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ST Fan Fiction : B2SFic
팬픽을 연재하기 전에 확인 할 주의사항
√ 제목은 댓글수, New포함 1줄을 원칙으로 합니다.
√ 첨부파일(BGM포함)을 금지합니다.
√ 팬픽공지는 읽어보셨나요? (특히 댓글!)
√ 첨부파일로 연재하시는 것은 금지입니다. 텍스트로 연재해주세요.
√ 슬로건(문구)은 가장 아래에 올수있도록 해주세요.
※ 공지를 읽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운영진이 책임지지 않습니다.
나비의 제국_스물여덟 번째 날개짓
「쥐 몰이」
w. 로시난테
(표지 제공: 얀별 님)
기광은 주인이 비운 화사전, 요섭의 침실 한가운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의 순가일에 벌어진 사고여서 정확한 경위 조사를 하기 위해 온 참이었다.
가구를 모두 들어내고 방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발견된 쥐구멍은 없었다고 했다.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천장에서 쥐가 떨어진 것이었는데, 기광이 의자를 밟고 천장 위로 올라가 살펴본 결과 눈에 띄는 쥐의 발자국이나 배설물 흔적이 없었다.
기광은 침실 옆에 붙어있는 욕실과 그 옆의 옷방, 그리고 건물의 가장 끝에 위치한 창고의 천장까지 샅샅이 조사했다.
몇 군데에서 쥐의 배설물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먼지가 범벅이 된 것이 최근의 것이 아닌 걸로 보였다.
"흐음... "
건물을 나와 담장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볼 때였다.
"여기서 뭐하는가? "
"아...! 현성군 마마! "
"궁에서 나를 그리 부르면 곤란하네. "
담장 바깥쪽에서 불쑥 고개를 내민 준형이 기광에게 아는 척을 했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
"신료들의 눈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중이네. "
아침에 두준이 저를 따로 불러 간밤에 준형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기광이 준형을 정식으로 소개받은 것은 준형이 첫 근무를 하던 날이었는데, 요섭이 고향에 갔을 때 준형의 행방을 애타게 찾았던 것을 알고 있는 기광으로서는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준형에게 궁금했던 것을 묻고 싶었었다.
다만, 자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라 생각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졌고 이를 계기로 준형이 요섭이 순수 호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누가 묻지 않아도 스스로 두준에게 순수 호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준 모양이었다.
"저는 마마께서 조만간 다시 화사전으로 돌아오실 계획이셔서 주위를 살피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
"쥐구멍을 찾느라고? "
"그런 셈이지요. "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나? "
"예. 들어오셔도 됩니다. "
준형이 담장을 빙 돌아 화사전 내부로 들어왔다.
정원은 호궁의 화사전보다 작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호궁의 것보다 훨씬 컸다.
"사슴이 다 있군. "
"작년 가을에 온천 행궁에 갔을 때 마마께서 사슴들을 예뻐하셔서 폐하께서 선물하신 것입니다. "
"지극정성이시구만. "
"마마를 많이 아끼십니다. "
"어제 대화를 나눠보니 그래 보이더군. "
"폐하께서 어제 현성.. 영감께서 해주신 말씀을 재인 마마께 전하셨다 들었습니다. "
"빠르기도 하시지. "
"다만, 회임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다 합니다. 아침에 마마께 문안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 마마께서도 제게 영감의 외조모님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
"하긴. 어제 내 얘기를 듣고 폐하께서도 좀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더라고. "
"여섯 달 중 2개월이면 열 달로 쳤을 때는 거의 4개월차였던 셈이니까요. "
"마마께서는 좀 어떠신가? "
"몸은 여전히 쇠약하신 상태이시지만 마음을 다잡으셨습니다. 곧 털고 일어나실 겁니다. 강한 분이니까요. "
"아무렴. 그래야지. "
"폐하께서 오늘 신료들에게 공표를 하셨다 들었는데... "
"그래서 내가 지금 도망을 다니고 있지 않겠나. 폐하께서 내가 순수 호족의 후손이라는 것까지 말씀하셨거든. "
"그것까지요? "
"순수 호족이라는 것이 워낙 희귀해 전설처럼 떠도는 이야기이다보니 신료들이 믿지 못할까봐. 난 순수 호족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의 증거인 셈이지. "
"하여 신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처음엔 안 믿는 눈치였는데 폐하께서 호나라 임금에게 직접 확답을 받아다 주면 믿겠느냐고 으름장을 놓으셨어. 그제서야 다들 안색이 창백해지더군. 폐하께서 이미 호안에 사람을 보내신 걸로 알고있네. 아바마마께 확답을 들을 것도 없이 아마 지금쯤이면 삼삼오오 모여 머리를 굴리고 있을 거야. 상참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다들 날 붙잡고 늘어졌었거든. "
"무엇을 물어봤습니까? "
"진짜 재인 마마께서 회임을 하셨었는지 묻는거지, 뭐. 아, 내게 마마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느냐고도 묻더군. 앞으로 자네도 좀 피곤해질 거야. 마마께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거든. "
"예상하고 있던 바입니다. "
"그래. 쥐구멍은 찾았는가? "
"특별히 의심가는 것은 없었습니다. "
"난 말이야. "
"예. "
"이게 단순히 사고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
".....예? "
"짧긴 해도 나도 어릴 때 궁 생활을 했었잖아. 현이 태자가 되기 전까지. "
"예. 그러셨다고 들었습니다. "
"세 살에 궁에 들어가서 일곱 살에 쫓겨 나왔는데, 그 사이에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어. 목숨을 잃을 뻔 한 적도 몇 번 있었고. "
"예??? "
"지금의 왕비에게 나는 눈엣가시였겠지. 궁 밖에서 태어난 나 때문에 중전인 자기가 낳은 아들이 태자가 되지 못할 팔자였으니까. "
"설마 왕비 마마께서요? "
"정확히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 그 당시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수 없었거든. 그러기에 난 너무 어렸고 나를 비호해 줄 어머니도 안 계셨고. 그치만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은 왕비 뿐이었지. "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
"궁은 무서운 곳이야. 특히 후계 문제가 걸린 상황이라면 더더욱. 창과 칼만 없다 뿐이지 전쟁을 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사람은 칼에 찔려도 죽지만 비소 가루 뿌린 곶감이나 부적 때문에 죽을 수도 있거든. 내가 그럴 뻔했던 것처럼. "
준형의 말에 기광은 주위를 살피고 준형의 손을 이끌어 뒷뜰로 향했다.
"허면 누군가 일부러 마마를 해하려 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아? 마마께서는 한창 위험한 초기 단계이시고, 폐하께서는 아직 마마의 회임 사실을 공표하지 않으셨으니 누군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의심 받지 않고 일을 도모하기에 더 없이 좋은 때이지. "
"에이. 설마요... "
"설마 하는 일이 현실이 되는 곳이 궁일세. 다들 설마 아무리 계모여도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독이 든 곶감을 먹이려 했을까, 생각하겠지. 근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거든. "
"사실... 저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좀전에 제가 건물 내부를 샅샅이 수색했는데 최근에 화사전에 쥐가 돌아다녔던 흔적을 찾지 못했거든요. "
"외부에서 화사전에 출입하는 자는 누가 있지? "
"외부인이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손님을 제외하고는. "
"허면 사람이 아니라 물건일 확률이 높군. "
"물건이요...? "
"식사라던지 의복이라던지 침구류라던지. "
준형은 손으로 제 턱을 문지르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기광은 마른 침을 삼키며 준형을 주시했다.
"화사전 상궁을 만나보고 싶은데. 가능하겠는가? "
진영은 기광과 준형을 번갈아 쳐다봤다.
기광이야 3년 간 한 집에 살았던 사이라 사석에서는 누이, 동생하는 편한 사이이지만 준형은 초면이라 경계하는 눈치였다.
"누이. 마마께 사고가 있던 날 말이야. "
"응? 아... 그 날. "
"화사전에 뭔가 특별한 일 없었어? "
"특별한 일이라니? "
"뭔가 비일상적인 거. 가령 손님이 왔었다거나 새 물건이 들어왔다거나 하는 거. "
"손님은 따로 없었고, 정 의원이 탕약을 가지고 왔었지. 물건은... 마마께서 바느질을 맡기셨던 옷을 가지고 왔고, 금침을 갈았지. 새로운 물건은 없었어. "
"금침을 갈았다고? "
"응. 원래 열흘에 한 번씩 세답방에 보내 이불을 빨거든. 보통 때는 세답방에 보내면 닷새 이상 걸리는데 그 때 마마께서 무지 예민하실 때여서 꼭 그 이불을 덮고 주무시고 싶다셔서 급히 빨아서 이틀 만에 가지고 왔어. 그 이불이 폐하께서 직접 골라주신 이불이었거든. 그 날 밤 그 이불로 쥐를 잡아 아궁이에 던진 바람에 마마께서 지금도 속상해하셔. "
진영의 말에 기광과 준형이 눈빛을 교환했다.
"헌데 그건 왜 물어? "
"그냥 그 날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조사하는 거야. 마마께서 아직도 쥐 때문에 시달리셔서 화사전에 못 돌아가고 계시잖아. "
"아아... "
"내가 이런 거 물어봤다는 건 마마께 말씀드리지 말고. "
"그래... "
"마마를 잘 부탁해, 누이. "
"그래. 걱정 마. "
기광과 준형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침방보다는 세답방이 확실히 의심스럽군. "
"정말 누군가 고의로 그랬을까요? "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는 거지. "
"저희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면 폐하께서 지금처럼 저리 손 놓고 계시지 않으실텐데... "
"그 분은 우리와 달라. 누구든 자기 가족을 의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
"아무래도 황후전이나 비상전 둘 중 하나겠죠? "
"태후가 한 소의를 비호한다고 했지? "
"그렇습니다. "
"그렇다면 태후전도 고려해 봐야지. "
"폐하께는 언제 말씀드릴 생각이십니까? "
"하지 않을 거야. "
"하지 않는다니요? "
"확실한 물증을 잡기 전에는 비밀로 하지. "
"에? 폐하께서 직접 움직이시는 것이 가장 신속할텐데요? "
"폐하께서 직접 움직이시면 일이 커져.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눈치챌 거야. 아마 머리가 살기 위해 꼬리를 자를테지. "
기광은 걸음을 멈추고 준형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소문에는 세상을 유랑하며 허랑방탕하게 생활하는 풍운아라더니 두준 못지 않게 치밀하고 예리한 자였다.
"그리고 설령 우리가 모든 걸 밝혀낸다 하더라도 폐하께선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실 수도 있어. 아바마마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
준형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기광은 소매 아래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모든 일이 누군가의 계획된 범행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준형처럼 씁쓸한 미소만 짓지는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요섭의 빈 손이 분주했다.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가, 손을 상 위로 올렸다가 내렸다가.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요섭의 손을 보며 청아는 조그맣게 미소를 지었다.
"재인께서 이리 분주하신 모습은 처음 봅니다. "
"예? 아.. 송구합니다. 마마. "
"몸이 많이 불편하시거든 침상에 편히 앉으셔도 됩니다. "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청아는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소리를 내지 않고 차를 마시는 행동이 언제 보아도 기품 있었다.
"많이 아프시지요...? "
청아의 물음에 불안하게 움직이던 요섭의 눈동자가 청아를 향했다.
"마음도 마음이지만 육체적 고통도 그에 못지 않으리라는 거 압니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
"... 많이 좋아졌습니다. "
"폐하께서 잘 챙겨주시겠지만 제 경험상 미역을 많이 먹는 것이 어혈을 푸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수라간에 미역을 보내 놓았으니 조금 비리더라도 꼭 챙겨 드세요. "
"마마... "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들쭉날쭉 할 수도 있습니다.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기에 국화차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
요섭은 청아가 직접 준비해왔다는 국화차를 한 모금 마셨다.
"향이 좋습니다. "
"재인께서 고향에 다녀오신 이후로 내내 저와 차를 마셔주지 않으셔서 좋은 차들이 아깝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
"...예? "
"언제쯤 저와 다시 차를 마셔주실 것입니까? "
빙그레 웃는 청아의 얼굴에 눈가가 뜨거워졌다.
"제가 밉지 않으세요...? "
"재인이 아이를 가져서요? "
"마마께서 아기씨를 가지셔야 맞는 건데... "
"재인이 회임을 했던 것은 밉지 않은데 제게 비밀로 하신 것은 조금 서운했습니다. "
"송구합니다..."
"나는 재인이 아이를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어차피 더는 아이를 갖지 못할 운명인 것 같습니다. 폐하께서도 계속 노력을 하셨는데 4년 째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 걸 보면
말입니다. "
"....."
"허니 나는 투기를 할 자격도 없는 여인입니다. "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자격이라니요!! "
"나는 재인이 회임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폐하께서 몸도 마음도 온전히 한 사람에게 주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
요섭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금은 제가 울 상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난 재인이 좋습니다. "
"어찌 제게 이리 마음을 주십니까? 저까짓 게 뭐라고... "
"재인은 궁에서 내가 처음 사귄 친구였으니까요. 나는 5년 전 처음 후원에서 만났던 그 날부터 재인을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재인은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아, 이것도 좀 서운하네. "
매사 진지한 줄 알았던 청아가 장난스럽게 농담을 건내자 요섭이 눈물을 닦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궁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있지만 그들 중 아이를 갖고 또 낳아본 자는 손에 꼽습니다. 비록 공주를 낳았어도 나 역시 출산 경험이 있으니 앞으로 궁금한 것이 있거나 말벗이 필요할 때는
저를 찾아오셔도 됩니다.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날 배려한답시고 안 오실 분이지. 날 찾아오세요. 꼭이요! "
"예... 그리 하겠습니다. "
"주화가 재인이 낳아주는 동생을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소원을 이루게 생겼습니다. "
"언제 생길지 모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
"조만간 다시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폐하께서 화사전에만 들어가시면 안 나오신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
"그 정도는 아닌데... "
"헌데 이건 정말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
"예. 하문하시옵소서. "
"폐하께서 그렇게 기운이 좋으십니까? 언젠가 한 번에는 재인이 살려달라고 비는 소리가 문 밖까지 들렸다던대? "
청아의 물음에 얼굴이 새빨개진 요섭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요섭의 반응에 청아가 키득대고 웃었다.
마치 5년 전 처음 만난 날, 과편을 만들 줄 아냐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요섭을 쳐다보던 소녀가 앉아있는 것 같았다.
-
"... 하여 궁에 생각시로 들여보낼 계집 아이들을 세 명 정도 찾아봐줬음 좋겠네. "
"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 맞다. 놀이패의 대장에게도 어린 딸이 있었지? 그쪽은 내가 직접 물어보지. "
"놀이패를 또 찾아가시려구요? "
"응. 어차피 집으로 자꾸 사람들이 찾아와서 떼어놓고 싶었거든. "
곡강에 나가 관리들을 골려줄 때 친분을 쌓았던 놀이패를 만나러 갈 생각에 즐거워진 준형이 콧노래를 불렀다.
"주인장 계신가? "
"아이고. 나으리!!! 이 누추한 곳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
낡고 허름한 집 앞마당에 선 준형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나온 사내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내 간만에 자네와 술 한 잔 하며 예술에 대해 좀 논해볼까 하고 왔지. "
준형이 손에 쥔 술병을 흔들며 빙긋 웃었다.
"허면 진짜 제 여식이 궁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까? "
"그렇대도. 처음 생각시로 들어가면 궁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나인이 되면 나라에서 녹을 주네. 그거면 가계 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지금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잖아? 운이 좋으면 상궁이 되어 부와 권세를 누릴 수도 있고. "
"저야 감히 그런 건 꿈도 못 꿔봤습죠. 궁에 여식을 들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던대. "
"내가 지금 자네에게 그 별을 따다주지 않는가. "
"소인이야 영감께서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보낼 수 있습니다요. "
"자네 여식은 지금 집에 있는가? 내가 얼굴을 보고 직접 묻고 싶은데. "
준형의 말에 사내가 문을 열고 '향아! 이리 와보거라!!! ' 하고 소리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엌에서 여자 아이 하나가 쪼르르 달려왔다.
일전에도 준형을 몇 번 본 적 있는 향이 준형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오래간만이구나. 못 본 사이 더 예뻐졌네? "
준형의 말에 향이 베싯 웃었다.
"향이가 올해 나이가 몇 살이지? "
"여섯 살입니다. "
"너 혹시 궁에 들어가 볼 생각 있느냐? "
"궁...이요? "
"응. 궁에 들어가면 예쁜 비단 옷도 입고 고기 반찬도 매일 먹을 수 있어. "
"헌데 궁에 들어가면 그 안에 살아야 하는 거죠? 집에 못 오고? "
"응. 그치만 가끔 가족들 얼굴을 볼 수는 있어. 나인이 되면 가족들과 면회를 할 수 있거든. "
준형의 말에 향이 제 아비를 쳐다봤다.
사내는 딸 자식 하나만이라도 사람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제게 준형을 따라가라며 손짓을 하는 아비에 향이 잠시 머뭇대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어머니께서 지금 시장에 가셨어요. 돌아오시면 인사를 하고 가도 될까요? "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
부모가 모두 놀이패 소속인 일자무식인 자들이였지만 생각보다 똑똑하고 예의가 바른 아이였다.
준형은 마음 속으로 향이를 가장 중요한 세답방에 들여보내기로 낙점했다.
화사전 나인들이 오래간만에 키득대고 웃었다.
오늘은 요섭이 두준의 침전에서 다시 화사전으로 돌아오기로 되어있는 날이었다.
천장 위며 바닥 구석구석을 꼼꼼히 쓸고 닦느라 분주하던 나인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한 것은 기광이 품에 안고 온 한 마리 고양이였다.
고양이 주제에 내금위 군사들이 입는 것처럼 빨간 비단으로 만든 옷에 검정색 허리띠를 한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감. 그 고양이는 무엇입니까? "
"오늘부터 화사전 주위를 순찰할 내금위 특수 군사이다. 쥐를 아주 잘 잡는다고 소문이 난 고양이지. "
"하여 내금위 군사들이 입는 옷을 입은 겁니까? "
"아무렴. 폐하께서 친히 '황묘군(皇猫軍, 황제의 고양이 군대)'이라는 관직명까지 지어주셨다. "
기광의 말에 나인들이 까르르 웃었다.
"황제폐하 납시오. "
때마침 두준이 화사전 앞마당으로 발을 들였다.
두준의 곁에 나란히 선 요섭은 열흘만에 돌아온 자신의 처소를 한 바퀴 둘러봤다.
그새 꽃망울을 터뜨린 복사꽃이며 여전히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는 사슴들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집에 오니까 좋지? "
"예. 좋습니다. "
"복사꽃이 폈네. "
두준이 앞마당에 심겨진 복숭아 나무 가지로 손을 뻗어 소담스러운 복사꽃이 핀 가지 하나를 꺾었다.
"너처럼 곱다. "
요섭의 손바닥 위에 가지에서 떼어 낸 작은 꽃송이를 하나 올려놓은 두준이 그대로 고개를 숙여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두준의 돌발행동에 부끄러워진 요섭이 손을 빼려고 하자 두준이 손목을 꽉 쥐었다.
"폐하. 손 좀... "
"6월에 복숭아가 열리면 내가 따줄게. "
"페하께서 직접이요? "
"응. 내가 직접 따서 껍질도 직접 벗겨서 네 입에 쏙 넣어줄게. "
"별걸 다 직접 해주고 싶어 하세요. "
"그러게 말이다. 별것도 아닌 것까지 다 내가 직접 해주고 싶어서 큰일이야. 몸이 한 열 개쯤 되면 좋겠다. 분신술을 배워볼까봐. "
두준의 말에 푸스스 웃은 요섭이 두준에게 잡혀있던 손목을 조심스럽게 뺀 후 두준의 손과 깍지를 껴 잡았다.
두 사람의 맞잡은 손 안으로 보드라운 꽃잎이 간질거렸다.
야옹.
복숭아 나무 아래 서서 두준과 손을 맞잡고 있던 요섭이 담장 위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 소리에 고개를 올려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기광이 품에 안고 있던 고양이가 좁은 폭의 담장 위에 곡예를 하듯이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하! 여기 있었구만. "
"폐하께서 들이신 것입니까? "
"응. 소개하마. 이 아이는 오늘부터 화사전 주위의 쥐 소탕을 담당할 내금위 특수 군사이다. 내가 직접 '황묘군'이라는 이름까지 붙였지. "
"황묘군...? "
"황제의 고양이 군대라는 의미야. 일단은 화사전을 담당하는 한 마리만 시험 삼아 키워보고 효과가 좋으면 몇 마리 더 들이려고. "
"아하하. 그래서 저 고양이가 내금위 병사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입니까? "
"응. 내금위 소속이니까. 앞으로 녹봉도 줄 생각이야. "
"고양이의 녹봉은 무엇입니까? "
"1일 1생선? "
"그렇게나 많이요? "
생선은 고기보다 귀한 식재료였다. 소나 돼지의 경우 수도에서도 잡을 수 있지만 생선의 경우, 특히 바다에서 나는 생선의 경우 수도까지 운반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청안에서는 궁이나 귀족들의 집에서나 먹을 수 있었다.
요섭은 생선 비린내를 싫어해 잘 먹지 못하지만 생선이 귀한 식재료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저와 달리 두준은 생선을 좋아해 매일 그의 수라에는 생선 반찬이 올라간다는 것도.
요섭은 제가 먹기에도 부족한 생선을 고양이에게 선뜻 주겠다는 두준의 말에 눈이 동그래졌다.
"그 정도는 줘야 쟤가 도망가지 않고 화사전 근처에 붙어있을 거 아니니. "
"아... "
"기광이가 창안 시내에서 쥐를 잘 잡기로 소문난 녀석으로 골라왔다고 하니 아마 앞으로는 방 안에서 쥐 때문에 놀랄 일이 없을 거야. "
기광은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보는 요섭에게 씩 미소를 지었다.
준형의 예상이 맞다면 요섭의 방에는 쥐가 돌아다니지 않고 누군가 일부러 쥐를 방 안에 집어넣은 것이겠지만, 섣불리 두준이나 요섭에게 그것을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쥐를 잡을 고양이를 구해 오라는 두준의 명에 그저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기왕이면 고양이의 존재가 쥐에 대한 요섭의 공포를 조금이나마 잠재워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예쁘다. 기광아. 털이 되게 부드러워 보여. "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꼬질꼬질 했었습니다. 제가 그 녀석 씻기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
"네가 직접 목욕을 시켰어? "
"예. 어차피 앞으로 자주 마주칠테니 겸사겸사 친해져 볼까 하구요. "
"만져봐도 돼? "
"제가 며칠 데리고 있어 보니 배가 고프지만 않으면 순한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세요. "
온몸이 검고 네 발만 하얀 털이 난 고양이는 요섭이 손을 뻗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요섭이 끈기를 가지고 계속 기다리자 이내 몇 발자국 걸어와 요섭의 손바닥에 제 이마를 댔다.
보이는 대로 부드러운 털의 감촉에 요섭이 환히 웃었다.
무언가로 인해 즐거워하는 요섭의 얼굴은 오래간만이어서 두준의 얼굴에도 웃음이 퍼졌다.
"원하면 이름을 지어주고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놀아도 된다. "
"정말요? "
"쥐 잡는 것 뿐 아니라 너를 즐겁게 해주는 것도 황묘군의 업무거든. "
"허면 제 방에 이 아이가 살 곳을 마련해 주어도 됩니까? "
"방에...? "
"예. 어차피 앞으로 화사전에 살 거라면 제 방에서 키우면 되잖아요. "
"음.. 그건 안될 것 같은데. "
"에? "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걸 쟤가 다 지켜본다고 생각해 봐. "
두준의 말에 요섭의 얼굴이 화르르 붉어졌다.
한동안 자제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제게 짙은 농담을 던지는 두준이다.
"응? 그렇잖아. 내가 네 안을 들락날락... "
"해..행랑채에서 키우겠습니다! "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 "
씩 웃는 두준의 얼굴이 얄궂다.
요섭은 두준을 흘기며 고양이를 만지던 손을 거뒀다.
두준은 다시 요섭의 손을 맞잡고 화사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요섭은 뒤에서 야옹 하고 우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고양이를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두준은 곧 다시 정무를 보러 가야하니 그때 고양이를 제 방에 데리고 들어와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준형은 현승이 두준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내내 문 쪽을 힐끔거렸다.
책상 아래로는 소매에 넣어둔 서찰을 만지작거렸다.
"... 허면 이 일에 대해서는 모레 다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지. "
"예. 폐하. "
"용 습유(* 拾遺, 관직명. 간쟁-임금의 옳지 못한 일이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것-을 담당함. )는 내일 퇴청하지 말고 양의전에 들르게. "
"예? "
"자네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분을 만나게 해주지. "
두준의 말을 이해한 준형의 얼굴이 환해졌다.
두준은 그런 준형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흥, 하고 대놓고 콧방귀를 뀌었다.
"허면 소인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선배인 현승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따라 일어난 준형이 두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뒷걸음질 쳐 집무실을 벗어났다.
문이 닫히고 난 후 준형은 치야의 곁을 지나며 소매에 넣어둔 서찰을 일부러 바닥에 흘렸다.
"영감! 이것 떨어뜨리셨습니다! "
바닥에 떨어진 서찰을 주워든 치야가 준형을 불러 세웠다.
"내 것이 아닐세. "
"예? "
"자네가 흘린 거 아닌가? "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고는 씩 웃는 준형에 치야가 일단 더는 준형을 붙잡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비와 관련하여 긴히 할 말 있음. 유시(*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회신 바람. 퇴청하지 않고 기다리겠음.
추신. 방 안의 분에게는 비밀로 해주시오. '
모호한 문장들 뿐이었다.
대충 의미를 이해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히 문자적 의미를 이해했다 뿐이지 준형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왜 요섭과 관련된 일에 대해 저와 준형이 긴히 할 말이 있는 것인지, 왜 두준은 이 일에 대해 몰라야 하는지, 어째서 직접 말로 하지 않고 서찰을 쓴 것인지.
치야는 서찰을 조심스럽게 접어 제 소매 깊숙히 넣고는 주위를 살폈다.
괜스레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것 같아 치마에 손을 쓱 문지르고는 다시 두준의 집무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퇴청한 시간이었다.
준형은 중서성에 홀로 남아 현승이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과거의 장계들을 읽다가 치야가 보낸 나인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펼쳐 본 종이 안에는 특별한 내용은 없고 그저 자신이 준형의 서찰을 잘 받았다는 말만 적혀있었다.
"폐하께서는 아직 양의전에 계신가? "
"아닙니다. 방금 전에 화사전으로 가셨습니다. "
"허면 이 서찰을 제조상궁(* 상궁 중 가장 지위가 높은 상궁. 왕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다. 극 중 '치야'의 공식 직함)께 전해다오. "
"예. 영감. "
"그래. 수고해다오. "
나인이 자신의 서찰을 소매에 넣고 방을 빠져나가자 준형이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운이 좋으면 방금 나간 나인이 곧바로 치야에게 서찰을 전할 지도 모르니 미리 약속 장소에 나가있을 계획이었다.
화사전 뒤뜰이었다.
두준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 다녀야 하는 치야는 준형의 서찰을 받은 후에도 계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가 두준이 요섭과 함께 목욕을 하러 욕실에 들어간 틈을 타 화사전 건물을 빠져 나왔다.
건물을 크게 돌자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건물 외벽에 기대 서있는 준형이 보였다.
"낮에는 보는 눈이 많아 신중을 기하느라 그리 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어찌 제게 그런 서찰을 보내신 것입니까? 나.. 비에 관한 것이라니요. "
치야가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췄다.
준형은 신중한 치야의 행동에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 하여 생각시를 들이실 계획이시라구요? "
"예. 그 아이들이 궁에 들어와 제가 계획한 곳곳에 투입되려면 제조 상궁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치야는 상궁들 중 가장 최고참으로 모든 상궁들의 위에 있는 존재였다.
더군다나 두준을 어려서부터 모셔왔고, 두준이 그녀를 매우 신뢰하기 때문에 궁 안에서 그녀가 가지는 권력은 어느 관리도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준형은 기광과 일을 계획할 때부터 치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제 계획을 들은 기광은 치야라면 진정으로 두준을 위하는 일이라면 저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게 설령 두준을 속이는 일일지라도.
치야는 흐음, 하고 잠시 고민을 하는 눈치였다.
"아이들을 보내고자 하시는 곳이 어디입니까? "
"세답방, 침방, 그리고 비상전입니다. "
"세답방과 침방에 생각시를 들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각각의 상궁들에게 언질을 해놓겠습니다. 다만, 비상전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
"너무 무리하지는 마십시요. 제 쪽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상대방이 눈치채는 것보단 일이 조금 더딘 것이 낫습니다. "
준형의 눈이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두준이 준형과 처음 곡강에서 만났던 날, 현장에 있었던 제3자는 동운이 유일했다. 그러나 치야 역시 그 날의 일에 대해 동운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자 앞에서 소리를 버럭 지를 정도로 두준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게 만든 인물이라면 보통내기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대화를 나눠 본 준형은 단순히 보통내기가 아닌 정도가 아니었다.
두준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 관점에서 예리하게 그 날의 일을 되짚어 보고 제 나름대로 가설을 세운 것이, 그리고 그 가설이 꽤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 치야는 실로 놀라웠다.
그리고 단순히 의심이나 가설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과감성까지.
치야의 눈에 준형은 나뭇가지 사이에 몸을 숨기고 상대가 방심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맹수 같았다.
"헌데 어찌 폐하께도 비밀로 하십니까? "
"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하시잖습니까. 폐하께서 움직이시면 어떻게든 티가 나게 마련입니다. 폐하께서는 그토록 숨기고 싶어 하셨지만 재인 마마의 회임 사실을 누군가 눈치챈 것 보십시요. "
준형의 말에 치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준형의 의도대로 최대한 은밀하게 일을 진행하려면 두준이 이 일을 모르는 것이 나았다.
요섭이 그렇게나 아파하고 속상해했던 일이 누군가의 고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두준이 듣게 된다면 진위 여부를 떠나 당장에라도 모든 궁녀들을 황궁 앞뜰에 모아놓고 범인을 색출한다고 한바탕 소란을 피울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언제 궁에 들이실 생각이십니까? "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사람을 시켜 간단한 예절 교육과 궁중 법도는 교육을 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
"허면 세 아이 모두 입궁시켜 주십시요. 비상전이 안된다면 호산청(* 비나 빈의 분만을 위해 설치하는 임시 관청) 소속으로 배치하면 됩니다. "
"산실청...? 아, 소의께서 곧 해산을 하시겠군요. "
"예. 5월이면 산실청이 설치될 것입니다. 산실청에는 내의원 소속 궁인들이 많이 왕래하니 비상전 궁인들에게 의심 받지 않을 것입니다. "
"그렇군요. 차라리 비상전보다는 내의원에 생각시를 보내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제가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영감께서는, 소의 마마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아무리 생각해도 태후전이나 황후전보다는 비상전으로 생각이 기웁니다. "
"예... "
"허면 내일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궁에 들여도 되겠습니까? "
"제가 오전 중에 세답방과 침방 상궁들에게 언질을 한 후 다시 연통을 넣겠습니다.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
고개를 숙인 준형이 휘적휘적 걸어 뒷뜰 담장 쪽으로 가더니 휙 담장을 넘어 사라졌다.
요섭과 기광도 모자라서 준형까지 손쉽게 담을 넘자 호나라 출신들은 하나 같이 담 넘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건가, 싶어 치야는 픽 웃음이 나왔다.
요섭이 뚱한 표정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목 끝까지 덮었다.
초여름까지는 두꺼운 솜이불을 덮는 요섭이었지만 지금은 방금 전까지 후끈하게 달아올랐던 분위기로 인해 몸이 뜨끈해 인중에 땀이 맺혔지만 심통이 난 어린 아이처럼 억지로 이불을 끌어안고 눈을 꾹 감았다.
함께 목욕을 한 것은 실로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가을에 행궁에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었다.
함께 목욕을 할 때면 그저 목욕만 하고 나간 적이 없었던 두준인지라 두준이 자연스럽게 제 뒤를 따라 들어와 옷을 벗을 때 요섭은 내심 가슴이 두근거렸더랬다.
실제로도 욕조에 마주 앉아 몸이 노곤해지자 두준이 먼저 제게 입을 맞추기도 했었다. 두준의 가슴과 제 가슴이, 배와 배가 맞닿고 서로의 다리가 엉킬 정도로 몸이 밀착되어 있으니 저절로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입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터져 나왔었다.
그러나 두준의 입술은 요섭의 어깨선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손도 요섭의 등을 나른하게 어루만질 뿐, 평상시처럼 과감하게 제 다리 사이로 손을 넣는다거나 둔부를 움켜쥐는 일이 없었다.
그저 입을 맞추고 제 몸을 씻겨주고, 물기를 닦아준 후 옷을 입혀 저를 안아들고 침실로 향했을 뿐이었다.
분명 두준의 분신도 반쯤 성이 난 상태였는데, 그것을 외면한 채 옷으로 가려버린 후 방으로 돌아와 얌전히 침상에 누워 눈을 감는 두준의 행동이 점잖아 보이기보다는 못내 서운했던 요섭이다.
"진짜 자는 거야...? "
요섭이 고개를 돌려 두준의 얼굴을 살폈다.
캄캄한 가운데 눈을 감고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든 두준이 눈에 들어왔다.
요섭은 저만 마치 욕정에 사로잡혀 헐떡이는 야만인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입술을 쭉 내밀고는 두준을 등지고 누웠다.
오래간만에 온 제 처소의 침상이 영 낯설기도 하고, 그 날의 일이 악몽처럼 떠올라 살짝 겁이 나기도 하는 데다가 욕실에서의 일도 있고 해서 저는 오늘 밤, 두준처럼 쉬이 잠들 수 없을 것 같았다.
"왜 자꾸 뒤척여... 잠이 안 와? "
자다 깨 살짝 갈라지는 두준의 목소리가 뒷덜미에 닿자 소름이 돋았다.
두준은 제게 등을 지고 누운 요섭을 돌려 눕히지 않고 그대로 뒤에서 요섭을 끌어 안았다.
요섭의 가슴이 평상시보다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느껴졌다.
"응? 잠이 안 와? 아직도 무서워서 그래? "
"... 미워. 진짜.. "
"내가? 내가 왜 미워? "
"나만.. 혼자 막.. 씨이.. "
어두운 가운데서도 요섭의 귀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보였다.
그제야 요섭의 말을 이해한 두준이 소리나지 않게, 그러나 입이 찢어질 듯이 크게 웃었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거야? "
"그런.. 거 아닙니다.. "
"정 의원이 당분간은 조심을 하라잖아."
"폐하... "
요섭은 몸을 돌려 두준의 품에 안겼다.
색색대고 내뱉는 요섭의 더운 숨이 두준의 얇은 야장의 아래까지 느껴졌다.
두준은 고개를 숙여 요섭의 붉어진 귓바퀴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요섭이 앓는 소리를 내자 두준이 참지 못하고 큭큭대며 웃었다.
"내 네가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는 건드리지 않겠다 말을 했으니, 내뱉은 말은 지켜야 사내 대장부의 도리라 할 수 있겠지? "
"하.. ! "
이불 아래로 제 옷고름을 척척 풀고 손을 집어넣어 제 몸을 쓰다듬는 두준에 요섭이 두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허나 부인이 이리도 잠에 들지 못하고 서방님을 그리워하니 그것을 모르는 척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겠지? "
"아... 폐하... ! "
손이 아래에 닿자 요섭이 두준의 이름을 부르며 덥고 습한 숨을 내뱉었다.
오래간만에 받은 자극에 잔뜩 달아올라 평소보다 격한 반응을 보이는 요섭에 두준이 겨우 가라앉혔던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것을 느꼈다.
두준은 후, 하고 심호흡을 했다.
손으로 요섭의 욕구를 해결해주고 요섭을 재우려던 마음이 갈대마냥 흔들렸다.
"정 의원의 말은.. 잊으세요. 대장부로서의 도리도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두준이 망설이는 눈치이자 요섭은 적극적으로 두준의 야장의 속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제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두준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요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두준을 원했다. 저를 향한 두준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고, 두준을 향한 저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꾸만 악몽처럼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두준이 제 곁에 있음을, 저를 지켜줄 것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제가 이렇게 원하잖아요.. 응? "
"그래도 아직은 좀... "
"폐하.. 서방니임.. "
"요섭아.. "
"두주나... 빨리. "
요섭의 마지막 말에 두준이 비호처럼 날쌔게 요섭을 똑바로 눕히고 요섭의 허리에 올라탔다.
"넌 진짜.. 어휴. 쥐를 무서워할 게 아니야. 어째 이리 나를 고양이 마냥 몰아대는지. "
"고양이... ? "
"그래. 고양이가 쥐 모는 거 못 봤어? 단숨에 물지 않고 계속 앞발로 툭툭 치면서 진을 쏙 빼놓잖아. "
"푸흐흐. 야--옹. "
요섭이 낮에 들었던 고양이 소리를 따라했다.
"내일 아침에 아프다고 징징대지나 마시지. 이 요망한 고양이야. "
----------------------------------------------------------------------------------------------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연휴에 다소나마 즐거움이 되어드리고자 돌아왔습니다.
지난 편 말미에 예고했던 소제목 '쥐 몰이'에 대해 많은 독자님들이 여러 가지 추측을 해주셨는데요.
실제로도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된 소제목이었습니다.
준형 왕자는 므찌게(!) 등장해서,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죠? 앞으로도 청량한 준형 왕자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쭈욱.
이번 편에 등장한 화사전의 쥐 몰이 담당 고양이의 모티브에 대해 잠깐 얘기해볼까 합니다.
영국 런던의 다우닝 가 10번지는 영국 총리가 사는 총리 관저가 있습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비서와 사랑에 빠진 총리 역할을 맡은 휴 그랜트의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1732년부터 총리 관저로 쓰인, 매우 오래된 건물이어서 쥐가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총리 관저(및 다우닝 가 일대)에서는 쥐를 잡는 고양이를 키우는데요. '총리 관저 수렵 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라는 공직 직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수렵 보좌관은 '래리(Larry)'라는 이름의 고양이로,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그의 가족들이 동물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유기묘입니다.
한때 래리는 고양이를 잡지 않는 평화주의자적(?) 태도 때문에 근무 태만을 이유로 해임되기도 했었습니다. 래리를 대신해 '프레야(Freya)'라는 고양이가 쥐 소탕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었지만 프레야는 2014년에 물러나고 지금은 래리 만이 다우닝 가를 지키고 있습니다.
얘가 바로 영국 총리 관저의 10대 수렵 보좌관 래리입니다. 제법 그럴 듯하죠? (출처: 위키피디아)
그치만, 프레야랑은 사이가 안 좋아서 맨날 치고박고 했다고..크크. 왼쪽이 래리입니다. (출처: Daily mail)
각설하고,
이번 편에 등장한 황묘군은 영국의 총리 관저 수렵 보좌관, 특히 래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검은 털에 발 부분만 흰색이라는 외모는 작가의 개인 취향이에요. :)
독자님들께서 보다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첨언합니다.
남은 연휴, <나비의 제국>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소통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와 함께 저의 애정을 듬뿍 담아 보냅니다. :)
저는 그럼 「사필귀정, 모든 것은 결국 바른 길로 돌아간다. 」라는 소제목의 29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 보니 아직 29편인데 텍스트 파일이 1MB를 찍었습니다. 허허.
thanks to)
건방진붕어 님, 일방향 님, Dream 님, 하트 님, 유나리 님, 바보비슷두 님, VERITAS 님, 비스트꼽사리 님, 조나단 님, XD편애모드 님, 멍개 님, tpwhite 님, 계속함께하자 님, 꿀요섭아 님, 요정님 님, 홍차사랑쟁이 님, 꾸까 님, 그리고 비밀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
첫댓글 새벽까지안잔보람이있네요ㅋㅋㅋㅋㅋ알림뜨자마자헐레벌떡달려왔어요ㅋㅋㅋㅋㅋㅋ준형이가 범인을 찾아줄것같아요ㅠㅠ진짜믿음이간다ㅠㅠㅠㅠㅠ두준이랑기광이랑함께요섭이잘지켜줘요ㅠ항상 작가님글읽을때마다 한줄한줄이 아까워서 한글자한글자정독하면서봅니다!!ㅋㅋ그럼 전 기쁜마음으로자러갑니다~새해복많이받으세요!!
설 연휴 기간의 나비의 제국은 굉장히 행복하군요ㅎㅎ 오늘은 준형이가 마치 셜록이라도 된마냥 추리를 하고 작전을 지시해서 고전물이 아닌 한편의 추리물을 보는 것 같았어요ㅋㅋ 얼른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네요! 청아 너무 안쓰러우면서 착하네요ㅠ 시현이가 닮으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비님과 중전의 발톱때만큼도 못 따라갈 것 같아요..그나저나 저 고양이 너무 귀엽네요ㅋㅋ모티브가 있다니 신기해요! 많은 활약 기대합니다! 화사전에 다시오자마자 애정을 마구 과시하는 둘^^ 아마 애정전선의 문제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ㅋㅋ다음화도 기다리겠습니다!
으앙ㅜㅠㅜㅜㅜㅜㅡ눈뜨자마자 보다니♡♡♡♡♡로시난테님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진범이 잡힐것같네요
^ㅅ^ 비상전 이잡히면 그여자가 아들을 낳아도 보위에 오르기 힘들테니까 깔!깔! 빨리 잡혔으면
^^!!!!!!!!!혼나봐야ㅡㅡ!!!
그나저나ㅈ오늘도 두요 커플의 애정전선 이상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06:2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06:31
와...진짜 대박 너무 좋아요ㅎㅎㅎ
결국은 이렇게 두준이가 요섭이에게 넘어가네욬ㅋㅋㅋㅋㅋㅋㅋ
청아는 정말 좋으신분같아요!!
빨리 범인이 잡히기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08: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09:0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09:1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11:1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12:1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11:15
정말 준형이 사이다네요...크..멋지다! 추진력 있게 일을 진행시키는 것도 멋있습니다!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나비의 제국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 대박입니다ㅠㅠㅠㅠ 준형이가 사이다네요 정말 행복해요!!! 얼른 시현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두준이가 매우 화가 나겠죠! 두준이에게 내쳐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 두준이는 요섭이 뿐이야 자꾸 어딜 붙는지! 황묘군도 정말 귀엽네요 ㅎ-ㅎ 마지막에 고양이같은 요섭이도 매우 귀엽습니다! 이번 편 잘 봤고 다음 편 기대 할게요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양이!! 드디어 나오네요 ㅠㅠ 요섭이도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거 같아서 보기 좋아요... 준형군, 이야 멋진걸요? 신뢰가 됩니다 ㅎㅎ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 향이라는 아이도 기대가 되구요. 두준이도 마음고생했는데 ㅜㅠ 이제 다들 얼른 행복하면 좋겠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ㅠㅠ우리 청아 어쩜 저리 착해여ㅠㅠ 역시 황비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어요...! 그나저나 드디어 다음화에 소의의 만행이 밝혀지겠네요!! 으ㅠㅜ제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9 17:34
^^~ 준형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나서부터 든든함이 느껴지네요..거기에 황묘군까지..^^ 어느덧 나비님곁에 아껴주고 지켜주는 사람들이 늘어가고있어서..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지든 ..안심하며 지켜볼수 있을것같아요..거기다 청아왕후님도 나비님을 좋아해주고 앞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실것같아..제가 다 든든함에 마음이 뿌듯해져옵니다. 곧 준형군을 필두로 소의의 못된짓이 밝혀질거같고..두준폐하와 나비님의 사랑도 더 무르익은것같으니..이제 튼튼한 왕자아기씨만 잉태하면될것같아요^^ ..한회가 지날수록 더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하며 오늘도 행복하게 잘 읽고갑니다..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시 쥐를 몰아내는데는 고양이가 최고죠ㅎㅎ사진과 함께 설명해주시니 확 와닿았습니다~준형이 역시 요섭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군요ㅎㅎ완전 핵사이다입니다~시현의 만행이 하루빨리 밝혀져서 벌 받았음 좋겠네요 시현과는 너무나도 다른 청아의 성정이 정말 대단한것같아요 아이를 못갖는건 너무 안타깝지만 요섭과 좋은 친구가 되어 그 둘의 아이들이 녹양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음 좋겠어요ㅎㅎ고양이의 등장때문인지 요섭이도 고양이마냥 두준이를 유혹하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네요ㅎㅎ담편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그동안 너무너무 답글 달고싶어 했는데 이제야 다네요.... 정독하고 글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야 작가님한테 뭔가라도 전달할수있을거 같아서... 너무 대단하시단말밖에... 재인이 여자도 아닌 남자도 아닌... 사랑둥이 재인과 완소훈남폐하 까지... ㅎㅎ 정말이지 제 취저예요... 비상전의 소행이 빨리밝혀져서 박력터지는 폐하를 또보고싶네요... 작가님 넘 넘 잘읽고 기다리고있습니다..
역시 한 나라의 국모는 국모네요.. 시현과 다르게 청아의 성품은b 궐 내에 요섭이 편이 많이 생겨 다행입니다. 준형이로인해 곧 비상전의 만행과 시현의 악행이 밝혀지겠죠. 야옹하며 울어대는 요섭이때문에 두준이가 큰 힘좀 쓰겠군요.. 그리고 또 아이를 잉태할 것같고요!!
잘 보고갑니다아
여러의미가 담긴 쥐몰이였군요....페하<서방님<두주나 스킬...역시 요섭이군요 ㅋㅋㅋ 거기다 사이다..코카콜라? 주녕군까지! 일이 좋게좋게 풀리고있어 더 좋네요 ㅎㅎ 농담을 하는 청아의 모습까지 이번편은 훈훈하네요! 벌써 1M가..텍파가 벌써 기다려져요ㅠㅠㅋㅋ
와~~작가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글몰입도는 물론이고 작가님이 너무 존경스러워요!! 좋은글 읽을수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유후~~황묘군이라....재인의 사랑을 받을것이니 엄청난 충신이 될것같내요^^ 1일1생선에서 빵 터졌어요!!ㅋㅋㅋ 역시 누군가가 의문을 품고 움직여주길 바랬는데 단단한 처갓집 식구들덕에 속시원할때가 오지 싶내요! 용습유~~완전 멋집니다!! 너무나도 든든한 재인의 뒷배가 되고도 남겠어요!! 생각시 아이들도 잘해줄꺼라 믿음이 팍팍 생기내요^^ 황후마마ㅠㅠ 사람이 이렇게 맘이 고와야죠~~맘이 찡했답니다~~비상전것들 빼고 똘똘 뭉쳐봅시다!!!ㅋㅋㅋ 담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10 20:23
고양이처럼 서서히 쥐몰이에 성공하길 발래요~~ 화사전에 또 새로운 식구가 늘었네요 냐아옹 ㅎㅎ 청아님은 정말 황후의 그릇인듯 마음이 넓으시네요 우아합니다 주화공주의 소원이 어서빨리 이루어지길 바래보어요
걱정했던 청아와의 관계도 괜찮고 든든한 지원군 준형군과 기광이가 도와주니 아가를 잃어 침침했던 기분이 좋아지네용 캐카캬캬 제발 소의가 좀 쫓겨났으면 좋겠어요 휴 겨울에 태자가 태어나려면 여름쯤에 생기려나용 아가가! 꺄호!
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스무편이 넘는 글을 언제 따라갈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댓까지 남가다니... 너무 재밌어서 쉼없이 읽어버렸네요ㅠㅠ 며칠을 또 기다려야 한다니 슬프지만 그래도 귀여운 래리를 보면서 달래겠어요 지금까지 보면서 청아도 안타까운 비운의 후궁이라고 생각했는데 준형과 기광의 행적을 보니 더 안타까워지는 거겠죠 그래도 너무 고생하신 재인마마..☆ 앗 근데 밝혀지면 밝혀지는대로 괴로워 하실 것 같은..! 그리고 준형 말대로 미우나 자기 사람인데 큰 벌을 내리긴 하실까요? 눈 감아주는 건 아니겠죠 에휴 .. 그래도 폐하와 재인의 연애사가 너무 달달해서 좋습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어서어서 생겨라 두번째 희야 청아는 점점 더 정말 황후에 걸맞는 성품을 가지는것 같아요 예전에도 온화했지만 친근미도 가졌달가..ㅎㅎ 반면 소의는 너무 성급한것 같아요..급할수록 돌아가야하는것인데ㅠ 고양이도 등장했으니 부디 저번처럼 큰 시련과 아픔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섭이는 연약하다가도 여우 같다니까요 ㅋㅋ두준이 정신을 못 차릴만 합니다 다음화에는 사이다.터지는 얘기가 등장하길☆ 잘보고가욤♡
준형군처럼 영리한사람이 옆에 있어서 든든합니다^^ 본인도아플텐데 유산으로인해 아픈 재인마마위로도 해주시고 황후마마의 어진마음에 감동받았어요ㅠ 담편에 소의의 만행이 밝혀질듯하여 많이 기다려져요ㅎ 재밌게 읽고 갑니다^^
준형과 기광의 노력으로 소의를 제대로 벌했으면 하네요.. 소의도 자기 사람이라 폐하께선 넘어가실까요? 그냥 소의가 어서 정신차리고 빌기를 바라는데 쉽진 않겠죠? 그나저나 청아는 정말 마음이 고운가봐요.. 재인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으로 계속 있길 바라요. 희야는 더 이상 없지만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이 또 더 깊어지고 애틋해지고 알아가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구요. 금방 또 다른 희야가 생기겠죠! 이번 날개짓 역시 잘 보고갑니다. 다음 날개짓에서 뵈어용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15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