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단속사지 삼층석탑.

[칠복이]

2019년 8월 20일 (화) 촬영.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 있는 산청지리산우체국수련원입니다.

이곳에서 3박하며 주변 유적지를 둘러 봤는데요, 첫번째로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단속사지를 찾았습니다. 

단속사지가 바로 이웃해 있는 것 같았는데 산길이라 그런지 단속사지까지 가는데 50여분이나 걸리는군요.

단속사의 창건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통일신라시기인 8세기 후반에 창건된 사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속사가 폐사되어 터만 남게된 것은 조선 후기라고 합니다.

단속사지 동. 서 삼층석탑 / 보물 제72. 73호 / 높이 5.3m. /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

단속사지의 법당자리 앞에 동. 서로 세워졌던  통일신라시대의 쌍탑이다.

기단은 이중으로 아래기단은 면이 하나의 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평을 이루고 있는 지붕돌 아래에는

다섯 개의 주름이 있다.

동. 서 두 탑은 양식이나 규모가 비슷하여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으나,

서탑은 파손이 심한 편이다. 상륜부는 노반, 복발, 양화 등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1967년의 해체 보수 때에 서탑의 일층 몸돌의 윗 부분에서 부처님의 사리를 넣는 둥근 모양의 사리공이

확인되었다.

이 탑들은 신라계 양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다소의 생략을 보이는 9세기 석탑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동탑.

동탑과 서탑, 뒤에 보이는 탑이 서탑입니다.

동탑.

서탑입니다. 동탑과 같은 시기에 세워졌는데, 서탑은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탑 앞에 있는 민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마을로 조금 들어가면,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정당매가 있습니다.

남명 조식(曺植) 선생이 사명대사에게 준 시 <증산인유정>입니다.(단속사지 입구에 시비가 있음)

증산인유정,贈山人惟政

화락조연석,  花落槽淵石  꽃은 구유같은 못의 돌에 떨어지고 

춘심고사대,  春心古寺臺  옛 단속사 축대엔 봄이 깊었구나 

별시근기취,  別時勤記取  이별의 때를 기억해 두게나

청자정당매,  靑子政堂매  정당매 푸른 열매 맺었을 때를

정당매,政堂梅.

이곳 정당매는 통정공 회백(通亭公 淮伯) 선생과 통계공 회중(通溪公 淮仲) 형제분께서 沙月里 五龍골에서

출생하시어 유년시절 지리산 자락 신라고찰 단속사(㫁俗寺)에서 수학(修學)하실때 심은 매화나무다.

그후 통정선생께서 벼슬이 정당문학(政堂文學)겸 대사헌에 이르렀다 하여 후대인들과 승려들로부터

정당매라 불리면서 630여년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오던 중

1982년 11월 10일 부로 경남도 보호수 12-41 제260호로 지정되었다.  

정당매는 원정공 하즙 선생께서 심은 원정매, 남명 조식 선생이 심은 남명매와 함께 산청의 삼매로 불린다.

정당매각,政堂梅閣.

통정강선생 수식정당매비.

통정공 강회백선생이 직접 심은(手植) 정당매 비.

정당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마을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마을이래야 몇 집 밖에 없지만요.

그래도 사람사는 곳인데 인기척이 없네요. (화살표는 지리산둘레길 표시임)

어디를 돌아봐도 쓸쓸함만이 보이는군요.

깊은 산중 마을 단속사지가 있는 이 마을에 지리산 둘레길이 통과합니다.

통일신라 시기에 큰 절인 단속사가 이곳에 있어서일까요? 현재도 마을엔 절이 두 곳이나 있습니다.

물론 절에도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법당안을 들여다 보기도 민망하더군요.

빈집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떠났어도 꽃들은 여전히 피고 지는군요. 누이 손톱을 물들였던 빨간봉숭아 꽃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있지도 않은 고향이 절로 생각나는 풍경을 보니, 참 마음이 울컥하네요.

이제는 어딜가도 어르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사는 외롭기만한 삶에

잊고 살았던 옛 어른들이 새삼 생각 나는군요.. 옛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누가 더 오래 살았을까요?

돌담도 사람도, 오래되서 더 아름다운 것 같지않나요.

저 길 모퉁이에서 나타날 것 같은 당신...

그러나 가까이 가 보아도 당신은 이곳에 없네요. 먼 훗날엔 이 순간이 그리워지겠죠. 우리 함께 웃었던....

[김유성]

삼층석탑과 농촌길이 어울립니다.

[김해송]

와우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요즘 게시글이 없으시기에 문자나 쪽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불교방에 보배이신 칠복이거사님 이야길 어느 거사님과 나누었지요
한동안 뜸하셨으니 탐방 많이 다녀오셨으리라 사료됩니다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여유 있을 때 다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