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은 밥에 각종 나물과 육류, 양념을 넣어서 비벼 먹는 전통 한국 요리 이다.
조리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재료들을 아무거나 넣고 고추장 한술과 참기름을 둘러 비벼 먹는다면 매우 간편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맛 조합을 고려하고 각종 재료를 같은 크기로 다듬고 난 후, 재료 특성에 맞게 간장과 소금 등으로 간을 하고 볶아서 식혀둔 후 넣어야 한다. 또 양념 고추장도 따로 만들어야 하고, 예쁘게 담는 것도 수고가 들어간다.
밥에 각종 반찬과 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장의 맛으로 각종 반찬의 맛들이 일체감이 생기며 맛의 보장은 물론이고 훌륭한 잔반 처리력을 지닌다. 더불어 밥, 고추장, 참기름, 나물류만 구비하면 되는 간편성과 그냥 재료를 몽땅 넣은 뒤 고추장, 참기름으로 비비 기만 할 정도로 손이 별로 안 가는 요리기도 하다. 영양적으로도 탄수화물이 조금 높은 점만 제외하면 꽤 훌륭하다. 나물류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 약간의 고기와 달걀로 단백질도 챙겼다. 거기에다가 참기름까지 섞어주니, 인간의 3대 영양분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식이섬유까지 필요한 건 다 있는 셈 이다. 나물이 많이 들어가 포만감도 느끼기 좋다.
비빔밥의 이름은 무수히 많다. 식재료에 따라 강된장비빔밥, 꼬막비빔밥, 꽃비빔밥, 모듬비빔밥, 멍게비빔밥. 멍게젓갈비빔밥, 묵밥, 버터 비빔밥, 산채비빔밥, 새싹비빔밥, 알밥, 육회비빔밥, 된장국비빔밥, 콩나물비빔밥, 밥 없는 비빔밥 등이 있는가 하면 지역 이름을 따서 울산비빔밥, 전주비빔밥, 제주지름밥, 진주비빔밥, 통영비빔밥, 평양비빔밥, 함평비빔밥, 해주비빔밥, 함경도 닭비빔밥 등이 있다.
문헌상으로는 비빔밥이 1800년대 말엽에 나타나지만 그 역사는 짧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예로 부터 내려오는 산신제, 동제 등은 집에서 먼 곳에서 지내므로 식기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또 제물은 신인공식(神人共食)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릇 하나에 이것저것 받아 섞어서 먹었을 것이다. 조상에 올리는 제사의 경우도 제물을 빠짐없이 음복하기 위하여 밥에다 가지가지 제찬을 고루 섞어 비벼 먹었을 것이다. 따라서 비빔밥은 제삿밥에서 발달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적어도 장류를 만들어 먹고 밥을 짓기 시작한 시기부터 비빔밥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이며 농민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농사를 짓는 중 집에서 식사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음식을 경작지로 들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비빔밥과 같은 형태로 식사를 했을 것이다.
16세기에는 밥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비벼 먹던 것을 혼돈반(混沌飯)이라 부르다가 18세기부터는 골동반(骨董飯)이라고 많이 불렀는데, 이는 중국 기록에서 "강남 사람들은 이것 저것 한 데 넣고 끓여 먹는데, 바로 골동갱(骨董羹)이다"라고 한 기록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갱(羹)은 국을 뜻하는 한자다. 골동(骨董)은 또 골동(汨董)이라고도 했는데, 어지러울 골(汨)이다. 이후의 시의전서를 보면 골동반을 또 부븸밥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기록의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 비빔밥이라는 게 정설이다. 물론 이는 비빔밥을 과거 한 때 골동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명칭에 대한 어원'이 그렇다는 것이지 비빔밥이라는 음식 자체가 골동갱에서 유래했다는 뜻이 아니다.
섣달 그믐날에는 부엌 찬간에 있는 먹다 남은 반찬이 그대로 해를 넘기는 것을 꺼려하였다. 그래서 남은 밥에 반찬을 모두 넣고 비벼서 밤참으로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가정집에서 간편히 먹는 요리로 시작된 비빔밥은 현재 한식의 대표 요리로 고급화되는 추세다. 세계 항공업계 컨테스트인 기내식 어워드에서 1등을 한 경력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아시아나항공, 한국 착발 노선을 운영하는 외국 항공사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소화가 잘 되는 편은 아니라 가끔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먹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뉴욕에서는 테이크아웃 비빔밥 전문점이 들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꽤 유명해졌다. 물론 한국에서도 상품화되어 돌솥 비빔밥이나 전주비빔밥 등으로 팔리고 있다.
물론 갈비나 삼겹살처럼 비빔밥보다 외국인에게 더 호평을 받는 한국 요리는 많이 있다. 그럼에도 비빔밥의 인지도가 더 높은 건 바로 비비기 전의 외형 때문이다. 보통 한국 요리는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말처럼 외형보다는 맛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서 한국 사람들도 평생 한두 번 먹어볼까 말까 한 궁중 요리들을 빼면 대부분이 보기에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비빔밥은 난생 처음 보는 형형색색의 야채들이 정갈하면서도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니 겉보기에도 이색적이면서 그렇게 비싼 음식이 아니라는 장점이 있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내한공연 때 와서 먹은 후 극찬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며 고추장과 계란을 빼고 간장을 넣어서 만든 비빔밥이었다는 말이 있다. 제삿밥도 비슷하다. 기제사를 지낸 후 음복할 때, 옛날에는 고추장, 초장, 빨간 김치를 상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물에 밥을 비벼먹을 때 간장만 넣었다. 초등학교 실과 요리실습시간에 만드는 비빔밥도 간장만 넣는다. 아무튼 잭슨이 투숙했던 서울신라호텔에서 한때 "마이클 잭슨 비빔밥"을 특별 메뉴로 올린 것은 사실이다. 이후에도 비빔밥을 즐겨먹었는지 2007년 일본 팬미팅 당시 한국의 팬을 만났을 때도 비빔밥을 언급했다 한다.
또한 전 세계의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인기가 상당하다. 들어가는 대다수의 반찬이 채소와 나물류이고 풍미를 위해 넣는 고추장과 참/들기름 역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 이다.
우리도 몰랐던 비빔밥의 역사 (youtube.com)
우리가 비빔밥의 민족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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