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lipse는 Yngwie Malmsteen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1990년 Polydor Records를 통해 발매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12위에 올랐고,
6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으며,
다른 6개국에서 상위 50위에 올랐다.
1988년 앨범 "Odyssey"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맘스틴은 1990년 새로운 앨범 "Eclipse"로 보다 더 큰 야망을 드러냈다.
여기서 야망이라는 것은 virtuoso 특유의 고도의 기교를 보여 주는 음악 연주 분야의 거장 내지 명연주자로서가 아니라, 천만장의 앨범(다이아몬드 = 플래티넘 X 10)을 파는 수퍼 스타로서의 야심이라는 것이었다.
1990년 당시 잉위 맘스틴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앨범 천만장 파는게 저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그때 그걸 보면서 참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
이 형 참 정신 나갔구나, 그러면서 섹스리랑 함께 낄낄 댔던 기억이 생생하군.
섹스리는 그 시절에 단언했다.
잉위 맘스틴은 절대 미국에서 성공할수 없을 거라구.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야!
생각해봐.
미국 애들이 어떻게 이런 음악을 좋아하겠어?
미국 애들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음악만 좋아한단 말이야.
잉위 맘스틴은 기본적으로 클래식을 바탕으로 작곡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팝적인 요소를 차용한다고 해도 결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수가 없어."
참 그땐 이게 왠 개소리냐고 칭얼대며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Eclipse 앨범은 공전에 발표했던 잉위의 여러 작품과 마찬가지로 virtuoso 적인 면이 강해서 결코 주류에 영합할 수 없고, 동시에 너무 파퓰러해서 기존의 메탈 팬층을 만족시키지도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어중충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렇다고 이 앨범이 엿같냐?
결코 그렇게 볼 순 없다.
잉위 맘스틴의 음반 중에 졸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 그럼 이제부터 곡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본좌의 소견을 몇 자 적어보겠다.
https://youtu.be/AtDN9Yppvxg
Yngwie Malmsteen Making Lovewww.youtube.com
"Making Love"
새로운 보컬리스트 AOR의 제왕 고런 에드먼의 신선한
보컬과 어우러진 잉위 맘스틴의 새로운 음악을 알리는 첫 곡이다.
상당히 파퓰러하고 에이오알스럽기도 한데, 사실 전혀
새로운 음악은 아니다.
이미 잉위 맘스틴은 트릴로지 시절부터 Queen in love
같은 곡을 통해 이렇게 멜로디컬한 팝스러운 곡을 만들지 않았던가?
문제는 기타 솔로이다.
이왕 이렇게 팝적인 라디오 친화적인 곡을 만드려고 했다면 기타 솔로 또한 팬타토닉 위주로 조금 더 블루지하게 연주하면 좋지 않았을까?
잉위 맘스틴은 여전히 특유의 virtuoso 적인 면을 난사하며 화려한 기타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전체적인 곡 못지 않게 잉위 특유의 현란한 기타 솔로가 계속 마음 속을 파고 드는데 이건 뭐 이전 곡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곡 자체는 참 마음에 든다.
고런 에드먼의 청순한 보컬도 훌륭하고, 보컬 멜로디 라인도 아주 잘 빠졌다.
근데, 그 특유의 그 현란한 기타 솔로에 모든 것이 다 빨려드는 느낌이다.
https://youtu.be/zIXc4n4O0b8
Yngwie Malmsteen - Bedroom Eyes (HQ)www.youtube.com
"Bedroom Eyes"
매우 멋진 곡이다.
처음 들었을때 아주 지데루 충격을 받았던 곡이었다.
팝적이면서도 상당히 블루지한 곡이다.
이곡에서 맘스틴은 의도적으로 블루지한 분위기를 표방했다.
기타 솔로에서도 와우를 잔뜩 걸어 블루스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속주도 곁들이고 솔로 타이밍도 적당하다.
고런 에드먼의 팝스러우면서도 블루지한 보컬은 정말 훌륭하다.
https://youtu.be/J1J2Kh37BUo
Yngwie J. Malmsteen - Save Our Lovewww.youtube.com
"Save Your Love"
전작의 드리밍을 연상 시키는 파워 발라드 곡.
고런 에드먼의 청아한 보컬은 실로 일품이다.
모두 아시겠지만,
그는 잉위 맘스틴과 동향으로 80년대에 메디슨에서 활동했던 명창이었다.
그 시절 명곡이었던 Drama/Shine 이라든가 Picture's return 같은 곡에서 들려주었던 그의 영묘한 발라드 테크닉은 실로 일품이었는데, 이 곡에서도 오직 그만이 자아낼수 있는 영묘한 신기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잉위의 연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상당히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유러피언 가이 특유의 기질
을 확실하게 노출하고 있는 발라드 넘버~
한국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 같은데,
이런 곡이 당최 미국에서 먹힐리가 없지.
전술했던 욕정 어린 눈길(베드룸 아이즈)처럼 좀 더 블루지하게 만들면 좋치 않았을까?
"Motherless Child"
나왔다.
예전에 내가 어떤 클래식 밴에서 활동한 적 있었는데,
그때 참 내 특유의 거칠고 괘랄한 단어 사용법(존슨심슨을 비롯한 ㅋㅋ)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래서 거기 리더님께 많은 지적을 받았는데, 한동안 반성하고 거친 표현을 삼가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술 처먹고 거기다 분탕질을 한번 했는데, ㅋㅋㅋㅋ 그때 거기 리더님이 첫 댓글로 이렇게 갈기셨다.
"드디어 나왔다!!! XX님 특유의 거친 말투!!!"
나도 이곡에 그 표현을 쓰고 싶다.
드디어 나왔다!!! 잉위 맘스틴 특유의 장쾌한 악곡!!!
솔직히 앞에 세 곡은 완존 그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한 곡이었어.
앨범 천 만장 파는 것도 좋치만 정체성을 잃으면 안되지.
이곡은 그야말로 맘스틴표 메탈 넘버로 시종일관 달리는 곡이다.
확실히 이런 메탈 곡에 들어오니 고런 에드먼이 파워가 조금 딸리는 느낌이 드는군.
이 양반은 멜로딕 하드락, 에이오알에 셋팅되 있어서 그런지 달리는 곡에서 야생적인 포스는 좀 약한듯...
그래도 암튼 좋다!!!
"Devil in Disguise"
이곡은 뭐랄까?
좀 레인보우스러운 곡이다.
로니 제임스 디오 시기 웅장한 레인보우의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멋진 곡이다.
잉위의 기타는 여전히 멋지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느린 연주와 빠른 연주를 적당히 섞어서 훌륭한 솔로를 선보이고 있다.
근데,
보컬이 좀 약하군.
고런 에드먼은 노래는 잘 하는데 확실히 먼 파워 보컬, 포스 보컬은 아닌듯, 고음에서 소토나 마크 볼즈처럼 사람을 확 잡아 끄는 남성적인 매력은 많이 딸리는듯....
한편,
이곡에서 맘스틴과 함께 작사자로 참여한 여인 Erica Norberg는 스웨덴의 팝 락 싱어로 1년후 잉위와 결혼한
그의 첫 번째 부인이다.
참고로 맘스틴은 결혼 세 번 했다.
"Judas"
모두들 아시겠지만,
이 앨범 만들기 전에 오래동안 잉위와 함께 했던 앤더슨 형제가 밴드를 탈퇴했고,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영입했다.
건반 주자 Mats Olausson은 고런 에드먼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출신으로 또 다른 모국의 기타 영웅 존 노럼과 함께 한 전적도 있다.
맷츠의 키보드로 시작하는 이 곡 역시 기본적으로 팝스럽긴한데 기타 솔로로 들어가면 다시 점입가경으로 빠진다.
참 이 노래 들으니까 예전에 G3에서 Smoke on the water 신나게 보다가 기타 솔로 삼매경 들어가니까 모두들 어이상실한듯 묵묵부답하던 효자 일행들이 떠오르는군.
잉위 맘스틴은 확실히 불멸의 virtuoso 이긴하나, 결코
유능한 히트곡 작곡가는 아닌듯, 어떻게 곡을 만들어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지 모르지 않을텐데, 왜 이렇게 곡에 어울리지 않는 연주를 하는걸까?
미국인들은 분명 이런 기타 솔로가 들어가는 순간 맛이 확 갈텐데..
이런 식이면 천만장은 커녕 십만장도 팔기 힘들다고~
'What Do You Want'
Matts Olausson의 멋진 키보드 인트로가 특징이다.
상당히 퀸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분위기 주구미다.
이후 전개되는 잉위 맘스틴의 리프도 멋지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고런 에드먼의 목소리도 훌륭하다.
전반적으로 보컬 멜로디 라인도 나쁘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서바이버풍의 AOR을 연상케하는 사운드이다.
하지만,
확실히 그런 에이오알에게는 없는 이질적인 요소가 있다.
그건 바로 잉위의 기타를 중심으로 뿜어져나오는 메탈
특유의 심후한 오오라다.
곡 자체는 aor인데 기타 솔로는 메탈 그 자체이니,
이거 참 아햏햏 그 자체이다.
이건 마치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물을 보다가 중간에 갱뱅(여자 한명을 남자 여러명이 ㄱㄱ 하는)이 확 나와 깨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Demon Driver'
상당히 강렬한 업템포 곡이다.
고런 에드먼의 보컬은 확실히 이런 어태키한 메탈 곡을 소화하기엔 약한듯.
목소리가 너무 착해.
이 곡 역시 잉위의 첫 번째 마눌 에리카가 참여하여 가사를 함께 썼다.
중간에 펼쳐지는 맘스틴의 솔로는 역시나 명불허전.
제왕의 포스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Faultline"
레인보우 특유의 웅장한 오오라가 느껴지는 미들 템포의 헤비한 곡인데, 에이오알스러운 키보드 연주와 멜로딕한 보컬이 쩜메 아햏햏하다.
이도 저도 아닌 걍 지겨운 곡...
가끔 인터넷 하다보면 글 존슨 못 쓰는데 글 열라 긴 새끼들 포스팅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보통 이런 경우,
그 새끼가 쓴 글을 끝까지 읽지도 않고 댓글을 달곤 하지.
가령 예를 들자면,
그 새끼가 지 부모님이나 친구가 죽어서 슬프다는 내용의 글을 썼는데, 끝까지 읽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X님 역시 짱이에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이런 식으로 댓을 단단 말이지.
아
원래 이러면 안되잖아?
근데,
나 지금 이 노래 들으면서 막 그러고 싶오.
끝까지 듣지도 않았는데 아 역시 잉위형 짱이에요 ㅋㅋㅋ
요렇게 글 쓰고 싶다고.
이건 내가 잘못된 거야?
아님 잉형이 잘못한 거야?
'See You In Hell'
잉위 맘스틴 특유의 비장한 애수가 흐르는 멋진 곡이다.
근데,
보컬이 너무 약하다.
고런 에드먼은 확실히 메탈엔 어울리지 않는 보컬인듯,
소토나 볼즈 정도 뽀스는 기대하지도 않아.
조 린 터너 정도만 되도 이러진 않았을텐데...
보컬이 약하니까 잉위 맘스틴 특유의 비장한 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다만 우리가 위로 받을수 있는 시간은 잉위의 솔로가 흐르는 몇 십초의 시간 뿐.
동명의 그림 리퍼의 곡은 참 멋졌는데 이건 좀 그르네.
https://youtu.be/0hh9TfPhJ-I
Eclipse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 Eclipse · Yngwie Malmsteen Eclipse ℗ 1990 Polydor Inc. Released on: 1990-01-01 Producer: Yngwie Malmsteen Composer Lyricist: Yngwie Malmsteen Auto-generated by YouTube.www.youtube.com
'Eclipse'
대미를 장식하는 연주곡.
보컬이 없어서 그런지 가장 몰입할수 있었다.
이곡을 들으면서 역시 영웅은 영웅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이전엔 없었던 새로운 포스가 생겼다.
먼가 여유가 있다고나 할까?
항상 시리어스했던 진지충 액션 히어로가 때론 웃기도 하는 인간미 넘치는 액션 배우가 된듯한 그런 느낌?
암튼 좋았다.
이 앨범 언제나 들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고런 에드먼의 보컬은 확실히 훌륭한데,
그의 메리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이 양반의 주무기는 역시 킬링 발라드 테크닉, 그리고 팝적인 센스인데, 잉위 맘스틴은 고런 에드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것 같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고런 에드먼을 거기에 맞춘듯,
이 부분이 좀 아쉽다.
정말 앨범을 천만장 이상 팔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면, 좀 절제를 했어야지.
자고로 기타리스트가 앞에 나서면 음악이 죽는다구.
천만명의 대중들을 열광시키기 위해서는 기타가 너무 설치면 안되는데,
잉위 맘스틴은 여전히 자신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무슨 자신감이 그토록 많은지 모르겠는데,
상업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은 전혀 버리지 않았다.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냥 확 마 짜증나서 원래 본연의 자신에게 돌아가고 싶었나?
만약 그랬다면 칭찬해줘야 하나?
암튼,
이 앨범 역시 잉위 맘스틴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깔이 잘 살아있는 걸작이긴 하다.
갠적인 바램은
Bedroom eyes 같은 곡들이 조금 더 많았다면 그가 바라는 성공의 길에 조금 더 가까이 가지 않았을까? 이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지 못했기에,
잉형이 계속해서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마에스트로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하아...
만감이 교차한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