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교통선진지 및 문화선진지 탐방으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4월 27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은 뒤 시내버스를 타고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 갔다.
6시 50분에 포항을 출발하여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용계정류소에 도착하였다. 용계역에서 아양교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급행 1번 버스를 타고 대구국제공항에 갔다. 아침 출근 및 등교시간이라 길이 매우 막혔지만 다행히도 집합시간에 늦지 않게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9시에 가이드와 같이 패키지로 여행가는 사람들과의 미팅 및 각종 서식 작성을 한 뒤 출국심사 및 보안검색 및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11시에 대구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2시 20분에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 및 수하물 수령을 마치고 공항에서 점심을 먹은 뒤 버스를 타고 나라 시로 이동하였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한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많아서 입국심사가 매우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차선이 반대인 것과 우리나라에는 없는 아이스크림 자판기와 담배 자판기 등이 있는 것들을 보며 이곳이 일본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어 나라 사슴공원 및 동대사에 도착하였다. 동대사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로 다양한 신을 모시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불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동대사와 같이 있는 사슴공원은 약 1000마리의 사슴이 노닐고 있는 공원이다. 사슴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과자도 주며 우리나라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체험을 해보며 시간을 보냈다.
동대사 및 사슴공원 탐방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식당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호텔에 가서 방을 배정받고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어놓고 도톰보리 및 신사이바시에 갔다.
도톰보리는 오사카 최대의 먹자거리 및 번화가로 물자 수송을 위한 인공수로였는데 에도시대 이후 카부키 극장 및 술집 등이 들어서며 발전한 곳이다. 신사이바시는 재래식 상점들이 모여 있어 상인의 거리로 불렸으나 지금은 현대적인 모습의 아케이트로 탈바꿈하여 패션 및 유행의 본거지로 변모한 곳이다.
같이 여행 온 사람들, 가이드와 함께 한 술집에 가서 꼬치요리와 맥주를 즐겼다. 일본은 물가가 비싼데 최근 소비세가 5%에서 8%까지 올라서 더욱 비싸게 느껴졌다. 앞으로 또 10%까지 올리겠다고 하니 체감 물가가 더욱 비싸질 것이니 일본 물가가 엄청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톰보리 거리를 돌아다니며 오사카의 야경을 즐겼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봤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니 매우 반갑게 느껴졌다. 외국인들도 많았다. 일본어가 되는 나는 일본인들과 일본어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감대, 공통점과 차이점 등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 날을 보내고 호텔에 돌아와 대만에 있는 동생에게 편지를 쓰고 씻고 피곤한 눈을 감으며 1일차 여행을 마쳤다.
4월 28일
어젯밤 늦게까지 돌아다녔지만 다행히도 늦잠을 자지는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호텔 1층으로 가서 아침을 먹은 뒤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를 관광하는 날이다. 오사카에서 버스로 약 50분 정도 소요되어 교토에 도착하였다.
먼저 청수사에 갔다. 버스에서 내려 약 1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청수사는 산에 있는 사찰인데 내려다보니 교토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청수사를 모두 둘러보고 난 뒤 교토의 숨겨진 명소인 아라시야마로 갔다. 버스로 가는 길에 일본의 자동차들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철길건널목, 전동차 차고지, 전철역 등을 유심히 봤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일본의 자동차들은 우리나라의 자동차들에 비해 크기가 비교적 작았고, 도로 폭도 우리나라에 비해 좁으며, 신호등도 보행자 신호가 우리나라에 비해 짧았다. 고속도로 통행요금도 우리나라보다 비쌌다. 골목길에는 어린이가 뛰어나올지도 모르니 주의하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또 교통법규 위반시 범칙금도 매우 비싼데 어제 도톰보리 거리 입구에 승용차 한 대가 불법주차를 했다가 레커차에 끌려가는 것을 봤다. 경찰에게 물어봤는데 일본에서는 불법주차 시 불시에 견인차가 아무런 예고없이 와서 지체없이 견인해 가버린다고 한다. 또 견인요금까지 포함해서 범칙금이 3만엔으로 우리나라의 범칙금의 여러 배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이 우리나라는 보통면허가 19세, 대형 및 특수면허는 20세에 운전경력 1년 이상이면 취득이 가능하지만 일본은 보통면허가 18세, 대형 및 특수면허는 21세이고 운전경력이 2년 이상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음주운전 처벌도 우리나라보다 엄격하여 음주운전자, 차량제공자, 동승자, 술집주인도 모조리 처벌한다고 한다. 교통분야에서 우리나라와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은 나라라고 느껴졌다.
아라시야마에 도착해서 치쿠린이라는 아름다운 대나무 숲길을 걷고 노노미야 신사를 본 뒤 도게츠교를 걸었다. 일본의 백미인 온천 체험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아라시야마에 있는 후후노유 온천에 갔다. 우리나라의 목욕탕과는 비슷하면서도 차이점도 있었다. 야외에 노천탕이 있었고, 사우나도 밖에 있었다. 수건은 남탕 여탕 모두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수건을 가져오지 않을 경우 100엔을 주고 빌려서 써야했다. 남탕에 여자 주인이 들어오기도 하고 여탕에 남자 주인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문화적 차이로 여기야겠다고 느꼈다.
온천에서 목욕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오사카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오사카에는 세레소 오사카와 감바 오사카 이렇게 두 개의 축구팀이 있는데 세레소 오사카에는 우리나라 선수인 김진현 골키퍼가 있다.
세레소 오사카의 홈 구장이자 오사카의 월드컵경기장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 가보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경기가 없는 날이라 가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같이 여행간 사람들과 도톰보리 거리로 나갔다. 우리들은 같이 회전초밥집으로 가서 초밥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일본의 회전초밥집은 접시 숫자로 요금이 책정되는데 1접시에 초밥 2개씩 올려지는데 1접시당 135엔씩 이었고 접시 숫자와 추가로 시킨 것들을 모조리 포함해서 요금이 책정되었다. 또 한번 잡아든 접시를 도로 회전식 레일에 올리면 안되었다. 소비세를 포함해서 1인당 2008엔씩 나왔다. 비싸긴 했지만 일본의 초밥은 우리나라의 초밥에 비해 훨씬 맛있었다. 초밥집을 나와서 도톰보리 거리를 돌아다녔다.
롯데리아도 있었는데 일본의 패스트푸트점들은 음료수 리필을 해주지 않으며 케첩도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주지 않았다.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점들이 있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일본어를 못해서 주문, 계산 등 회화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이들과 함께 다니며 통역 역할을 많이 해줬다.
도톰보리 거리에는 에비수교가 있다.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한신 타이거즈 야구팀이 매 시즌마다 꼴찌를 하다가 우승을 한번 하자 오사카 시민들에게 답례로 이곳을 조성했는데 이후 또다시 꼴찌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거리가 한산하기만 하자 시민들을 위해 내놓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일본인들이 연말연시에 이곳에서 도톰보리 강으로 다이빙을 했는데 얼마 전에 우리나라 학생이 뛰어내렸다가 인파에 압사를 당해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도톰보리 강으로 다이빙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셨는데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쌌다. 일본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본에는 담배 자판기가 있어도 성인 인증카드가 없으면 담배를 살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모두 청소년들은 음주와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과 법이 정해져 있는데도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과 청년 취업난 등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감대였다.
도톰보리 거리에서는 22시가 되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계도방송이 여러차례 나왔다.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달랐고, 우리나라에서는 남의 자전거를 훔치면 적발되지 않는 이상 훔친 사람을 잡아내지 못하지만 일본은 자전거 등록번호가 있어서 남의 자전거를 훔치면 무조건 잡혀간다고 했다.
그렇게 도톰보리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대만에 있는 동생에게 편지를 쓴 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하루를 마쳤다.
4월 29일
아침에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가이드에게 잔소리를 엄청 듣고 말았다. 아침도 못먹고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한 뒤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도 아주머니께서 햄버거 하나를 주셔서 허기를 달랠수 있었다.
일본의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 성에 갔다.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뒤 3만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15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완성된 성으로 지금은 천수각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이 구분되어 있었다. 3층과 4층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구하지는 못했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오사카 성을 본 뒤 면세점을 들렀다가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가서 출국심사와 보안검사 및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3시 20분에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4시 40분에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입국심사 및 세관신고 수하물 수령을 마치면서 이렇게 2박 3일간의 일본 교통선진지 및 문화선진지 탐방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시대 때 임진왜란을 겪었고,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적이 있었으며,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정신대 문제 등으로 일본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이 일상화 되어있었고, 그로 인해 서로 간에 공감하고 통하는 것들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과거에 우리 민족이 일본에게 상처를 입었던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지만 과거로 인한 상처를 곱씹고 무조건 배척하는것 보다는 서로에게 배워야 할것들은 배워야 하고 고쳐야 할 것들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통 선진문화를 많이 배웠고 선진 문화를 많이 겪었으며, 일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같이 다니며 재미있게 보내고 왔기에 뜻깊은 탐방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의 다른 곳들에도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