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팥죽
범곡/정영학
동짓날 기나긴 밤
온가족 둘러 앉아
자라난 나이만큼
새알을 비비면서
살아온
고마운 마음
온 가족이 하나됬네
그릇에 팥죽 담아
집 안팎을 두루 돌며
붉은 색 싫어하는
잡귀를 쫓아내던
울엄니
손이 얼도록
고수레 하시던 가족사랑
2023,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