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감사함으로 받으면 Date 2013. 11. 17
Text 1Tmth 4,1-5
(1)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2)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3)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5)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1. 지난 주일 설교제목이 무엇이었죠? ‘감사천국, 원망지옥’이었습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기라 하더라도 감사하면 천국이 되고 원망하면 지옥이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내 사는 곳을 감사천국으로 만들고 마음에서 저절로 감사가 우러나오게 하며 감사를 제일 우선으로 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감사는 결과적으로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감사는 왜 그렇게 내 생활현장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감사가 뭐길래 지옥 같은 곳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요? 오늘 읽은 성경 말씀은 감사의 본질에 대하여 우리를 깨우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얘기를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2. 1절 말씀을 보면, 때가 되면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어떤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 하면 외식함으로 거짓말 하는 자들이라고 2절에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그 거짓말의 내용이 무엇이냐 하면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하는 말이라고 3절에 쓰고 있습니다. 뜻은 별로 어렵지 않은데 설명하려고 하니 좀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성욕이나 식욕과 같은 ‘욕망’을 ‘끊으려는 노력’과 ‘끊고 사는 생활’이 매우 신앙생활을 잘 하는 생활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것이 많아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철학에서 말하는 이원론의 미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원론이란 이 세상은 선과 악, 빛과 어두움, 천사와 마귀 등과 같이 두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상입니다. 이런 사상은 흑백논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게 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흑 아니면 백, 선 아니면 악, 둘로 나누게 합니다. 마치 옛날에 컬러로 사진을 찍는 기술이 없던 시절에 모든 사진은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으로 나누었었던 것과 같습니다. 이런 흑백논리에 빠지게 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흑 아니면 백이어야 합니다. 혹 흑도 백도 아니면 회색분자라고 흑 백 양측으로부터 협공을 받지요.
이런 이원론적 철학은 인간에게도 적용을 시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흑과 백 두 편 중의 하나여야 하듯이 사람도 흑백으로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원론적 흑백논리는 사람의 영 혹은 정신은 빛에 속해 있는데 육신은 어두움에 속해 있다고 편을 갈라놓습니다. 또한 인간이 갈등하고 불안해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바로 이 서로 다른 두 본질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을 하게 합니다. 무슨 결론이 나오느냐 하면 깨끗하고 선한 영 혹은 정신은 살리고 더럽고 나쁜 육신은 죽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육신은 괴롭힐수록 잘하는 일이 됩니다. 그렇게 육신을 막 괴롭히는 것이 바로 고행입니다. 사람은 더러운 육신을 괴롭힘으로 깨끗한 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이원론에 바탕을 둔 금욕주의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종교는 이 이원론적 금욕주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께서 2천 년 전에 이 디모데전서에서 예언하신 대로 지금도 이 이원론적 금욕주의는 세상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큰 종교 세력을 대표하는 불교, 힌두교가 대표적입니다. 기독교에도 이 사상이 들어와 가톨릭의 중세 수도원을 만들었고, 기독교의 적대세력인 이슬람교에도 역시 고행사상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사상에 의하면 육신은 편안하게 두면 안 됩니다. 음식도 맛나게 요리를 해서 먹으면 안 됩니다. 미각을 자극하여 더러운 육신을 즐겁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름진 음식도 먹으면 안 됩니다. 빨리 망해야 하는 육신을 살찌게 하거나 튼튼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둠을 돕는 짓이니 큰일 날 짓거리가 되는 것이지요.
가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고행하는 수행하는 사람들이나 가톨릭 수도원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정말 끔찍합니다. 들어가는 길만 있고 나오는 길은 없는 그런 수도원들이 있습니다. 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수도원 안에 자체 감옥도 있습니다. 기둥에 묶어놓고 채찍을 가하는 형틀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것을 보며 대단하다고 존경을 보내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그 수도원 감옥과 형틀을 보며 구원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고행과 감옥과 형틀이 있는 수도원에 몇 천 년을 집어넣어놔도 그런 방식으로는 구원의 자리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되는 것입니다. 세상과 단절한 곳에서의 고행과 수행을 인간 문제의 해답이라 믿는 수도원, 그건 바른 기독교 기관이 아닙니다.
여러분, 금욕주의는 이원론에 기초하고 있고 이원론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바울 사도의 표현을 빌리면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에 불과합니다. 겉모습은 매우 그럴듯하게 보일지 몰라도 거기에는 진리가 없습니다. 구원도 없습니다. 당연히 행복도 없습니다. 도리어 더 깊은 불행의 늪 속으로 빠지게 할 뿐입니다.
3. 3-4절에 바울사도께서는 “(3)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구원과 행복에 이르는 기독교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성구 중에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세상 만물은 모두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이것은 이원론이 아니라 일원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선과 악, 빛과 어두움, 정의와 불의 이 두 세력으로 양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빛’(光)도 ‘어두움’(陰)도, ‘정’(正)도 ‘사’(邪)도, 모두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으며 그 섭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사람의 정신이나 영만 선하고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의 육신 또한 하나님이 지으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영과 육신이 충돌하여 갈등하는 것은 육신이 악하고 더러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영과 육 모두 죄에 물들어 있기 때문일 뿐입니다. 영이 싸워야 할 대상은 육체가 아니라 죄이며, 이 죄는 괴롭히고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대속의 은총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육신은 멸망의 대상이 아니라 영과 마찬가지로 구원의 대상입니다. 이 육신도 영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선한 것임을 사도께서는 일깨워주십니다.
양분된 흑백논리로 영이 육을 미워하거나, 나와 다른 특징을 지닌 사람들을 이 땅에서 쓸어버려야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미워하거나 없애버리거나 싸워야 할 대상은 죄에 물든 육체가 아니라 영과 육 모두에 침투해 있는 ‘죄’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죄인이 아니라 죄를 싸움의 대상으로 알라는 것입니다. 사탄의 꾐에 빠져버린 인간이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로잡고 있는 사탄이 싸움의 대상이라는 뜻이지요. 미혹의 영 사탄은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영혼과 육체, 사람과 사람끼리 싸움을 붙여놓고 자신은 뒤에 숨어서 그 싸우는 모습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진리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나와 다르다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람과 싸우면 안 됩니다. 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자꾸 생기냐고 불평하면 안 됩니다. 사도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나와 다르더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도 하나님이 지으신 선한 것이니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뒷 절에는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사도께서는 롬8,28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들에 있는 아주 귀찮은 풀 중 하나가 엉겅퀴입니다. 갈고리 같은 것이 있어서 옷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게 엉겨 붙으면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2년 전인가 뉴스에 보니까요, 암치료를 받는 분들이 장기간 항암제를 투여하면 간에 손상이 와서 때로는 항암치료를 멈춰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엉겅퀴가 간손상을 막아주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도 촌스러운 개똥쑥에는 식물에 흔하지 않은 철이 다량 함유돼 있답니다. 암세포는 철을 다량으로 흡수하여 세포를 키우는 특징이 있는데 개똥쑥을 먹게 되면 몸 안의 암세포가 개똥쑥의 철을 먹게 되고 동시에 개똥쑥의 철에 포함되어 있는 아르테미신을 먹게 되어 암세포가 죽게 된다고 합니다.
이원론, 흑백논리의 싸움, 그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께 속하여 있습니다. 갈라져 싸우지 말고 다른 것, 이해되지 않는 것,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장미꽃뿐만 아니라 장미나무 가시까지 감사함으로 받는데 구원과 행복이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5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제가 늘 강조하는 신앙원리가 있지요? 예수 믿는 사람은 자기를 단련하여 자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늘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 은혜로 충만하기를 힘써야 한다고. 나는 강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은혜를 받아도 나라는 존재 자체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강약은 은혜의 정도에 따라 차별이 날 뿐인데 이 은혜가 오는 통로는 오직 세 가지, 말씀과 기도(찬송 포함)와 봉사뿐입니다. 사도께서 말씀하신 5절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죄에 물든 인생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그 죄의 권세에서 해방됩니다. 그 은혜로 죄에서 해방된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을 법으로 삼아 자기 인생과 육신을 관리하고 통제하며 살면 그 인생살이까지도 거룩하게 변화됩니다. 기도, 즉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와 교제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하여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단은 그냥 감사함으로 다 받아들이세요. 감사함으로 받은 것들이 소화가 안 되고 계속 부대끼면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의 만남을 깊이 있게 가지세요. 그 부대끼던 것들이 종래에는 거룩하여 진다는 것이 오늘 말씀입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자꾸 샤마니즘적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분들이 계셔요. 불교적 염세주의 철학으로 해석하려는 분들도 계셔요. 자꾸 유교적, 삼강오륜적 교훈을 내세우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거기에는 구원과 행복에 이르게 하는 답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서 답을 구하셔야 합니다.
4. 처음 시작하며 했던 질문을 다시 생각합니다. 감사가 뭐길래 지옥 같은 곳도 천국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생겼을 때, 이원론적 흑백논리에 빠져 그런 것들에 대하여 갈등하고 싸우고 불평하면 생지옥이 됩니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상황이 주변에서 전개되고 있을지라도, 여전히 이 상황을 하나님께서 잘 통제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모든 것을 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당연히 천국이 되는 것이지요. 감사는 갈등을 야기하는 비진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진리의 무기입니다. 무엇이든 감사함으로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