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갤러리노리(대표 김은중)의 큐레이터이자 화가 이명복씨가 ‘제주 이민’ 3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2010년 포근하고 편안한 제주 삶을 위해 갤러리 노리를 오픈하고 제주 사람과 제주를 들고 나는 관광객들에게 ‘제주’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예술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는 이씨. 다른 사람들에게 문화의 ‘판’을 만들어 주느라 정작 자신의 작업을 미뤄뒀던 그가 오랜만에 꺼내든 창작세계다.
민중미술 작가로서 권력과 폭력, 전쟁 등을 소재로 작품을 그렸던 그가 서울 생활을 하는 동안 가지고 있던 별명 ‘게으른 테러리스트’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내놓은 작품은 명화다. 이씨는 입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뒷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얀 반 에이크의 최초의 유화작품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뒤러의 ‘유혹’, 루벤스의 ‘연인’ 등 명화를 떠올리고, 명화를 재해석한 시선의 차이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3일부터 12월 1일까지 갤러리 노리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서울 인사동 갤러리메쉬에서 선보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씨가 침묵하는 조랑말과 자신을 일체화시켜 그려낸 조랑말 시리즈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갤러리노리 772-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