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를 담갔다. 파김치를 힘들어하지만 담그는 건 재미있었다. 쪽파를 다듬을 때 도마위에서 뿌리를 잘라 동무들에게 주었는데 그게 재밌었다.
소금에 절인 파를 양념에 찍어 맛봤다. 좀 힘들었다.”
“방풍나물 장아찌를 담갔다. 소금, 식초, 매실청을 섞은 양념장을 맛볼 땐 식초맛이 강했는데 방풍나물을 넣으니 식초맛이 줄어들었다. 신기했고 엄청 맛있었다.”
"오늘 파김치를 만든다니! 말을 들을때 부터 빨리 먹고 싶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모르면 음식이 뚝딱 나오는 줄 안다. 나도 그랬다. 된장, 식혜 등등 말이다.
파김치를 만드는 과정은 이랬다. 양념을 만들고, 쪽파의 뿌리쪽을 잘라 손으로 다듬고, 물에 깨끗이 씻고, 소금물에 숨 죽이고 통에 차곡차곡 파넣고, 양념 넣으며 정성을 다한다. 마구잡이로 담고 할 수도 있지만 정성을 다해야 맛도 좋고, 삶의 일부는 정성이 채워야 할테지..
완성하고 먹으니 색다른 맛. 전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것만 먹다가 직접 만들어 먹으니 묘한 느낌이다. 얼마나 뿌듯하던지..
다음에는 쪽파까지 길러서 담가보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직접 하면서 삶의 지혜까지 얻는다. 낭비란 없다. 모든 것을 소중히.
밥상살림 수업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참 소중한 시간이고 배움이다. 그리고 파김치가 정말 맛있다."
“먼저 파김치와 방풍나물 장아찌를 만든단걸 들었을 때 조금 걱정이 됐다. 왜냐하면 나는 두 가지 모두 힘들어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만드는 방법은 우리가 보통 김치를 담그려고 하는 방법이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양념에 사과, 배 그리고 찹쌀풀이 들어가는 것도 배추 김치와 똑같았다.
쪽파는 다듬고 씻어서 소금물에 절였다. 그리곤 김치통에 쪽파와 양념을 고루 묻혀 담았다. 좀 힘들긴 했지만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했다.”
“오늘은 파김치와 방풍나물 장아찌를 만들었다. 저울을 쓰지 않고 대략 느낌으로 만들었다. (나중에 재료와 양념들이 어느정도 들어갔는지 살펴보았지만) 살림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 ‘느낌’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느껴가면서 하고 느낌을 기억해서 살림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느낌이라는 것은 직접 많이 하고 경험해야 생긴다. 느낌이 없을 때는 대략으로 하기 어렵고 실패할 수 있지만 실패를 해봐야지 느낌도 생긴다. 꼭 살림뿐 아니라 생활에서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완벽한 게 좋은 게 아니다. 실패를 해보는 게 좋은 배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 난 가끔은 완벽해지려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실패해보며 내 부족한 부분과 느낌을 가져봐야겠다. 살림하며 지내어 느낌을 경험하며 지내야겠다.”
“파김치를 만들었는데 그닥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직접 만들어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방풍나물 장아찌는 양념 맛을 봤을 때 식초 맛 때문에 놀랐지만 방풍나물과 같이 묻혀지니 맛있어서 또 한번 놀랐다.”
“방풍나물 장아찌를 만들었다. 방풍나물을 뜯을 때 보니까 나물로 무쳐진 것보다 빛깔이 밝은 초록이었다. 씻는데 조금 오래 걸렸다. 약간 방수가 되는 풀이다. 그래서 물방울이 맺히는 것도 신기했고 향이 좋았다. 양념에 담갔다가 맛보니 짠맛, 신맛, 단맛과 방풍나물 향이 잘 나서 계속 씹을수록 먹고 싶은 맛이었다.”
“파김치와 장아찌를 담갔다. 쪽파를 다듬는 것부터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씻고 소금에 절이니 생생했던 게 축처지는 게 신기했다. “파김치 됐다.”는 말이 너무 공감되었다. 양념만들 때 절여진 파잎에 찍어서 맛보는 걸 여러번 했는데 좋았다. 선생님이 양념을 그냥 감으로 넣는 것 같은 데 간이 잘 맞아서 대단히 신기했다. 나중에 기회되면 또 만들고 싶고 참 맛있다! 장아찌도 비슷했다. 또 홍고추 우린 물이나 숟가락에 묻은 마늘 등 버려지는 것 없이 살림하는 게 신기했다. 잘 배우고 싶다.
파김치 담그는 일은 쪽파를 다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다듬고 씻으면 소금물에 절인다. 소금에 무슨 힘이 있는지 싱싱했던 파가 금새 시들해진다. 양념을 만들차례다. 다양한 양념을 어느 정도 넣어야 하는지 아예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맛보며 점점 채워가는 게 좋다. 물론 완성된 양념 맛을 알고 그에 다다라야 하겠지만.. 만든 양념과 파를 버무리면 끝이다. 내가 좋아하고 즐겨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더 즐거웠다. 만드는 법을 배우고 끝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까지 하니 그 음식이 더 나에게 다가온 느낌이다. 언젠가 집에서도 해보고 싶다.“
“혼자 하겠다면 엄두도 안나고 막막한데, 울력처럼 같이 하면 어느 순간 다 끝나있다. 늘 느끼는 점인데 오늘 파김치, 방풍나물 장아찌 만들며 다시금 느꼈다.
요즘 방풍나물이 많이 나와서 방풍나물 장아찌 만드거라 하셔서 그게 기억에 남았다.
밥상에서 반찬으로 나올 땐 보통 된장에 무친건데 장아찌로 담그니 새로웠다. 살짝 데친 다음 물기를 짜고 양념에 재워둔다.
파김치, 방풍나물 둘 다 밥도둑이다. 평소에 요리를 안하다보니 밥상살림 때 하는 게 다 새롭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파김치와 방풍나물 장아찌를 담그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놀랐다. 주로 할머니에게 받아서 별생각없이 먹었는데 이번에 만들어보니 내가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풍나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직접 만들어 먹으니 맛있었다. 매실 특유의 향과 간장의 짠맛이 어우러지는 게 마음에 들었다.
파김치, 방풍나물장아찌 담그기 전 우리 몸에 염분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별생각없이 먹는 것들이 내 몸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게 신기했다. 앞으로 음식 먹을 때 이 음식이 내 몸을 순환시킨다는 생각, 고마움 지니며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파김치와 방풍나물 장아찌를 담갔다. 처음에는 기대도 됐지만 내가 평소에 파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내가 과연 파김치를 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쪽파를 하나하나 다듬고 쉽다고만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도 힘들지 않게 끝났다. 이렇게 거뜬히 할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양념이랑 버무려서 김치통에 넣을 때 보니까 참말 맛있어 보였다.
이어서 방풍나물장아찌를 담갔다. 다른 장아찌들은 많이 먹어보기도 하고 들어보기도 했는데, 방풍나물 장아찌는 처음이었다. 짠맛과 섞이니까 새로웠다.”
첫댓글 힘들고 어려운 일도 함께 하면 즐겁다는 걸 잘 보여주네요.
놀이와 배움이 파김치처럼 곱게 어울리는 살림수업 참 좋아요.^^
밥상 살림의 지혜가 켜켜이 쌓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