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조금 숙연해 집시다.
인류는 두번다시 이런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그리하여, 이 포스터에서는 잠시 쿵박사에서 정박사로 돌아가겠습니다.
사진은 모두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은 사진입니다.
<지난줄거리>
바르샤바에서 끝까지 친절을 베푸시는 아주머니 아저씨게 인사를 고하고~
가뿐하게 수표 찾고 가방 사고 케밥 먹고 피씨방도 이용한후 여유롭게 크라쿠프로 출발~
싸고 성능 좋지만 구석탱이에 영어못하는 리셉션 있는 유스에 체크인.
하룻밤을 꼬박 세탁기하고만 논다. 제기랄 ㅜ.ㅡ
2002. 9. 3
아침일찍 일어나, 크라쿠프 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갈곳은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모르는 사람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집단 수용했던 수용소...
...그깟 시건방지고 배은망덕한 유대인들 죽인곳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하시는분, 분명히 있을것이다.
아우슈비츠에는 유대인들만 있던 것이 아니다.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의 반군들과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그리고 집시들도 수용되어있었다.
나는,
아무리 개새끼고 나쁜놈들을 쳐 잡은거일지라도,
...전쟁, 무엇보다 홀로코스트는,
그보다 더 용서받을수 없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는 영광을 구현하는 동시에
상처를 치유하면서 흘러가는 법.
기왕 유럽에 간다면,
현대 인류 역사의 가장 깊은 생채기를 어루만져보고싶다는 생각이었다.
아우슈비츠라는 이름은 독일식.
폴란드어로는 오슈비엥침이다.
알람시계없이도 일찍 일어난 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며 크라쿠프 역으로 들어갔다.
역 안에는 귀엽게 생긴 인포가 있다. 전날 숙소가는 버스편을 물어본, 바로 그곳이다.
인포에다 아우슈비츠 가는 법을 물어보니 종이를 한장 주는데,
아우슈비츠 가는 버스와 아우슈비츠에서 돌아오는 버스의 시간표가 적혀있다.
버스 타는 곳은 크라쿠프 역 뒷편에 있었다.
나 말고도 몇명인가가 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비는 10즈요티.. 버스는 이내 도착했고.
나는 스위스에서 트램 한번 탈 돈으로
인류 야만을 증거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떠났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61.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lszf%26fldid%3D8gH4%26dataid%3D207%26grpcode%3Dmickenyox35%26realfile%3D1.jpg)
버스는 시가를 한바퀴 돈 후 시외곽쪽으로 나갔다,
눈에 익은 시가의 건물이 들어왔을때,
버스안의 낡은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R,E.M의 <Everybody Hurts>.
그래.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이지.
크라쿠프에서 오슈비엥침까지는 한시간거리.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61.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lszf%26fldid%3D8gH4%26dataid%3D210%26grpcode%3Dmickenyox35%26realfile%3D2.jpg)
버스에서 내려 표지판을 따라 조금 걸으니.
박물관틱하게 생긴 건물이 하나 나왔다.
아우슈비츠 입구는 그 건물을 통과하면 되고,
입장료는 없다.
나는, 그렇게 그 역사의 현장앞에 섰다.
정문에 "일하면 자유로와 진다"는 기만적인 표어가 붙어있고
바락 주변으로, 한때는 전기 철조망을 매어놓았음직한 위압적인 기둥들이 서 있다.
한때는 유대인들과 집시, 정치범을 수용했다는 벽돌 바락들은
지금은 나치의 만행을 증거하는 박물관들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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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다.
여자들을 처형하고 모아놓은 몇톤 분량의 머리카락들.
그리고 그 머리카락으로 만든 옷감.
사형용 독가스통.
수용자들이 사용했다는 옷가지, 신발.
그중에는 어린아이의 것들도 있었다.
인체실험을 당한 집시 어린아이들의 사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61.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lszf%26fldid%3D8gH4%26dataid%3D206%26grpcode%3Dmickenyox35%26realfile%3D_6.jpg)
집단 수용을 위한 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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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장.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61.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lszf%26fldid%3D8gH4%26dataid%3D216%26grpcode%3Dmickenyox35%26realfile%3D8.jpg)
가스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61.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lszf%26fldid%3D8gH4%26dataid%3D217%26grpcode%3Dmickenyox35%26realfile%3D9.jpg)
화장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61.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lszf%26fldid%3D8gH4%26dataid%3D218%26grpcode%3Dmickenyox35%26realfile%3D10.jpg)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까지 잔인해질수 있을까 생각했다.
인류는 두번다시 이런짓을 하면 안된다고,
내 안에 있는 가장 원초적인 정의가 소리없이 외쳤다.
자꾸 가슴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눈물이 아른거렸다.
뭔가 말하고 싶었다.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원통한 이 기분,
나 조차 이 감정의 정체를 알수가 없었다.
뭐지 이건? 인류애? 휴머니티?
조금 후 알수 있었다.
나는 한국사람이었다.
온 국토가 수용소였던 한국.
핍박받은 민족들만이 느낄수 있는 그 감정.
밥그릇 마저 뺏기고
여염집 처녀마저 군바리들용 창녀로 끌려가고,
실험용 생쥐처럼 도륙당했던 과거를 가진 민족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이었다.
저쪽방 어디선가 일본년들 두어명이 통곡을 하고있다.
너희 민족이 저지른 짓거리부터 똑바로 사과를 한후
눈물을 흘려도 흘리렴.
아직, 눈물도 채 마르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한
너희의 눈물은 가식이고 교만일 뿐이야.
기분이 무거워 져서
건물을 나와 어느 계단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물었다.
하늘은 파랗고
막사 사이로 어느새 키큰 나무들이 자라
그 사이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눈물을 흘렸다.
R.E.M <Everybody Hurts>
첫댓글 일제시내때 우리나라한테 사용한 마루타가 생각나네요.. 정말 끔직하죠! 어떻게 인간이 인간한테 그런 잔인한 짓을 할수 있는지.. 요즘 문화개방 이런다고 하지만은 전 아직까지도 일본이 싫습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들이 안 일어났음 좋겠어요!! 제자리에 스피커가 없어서 노랠 못듣고 가는게 아쉽네요ㅠ.ㅠ
언제나 님의 여행기는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잊고 있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가슴속에 새기며... 지금 이 순간 이시대에 살고 있다는게 정말 복 받은 거라고 생각되네요..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아픈 인류사이지요...그런 광폭한 독재자나 전쟁이 없어야 하겠지만...오늘날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서는 소수 민족간의그런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요.. 언제 어떤 계기로 그런 일들이 확대될 가능성은 잠재되어 있는 것 같애요...휴~~~
Everybody hurts 가 가슴에 닿아오네요. 평화와 평등한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억울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우울해지네요.
눈물이 핑 도네요. 특히 어린아이들의 사진이 심장을 도려내는듯한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애들을 키우는 엄마라서 그렇겠지요
역사는 되풀이 된다죠..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세상을 표현 할 수 있겠죠,, 지금 보세요.. 아라크를 비롯하여 이름도 생소한 나라들의 내전,유혈사태가 이와 다름이 없을텐데요, 과연 인간의 존엄성이 있기나 한건지,존엄성도 증인이 필요한건지, 조건이 붙는 건지도 알 수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입니다
아우슈비치..부끄럽게도 처음엔 가식적인 동정심만을 가슴에 담고 갔던 듯 합니다. "Arbeits macht frei"라는 글귀를 보며 뭔가 가슴에 딱 꽂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젖은 눈으로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님 여행기 항상 즐겁게만 읽었는데, 오늘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번 더 아파합니다
어린아이들의 신발을보니 가슴이 아프네요...그밑에 삐쩍마른아이들도...ㅠ.ㅠ
여행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오늘 쓰신글중에..."군바리들용 창녀"라는 표현이 조금 걸리네요....창녀라는것이....분명 그것은 아니었으니까요....처음 꼬리다는건데....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시지 않았음 좋겠네요...^^
진짜 가슴아파요ㅠㅠ 저도 매일 님 후기보면서, 하루 시작하는데..^^;; 정말 오늘도 님의 글을 짱이예요!!^^ 근데, 위엣님말처럼, 군바리용창녀는 좀 그래요.. 어쩔수없이 끌려가, 아픈 상처를 가진 정신대 할머님들께, 창녀라는 표현은ㅠㅠㅠ
'창녀'라는 표현에서 걸리셨나보네요;;; 분명히 정신대 할머니들의 자의로 인해 그런생활을 한 것은 아니니 엄밀한 표현으로는 아니겠지요...하지만 '여염집 처녀'와 대비하면서, 그 의도를 정확히 강하게 표현할 단어가 딱히 없었습니다. 하나하나의 표현보다는 문맥을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문맥을 보시면 충분히 아실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가보지 못한 동유렵을 님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영화에서만 보던 이 수용소를 보는것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음악도 좋구요...
예전에 미국인 강사와 일본과의 문화교류에 관한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한국은 왜 다른 나라의 문화는 지나칠정도로 허용을 하면서 일본만은 막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구요.
딸리는 영어실력에 그냥 "한국인의 가슴속엔 일본에 대한 깊은 적의가 있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유산처럼 다음 세대로 물려진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는데 아마 유대인도 그렇겠죠..
저위에 일본관광객욕한건 쫌 그러네요..저사람 할아버지하고 할머니 글고 일본 정부가 잘못이지 저사람은 그냥 관광객아니겠어요?그래도 눈물흘리는걸 봐선 평화를 사랑하시는분가튼데...사실제가 보기엔 일본정부도 진짜나뿌지만 아직까지 몇십년지난일을 따지는것도 약간문제가 있는거 가테요 그래도 이웃인데 친해야지.
현제유태인들은 별로 독일에 대한 큰감정은 없는거가테요...제가 보기엔 우선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시간은 지났기때문이고 독일정부가 계속사과와 벌금(?)가튼걸 계속무는거 보니까요..마음속으론 가지고 있겠지만요..의외로 이상한건 폴란드사람하고 러시아사람들이 유태인을 아주증오하는데요 아마도 질투하는거 같습니다
님이 비하하실 의도가 없었다는 것은 충분히 알수 있습니다..^^ 단지 그분들을 그렇게 표현한것이 좀 걸려서 그랬습니다..^^;;;;
걍 보세여 ㅡㅡ;; 꼬릿말 안보는데 참 잼있네그려
님의 이 글을 읽고 가니 저 또한 마음이 꿍 하고 우울하네요. 전쟁 뒤에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 비참한 살육과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들......!!! 우리 서로 사랑하고 위하면서 남은 삶을 보내도 모자라잖아요. 전쟁으로 돌아 가신 모든 분들에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합니다.
'아우슈비츠', '오시비엥침'으로 검색하면 '21C Pilot'님 등 몇 분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중 슬픈 단면입니다.
정박사님은 오슈비엥침에서 느낀 속감정들을 있는그대로 표현했을뿐입니다 일본여행객,,사실 우리도 속으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잖아요 뭘 표현이 어쩄다는겁니까 글의 흐름을봐요! '창녀'라 말했다한들 어디 정신대할머니를 비하했겠습니까?? 거침없이 말할수있는 정박사님이 대단한거죠
그곳에서 한국인으로서 눈물흘릴수있다는 자체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