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감기 막는 면역력 키우기
요약 똑같이 추운 데서 있다가 와도 어떤 아이는 감기에 걸리고 어떤 아이는 튼튼하다. 서로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릴 때 면역력은 평생 아이 건강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목차
- 면역력이 도대체 뭐예요?
- 의정부 성모병원 소아과 김영훈 선생님이 제안하는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한 아홉 가지 생활 수칙
- 감기에 잘 걸린다고 면역력 약한 것 아니다
면역력이 도대체 뭐예요?
면역은 생명을 위협하는 외부의 여러 가지 침입자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기능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면역계라는 것이 있어서 바이러스나 병원균 같은 외부의 공격을 물리치면서 병을 이겨낸다. 그런데 현대에는 환경이 점차 깨끗해지고 의학이 발달하여 이러한 침입자로부터 우리 몸이 공격을 받고 물리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편 역설적이게도 예방접종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옛날에는 홍역, 수두 등 지금은 예방접종을 해서 거의 걸리지 않는 병에 꽤 많이 걸렸고, 그 병에서 회복되면서 면역계가 튼튼해졌는데 요즘은 예방접종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런 질환과 상대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면역력은 옛날 사람보다 약하다고 하는 것은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의정부 성모병원 소아과 김영훈 선생님이 제안하는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한 아홉 가지 생활 수칙
1. 잠을 충분히 재운다
잠을 못 자면 일단 아이들은 피로를 풀 길이 없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움직임이 활발하므로 잠을 잘 못 자면 칭얼대고 보챈다. 잠을 못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아주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13~24개월 된 아이는 최소한 13시간 이상은 재워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7시간 이하로 자는 경우에는 행동 장애를 초래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릴 확률이 높으므로 면역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잠을 잘 재우는 데 신경 써야 한다.
2. 전자파에서 멀리한다
전자파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유해성이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몇몇 연구들은 전자파가 해롭다는 증거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마타노스키 박사는 전자파가 인체 세포 내의 DNA와 RNA의 기능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감소시켜 암, 유산, 신경통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자파에 노출된 부모를 둔 자녀의 뇌암 사망률이 2배가 높고, 전력선 주위에 사는 어린이의 백혈병 발병률이 2~3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전자파가 아이를 피로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전자파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이 방에 컴퓨터를 두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텔레비전,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등은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가전제품이므로 아이 손에 닿지 않게 한다. 명심할 것은 항상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 전원을 꺼도 플러그가 콘센트에 연결되어 있으면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이다.
3. 또래 아이들과 놀게 한다
아이들이 돌을 지나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 놀이터에 자주 나가 다른 아이들을 사귀게 된다. 다른 아이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는 일은 13~24개월이 된 아이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므로 격려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면역력이 높다. 그러므로 이때부터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4. 틈나는 대로 피부 마사지를 해준다
마이애미주립대학 한 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엄마가 애정 어린 손길로 마사지를 해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몸무게가 훨씬 빨리 늘며, 면역력이 증가하고, 정서적 안정과 숙면을 취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는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충분한 영양을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평균 신장이 또래보다 작았다고 한다. 마사지와 같은 스킨십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코티졸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를 눕혀두고 배나 등을 손으로 문질러주는 것은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5. 충분히 일광욕을 한다
요즘 자외선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아이에게도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발라주는 엄마가 많아졌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타민 D가 부족할 정도로 지나치게 햇볕을 싫어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햇볕을 쬐면 인체 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비타민 D는 성장기 아이의 뼈와 치아 발육을 돕고 면역력을 높인다. 따라서 평소 일광욕을 통해 피부를 단련시켜두면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일광욕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이므로 이때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 놀자. 바람이 많이 불거나 너무 추워 바깥 운동을 할 수 없는 날에는 베란다에서 일광욕을 시켜주는 것도 방법이다.
6. DHA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을 먹인다
DHA는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성분으로 두뇌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며 면역력을 키워준다. 그런데 문제는 DHA가 체내에서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꼭 음식물로 섭취해주어야 한다. 정어리, 가다랭이, 참치, 빙어, 고등어 등의 등 푸른 생선에 DHA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7.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인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이 잘 생기고 성인병에 잘 걸리며, 그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진다. 그런데 섬유질은 각종 발암물질과 중금속, 콜레스테롤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나쁜 요소를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어릴 때부터 섬유질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것이 좋다. 섬유질은 단연 곡물의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흰쌀보다는 기장, 통보리, 콩, 팥, 조, 수수, 율무 등의 잡곡을 먹인다. 또 다시마, 파래, 말린 무청, 솔잎 등에도 섬유질이 많으므로 위와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식단을 짠다.
8.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인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이 각종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게 돕는 효소를 만드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면역력도 높인다. 때문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먹지 않으면 아무리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면역력이 높아질 수 없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음식에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채소를 꾸준히 먹인다.
9.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면 견과류를 먹인다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는 필수 지방산,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의 풍부한 영양소가 담겨 있다. 이들 견과류의 성분은 세포막, 성호르몬, 국소 호르몬을 구성하며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에 잘 걸린다고 면역력 약한 것 아니다
엄마들은 일반적으로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가 면역력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동길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두 돌 전후 아이들이 감기에 가장 많이 걸리는 건 면역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면역력이 완성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가 나중에 암에 덜 걸린다는 보고도 있듯이 감기는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면역 체계를 활발하게 작동시키는 작용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감기를 몇 번 앓으면서 면역 기능을 점점 발달시킨다. 즉 감기는 우리 몸이 큰 병에 걸렸을 때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연습 상대인 셈이다. 하지만 너무 심한 감기에 걸리면 나쁜 기운과 싸우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부어 2주 정도 성장이 멈추게 되므로 지나치게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은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랄 여유가 없을 정도로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어야 한다.
tip 한방에서 본 후천적 면역 키우기
감기는 크게 선천 면역이 약해서 걸리는 경우와 후천 면역이 약해서 걸리는 경우가 있다. 선천 면역이란 아이가 태중에서 엄마로부터 받는 면역으로, 아이들이 생후 6개월까지 잘 아프지 않도록 만드는 면역이다. 그런데 선천 면역이 약한 아기들은 생후 6개월 이전에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금세 열이 오르고 처음부터 기침을 하며 감기 뒤끝에도 마른기침이 남는 경우가 많다.
또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도 있다. 선천 면역이 사라지는 생후 6개월 이후 생활 관리와 식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면역을 후천 면역이라고 한다. 후천 면역이 약한 아이들은 주로 코감기에 많이 걸린다. 이런 아이들은 감기만 걸렸다 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설사나 구토 같은 소화기형 감기를 동반하게 된다. 감기 뒤끝에도 꼭 오랫동안 콧물을 흘린다. 기침을 해도 마른기침이 아닌 가래 낀 기침을 한다.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을 도와주려면 우선 영양이 풍부한 식사와 신선한 과일을 충분히 먹이고, 적절한 수면 환경에서 충분히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한방에서 역시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감기 막는 면역력 키우기 (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2010. 08. 20., 중앙M&B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