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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40년이 되었습니다. 첫 영성체를 받은지가.... 안동교육대학 정문을 지나 목성동 성당으로 가던 수십년전의 이른 새벽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기억들과 함께 내가 다녔던 목성동 성당이 사라진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옛날의 목성동 성당이 없어지고 새로운 성당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나는 한참을 명치 끝 어딘가가 얼얼하게 아려옴을 느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안동을 떠나왔지만 그 이후로도 부모님이 계시던 안동을 가끔은 내려 가 곤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사시던 지역이 동부동 성당 구역으로 편입되는 관계로 목성동 성당을 찾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느핸가 , 아마 1992년 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목성동 성당을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그리고 나는 이제 사라진 목성동 성당의 모습을
사진속에서 마주 하고 있습니다.
정호경 신부님이 사제 서품을 받고 처음 목성동성당 보좌신부님으로 오셔서 세운 주일학교에서 어린이 미사를 드리던 유년의 기억이 수십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내게 전해져 옵니다.
함께 했던 주일학교 친구들은 이제 세월속에서 더욱 탄탄한 신앙인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고백하건데 짧지 않은 세월속에서도 아직 신앙의 뿌리도 내리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허허롭게 느껴집니다.
15년전 부모님도 안동을 떠나신 후 안동에 대한 내 기억이 거의 잊혀져 갔지만 목성동 성당에 대한 내 기억만은 늘 내 가슴속에 남아있었습니다.
어쩌면 목성동 성당은 우리 어머니에 대한 기억같은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시던 어머니와 함께 어린이 미사를 드리던 그 유년이 기억은 아마 평생 사라지지 않을 기억으로 내게 남아있을 것입니다.
작년,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2월이면 어머님의 첫번째 기일이 돌아옵니다. 15년전 미국으로 떠나온 나는 2월, 어머님 기일에 맞춰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목성동 성당을 방문해 주일 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어머님이 보고싶어서,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고싶어서, 그리고 살아생전 잘해 드리지 못한 이 한스러움이 애닮아서,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했던 성당에서, 부할의 신비를 믿는 어머니의 영혼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앞으로 살아갈 내 삶의 시간속에서 지금껏 잊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다시 되살리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목성동 성당의 미사시간을 찾다가 그 옛날 목성동 성당이 없어진것을 알았습니다. 뽀족한 종탑을 안고 있던 붉은 벽돌의 십자가 모양의 그 성당이 세월속에서 사라진 것을... 그렇습니다. 세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속절없이 우리곁은 스쳐 지나 갑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변모시키기도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성동 성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고, 어머님이 떠나가셨고 또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지나온 삶의 궤적들이 그런 사실들을 더욱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그런 속절없는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던 유년의 목성동 성당에 대한 기억과 그 때의 순수의 마음과, 비록 만날순 없지만 영원히 내곁에 살아 계시는 어머님과 또 부활의 신비를 믿고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는 그리고 변할수도 없는 영원한 것들이 라는 중요한 사실을 나는 이 순간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2월 어느날, 늦은 겨울이 되겠지요, 맑은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였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꼭 목성동 성당을 찾아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잠시 흩어져 있던 내 기억의 퍼즐을 다시 맞추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주 나즈막히 기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며 살게 해 달라고.... 워싱턴 근교에서 송 성호 아름다운 새 성전을 마련하신 목성동 성당의 모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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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성호씨 만나뵙고 싶습니다 017-811- 4225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2월3일 10시30분 교중미사에 오시면 식사라도 바쁘시면 차라도 한잔 합시다.... 우리 행복군단 회원님들 쁘리마 오실때처럼 모입시다
ok![~](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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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끼워 주실거죠????
언니는 당근 와야제 산증인일지도 모르자녀 모이세랑 가치 말야.....
저 사진 속 김원현신부님 옆에 흰옷 입은 여자 바로 저, 티나예요. 저도 기억해줘요...후후
티나 선생님??? 진짜요???히야!!!!! 그라믄 성당안엔 우리도 있겠네요~~ 성당사진 보니깐 가슴이 찡 하네요~~~
흰옷 누군지 본인만 아시겠죠 티나님 오랜만이고 반갑습니다 ~~~
티나씨 마자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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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햇빛에 얼굴가리고 있는 여인은 전데요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어머 자세히보이 봉숭아맞넹.. 티나님 방가워요 .. 우린어디갔을 꼬 ...
다들 눈도 밝으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