의식으로 접어드는 굿이다. 먼저 누룩 한 개를 놓고 쌀을 담은 밥그릇에 촛불과 향을 피워 꽂고 ‘다래머리(지금의 가발)’를 누룩 오른쪽 옆에 놓는다. 왼쪽에는 실꾸리(실을 그냥 감아 놓기도) 2개를 놓고 그 위에 큰 시루를 엎은 후에 시루의 구멍으로 하나씩 실을 빼내 장고의 조임줄에 묶어 놓는다. 그 다음 혼백상자를 시루 옆에 붙혀놓고 베 한필을 풀어 시루와 혼백상자를 함께 감아 둔다.(사람의 머리형상이 된다.) 결혼 첫날밤에 깔았던 혼석을 펴놓고 망자가 평소에 좋아하던 스타일의 옷을 준비하여(양말,손수건까지 준비) 혼석위에 배열한다. 저고리 안에는 넋을 조심스럽게 넣고 노자 돈도 넣어 준다. 그 위에 창호지를 깐 키를 올려놓고 쌀가루나 밀가루를 곱게 채로 친 후 창호지를 다시 덮는다. 그 다음 시루를 둘렀던 베로 덮고 신칼을 올려놓은 다음 지전을 그 위에 놓는다.(사람의 형체가 완성된다.) 이렇게 준비가 끝나면 바리데기를 부르면서 오구물림을 시작한다. 바리데기가 끝나면 고사염불을 부르면서 명줄을 뽑아 낸다. 명줄이 다 뽑혀질 때쯤 징을 치며 키를 돌면서 망자의 환생 흔적을 밝혀 달라고 고사한다. 다 끝나면 창호지를 걷어 내고 밀가루 위에 나타난 흔적의 모양을 보고 망자의 환생모습을 가린다.
8. 고풀이
망자의 맺힌 응어리를 고를 풀어냄으로서 풀어 준다. 이때 쓰는 베는 대부분 20자 한 필로 고를 만든다고 한다. 베는 무명베, 마포, 명주베를 쓴다. 고를 맺을 때는 성주고와 망인고 사이에 쌀과 돈과 넋을 넣은 밥그릇을 수저와 함께 고풀이 베로 묶는다. 능주에서는 이 고풀이 때 장자풀이를 구송하기도 한다. 고풀이에서는 벼나 보리를 가마니나 섬가마니로 마당에 쌓아놓고 한다. 씻김굿이 아닐 경우에는 이 고풀이를 하지 않는다.
9. 씻김굿
모든 부정과 액고 원한을 쑥물, 향물, 맑은 물로 목욕을 시켜 풀어 준다. 영돈을 말아 솥뚜껑을 엎고 빗자루로 쓸어 내며 씻어 준다.
10. 길닦음.
저승길을 밝혀 주는 거리. 베를 마당의 대문까지 늘어뜨려 길을 만들어 닦아준다
11.대신치기
일명 ‘대신굿거리’라고도 한다. 사자상에서 액물림을 하는 의식이다. 사자상(명태3,국3,밥3,술3잔,기타음식)을 차려 놓고 망자를 데려가는 사자를 잘 대접한다. 그리고 망자의 모든 소지품을 불사른다(결혼한 사람은 집안에서, 미혼이니 경우에는 대문 밖에서). 고인과 단골들이 소금, 메밀, 팥과 신장대를 들고 삼채장단을 치면서 집안 구석구석을의 잡귀를 몰아낸다. 이때 고풀이에서 놓았던 장닭을 들고 다니는데 집안의 액살을 대신 장닭이 가져가라는 의미이다. 집안을 돌 때는 조왕부터 시작해 안방 네구석 대청 네구석 장독대 철룡지신를 차례로 치고 다니며 소금과 팥을 뿌린다. 마지막으로 대문밖으로 몰아내고 끝을 낸다.
12. 사신거리.
이 사신거리는 신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며 끝내는 의식. 대신거리의 장닭을 밖으로 나가 풀어 준다. 굿에 쓰였던 넋, 당석등을 불태운다.
조계남 “본향” 무가
본향성수를 마주(맞으러) 영산을 가세
수본향님은 수에 소찬으로 잡수어 오실제
인삼채 사삼채 더덕채 미나리 수운채
장든 채수로 잡수어 오시는 구나 에-에
대본향님은 대해 육찬으로 잡수어 오실제
앞산에 명소다리 뒷산에 행애소
큰칼 꽂아 꼽아놓고 새양판 대양판
어란율계 수란율계 강란율계 부귀지짐
다루지짐 우찌지로 잡수어 오실제
본향님이 내려오실제 산도 명산을 귀경하고
절도 대찰을 귀경하고 강도 대강을 건너서 오시는구나
서울로 올라가서 삼각산을 귀경하시고
충청도로 내려오셔 계룡산을 귀경하시고
경상도 내려오셔 태백산을 귀경하시고
전라도 내려오셔 지리산을 귀경을 하시고
광주로 내려서 무등산을 귀경을 하시고
화순을 들어서 만연산을 귀경을 하시고
능주로 들어서 용암산이 명산이라
어산대산 천포 만리산 산으로 북편산
붕덕새 물새 개성불 송학새
동개골 남지리 서구월 다 귀경하시는구나 에-
절도 대궐을 귀경을 하시어
서울로 지쳐달라 조계사를 귀경을 하시고
충청도로 내려서 현충사를 귀경을 하시고
경상도로 내려서 경주에 불국사 합천의 해인사
통도사 다 귀경을 하시고
전라도 내려서 대흥사를 귀경하시고
장성으로 들어서 백양사를 귀경하시고
광주로 들어서 증심사를 귀경하시고
화순으로 들어서 만연사를 귀경하시고
능주로 들어서 용암사를 귀경하실제
명산 대찰 영신당과 고모충사 서광사를
다 귀경하시는구나 헤-
-피리-
본향산 1,2,3장을 올린다
잔향산 할림을 올린다.
영향산을 올린다
염불 1,2장을 올린다
돌가락 1,2,3장을 올린다
타령 1,2,3장을 올린다
허튼타령을 올린다
굿거리 3장으로 마무리한다.
[ 영광 혼건지기 굿 ]
특히 법성포는 조기잡이로 인해 예전부터 바다와 밀접한 굿들이 많았던 지방이다. 이곳은 바닷길을 따라 인근 섬들과 전라북도 부안 위도와 함께 같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도 법성포에서는 진도 못지 않게 예전 씻김굿을 선호한다. 지금도 혼거지기굿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최 정옥씨는 강신무이기도 하다. 굿은 신을 받고 난 다음 목포에서 활동하던 친 고모인 최 금례(세습단골)에게 배웠다. 굿의 전 거리를 다 외운 다음에 친 고모를 따라 다니며 목포에서 젊은 시절 굿을 하였다. 최 금례씨의 친어머니 즉 최정옥씨의 친할머니는 신안군 안도섬의 단골가에서 태어나 전라북도 부안의 단골가인 최씨 집안으로 시집와 굿을 하였다. 최금례씨는 무안 해제의 김씨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 목포에서 이름난 단골네였다. 큰 배연신굿, 씻김굿, 풍어굿 등을 많이 하였기 때문에 최정옥씨는 굿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었다. 굿을 하게 되면 꼭 천학실씨를 비롯하여 5명의 고인이 참석하였다. 현재는 고향인 법성포에 자리를 잡고 혼건지기굿등 예전 방식의 씻김굿을 많이 하고 있다. 요즈음은 배연신굿이나 풍어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최 정옥씨는 수백명의 수중고혼의 넋을 건져냈다고 한다. 채정옥씨의 날받이씻김굿은 안당(앉음반,성주,말년주(초가망석)가 포함되어있음)/선부리/제석굿/오구굿/씻김/넋올리기/고풀이/질닦음/내전(중천맥이)구조로 되어있다
▲ 최정옥 ‘혼건지기 굿’의 절차와 내용
1. 혼건지기
밀물이 들 때를 맞춰 바다나 강가로 가서 혼을 건진다. 바닷가에 용왕상, 조상상, 망자상 등 굿상을 차리고 망자옷을 굿상 앞에 놓는다. 밥그릇에 쌀, 넋, 돈을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을 한다. 신대를 세우고 망자의 이름을 쓴 끈을 바가지, 빗자루와 함께 신대에 단다. 고베에 넋그릇을 묶은 다음에 넋그릇을 물에 던지고 한쪽 끝은 신대에 묶는다. 단골네가 징을 치며 동서남북 사방에 절을 하고 혼이 수중에서 넋그릇에 담겨 나오도록 무가를 부른다. 혼을 부르면서 지숙(돼지,닭등)을 바다에 던진다. 용왕님에게 대신 받치는 것이다. 가족이 잡고 있는 신대가 흔들리면 혼이 올라온 것이며 망자가 실려 말을 하게 되면 대화를 나눈다. 혼이 오르지 않으면 혼이 내릴 때까지 몇 날 몇 일을 되더라도 해야 한다. 부정을 탄 제숙을 마련하였을 경우에는 혼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혼이 올라오지 않을 때는 제숙을 다시 마련하여 굿을 하기도 한다. 혼이 오르면 신대끝을 잘라서 집안으로 모셔 들어 본격적으로 씻김 의례에 들어간다.
2. 혼맞이
건져 올린 혼을 집안으로 모셔들이는 거리
3. 안당
성주를 달래는 굿이다. 말년주(초가망석)가 포함되어 있다. 성주조상에게 아뢸 때 배서낭과 바다고기들이 등장한다.
4. 선부리
조상굿이다.
5. 제석굿
제석모시기, 성주알리기, 노적쌓기, 업맞아들이기, 망자해원의 순서로 이어진다.
6. 오구씻김
7. 씻김
쑥물 향물 맑은 물로 망자를 씻겨냄
8. 넋올리기
망자 가족의 머리 위에 넋을 올려놓고 망자의 맺힌 한이 풀어졌는가를 알아보는 대목. 머리 위에 얹어 놓은 넋이 지전에 따라 올라오면 해원이 된 것이다.
넋올리기가 제석굿 다음에 하지 않는 것은 해원이 됬나의 여부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닥에 펼쳐 논 망자의 옷 위에서 하지 않고 가족의 머리 위에 넋을 놓고 올린다.
9. 고풀이
고를 하나 하나 풀어 가며 맺힌 고를 풀어내는 대목
10. 질닦음
11. 해원종천
대문 밖에서 망자옷, 넋 등을 태워 버린다.
(중략)
반야용성 배를모아 순금으로 닻을놓고
순은으로 노를달고 금강산 돛대세워
비단공단 물결삼고 비눗물로 발안삼고
구두쇠로 그물짓고 기계잡고 노던서낭이나
밧잡고 노던서낭이나 기잡고 노던서낭이나
그물잡고 노던서낭이나 인간잡고 노던서낭이나
물건잡고 노던서낭이나 00호 서낭님이 수륙마니를 나가
서해바다로 나가셔서 칠성대해 바다를 당도하야
대조구(조기) 소조구 입조구 병치 허리진 갈치
수염진 대하 머리좋다 대구로다 맵시좋다 부석 비늘좋다 준치로다
떼많은 모치에 수많은 숭어 덩덕 웅어 넙적 가오리
大足은二足이요 小足은八簇이로다. 耳目이 상전하고 투구철갑을 해 쓰고
걸음을 걸을라면 그래도 양반이라 좌행우행을 한다.
강상에 둥떠서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바라보며 이래도 나도
四海龍王으로 들어간다.
동해 청제용왕 거기는 어느 고기가 사요?
동해는 해가 많이 떳기 때문에 북어떼만 우굴우굴하요
남해 적제용왕 어느 고기가 거기는 사요?
남해에서는 살기가 좋고 평온하기 때문에 흑산홍에 납작가오리 노란가오리
꼬리진 꼬리진 상에로다.
[ 장산도 초분굿 ]
굿은 초분을 만들 때와 이장을 하여 本墓를 쓸 때 하는 씻김굿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앞의 경우는 곽머리씻김에 해당하고 후자는 날받이씻김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초분을 만드는 경우의 초분굿을 한다.
草墳이란 시신을 땅속에 바로 매장하지 않고 일정기간 지상에 두었다가 육탈된 뼈를 추려 다시 장사지내는 二重葬(複葬制)이다. 初殯, 加殯, 건풍, 출분이라고도 한다. 장소는 보통 선산이나 자기집 밭 한구석, 마을의 초분골 또는 공동묘지에 쓴다.
초분장을 하는 경우는 호상(好喪)일 경우에 많이 행해지고 임신중인 부인이 사망했을 때도 거의 예외없이 초분을 한다. 망자와 장지의 운세가 서로 맞지 않을 때, 망자가 유언을 남길 때, 음력 정월과 2월에 사망할 경우 이 시기에 흙을 파헤쳐서는 안된다는 속신(俗信)때문에 콜레라, 장티푸스등 악질병으로 죽었을 때도 초분을 한다. 익사했을 때는 시신의 물을 빼기위해,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을 경우 부자간의 서열을 맞추기 위해, 집안의 형편이 곤란하여 명당자리에 모시지 못할 경우에도 초분을 한다.
초분의 형태는 뉘움초분, 고임초분, 세움초분, 유지방이 초분 등으로 구별된다. 이번에 하는 초분은 뉘움초분 방식이다.
초분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초분을 만들 때 짚으로 이엉을 엮어 덮는데서 연유했다.
이귀인씨는 8代째 내려오는 세습단골가의 고인이다. 강부자씨는 진도의 세습단골가인 강씨(姜氏)집안에서 태어나 이귀인씨에게 시집와 부부가 함께 굿을 하고 있다. 이귀인씨의 씻김굿 기본구조는 조왕반/안당/초가망석+성주굿)/손굿/제석/고풀이/넋풀이/씻김/질닦음/망자놀이/사자굿 이며, 초분굿은 안당/손굿/제석/고풀이/넋풀이/씻김굿/질닦음/망자놀이/초분쓰기 순서로 한다. 초분굿은 곽머리 씻김에 해당되기 때문에 조왕반을 생략한다. 원래 오구굿은 없었으나 주가댁에서 요청할 경우에는 제석굿을 마치고 해준다.
▲ 장산도 ‘초분굿’의 절차와 내용
1. 안당
집안에서 굿을 하게 되니 선영조상님들이 놀라지 말고 편안하게 계시라고 고하는 거리. 마루에서 성주신을 찾아 굿하게 된 내력을 고하고 안심경을 읽어 선영조상을 위무하고 자손이 잘 되도록 소지를 올린다.
2. 초가망석
망자와 그날 모실 신들을 맞아들이는 거리. 마당에 미리 마련된 굿청(‘두데’라고 한다)에 안방에서 선영상을 내온다. 시신을 마당에 놓고 “주야주야 말년주야”를 찾는다. 이때 장단은 6박장단(진양)을 친다.
3. 손굿
4. 제석굿
중굿이라고 한다. 산사람들의 복록을 비는 거리. 6박장단에 제석본풀이를 한다. 살풀이 장단에 중이 하나 제석님 집에 와 시주하기. 동냥대신 딸 희롱하기 등 제석본풀이형 무가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구송된다. 단골이 일어서서 6박장단과 중중머리로 염불을 하고 시주(6박장단, 중중머리), 입춘, 노적, 업(살풀이) 등으로 이어진다.
5. 고풀이
일생동안 맺힌 원한을 고를 풀면서 풀어준다.
6. 넋풀이
망인의 넋을 산사람 머리 위에 놓고 지전으로 올린다. 망인이 왔으니 산사람에게 오르라는 의미
7. 씻김굿
이승에 살면서 생긴 모든 부정과 더러움을 깨끗이 씻고 극락세계로 가라는 의미
8. 질닦음
저승길을 염불로 닦아준다.
9. 망자놀이
망자가 좋은 대접을 많이 받았으니 감사를 표시하고 즐겁게 놀고 가는 거리.
10. 초분쓰기
상여를 메고 초분한 장소로 간다. 옛날에는 대나무 밭에 시신을 말아 지게에 지고 가기도 했다. 초분을 만든다. 그곳에서 메(밥)를 지어서 상을 차리고 초분풀이를 한다.
강 부자 ‘제석굿’ 무가 중 ‘업타령’
구송 : 강 부자 / 채록 : 남 시우
어기야 청청 업이로구나 어기야 청청 업이로구나
만경창파에 떼구름속에 풍개비 업은 들어오은
아래 광으로 받아들여 업아업아 업아업아 들어온다
만경창파에 떼구름속에 둥개비 업은 들어오은
아래광으로 받아들여 천석만석으로 불어나고
정재 찬광으로 들어서면 장독대화 칭칭이 걸렸는데
정재간으로 들어가면 대양판 소양판 대대 칭칭
말간으로 들어가면 말을 끼면은 백마가 되고
소청으로 들어가면 소를 끼면은 황소가 되고
황청으로 들어가면 개를 끼면은 삽살이 되고
닥청으로 들어가면 닭을 끼면은 봉황이 되는구나
업아 업아 들어옵니다 이댁으로만 들어옵니다
군웅을 놀고가세 군웅을 놀고가세
약주를 잡수시고 채소도 잡수시고
쓰냐 쓰냐 육가망아 육가망은 가시 육촌받고
해가망은 해천받고 소가망은 소천받아서 가시며는
앞마당에 새이내는 뒷마당에 새이내는
넓이 좁은 개오리 질천상에 허리긴 칼치연
입좁은 뱅치연 수많은 멸치로소
해촌 받아서 오시더냐
소분어는 소천받고 육가방은 육천받고
산으로 올라서면 고사리 합수시면
들로 오소 내려서면 미나리 소금치며
집으로 들어서면 술로치면은 광화주요
육주로 내리시고 내림받아서 오시리
그 누굴 놀고가세
참고문헌
문화공보부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巫儀式편)” 서울 1983
김태곤 “한국무속연구” 집문당 서울 1981
국립민속박물관.전라남도 “진도무속현지조사” 1988
진도군 “옥주의 얼” 1982
이능화著 이재곤譯 “조선무속고”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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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중한 자료 고맙습니다.
공부합니다.. ~~
삼 설양굿ㅡ혼 맞이 전에 천신 청배 있슴
잘 보았습니다 ㅡㄱㅅㅎㄴㄷ
저도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