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편
그 유족들이 茫然自失하고 또 한 번 울음바다가 되잖아요. 服人들은 경황이 없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있는데, 그 와중에도 장의차 운전사 집사, 火夫란 놈은 거두어들인 돈을 분배하느라 옥신각신하잖아요.
나는 그런 놈 보면 에라 XXX 새끼야 자손 대대로 xx나 해라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이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 이형은 아직 절대기가 덜 익었구먼! 그래, 참말로 절이 덜 삭아서 그런가.
여러분! 화장터에 가보셨지요? 화장터에서는 부부싸움 하는 놈 없고, 전부 코가 열자는 빠져서 우거지상이다. 한 번은 내가 그 火夫를 보고 물었지 여보! 화장시키는 보일러실 온도가 몇 도나 되느냐고 그러니까 火夫란 놈이 오만상을 쓰면서 별 미친놈 다 보겠다는 표정이야.
보일러실 온도는 알아서 뭐 하려고! 아! 여보시오 내가 돌아보니까 화장터에 있는 보일러실 아궁이가 4개인데 내가 들어갈 구멍도 하나는 정해져 있을 거 아니오. 그러니 얼마나 뜨거운지 살아생전에 알아두며는 죽을 때 참고가 안 되겠냐고 그러니까 나보고 미쳤어! 그래, 그러더니만 화장터 생활 20년 만에 당신 같은 사람 처음이라며, 세상에 살아 있는 놈이 화장터에서, 저 들어갈 자리 도수 알아보고 다니는 별 미친놈 처음 본다며, 남은 다 우는 데 그놈하고 나하고 둘이 배꼽을 잡고 웃었더니 다른 사람들이 완전히 실성한 사람으로 보더라고 火夫란 놈이 한참을 웃더니, 평소에는 700도에서 800도이고 오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은 1,000도까지 올라간다고 그래.
그다음부터는 아무리 속이 상하고 괴로워도 내가 속으로, 그래도 1,000도보다는 낫다. 안 들어간 것 만해도 어디냐!
아내 여러분! 남편이 미스 리하고 술 좀 마시고 바람을 좀 피워도 너무 미워하지 마시오, 그래도 1,000도보다는 낫잖아요?
그 이후로는 돈 있고 벼슬 높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야 이놈아 목에 힘을 빼라 너도 언젠가는 1,000도다 이놈아 내 놈이 뭔데 이놈아. 아 그리고 나면 속이 시원한 게 웃음이 나와.
세상에 특별하게 미운 놈이 없잖아요. 평소 하는 행실이 너무 두더러 진다거나 남의 입 살에 자주 오르내린다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잖아요. 마누라는 나보고 그래요 좋은 것이 좋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개도 무는 개를 돌아본다고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