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야 여행3 - 이슬람 도시 콘야 메블라나 박물관을 찾아 수피댄스를 만나다!
5월 25일 실리프케 Slifke 에서 버스로 토로스산맥을 넘고 굑수강을 건너 무트시와 카라만
을 지나 4시간만에 아나톨리아 중심부인 콘야 Koyna 에 도착해 돌무쉬 dolmuş 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메블라나거리에 있는 앙카라 호텔 Ankara Hotel 에 체크인을 합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 걸어서 3분 거리인 메블라나 광장 Mevlana 에 도착해 이슬람 모스크
인 셀리미예 Selimiye Mosque 를 지나 왼쪽에 메블라나 박물관 Mevlana Muzesi
인데 여긴 나오는 문이라 오른쪽으로 한바퀴 빙 둘러서 측면으로 가서는 정문에 이릅니다.
그런데 서양 젊은이들이 우리 동양인을 보더니 티켓을 흔들며 “Free" 라고 외치기에
의아해 했더니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선게
오늘 입장료는 공짜 인가 봅니다만..... 확실치는 않으니 우선은 매표소로 갑니다?
며칠전 앙카라에서 구입한 185 리라(7만여원) 하는 15일짜리 뮤제 카르트
Muze Kart ( Museum Pass) 를 보여 주니 몇사람이냐고 묻기에 두명이라고 했더니....
티켓 2장을 공짜로 발급해 주는데 아마도 오늘이 무슨 기념일 인 것일까요?
메블라나 박물관 Mevlana Muzesi 은 콘야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장소인데...
이슬람 신비주의 메블레비 교단 을 창설한 메블라나 루미의 박물관 입니다.
13세기 말에 구운 청록색 아름다운 타일 로 장식한 탑이 세워졌으며 오스만시대에
이슬람 모스크인 자미 Camii 가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탑 아래에는 루미등 성인들의 묘소 로 유해는 관 아래의 땅속에 묻혔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터키에서 보통 보는 이슬람 모스크인 자미 Camii 와는
조금 다른게 무슨 "관" 같은게 놓여있고 사람들이 숙연한 자세로
경배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럼 이게 바로 "메블라나 루미의 관" 인 모양입니다?
이슬람에서는 우상숭배를 하지않고 개인 숭배 또한 금지 된지라 관을 이렇게
모셔놓은 경우는 드문 일인데.... 하지만 분위기 만큼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탄교회 처럼 순례자들의 경건함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네요?
이 도시 콘야를 찾는 사람들은 셀주크 투르크의 흔적 보다는 이슬람의 분파인 신비주의
수피즘의 본산인 메블라나 교단 을 보기 위함인데 수피즘 은 인간이 종교적
신비체험을 통하여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교조적이고 형식에 치우친 전통 이슬람에 대한 반발로 8세기경 생겨났으며,
12세기 무렵 이븐 아라비가 이론적인 체계를 세웠고 메블라나 루미 가 깊이를
더했다는데 루미는 음악과 춤 을 자신의 내부로 향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았습니다.
이란의 시인이며 학자였던 루미가 창시한 선무의식 세마(Sema) 는 수피댄스 라고도
불리는데 이슬람 수피즘(Sufism) 의 독특한 기도 방식으로 피리와 큰 북이
만들어내는 음악으로 선무가 시작되는데 김 모자는 묘표를, 검은 윗옷은 죽음을 상징합니다.
두껍고 긴 치마에 원통형의 모자 차림을 하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한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제자리에서 회전 하는데 음악이 점점 빨라지면 춤추는 사람인
수도자들은 격렬하게 돌며 망아의 상태로 황홀경에 빠져 신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무아지경에 빠지면서 신을 영접" 한다고 믿는데 오른팔은 하늘을 향해,
왼팔은 땅을 향해 뻗으니 하늘에서 신과 합일 을 이루고
땅에서는 그 축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또 던져버린 윗옷 아래 하얀 의상은 신에 의한 재생을 의미한다는데 이슬람의
다른 종파들이 교리나 지식 을 강조할 때 수피즘은 민중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 을 강조했으니 "이슬람을 대중화" 시켰다는 평을 듣습니다.
세계 문회유산 세마 는 이 도시 콘야의 문화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밤에 무료공연
이 열린다고 하며 또 12월에는 메블라나 축제 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회랑 인데 작은 방이 수십개 늘어서 있고 방마다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를 이끌었고 명상춤의 창시자로 알려진 메블라나의 유품 같은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블라나 성인의 생전 활동 모습을 그린 그림 외에 테스비흐 Tesbih 라고
부르는 이슬람 묵주 등 소지품과 명상춤을 출때 반주로
사용하는 신비스런 악기, 양탄자, 비문, 문서, 예술품들도 눈에 띄입니다.
메블라나 루미가 사람들에게 주는 일곱가지 교훈 이 있다는데 예수의 산상
수훈이나 불교 잡보장경 雜寶藏經 에 가진 것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것이 있다는 무재칠시 (無財七施) 처럼 새겨들을만 합니다.
1. 남에게 친절하고 도움주기를 물흐르듯이 하라.
2. 연민과 사랑을 태양처럼 하라.
3. 남의 허물을 덮는 것을 밤처럼 하다.
4. 분노와 원망을 죽음처럼 하라.
5. 자신을 낮추고 겸허하기를 땅처럼 하라.
6. 너그러움과 용서를 바다처럼 하라.
7. 있는대로 보고 보는대로 행하라.
밖으로 나오니 정원으로 이곳은 원래 궁전의 장미정원 이었다는데
술탄이 메블라나의 아버지 바하틴 벨레디에게 하사한 장소라고 합니다만....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 보니 만발한 꽃 들이 어찌나 화려한지
입이 떡 벌어졌었는데... 오늘은 여름이라 꽃이 졌나 봅니다.
1274년에 이 자리에 한 개의 무덤 이 만들어 졌고 1396년에 푸른색 타일로
만들어진 탑 이 세워졌으며 자미 가 추가로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메블라나의 무덤을 포함한 현재의 박물관은 1927년에 문을 열었다네요!
메블라나 박물관 Mevlana Muzesi 을 나오니 여긴 메블라나 광장 Mevlana
인데 왼쪽으로 이슬람 모스크 셀리미예 Selimiye Mosque 가 자리하고
넓은 광장에는 스페인 말라가 해변에 본 것 처럼 "Konya" 입간판 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