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아파트 분양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도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입주자 공모를 거쳐 오는 9월말 입주 예정인 청원 오송 주공 국민임대아파트의 경우 68, 69㎡(20평) 534세대와 76㎡(23평) 584세대 등 모두 1118세대 가운데 약 40%인 440여 세대의 입주자만이 결정됐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된 모집 공고에도 불구하고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오송 주공 임대아파트가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아파트가 위치한 오송생명산업단지의 기반시설 미흡과 함께 산업단지로 입주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이전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주 후 5년이 경과하면 분양받을 수 있는 공공임대와 달리 국민임대의 경우 작은 평수와 함께 분양이 안 된다는 점도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청주 성화2지구와 청원 오송지구, 청주 율량 2지구, 청주 동남지구, 청원 현도지구 등 청주·청원을 중심으로 5000 세대가 넘는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자칫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다수의 물량이 공실로 남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청원지역의 국민임대아파트 공급물량은 내년 청주 성화2지구 A-1블록 861세대, A-2블록 747세대, 오송지구 502세대, 2010년 청주 율량 2지구 2234세대 등이다.
이밖에 음성 신천지구 516세대와 충주 연수7단지 498세대 입주자 모집이 이달 25·26일과 10월 각각 이뤄지며, 진천 벽암지구 632세대, 제천 강저지구 872세대, 음성 감곡지구 566세대, 음성 맹동지구 261세대, 증평 성산지구 514세대 등은 내년에 공급될 예정이다.
주공 충북본부 관계자는 "오송 주공 국민임대아파트의 경우 오송생명과학단지의 기반시설 미흡으로 인해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주자 자격요건을 완화한 데 이어 기업 입주와 국책기관 이전이 가시화되면 입주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입주 후 5년이 경과하면 분양이 이뤄지는 공공임대아파트에 비해 임대만이 가능한 국민임대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실입주자들은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가 저렴하다는 국민임대아파트의 이점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