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이지(동대사)>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인 대불전이 엄청난 청동불상을 모시고 있다. 나라 최고의 볼거리이자 일본의 자랑거리이다. 불상은 근엄하고 장중하다. 7개의 일본 국보를 보유하고 있고,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절이다. 최고의 역사적 종교적 유산이 방목하는 사슴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백제 양변스님이 창건에 관여하고 초대주지를 지냈다 하여 한국인도 관심이 많은 사찰이다.
1. 사찰대강
명칭 : 도다이지(東大寺)
위치 : 406-1 Zoshicho, Nara, 630-8211 일본
방문일 : 2023.4.21.
입장료 ; 대웅전 600엔
2. 둘러보기
수많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우선 눈에 띈다. 그리고 교복 입은 수많은 중고생들, 그리고 사슴들, 세계인과 동물과 어울리는 공간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리지어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는 사슴들, 유난히 그들에게 바짝 다가가는 서양인들, 그리고 상큼하기 짝이 없는 중고생들, 사찰 말고 방문객들이 더 구경거리다.
사슴이 하도 제집처럼 떠돌아 사슴집인지 부처님 집인지 모르겠다. 곳곳에 사슴 먹이 셈베 파는 곳은 있는데, 부처님 공양물 파는 곳은 안 보인다. 경내에 들어가야 찾을 수 있다. 대불전 안에 경물 상점이 줄지어 있다.
대불전은 주불인 비로사나불 청동불만도 15미터라 어마어마한데, 협시불 또한 섬세한 동불이어서 우선 규모에 압도된다. 노사나불은 검은 얼굴, 검은 나발에 표정도 근엄하다. 우리 부처가 갖는 오묘하면서도 인자하고 초탈한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일본 부처와 우리 부처는 여러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얼굴 표정과 분위기가 아닌가 한다.
마침 나라 국립박물관에서는 불상전시를 하고 있다. 천 년이 넘은 각종 불상을 수없이 만날 수 있는데, 우리와 다른 부처를 만날 수 있다. 옷자락은 정교하지만, 배가 나온 불상이 많고, 표정은 인간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여 성속의 구분이 어렵다.
대불전의 불상은 엄숙하고 군림하는 모습이 먼저 보인다. 불상 건립의 주체가 가진 종교관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세계 최고의 목조건물이라는 대불전 또한 부처처럼 무겁고 우람하다. 부처 앞에서 위안을 구하기보다 주눅이 들었을 법한 장엄함, 그 또한 일본 불교의 특징일 것이다.
주조할 때 쏟아부은 청동으로 국고가 기울었다 할 만큼 어마어마한 자재와 수많은 사람이 자진한 울력으로 만들어져 국력을 담았으니 국분사가 당연하겠다.
대화엄사 편액이 걸린 이 문은 남대문이다.
남대문. 일본의 국보. 일주문, 혹은 사천왕문 격인 건물인데 사천왕은 없고, 2천왕만 있다. 대신 2개의 석상이 있다. 4개의 조각상이 있는 셈. 나중 대불전에서 두 개의 사천왕상을 만나게 된다.
일본의 사찰에는 몇 개의 없는 것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단청이다. 단청이 없어 우리 불전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불교도 유교도 본령과는 가장 거리가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런 외양도 한 몫할 것이다.
전몰자 위령비
세일러복 입은 여학생들이 참 많이 눈에 띈다. 우리 70년대를 보는 거 같다.
중문. 역시 단청은 없다. 붉은색 기둥에 흰 벽이다. 여기서부터 외부와 단절되는 경내가 시작된다. 오사카 사천왕사에는 경내에 나무가 없다. 이곳에는 바깥으로 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곳에도 두 개의 사천왕상이 있다.
중문에서 대불전 금당까지 이르는 길은 벽돌길이고 좌우는 잔디가 심어져 있다. 대부분 민가처럼 맨흙으로 된 우리 사찰과는 다르다. 사천왕사는 경내에 작은 조약돌이 깔려 있다.
대불전
입장료. 현금만 받고 대불전만은 600원, 박물관 포함은 1,000원이다.
대불전
대불전의 청동대불 비로자나불
대불전, 일명 금당 국보
세이부 천황의 발원으로 창건된 도다이지의 본존 대불은 화엄경의 교주인 노사나불로 천평승보 4년 752년에 4월에 창건회가 엄수되었다.
도다이지 창건과 대불 조성에 깊이 관여한 4인을 4성이라고 부른다. 4인은 세이부 천황 및 보리천나, 양변, 행기 등을 말한다.
노사나불의 이름은 우주의 진리를 체득한 석가여래의 다른 이름으로서 세상을 비추는 부처를 뜻한다.
동대사는 국분사(고구분지, 한국어: 국사)로 건립되어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비는 도량이지만 동시에 불교의 ㅛ리를 연구하는 학승을 양성하는 역할도 한다. 화엄을 시작한 나라 시대의 육종에 나라의 헤이안시대의 천태 진언을 더해 8종학을 겸한 학문 사찰이 되어 많은 학승을 배출하였다.
*화엄의 가르침. 노사나대불 본존 국보
화엄경에는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각각 밀접한 관계 위에 이루어져 질서 있는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화엄경의 가르침을 실현하려는 세이부 천황의 염원은 구쿠분사 및 고쿠분니사 건립에 그치지 않고대불 조성과 동대사 창건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세이부(성무)천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음으로 연결되어 아이들의 생명이 다음 세대에 빛나는 것을 진실하게 생각할 수 있고, 동물도 식물도 함께 번영하길 바라며 조성한 것은 넓게 국민에게 한가지의 풀과 한 주먹 흙의 원조를 호소했다.
즉 대불전의 조성은 정부의 사업이라고만 할 수 없고, 국민에게 결연을 구하고 조력에 의해 완성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종래의 관 대사찰 건립과 명백히 다른 점이 있다.
이른바 대중을 지식(협력자)로 하여 조성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정신이 동대사로서는 각 시대의 재흥과 수리에 있어 실행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상상 계승되어 왔다. ( 위 안내문 일부 번역 필자, 오역 가능성 있음)
위 4성중 한명인 양변은 백제 도래인 승려로 초대 주지 승려로 알려져 있다.
협시보살
사천왕상. 두 개의 사천왕상이 대불전에 있다. 모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청동대불 뒷부분 광배
대불전의 사천왕상은 2천은 이렇게 두상으로만 남았다.
사천왕상 중 두 상이 이곳 대불전 안에 있다.
대불전은 중앙 대불을 끼고 한 바퀴 돌면서 관람을 하게 되어 있다. 돌아나오니 다시 대불상 앞이다.
대불상 바깥에 목조 불상이 놓여 있다.
대불전을 등지고 중문을 향해 내려간다.
대불전 앞의 팔각등롱. 모양이 경통과 흡사하다.
중국 시장에 가면 모두 도는 경통이 놓여 있고, 우리 강화 전등사에도 도는 경통이 놓여 있다. 경통을 한번 돌리면 불경을 한번 읽은 것으로 간주된다. 시장 불도들은 경통을 손에 들고 다니며 항상 다른 손으로 돌리는 것을 신앙행위를 한다.
이곳은 경통이 아니라 등롱, 부처님의 법을 밝히는 등이다.
오늘은 교복들의 천국이기도 했다. 소풍을 넘어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은 거 같다. 교복은 간절기에 입는 간복이다.
천황이 묵어갔던 집이다. 우리로 말하면 행궁이다. 천황의 권력이 우리 왕만은 못해서 행궁을 따로 짓지는 못했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기념물로 삼아 보존하고 있다.
내려오며 보니 기둥 공법이 우리와 좀 다른 거 같아 찍어봤다. 우리는 기둥과 주춧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살린 '그렝이 공법'을 쓰는데, 이들은 돌도 반듯하게 나무 밑둥도 반듯하게, 반듯하지 않으면 잘라서 다른 나무를 덧대어 썼다. 우리 공법이 자연에 더 가까운 거 같다. 하중을 이기는 데는 어떤 것이 더 나을까?
남대문 밖으로 나오니 고등학교 졸업반인 거 같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풍경같은데, 이곳에서는 아직도 사진을 찍는다. 교복도 우리 80년대같은 스타일로 세일러복이 여전하다.
오늘 날씨가 좋고 절기가 좋아선지 소풍 온 중고생이 유난히 많았다. 일본에서는 원족이라고 하지. 옛날에도 어른들이 원족이라는 말을 가끔 썼었다. 사라진 일본말, 그 원족도 여전히 교복 입고 다닌다. 마치 시공을 거슬러 순간 이동을 한 기분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이전 세대와 이들은 공동의 기억을 갖고 있게 될 거 같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공감능력의 바탕이 상당하다. 대신 이들은 우리가 절대 가지지 못하는 사슴의 기억도 가질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본 사슴보다 100배는 많은 거 같다. 사슴으로 하여 더욱 풍성한 사춘기를 보내기를.
사슴먹이는 200엔, 꼭 사슴먹이를 사서 주라고 한다. 곳곳에 먹이 상인이 있다. 사슴이 물고 덤빈다고 한국어로 경고도 하고 있는데, 한가하고 온순한 사슴 무리들을 보니 과연 그럴까, 싶다. 하여튼 자연과의 친화력이 사슴으로 한층더 높은 것이 분명하다.
의문은 점박이 사슴이 없다는 것, 간혹 뿔이 잘려진 자리에 뭉툭하게 새로 자라는 사슴이 있는 걸로 보아 녹용 채취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점박이는 경제성이 떨어져서 거세한 것일까.
#나라가볼만한곳 #나라_동지사 #나라_도대지 #대불전 #청동불상 #남대문 #나라_사슴 #세이부천황 #비로사나불 #일본국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