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벌써 1/4 일정을 지나고 있다.
어느때 보다 많은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관계로, 그리고 우리의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의 일본 진출로 인해, 가득이나 침체된 한국프로야구는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최근 또한명의 스타(?)가 탄생되어 많은 매스컴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 이름은 서..승..화..
필자는 서승화 선수의 행동의 잘잘못을 평가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서승화 선수의 행동을 통해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2가지 정도 얘기를 하고 싶다.
언론에서는 빈볼시비가 일어나면 "투수들이 던진 볼은 살인무기나 다름없다." "이런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라는 식으로만 접근한다.
물론 법적으로도 대단한 차이가 있다. 태권도 선수가 다리를 들고 싸우는 것은 일반사람이 발차기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 자체가 무기로 간주되어 가중처벌을 받는다. 탁구선수가 주먹질은 괜찮고 탁구채로 탁구공을 날려 사람을 친다면 아마 이것 또한 가중처벌 대상일 것이다(?).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럼 단지 이것때문에 빈볼을 던지지 말아야 할까? 단지 스포츠맨 십에 결여된 행동이기 때문에 나쁜것일까? 이를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한번 살펴보자.
■ 서승화 선수의 행동은 왜 잘못된 것일까.
이해를 돕기 위해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A 학교와 B학교가 패싸움을 하려 한다. 현재 18명 대 22명, 아니면 18명 대 22명 이상(50명이 될 수도 있다.)으로 A학교가 수적인 면, 아니 모든 면에서 불리하다고 가정하자.
서승화 선수는 A학교 학생... 그런데 갑자기 서승화 선수가 가뜩이나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자기 친구 한명을 때리려 한다. 싸움을 못하니까 필요없다는 얘기다.
이를 본 다른 같은편 친구들은 싸우려고 하는 열의에 불타다가 갑자기 기가 꺾인다. 각자 "나도 쟤만큼 싸움 못하는데...나도 빠져야 할까?", "서승화 너는 싸움 잘하냐?" 등등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같은편 끼리 뭉치지 못하고 와해되어 이 패싸움의 결과는 누구나 알수 있다.
위에서 예를 든 A학교는 프로야구다. 야구는 팀당 9명의 선수가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합쳐서 18명이라는 뜻이다. 심판까지 포함한다면 22명도 될수 있겠다.
B학교는 프로축구를 뜻한다. 팀당 11명의 선수가 하는 게임이기에 22명이란 뜻이다. 또한 22명 이상이란 뜻은 프로축구에다가, 영화, 게임 등의 다른 경기를 포함한 뜻이다.
현재 이들은 같은편 끼리 싸우고 있다.
예전에 필자는 스포츠산업의 특징에 대해 논한적이 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의 생존원칙은 경쟁자를 제거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지만, 스포츠 비즈니스는 경쟁과 협력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야구에서 LG가 삼성을 없애야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발전하며 협력하고, 경쟁해야만 모두 살아남을 수 있고, 모두 좋은 제품이 된다. 이것이 바로 "경쟁과 협력의 동시성"이란 특징이며, 위의 예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프로야구 시장에서 그리고 프로야구단에서의 경쟁상대는 타 구단이 아니다. 바로 프로축구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 그리고 영화, 게임 등의 다른 산업이 그 경쟁상대이다. (프로농구는 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상대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오늘은 토요일, 낮에 프로야구경기가 펼쳐지고, 같은시각 프로축구가 열린다. 또한 이날은 매스컴의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되는 날이다. 그리고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그밖에 인기가수들의 많은 콘서트가 열리고, 마라톤 대회도 열리고, TV에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방영하고, 메이저리그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고, 이승엽의 경기가 생중계되고....등등 많은 이벤트가 있는 날이다.
만약 프로야구에서는 매일 싸움이나 일어나고, 경기가 지연되고, 상대편 선수에게 빈볼을 던진다는 소문이 나면 황금같은 주말을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위와 같은 다른 많은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을까?
이렇기 때문에 서승화 선수의 행동은 무조건 잘못된 행동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서승화 선수가 던진 빈볼은 표면상으로는 경쟁구단 경쟁자인 삼성 김재걸 선수에게 던진것 처럼 보이지만,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볼때는 그리고 프로야구 전체시장을 놓고 볼때는 자기편에게 빈볼을 던진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대의 스포츠이벤트는 모두 비즈니스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떨어진 이유는 -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 방송중계권과 스폰서 십의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왜냐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대회가 펼쳐질 경우, 유럽과 미국은 새벽에 방송되기 때문에 방송을 해도 스폰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프로스포츠는 당연히 더하다. 우리나라 또한 6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를 방송때문에 6시에 시작하게 했던 것 모두 방송중계권료와 기업들의 스폰서 십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프로구단의 주 수입원은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입장료 수입"이다. 이것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의 이러한 빈볼사태나 폭력사태는 다른 나라의 프로야구시장 보다 더 큰 지장을 초래한다.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에 유일한 소득원인 "입장료 수입"에 큰 차질을 입히는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팀들간의 순위 경쟁이 아니고 경기 그 자체가 "비즈니스" 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구단 ,선수들 모두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야만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다.
강종석 명예기자
첫댓글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셧네여~~~!!!
Good~ So Gooo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