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을 처음 손에 넣은 것은 당삼 처음 앨범이 공개되었던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나는 맘스틴의 광적인 빠돌이였기 땜시 당근 나오자마자 구입했다.
게다가 나는 라우드니스의 89년 내한공연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마이크 베세라의 광적인 팬이기도 했는데 이 앨범의 보컬이 마이크 베세라라는 것을 알고 주저없이 앨범을 지르고 말았다.
앨범을 사서 속지를 읽어보니 토니 멕칼파인 출신의 마이크 테레나라는 드러머도 참여했다고 적혀있는데 당시 나는 토니에겐 별로 흥미가 없어서리 그냥 그런가 했다.
나의 관심은 오로지 잉위 맘스틴과 마이크 베세라 두 형님들이었다.
음악들을 주욱 들어보니 이전에 공개했던 일련의 앨범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몇몇 곡에서 약간 블루지한 패턴과 익스트림을 연상케하는 펑키한 스타일이 노출되기도 했지만 크게 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잉베이는 역시 잉베이일뿐
지존의 길을 묵묵히 걷는 고독한 달인의 풍모를 전혀 잃지 않았다.
이때만 해도 잉형의 이러한 외골수적인 면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타이틀곡을 비롯해서 Never die, I don't know, Forever one, Bad Blood 등등 일련의 수록곡들은 그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곡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이 앨범에서도 잉형의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기타 연주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어찌 보면 예전보다 더 힘이 붙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여유가 느껴지기도 하고 그의 기타는 여전히 나의 영혼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한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었다.
마이크 베세라의 보컬은 라우드니스 시절보다 한층 성숙하고 진보한 인상을 주었다.
기본적인 목소리는 크게 변함이 없었지만 조금 더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듯한 그런 음성을 들려준다.
라우드니스 시절에는 어딘가 모르게 약간 소년같은 인상을 주었는데 잉베이와 함께 한 본앨범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는 성숙한 청년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이게 좀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가만히 앨범을 듣다보니 이 목소리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마이크 테레나의 드럼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분명 잘치긴 잘치는것 같은데 예전 앤더슨 요한슨처럼 강렬하게 부각되는 것 같진 않다.
철저하게 후방에 배치되어 잉위와 베세라 양인의 연주를 탄탄하게 서포트한다는 느낌을 줄뿐
와!!!!! 졸리 잘친다!!!!! 뿅간다!!!!! 싼다!!!!! 이런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화려한 느낌은 별루 없었다.
이 앨범은 90년대 후반까지 존슨 많이 듣다가 한번 팔았다.
이 앨범을 판 이유는 뭐 별거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나는 잉위 맘스틴이라는 사람의 음악에 갑자기 염증을 느껴버렸다.
아니 비단 잉베이뿐만 아니라 디미니쉬드 스케일에 분산화음, 스윕 피킹을 구사하는 기타리스트들의 화려한 연주에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었다.
사실 지금도 어느 정도 이런 알러지 현상이 있긴 한데 그때는 좀 심했다.
그때는 정말 그런 연주를 들으면 뇌 한쪽이 썩어 문드러지는 느낌이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연주와 음악들을 그렇게 경멸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런 현상은 21세기로 넘어온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예전에 어떤 회원이 잉베이 맘스틴과 자신이 잼을 한 음원을 올렸을때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경탄을 금치 않았는데 솔직히 그때 나는 전혀 아무런 감흥이 없었으며 왜 이 사람들이 이 연주를 듣고 환호를 하는지도 이해할수 없었다.
내가 듣기에는 무슨 전자 오락 게임을 녹음한 것만 같은데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흥분을 하는걸까??
뭐 주인장이니까 나 역시 그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박수를 보내긴 했지만 속내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생각이 전환된 것은 그 회원을 직접 현실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기타를 연주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고, 실제로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기타리스트중 가장 빠른 손놀림을 구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의외로 속주 기타리스트 외에 다른 음악들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었다.
내가 그전까지 알던 스윕 피킹의 소유자들은 대부분 편향된 음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 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나는 그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속주에 대해 다시 많은 생각을 정립할수 있었다.
속주에 너무 열광하는 것도 미친 짓이지만 반대로 무조건 경멸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상은 아니구나
뭐 이런 비교적 온건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상태에서 다시 잉베이 맘스틴의 음악들을 하나하나 들어보았다.
생각이 정립된후 다시 들어본 잉베이의 음악들은 확실히 어린 시절 편향된 사고를 가지고 들었을때와 다르게 들렸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음표와 마디 위에서 넘실대는 변화없는 음악이지만 무언가 기분이 다르게 들렸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건 바라보는 각도의 차이에서 연유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잉위 맘스틴을 하나의 음악가라기 보다는 기타를 빨리 연주하는 기술자 혹은 마술사 정도로 인식하고 그의 음악을 대했던 반면 틀딱 시절의 나는 잉베이 맘스틴을 하나의 기술자라기 보다는 음악가로 대했다.
그러다보니 잉베이가 다시 좋아졌다.
물론 모든 면에서 그가 다 좋진 않았다.
그가 공개했던 일련의 음반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훌륭한 퀄리티를 격차없이 보유하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각각의 앨범들은 거의 비슷비슷하고 획일화되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잉베이의 이런 면이 너무 싫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면이 더욱 고집있게 느껴져서 끌렸다.
결국 그의 음반들을 하나 하나 수집하면서 세븐쓰 사인 또한 다시 사게 되었는데
CD로 듣는 잉베이의 음반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생각하기론 확실히 잉베이는 엘피보다는 씨디에서 더욱 뽀스가 살아난다.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음색을 소유하고 있는 그의 기타 소리는 씨디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조금 전에도 엘피로 이 앨범을 다시 들어보았는데 확실히 씨디만큼 감흥을 주진 못한다.
이 말은 결코 씨디가 엘피보다 월등하다는게 아니라 잉베이 맘스틴의 경우 씨디에서 더욱 뽀스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흠~
그나저나 이 앨범을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재밌는게 하나 있다.
이 앨범에 참여했던 3인의 뮤지션들은 모두 내가 직접 현실에서 목격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1989년에 마이크 베세라, 2001년에 잉베이 맘스틴, 2005년에 마이크 테레나 특히 이중에서 마이크 테레나같은 경우는 그리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정된 장소에서 이런 저런 노가리도 깐 경험이 있기에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https://youtu.be/9k-fOAYP4mk
Seventh SignProvided to YouTube by TuneCoreSeventh Sign · Yngwie J. MalmsteenThe Seventh Sign℗ 1994 YJM RecordsReleased on: 1994-05-09Auto-generated by YouTube.www.youtube.com
앨범 수록곡중 최애곡은 역시 Brothers
교통사고로 사망한 형제에게 헌정하는 곡
언제 들어도 슬프다
https://youtu.be/LY0U7QNbBXk
Yngwie Malmsteen - BrothersBrothers is from the album High ImpactComposition, music, bass, guitar by Yngwie Malmsteenhttps://www.yngwiemalmsteen.comhttps://www.instagram.com/yngwiemalm...www.youtube.com
그 못지 않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파워 발라드 곡
Forever one도 감동적이다
감히 단언컨데 잉위 맘스틴 역사상 최고의 러브송이다
마이크 베세라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애절하다
https://youtu.be/ILwwkEEPp18
Yngwie J. Malmsteen - Forever Onewww.youtube.com
바흐의 지선상의 아리아 선율이 아련하게 굽이치는
또 하나의 파워발라드 Prisoner of your love도 감동적이다
사랑에 도취되어 한번쯤 또라이짓 해본 남자들이라면 모두 공감
가는 먹먹한 사연을 머금고 있다
https://youtu.be/sUgd8K-qHwk
Prisoner of Your LoveProvided to YouTube by TuneCorePrisoner of Your Love · Yngwie J. MalmsteenThe Seventh Sign℗ 1994 YJM RecordsReleased on: 1994-05-09Auto-generated by YouTube.www.youtube.com
이외에도 사나이 심장에 불을 지르는 격정적인 곡들과
콧날을 시큰하게하는 서정적인 곡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80년대 잉위 맘스틴과 라우드니스의 팬들이라면 무덤까지
갖고 가야할 절대명반이다.
비록 이 시점에 이르러 그의 외모는 추악한 오크 뚱베이 살스틴
이 되었수나 그의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고 강렬한 청춘의 비가 되어 우리의 심장을 저격했다
얼터너티브와 그런지의 등장으로 수많은 메탈 밴드들이 작살
났수나 이미 비속한 속세의 인기 따위는 예전에 초월한 잉위는
암흑 시대에도 절대 죽지 않고 하늘을 향해 독야청청 날아오르
는 한 마리 용이 되었다
https://youtu.be/fbtWsEPvEP8
Yngwie Malmsteen - Never Die (Live Gorgeous Version!!!)Increíble poder que generan Yngwie Malmsteen junto a Michael Vecera en vivo... Malmsteen es una bestia en sus solos y arpegios, cuando lo vi en vivo en 2014 ...www.youtube.com
첫댓글 브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