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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솜씨◈ 스크랩 맛집 [횡성/강림] 순대 마니아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집, 강림순대
길손旅客 추천 2 조회 92 13.09.16 08:5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순대국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려 봐야하는 집,

강림순대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1130 / 033-342-7148

 

깊은 맛의 순대국입니다.

처음부터 입맛에 딱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순박한 뒷맛이랄까요?

또 다시 생각나는 강림순대국입니다.

 

 

'강림순대국'

푸짐한 시래기와 순대, 고기가 가득입니다.

 

 

 

확실히 이제 옛 맛이 그리운 늙은 사춘기인가 봅니다.

언제인가 부터는 구수하고 투박한 맛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의 조미료를 넣더라도 고향의 맛이라 생각 되는 진한 맛, 아니면 아예 너무도 순수하여 순박한 시골의 맛을 찾게 됩니다. 일주일 내내 직장에 사로 잡혀 있으니 평일에는 생각도 하지 않지만 토, 일요일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여행의 테마를 잡고 코스를 잡으며 최대한 옛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을 찾습니다. ‘맛집이라는 타이틀은 피하고 전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식당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횡성 여행길에서 만족스러운 식당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곳이 강림순대입니다.

 

 

시골집 풍경의 강림순대

 

 

 

사실 강림순대를 코스에 넣으면서 나름 고심을 했습니다.

여행자가 순대국을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보통의 순대국은 관계없으나 선지는 좋아하면서도 소위 피순대라는 전통 순대에는 조금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에 피순대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본 이후부터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삼군리 메밀촌과 긴 시간 방황을 하다가 '100% 메밀의 맛'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여행자의 입맛에는 후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강림순대로 정했습니다.

    

 

 

 

강림순대 가는 길, 참 깊고 깊은 산골입니다.

순대국 한 그릇 먹자고 이리 멀리도 가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렇게 도착한 강림순대집. 벽에 붙은 작은 표식이 아니라면 그냥 시골집입니다. 식당은 도로변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더군요.

 

안으로 들어서니 널찍한 마당에 평상이 놓이고 정확히 몇 개인지 모르는 방이 있습니다.

마당은 더워요.” 강원도 특유의 시큰둥한 말투입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니 그제서야

, 일루 들어가세요.” 하십니다. 주방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아주머니와 할머님 한분이 연신 상을 차리고 계십니다.

 

 

 

 

차림표를 보니 음식 값이 착합니다.

순대국 6,000, 순대 10,000입니다. 감자전과 함께 주문을 하고 나면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다진 청양고추, 새우젓, 소금, 양념장과 함께 냅니다.

강림순대 집의 매력 중에 하나가 모든 음식재료를 직접 구한다는 것입니다. 식당의 뒤로 자리한 넓은 텃밭이 식당의 재료를 생산해내는 곳입니다. 직접 씨를 뿌려 기르고 거두어 드리는 것입니다. 고춧가루부터 파, 시래기, 김치, 깍두기 그리고 들깨까지 밭에서 자라는 것은 모두 식당의 차림이 됩니다.

 

깍두기는 말 그대로 탕에 잘 어울리는 그 맛입니다. 적당한 식감과 적당히 익은 맛의 조화가 참 어울립니다. 배추김치는 아주 깊게 익었습니다. 그러나 시큼한 맛이 아닌 깊게 익은 맛입니다. 묵은지 까지는 아니어도 여행자의 입맛에 딱 맞는 그러한 맛입니다.

 

 

 

 

잠시 후 순대를 내어 줍니다.

제법 양이 푸짐합니다. 차림표에는 순대라고만 적혀 있어 피순대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머리고기와 간, 염통까지 같이 내어주는 모듬입니다. 피순대에는 시래기와 선지를 넣어 만들었는데 그리 두껍지 않아 보입니다. 맛은?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이 좋습니다. 간과 염통은 무난 하구요.

그리고 결정적인 맛은 바로 머리고기였습니다. 그 쫄깃함은 지금도 혓바닥이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고기의 쫄깃함에 반해 있을 때, 순대국을 내어줍니다.

공기밥과 따로 내어주는 따로 국밥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골국물을 우려내고 난 뒤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넣고 다시 끓여 낸다고 합니다. 국물 한 수저 떠 봅니다.

한마디로 촌스러운 맛입니다.

깊은 국물 맛이 조금은 느끼하다 싶을 정도인데, 들깨가루를 충분히 넣고 나니 그나마 나아집니다. 깊은 맛의 육수에는 시래기와 순대, 그리고 고기들이 들어갑니다. 정말 촌스러운 맛입니다. 모양내려 애쓰지 않았는데 정감이 가는 그러한 맛입니다. 토속적인 냄새도 살짝 납니다. 심하지는 않지만 그 맬랑꼬리(?)한 그 내음이지요. 먹는 동안은 다행이 그 냄새가 나질 않습니다.

 

충분히 깊은 맛, 충분히 식감 좋은 순대의 맛입니다.

 

 

강림순대

 

 

마지막으로 감자부침입니다.

주문하고 나면 바로 만들기에 가장 늦게 나왔습니다. 전분가루가 아닌 뒤 텃밭에서 캐낸 감자로 100% 활용하여 만들어 냅니다. 고소하면서 가벼운 맛인데 양념장이 아니라면 약간 싱겁습니다.

그래도 어지간한 부침보다는 쫄깃하니 좋습니다.

 

 

 

 

할머니와 며느님(?), 그리고 따님이 이어가는 강림순대입니다.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집에서 20년을 만들어 온 순대입니다. 옛 시절에 먹던 그대로의 맛, 잔칫집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라고 합니다. 별도의 치장은 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토속적인 맛을 내는 비결입니다. 그 삐결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그리도 많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참 맛있다.’라고 말하기엔 솔직히 여행자의 입맛에는 맞지 않습니다.

분명히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느끼하게 생각되던 그 국물 맛이 생각이 납니다. 부들부들한 순대의 그 맛이 생각이 납니다. 화학조미료를 뺀 그 감칠맛이 이제야 동하는 가 봅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육수의 맛, 구수하면서 식감이 좋았던 시래기의 맛이 다시 생각나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요.

결국, 강원도로 경상도로 충청도로 지나가는 길이라면 일부러라도 한번은 더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배추김치와 싸 먹으면 일품인 머릿고기

 

감자부침

 

강림 순대국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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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16 09:36

    첫댓글 순대가 먹음직스럽습니다 시골순대가 진짜순대지요 돼지창자에 넣어서 만든 순대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09.27 06:03

    네,
    말씀하시는 시골순대입니다. 오묘한 그 내음도 시골내음입니다.^^

  • 13.09.16 11:53

    순대국 좋아합니다
    물어 물어 찾아가보고싶은곳입니다

  • 작성자 13.09.27 06:04

    도저히 식당이 있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시골마을입니다.
    그래도 전국에서 찾는 집입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 13.09.23 15:24

    저도 순대국 무척 좋아하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09.27 06:05

    시어머니, 며느리, 딸..
    손을 거쳐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른 새벽부터 만든다고 합니다. 맛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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