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월은 단풍나무잎처럼 붉게 물드는 나날이었다.
14일 교통사고 후 열흘간의 입원, 퇴원 후 통원치료~~~~~~`
온몸은 타박의 멍으로 검붉게 물들고, 발목이 시큰거리고 종아리에 동통이 온다.
갈비가 나갔으니 가슴도 뜨끔뜨끔,견갑골도 아프다.
그것뿐인가, 입원할 때 코로나 환자가 다녀갔다더니 목요일부터 오한이 온다.
병원에 갔더니 딱걸렸다.
땀은 엄청나는 데 춥기는 왜 이리 추운가?
딸내미에게 얘기했더니 핀잔일색이다.
너무 일찍 퇴원을 했다는 것이다.
딸래미가 전기담요를 침대에 깔아준다.
밤새 엄청나게 땀을 흘렸다.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나고 주말을 맞이했다.
집에 있는 걸 못 견디는 뱜바우 고향이 궁금해 죽껐다.
20일 가까이 고향에 못 갔더니 완전 풍경이 바뀌었다.
산도 물들고 논에 벼들도 모두 베어져 덩그렇다.
집안 둘러보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홍시가 많이 달렸다.
불편해서 뒤뚱거리는 몸으로 계단을 올라가 홍시맛을 봤다.
꿀보다 달다.
흉년인 감 중에 유일하게 시골집 뒤안의 감나무만 감이 달렸다.
역시 토종이 강하다.
대봉이 풍년일 때는 간섭도 안하던 것이 효자노릇을 한다.
A4용지박스에 한 박스 감을 땄다.
에어컴프레셔 고장 난 것을 수리를 했다.
가만 보니 1마력짜리인 데 체크밸브가 없다.
준비한 체크밸브가 구경이 안 맞아 붓싱이라는 부품을 써서 맞췄다.
가동을 해보니 시원찮기는 해도 그런대로 압축이 돼 압력계가 올라간다.
아쉬운 대로 쓸 수 있겠다.
선영으로 갔다.
조상님이 그리워 간 거보다 하나 남은 토종벌이 궁금하다.
벌들이 드나드는 것을 보니 안심이다.
왕탱이도 한 풀 꺾였는지 보이지 않는다.
공장으로 가서 알타리 한 박스 뽑아서 일찌감치 집으로 갔다.
일요일에는 공장뚝에 양파를 심었다.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을 준비부터 했다.
여름에 양파 뽑고 풀이 무서워 헌 담요를 덥어논 것을 걷어내고 비닐 걷어냈다.
포대에 담긴 거름 뿌리고, 비료, 토양살충제, 토양개량제를 뿌렸다.
담요 덮지 않은 곳의 풀을 낫으로 베어내고 삽으로 흙을 뒤 업었다.
양파용 멀칭비닐을 가늠해서 둑을 짓고 농자재마트로 갔다.
양파묘 다 나가고 폐기처분 전의 것만 두 판이 있다.
시간은 없고 그 걸 가져다 심었다.
심다 보니 모자란다.
다시 농자재마트로 갔더니 양파묘가 다시 왔다.
300 묘짜리 절반을 사서 심었다.
도합 390 묘 심었다.
올해 농사는 잘됐는 데 저장에 문제가 있는지 양파가 많이 썩었었다.
내가 일하는 걸 보신 집안 대부님이 오신다.
양파 수확해서 마늘처럼 대 째 묶어서 그늘에서 말리란다.
망에 넣어 매달면 썩는단다.
이제 시월도 이틀 남았다.
몸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머피의 법칙처럼 잔인한 시월이 가면 뱜바우의 가을도 남들의 눈에처럼 찬란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