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샤이가이 권두두입니다.
예.. 힐누나들 인스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바로 성공한 덕후입니다.
오늘이 오기까지의 사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0월 말 정도인가 저는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건물 밖에서 혼자 울분을 삭히며 굉장히 짜증나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후배가 저에게 오더니
후배 : "중대장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권두두 : "뭔데? 굉장히 짜증나니 헛소리면 큰일난다."
후배 : "11월 13일에 저희부대로 중대장님이 좋아하시는 써니힐이 위문공연 온답니다."
권두두 : (이미 입꼬리 씰룩)"뭔 소리야 우리부대를 왜 와, 강원도쪽 공연하는거 같던데"
후배 : "진짜입니다. 계획이 나왔습니다. 보십쇼"
계획을 본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C1D3A5DCBDAAE13)
(편-안)
이후로 일명 써니힐 의전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당진행사에 갔을때도 이미 알고 있어서 인수찡한테 살짝 흘렸다가 아차 싶어서 정확히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수찡 비밀 지켜줘서 고마워요 ㅠㅠ
예전에 군부대 행사 도시면서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부대 여건상 어쩔 수 없겠지만 대기 장소도 열악하고,
힐누나들에게 대우도 잘 안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위문공연 오는 것도 공연자체에만 관심이 많지 어디서 대기하고 뭘 대접하고 하는데는
관심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총대를 매고 후배한테
권두두 : "야 내가 다 준비할테니까, 너는 써니힐분들만 내 사무실에서 대기하게 해줘."
이렇게 약간의 권력을 남용하기도 했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는데 뭘 준비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처음엔 다과정도만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꼬니님 인스타에 이런것이 올라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64C3D5DCBDC753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A6E3D5DCBDC7705)
다른 부대에 가셨다가 이런 플랜카드를 받아오신겁니다.
시샘에 눈이 먼 저는 손날님이 알려주신 정보를 토대로 플랜카드를 만들어 봤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5D63F5DCBDCDA10)
방에 프린터가 없어 PC방에서 도안을 뽑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4A6415DCBDD0A38)
형광색 종이 위에 도안을 좌우반전하여 붙여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9483E5DCBDD240F)
정성들여 잘라주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C3A345DCBDDA10E)
꼬니님 것은 저는 민트초코를 안좋아하지만 꼬니님이 좋아하셔서 투톤으로 하려는데 종이가 울어서 다림질도 해주고..
기타등등 제 군생활의 혼을 다 실어서 만들던 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A63405DCBDD7F11)
아스테이지를 입히다가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이럴줄 알고 도안을 2개씩 뽑아와서 결국엔 완성시켰습니다
결과물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D5A415DCBDE4C07)
(꼬니님 인스타 펌)
저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ㅋㅋ
저는 생색내길 좋아하니까 제작자를 남겼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67C385DCBDF7418)
으유 멋대가리 하나도 없어~
저야 군인이라 아무거나 잘 먹지만 힐누나께는 융숭한 대접을 위해 주변에서 유명하다는 곳의 디저트를 찾아 공수해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7243B5DCBDF1D10)
오늘 대접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치즈케잌은 PX의 명물 필라델피아 치즈케잌이라구~
열심히 준비하던중 결국 D-Day 오늘이 오고 말았습니다.
오후가 되어 제 사무실 앞에 경고문도 붙여놓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2E73F5DCBE26B14)
진지한 내용이었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B38405DCBE04114)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8DE335DCBE05307)
어제 손빨래 해서 말려놓은 슬로건도 사무실에 달아 놓고~
같이 공연오시는 화이트위치와 군조님 다과까지 준비했지만 대접하는 것은 후배에게 맡기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D393D5DCBE06B42)
저는 누나들 디저트랑 커피를 세팅했습니다.
여기에 저는 빌런이니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1F365DCBE0860E)
돼곰님께서 보내주신 사진도 준비했습니다 ㅋㅋㅋ(아쉽게도 세팅한 사진엔 안찍혔네요)
15시정도에 도착한다고 들은 저는 손은 덜덜떨고있지만 침착하게 준비하는데
14시 40여분에 부대에 들어왔다는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하던중, 다행히 인수찡이 먼저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는데
인수찡이 안녕하세요 하고나서 저를 보는데 눈이 정말 동그래지면서 놀랐습니다.ㅋㅋ
저는 쉿! 비밀로 해주세요라고 부탁하고 이따 누나들이랑 인수찡까지 다섯분만 제 방으로 들어오시면 돼요
전달하고 극적인 만남을 위해 계속 사무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처음해보는 드립백으로 준비한 커피도 식어가고, 제 입도 바짝바짝 말라갔습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니까 정말 관계자인 나만 여기 있는 건가 생각이 들고..
포기하고 올라갈까 하다가 공연을 몇분 앞둔 15:55정도에 써니힐 누나들이 제 사무실로 오셨습니다.
처음에 써니힐 누나들께서 인사해주시고,
저 사람은 누구지?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다가 갑자기 오! 하시면서 저를 알아봐주셨어요.
와 대박이다 하면서 정말 반겨주셔서 이미 저는 행복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F5A3E5DCBE2CD15)
그리고 저는 저번에 미처 하지 못한것이 있다고 잠시만 계셔주세요라고 한 뒤
굿바이뉴욕의 가사 일부분 노래를 불러드리며 장미꽃을 드렸습니다
(빨간장미꽃 한송이 그걸로 충분해 내가 네 앞에 서있잖아~)
잘부르진 않았습니다.
(노래부르는 것은 돼곰님이 주신 아이디어ㅋㅋ)
이후 사진도 찍어주시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킹드나잇 써커스 앨범에도 싸인을 받았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1E73F5DCBE2180E)
(안동권씨 36세손 권두두의 네번째 가보)
그 뒤 플랜카드를 들고 공연현장으로 올라가는데
이미 제가 써니힐 팬인것은 대대에 밝혀진 마당이라 제 휘하 용사한테
"야 오늘만큼은 권력남용좀 할게, 맨 앞에 내자리 맡아놔 줘" 라고 이미 부탁같은 지시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맨앞으로 가는데 주변 간부들이
"이야.. 써니힐 팬 끝판왕 나타났다" 이러면서 놀렸어요 ㅋㅋ
공연간 노래는 킹드나잇 써커스, 베짱이찬가, 들었다놨다, "놈놈놈", 굿바이투로맨스
다섯곡 불러주셨어요(혜-자)
놈놈놈 부르시기 전에 행사를 맡은 MC가
MC : 이번에 써니힐 앨범 나왔는데 아시는분?
권두두 : 놈놈놈!
MC : 수록곡이 있는데 아세요?
권두두 : 프롬오즈! 눈물닭발!
MC : 오 다 아시는분 처음봤어요
권두두 : 훗,
이후 놈놈놈을 부르시는데 저는 이미 이렇게 된 마당이라 저 혼자 응원법을 외쳤습니다
이건 제가 생각해도 참 기특하네요
공연을 다 마치고 써니힐 분들이 저희 부대를 떠나는데 너무 아쉬워서 눈물날 뻔했습니다.
그리고 용사들이나 간부들이나 이제 제 얼굴만 보면 웃네요ㅋㅋㅋ
뭐 어떻게든 되겠죠.. ㅋㅋㅋㅋ
오늘 정말 우연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저를 찾아왔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준비한게 부족했지만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다른 힐러분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쟤만 계탓다고 노여워하지 말아주시고 특수한 경우라 이해해주실기를 바라겠습니다 ㅠㅠ
오늘 이후로 저는 정말 평생 써니힐팬이 될거구요
내 목숨을 써니힐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행동하는 빌런이 되겠습니다! 끝!
첫댓글 인스타에서 사진봤습니다.
두두님 성공하셨네요!!
굉장히부럽습니다 ㅎㅎㅎ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정신이 없어요.. ㅎㅎ
축하드립니당 부럽슴돠 ㅎㅎ
누님들 잘 챙겨주셔서 넘나 좋네용
저희부대에선 너무 열악했어서 ㅠㅠ
군부대 치고는 잘 챙겨드렸죠? ㅋㅋㅋ
👍
격려 감사합니다 ㅠㅠ
성공한 팬! 두두님 군인이셨군요 인스타 보고 살짝 부럽기는 했지만
잘 챙겨드렸다니 써니힐 멤버분들도 고마워했을거에요ㅎㅎ
힐분들께서 고마워하시는것을 이미 충분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너무 감사했어요ㅠ
그저.. 부럽습니다.. ㅠㅠ
먼저 입대를 하셔야.. 위문공연을 오시지 않을까요?ㅋㅋ
멋지십니다!!! 왠지 저도 뿌듯하네요 고맙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처음해보는 드립백으로 준비한 커피도 식어가고, 제 입도 바짝바짝 말라갔습니다."
: 클라이맥스로 치닿기 전,
'식어가는 커피'라는 대조적 사물을 등장시켜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입마저 말라가'는 작중 화자의 긴장된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화자와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전인적으로 동화하게 하는 극적 효과를 성공적으로 수행함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음 내용을 더욱더 기대케 하는 두두님의 탁월한 문학성에 무릎을 치며
제 입도 바짝바짝 말라가고 손에 땀마저 나게 되던ㅋㅋㅋ 어쨌든 최강빌런 인정!!!!!^^
??? 제가 그리 깊은생각을 했다고요?? 잘 포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ㅋ
하루를 위해... 아니 한시간도 안되는 짧다면 짧은 시간을 위해 두두님이 준비한 시간이 있기에...그 시간만큼, 아니 준비한 시간보다 훨씬 큰 마음을 알기에.. 부러움보다는 대견스럽고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힐러들은 이정도다잉!
아니 근데 댓글이 칼답이 아니네? 잠이 와요 지금? 나같으면 3박4일은 잠이 안올텐데....
돼곰님이 항상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14 05:3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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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글을보니 두두님이 느끼셨을 행복감이 상상도안가네요 ㅎㅎㅎ정말 보는제마음이 너무나도 뿌듯하네요 ㅎㅎ
정말 정성스레 준비하신 모습을보니 너무나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ㅎ 진짜 올겨울 혹한기... 핫팩은 필요없으시겠죵?ㅎㅎㅎ
핫팩대신에 코타누나 사진 인화 해 가야겠네요ㅋㅋㅋㅋ 벌써 몸이 후끈후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