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n Commandments
( 십계)
1956년 미국영화
제작, 감독 : 세실 B 데밀
음악 : 엘머 번스타인
출연 : 찰톤 헤스톤, 율 브리너, 앤 백스터
에드워드 G 로빈슨, 이본느 드 칼로, 존 데릭
데브라 파젯, 빈센트 프라이스, 니나 포치
세드릭 하드윅, 마사 스코트, 주디스 앤더슨
존 캐러다인, 우디 스트로드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수상
세실 B 데밀 감독의 '십계'는 '벤허' '스팔타카스' '클레오파트라' 등과 함께 50-60년대 고전 유성영화 스펙타글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초호화 대작영화입니다. 시대극은 무성영화 시절부터도 꾸준히 만들어왔고, 50-60년대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들 4편의 영화들에 비하면 다른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작은 편입니다.
그중 '벤허'와 '십계'에 출연한 찰톤 헤스톤은 이 두 편의 영화의 대성공으로 스펙타클 영화의 대표적 배우, 성서영화의
대표 주연배우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고 '엘시드' '대장군' '카르툼' 등 대작영화에 단골 캐스팅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이미지가 그의 연기폭과 연기변신에 상당한 제약조건이 되긴 했지만.
'십계'는 1956년 발표작이고 '벤허'는 1959년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벤허가 조금 일찍 개봉되었습니다.
두 편 모두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재개봉시에도 많은 관객이 몰렸습니다. 특히 81년, 82년에
연이어 '벤허'와 '십계'가 재개봉이 되었을때도 모두 서울관객 30만 정도의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모세를 발견한 이집트 공주
어른이 된 모세와 조카인 모세를 총애하는 파라오 왕
그리고 모세를 사랑하는 네프리티리, 모세를 질투하는 왕자 람세스
유대인 석공 여호수아를 구해주는 아량을 보이는 모세
모세를 질투하며 네프리티리와 왕권을 모두 차지하려는 람세스
하지만 모세를 람세스가 이루지 못한 건축을 완성하며 왕의 신임을 얻는다.
'십계'는 아시다시피 성경의 '출애급기' 이야기입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서 이집트 왕실에서 자란 모세가 어른이
되어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이집트인의 노예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하여 바다를 가르고
홍해를 건너 시나이산 근처까지 오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3시간 40여분의 대작입니다. 당시로서는 정말
보기드문 대작이고 '벤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역대 최고의 대작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세역으로 열연한
찰톤 헤스톤이 '벤허'에 캐스팅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상영시간도 길지만 출연하는 배우도 꽤 많고 엄청납니다. 찰톤 헤스톤은 당시에 주연배우이기는 했지만 서부극
이나 드라마, 모험물등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십계' 출연을 계기로 완전한 대작전문 배우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왕과 나'로 본격적인 영화배우 활동을 하게 된 빡빡머리 율 브리너가 모세의 연적인 람세스 왕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30-40년대 갱스터 무비, 필름 느와르 영화에서 맹활약을 보인 개성파 배우 에드워드 G 로빈슨이
얍삽한 유대인 데이산으로 출연합니다.
모세의 사랑을 확인하는 레프리티리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모세는 직접 이집트 노예들의
삶을 체험하고 건축가 바카의 흉폭함도 알게 되는데....
교활한 유대인 데이산에 의하여 모세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람세스는 모세를 광야로 추방한다.
광야를 떠돌다 만난 아름다운 십보라와 결혼하여 새 삶을 찾는 모세
이집트의 왕이 죽고 람세스가 왕위를 물려받는다.
모세를 사랑하지만 람세르 왕과 결혼하는 네프리티리 역은 앤 백스터가 출연하는데 이런 대작 치고는 여배우의
무게감이 조금 덜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찰톤 헤스톤과 율 브리너에게 촛점이 모아질 영화에서 1급 여배우들은
들러리역할을 할 생각이 없었는지 나이도 많은 편인 앤 백스터가 여주인공을 연기합니다. 모세의 부인인
십보라 역은 미모의 배우 이본느 드 칼로, 그리고 호러영화의 대명사같은 배우 빈센트 프라이스가 이집트의 악덕
건축가 바카 역으로 비교적 적은 비중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보 데릭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존 데릭은
여호수아 역으로 비중있게 출연합니다. '러브 미 텐터' '피묻은 화살' 등으로 알려진 데브라 파젯이 여호수아와
사랑하는 이집트 노예 릴리아로 출연하여 바카와 데이산에게 노리개 감이 되는 비운의 여인을 연기합니다.
'레베카' 에서 인상적인 악녀 역으로 등장한 주디스 앤더슨도 모세의 비밀을 아는 하녀역으로 비중이 적게
출연합니다. 모세의 친어머니 역으로 마사 스코트가 출연하는데 이 영화 출연덕분인지 벤허에서도
찰톤 헤스톤의 어머니역을 맡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요 내용은 어른이 된 모세가 왕자로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여 이집트 왕의 절대적 신임을 얻게 되는
부분과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서 쫓겨나게 된 뒤 광야를 헤매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돌아와 람세스 왕과 대립을
하며 재앙을 내리고 이집트를 탈출하는 과정이인데, 영화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성경에서는 꽤 적은 분량입니다. 실제로 탈출기(출애급기)에서 차지하는 모세 이야기는 하느님과 모세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고 하느님이 모세에게 전례를 할 때 준비할 것을 가르치는 다소 지루한 내용이 수 페이지에
걸쳐서 나오고 있습니다. 즉 영화 '십계'는 성경의 내용을 옮겼다기 보다는 그중에서 '극화'로 다룰 수 있는
흥미로운 대립의 이야기에 많은 살을 붙여서 만든 내용입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고 돌아온 모세
쫓겨난 왕자의 신분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어 돌아온
모세는 집요하게 람세스를 압박하고....
드디어 항복을 한 람세스, 모세는 400년동안이나 자유를 갈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도 이집트 탈출에 성공한다.
외아들을 잃고 모세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람세스 왕
모세와 함께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추격하는 람세스
5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영화로 벌써 60년이 훨씬 더 지난 고전입니다. '십계'가 영화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대작'으로서의 가치인데 바다가 갈라지는 장면, 십계명이 새겨지는 장면 등 제법 '특수효과'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 시점으로 보면 엉성한 '아날로그 특수효과' 이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는 정말 경이로운
장면입니다. 바다가 갈라지는 장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본 관객들은 그 장관같은 장면에 감탄을 했으니까요.
2014년에 발표된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의 특수효과와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고전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특수효과가 많이 나오는 작품으로서 '십계'의 가치는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불기둥 장면' 같은
부분은 지금 시각으로는 어설픈 느낌이며, 바다 갈라지는 부분에서의 '합성화면'이 뻔히 드러나는 화면도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50년대 당시를 기준으로는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남다른 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뱀을 잡아
지팡으로 다시 만드는 장면만 해도 제법 매끄럽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덕을 본 배우는 당연히 찰톤 헤스톤인데 A급 영화의 주인공 레벨까지는 아니었던 그는 '십계'이후로
헐리웃의 대표하는 대작배우역할을 오래 하게 됩니다. 율 브리너 역시 '십계'의 큰 수혜자인데 1956년에 발표된
영화중 '왕과 나' '십계' '추상' 등 수준있는 영화에만 3편 등장한 그는 이듬해 봄에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왕과 나'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뒤늦게 활동을 시작한 영화에서 정상급 배우로 활동하게 됩니다. 찰톤 헤스톤이
대작전문 배우가 되었다면 율 브리너는 1956년에 '왕'역할로 2편의 영화가 성공하면서 왕전문 배우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대장 부리바' '태양의 제왕' 등에서 왕 이나 우두머리 역할을 했습니다.
찰톤 헤스톤과 율 브리너는 2년뒤 같은 감독 세실 B 데밀의 '대해적'에서도 공연하는데 '대해적'
에서는 율 브리너가 주연이었습니다.
바다를 가르는 기적을 보여주는 모세
십계명이 새겨지는 장면은 50년대 기준으로 굉장한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진다.
십계명을 들고 나타난 모세
말년의 모세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모세 이야기를 꽤 흥미롭게 다루며 '극화'로서 걸맞는 살을 붙여서 만든 '십계'는 대작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세실 B 데밀이 70대 노익장 감독으로 무르익은 연출력을 보여준 작품이고, 엘머 번스타인의 장엄한
음악, 찰톤 헤스톤, 율 브리너, 에드워드 G 로빈슨 등 역량있는 배우들의 연기 등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완성된 고전
스펙타클 입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특수효과상 수상은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시대가 흘러도 매력적인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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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 십계(The Ten Commandments) 1956 1부
십계(The Ten Commandments) 1956 2부
십계(The Ten Commandments) 1956 3부
십계(The Ten Commandments) 1956 4부
십계(The Ten Commandments) 1956 5부
첫댓글 고딩때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인데 감회가 새롭군요 감사히 감합니다
바다가 갈라지는 명장면 넘 은혜스럽군요 샬롬
어제 3부 까지감했고 오늘 다시 4부 감하네요
끝까지 잘 보고 가네요 은혜 많이 받네요 샬롬
@수선화 참 엘파소님 블로그 구경 가 보는데 좋아하는 곡이 많더군요 놀러갈게요
@수선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