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76년 1월 고메이 덴노는 유흥상무를 대동하고 유흥길에 나섭니다.
2. 황궁을 빠져나온 일행은 덴노가 총애하는 게이샤의 주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술이 들어가면 반드시 큰 일을 보러가는 덴노.
비록 퍼세식이긴 하지만 천황을 위해 난방까지 갖추어진 화장실은 나름 안온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3. 그러나 마지막 x덩어리가 화장실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덴노의 목구멍에서 나온 비명은 밖으로 퍼지지 못하고 다시 목구멍으로 들어가 세계의 끝에서 침범한 날카롭고 길다란 장대의 끝과 만납니다.
변기 아래 숨어있던 누군가가 뾰족한 장대로 고메이의 항문을 찔렀고 장대는 대장까지 직통.
4. 화장실에서 쓰러진 고메이 덴노의 시신은 비밀리에 궐내로 옮겨져요.
깨끗하게 씻은 시신 그 어디에도 외상이나 독살의 흔적은 없었겠지요.
매수된 어의는 최근에 천황이 앓았던 병인 천연두를 사인으로 발표합니다.
5. 다음 제위는 고메이 덴노의 아들 무쓰히토가 승계합니다. 메이지 덴노의 즉위
6. 변기 아래 똥구덩이에 숨어 있던 사람은 바로 조슈번의 하급 무사 이토 히로부미.
고메이 덴노가 급사함으로써 고메이에게 조적(조정의 적)으로 찍혀서 수세에 몰려있던 조슈번은 기사회생합니다. 메이지유신의 실세 번이 되고 이토 히로부미도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7. 물론 위의 사건은 음모론이지만 그렇다고 근거없는 음모론에 불과한 건 아닙니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덴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의심스러운 사인 등...
이토 히로부미는 평생 이 음모론을 뒷담화로 달고 살아야 했으며,
본인은 평생 수세식 양변기만을 애용했습니다.(물론 양변기가 생긴 이후로)
8. 오늘의 주인공은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가 미곡상을 하였기에 집안은 부유했어요. 말타기와 사냥에 능했는데, 특히 황해도 포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날 정도로 명사수였습니다.
9. 동학운동이 일어나자 아버지 안태훈이 사병을 조직하여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데 함께 합니다. 1895년 카톨릭에 입교,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습니다.
10. 집에서 독립하여 평양에서 석탄상을 경영하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상점을 팔아 학교를 세우고 교육사업에 투신합니다. 그러나 이걸로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판단, 1907년 연해주로 가서 의병운동에 참가합니다.
11. 1909년 동지 11명과 죽음으로써 구국투쟁을 벌일 것을 손가락을 끊어 맹세하고 그해 10월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합니다.
12. 1909년 10월 26일 그는 일본인으로 가장, 하얼빈 역에 잠입하여 플랫폼에서 러시아군의 군례를 받는 이토를 사살합니다. 명사수답게 3발의 총알은 모두 과녁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한국 만세'를 외치며 당당하게 끌려갔고 다음해 3월 26일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13. 그는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를 지적하며 자신의 의거는 개인적 살인이 아니라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적장 이토를 처단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든 15 가지 죄 중에는 이토가 한국에 지은 죄와는 다른 이토의 개인적 죄목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고메이 천황 암살이예요.
1879년 9월 2일(그렇습니다, 오늘입니다.) 태어난 그는 누구일까요?
첫댓글 안중근의사요
네. 정답 댓글 감사합니다. 참여 감사드려요.
안중근 의사.
그의 어머니는 재판중
일본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유죄(사형)를 받이들이라 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사실인거죠?
그의 어머니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나봐요 ㅜㅜ
저라면 아들이 살아남길
바랄텐데 ㅜㅜ
5번째 정답이네요
어째 쉬운것만^^;;
네, 사실입니다. 어머니도 대단한 분이세요.
@슈 렉 조마리아 여사
제가 알기로는 그 편지글이 남아 있진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내용인 걸로 알아요.
@미네르바 저는 발끝도 못따라갈 대인이신듯요ㅠ
@멋진 인생 ~! 으허헝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말고 죽어라..!!"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보고 죽으라는 말 죽어도 못해요. 😢
덴노 는 이렇게 된거네요...
꼬치를 나타내는 한자네요. ^ ^
레인져님 오늘도 오늘의 유머~
근데 그림으로 그려놓으니 더 무섭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 게시판에 외모 이야기가 나왔는데 안중근 의사 검색해서 코트 입고 단정히 서 있는 사진 보면 분위기 있는 훈남이예요.
슈렉님 인물 시리즈 넘 재미있어요.
안중근 의사님과 어머님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시네요.
이토 히로부미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넘 잼있네요~
감사합니다. 재미있으라고 앞부분에 이토 이야기 장황하게 늘어놨어요ㅋ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다시금 되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물시리즈~~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