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9 - 센텐드레 마을에서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옷이며 그릇 등을 구경하다!
2022년 5월 8일 헝가리 북쪽 다뉴브강변에 자리한 요새 도시 비셰그라드 Visegrád 에서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센텐드레 Szentendre 로 가는 09시 26분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왼쪽으로 다뉴브강 을 끼고 달려서는 10시 10분에 기차역 건너편 센텐드레 정류소에 도착
하는데 센텐데레 마을 은 일반 주택가를 지나 강변을 따라서 도보로 15분 가량 걸어 가야 합니다.
강변 풀밭에는 의자들 이 쭉 늘어서고 자그만 바위에 까지 색칠 을 한게 눈에 들어오는데..... 센텐드레 는
부다페스트 북쪽 헝가리 페슈트 주에 위치한 도시로 박물관과 전시관, 예술가들 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왼쪽에 마을이 나타나니 교회 종탑을 바라보며 걸어서 선착장 을 지나 왼쪽 골목으로 들어
가니 터키 안탈리아 에서 보았던 것처럼 색색의 컬러풀한 양산 들이 하늘에 걸린 것을 봅니다.
벽화 가 그려진 마을에는 옷이며 가방에 그릇이며 모자와 머플러와 악세사리들을 파는데 여기
상품들은 예술가인 아티스트들이 직접 디자인 해서 만든 것을 진열해서 판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수없이 외국여행을 다니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이기도 한데다가 쇼핑 을 좋아하지 않으니
간단한 기념품 하나... 그리고 마눌은 교회 주일학교 애들에게 줄 소품 몇개 정도를 사는데 그칩니다.
오늘도 마눌은 이 가게 저 가게 모두 서너곳에 들어가 상품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 하며
살피더니 처음 들어갔던 가게 로 되돌아가 동전지갑 네개에 스카프 3개 를
구입하고, 나는 작은 지갑 하나를 사니...... 이번 유럽여행 20일째에 첫 쇼핑인가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강변으로 나와 사이클링 을 하는 사람들이며 오후 한때를 즐기는 사람
들을 구경하다가 새를 형상화한 분수대 옆에 자리한 레스토랑 으로 들어갑니다.
여긴 식당의 실내에 각국의 여행자들이 낸 돈으로 세계 여러나라의 화폐 들을 도배하듯 붙여
놓았으니..... 중국 어느 식당 에서 본게 떠오르는데, 맥주와 안주로는 감자칩 을 시킵니다.
맥주 안주로는 감자칩 을 시키면서 프렌치 프라이 French Fries 라고 말하니 얼른 알아
듣는데, 맥도널드 햄버그를 시키면 나오는 감자칩 을 서양에서는 프렌치 프라이
French Fries 라고 부르니, 예전에 프랑스 투르에서 시켰더니 내 발음이 서툴러
그런지 못알아들어..... 옆자리의 손님이 알아듣고는 프랑스어로 통역 해 준 일도 있습니다.
또 이탈리아 친꿰테레의 몬테로소의 레스토랑에서도 프렌치 프라이 French Fries 발음을
못알아 들어 프라이드 포테이토 Fried Potato..... 베이커드 포테이토
Baked Potatoes 라 주워댔는데 영국에는 피쉬엔칩이 있으니 칩 이라고 할걸 그랬나 봅니다.
이 감자튀김 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으니... 2003년에 미국이 핵이나 화생방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 했을 때 프랑스 정부가
전쟁을 반대 하자.... 미국 하원은 의사당내 카페테리아의 메뉴 에서
“프렌치 프라이” 를 “프리덤 프라이” Freedom Fries 로 바꾼 일이 있습니다.
미국내 상당수 식당에서 이에 동조하여 그 반 프랑스 열풍 이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갔는데
하지만 막상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하고 샅샅이 수색했는데도 대량 살상무기
가 전혀 나오지 않자 슬그머니 이름이 원래대로 “프렌치 프라이” 로 바뀌었던 것이네요?
당시 런던 올림픽 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의 유니폼 이 머리에서 발끝
까지 모두 "중국산" 이라고 해서 보이콧 운동 이 일어났으니...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속옷 을 입고 개막식에 입장하는 일이 있더래도 중국산 유니폼
은 모두 불질러 버리자고.... 그럼 그 "속옷은 중국산이 아니라는" 보장이 있나요?
지금 미국인들이 입는 의류중 불과 5% 만이 미국내에서 만들어진 것
을.... 더욱 올림픽 선수단 유니폼 은 미국업체 랄프로렌 이
디자인 하여 그간 여러차레 올림픽에서 매번 입었던 것인데 말입니다?
그러고는 레스토랑 을 나와 다시 마을을 구경하는데 좀 전에 본 그 골목 외에도 조금 변두리
까지도 작은 골목마다 가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관광객 들이 많이 찾나 봅니다.
예술가들의 마을 을 구경하면서 또 세게 각지에서 온 젊고 늙은 관광객들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동아
일보 횡설수설란에 이진영 논설위원이 쓴 “젊어봤으니 이젠 늙고 싶다”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서른이 넘은 여배우에겐 ‘동안’ 수식어가 붙기 마련이다. 문근영(36)은 ‘절대 동안’,
송혜교(42)는 ‘동안의 정석’, 고현정(52)은 ‘명품 동안’, 장미희(66) 는
‘미친 동안’ 이다. 의사들은 ‘여배우 주사’ 라며 샤넬주사와 한방 동안침을 홍보한다.
노화를 예방한다는 ‘안티에이징’ 에 이어 아예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고 주장하는
‘디에이징’ 제품까지 나왔다. 모두가 기를 쓰고 젊어지려는 ‘동안
강박’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 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선언이 신선하다.
영화 ‘타이타닉’(1998년) 의 케이트 윈즐릿(48) 은 사진 보정 을 하지 않는다. 잔주름
을 싹 지운 홍보 포스터는 “내 눈가의 주름을 전부 돌려 달라” 며 반려하고,
늘어진 뱃살 을 후보정으로 잘라내겠다는 제안에 “절대 자르지 말라” 고 당부한다.
“변하고 달라지는 얼굴이 아름답다” 며 “젊은 세대는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왜 포기하려 하느냐”
는 것이다. 그는 에마 톰슨(64), 레이철 바이스(53) 와 ‘영국 성형 반대모임’ 을 꾸려 활동 중이다.
미국에선 메릴 스트립(74) 이 얼굴에 칼 대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나이 먹는 건 억울하지만 성형
으로 얼굴을 굳히는 건 우스운 일” 이라며 “성형은 사람 간 소통을 가로막는 방해꾼” 이라고 했다.
제인 폰다(86)는 “나이 들어도 삶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 찬 왕국” 이라며 시술을 거부 하고 드루 배리
모어(47) 는 두 딸이 외모 강박 을 갖게 될까 봐 성형하지 않는다. 아역 배우 출신 저스틴 베이트먼
(57)은 “폭삭 늙었다” 는 악플에 “모든 나이엔 고유의 아름다움 이 있다. 나는 내가 멋지다” 고 반박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년) 에서 숱 많은 갈색 곱슬머리가 아름다웠던 앤디 맥다월(65)은 요즘
반백의 머리 로 다닌다. 예순이 넘어서도 “세월이 비켜간 미모” 라며 찬사를 늘어놓던 사람들이 이제는
“왜 염색 안 하느냐” 고 묻는다. 그는 “젊어 보이려면 많은 노력이 든다. 이제 그러기엔 지쳤다” 고 했다.
“늙어가는 일에 왜 수치심을 느껴야 하나. 우린 끝을 향해 가는데 수치심을 느끼느라 낭비할 시간이 없다.”
그래도 대세는 안티에이징 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젊어지기 위해 아기 오줌 받아 목욕 했듯, 샌드라
불럭과 케이트 블란쳇은 신생아의 포경 수술에서 나온 음경 꺼풀 추출물로 피부 재생
시술을 받는다. 전 세계 안티에이징 시장이 매년 5%씩 성장 해 2027년엔 75조 원이 될 전망이다.
코코 샤넬은 “어려 보이려고 기를 쓸수록 나이들어 보인다” 며 “스타일은 애티튜드” 라 했다. 많이 웃고 살았다
는 증표인 주름을 싹 지운 ‘충격 동안’ 보다 “젊어 봤으니 이젠 늙고 싶다” 는 당당함이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