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대 명산인 속리산(1,058m) 등산 후기
등산코스: 화북 속리산 등산로 입구(주차장)- 문장대- 신선대- 삼거리(천왕봉, 법주사 갈림길)- 천왕봉– 삼거리(천왕봉, 법주사 갈림길)– 법주사- 법주사 주차장
오늘은 화요산악동호회에서 속리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새벽 콜택시를 타고 동막역에 도착하니 05시 10분이라 동막역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다 25분에 올라왔는데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여 승차하는데 운영진분이 미래현재냐고 하여 그렇다고 하니 자리를 가르쳐줘 자리에 앉아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하고 생각해보니 동막역에서 승차하는 다른 회원님들은 모두 아는 분들인데 나는 처음이라 이름을 알았을 것 같았다. 화요산악동회를 처음 참석하기에 아는 분들은 없을 것이고 동행하면서 알아가야 할 것 같다. 05시 35분 동막역을 출발한 버스는 06시 37분 안성맞춤 휴게소에 도착하고 화장실만 다녀오라고 한다. 안성맞춤 휴게소 사진 한 장 찍고 승차하니 뒤쪽에서 손을 흔드는 분이 계셔서 자세히 바라보니 방자님이다. 정말 반가웠다. 가서 인사하고 A, B코스 중 어느 코스로 가냐고 하니 B코스로 간다고 하여 B코스는 2014년 갔던 곳이라 A코스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또 다른 아는 회원님을 만났고 회원들이 도착하는데 셀파 산행대장님이 인천푸르네 산악회에서 내 후기를 잘 읽고 있다고 하신다. 셀파 산행대장님도 인천푸르네 산악회 멤버였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후기를 올리는 것은 맞지만 잘 쓰는 것도 아니어서 인천푸르네 산악회 회원님들이 보면 같이 등산하며 한 이야기라 웃으며 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07시 다시 버스가 출발하였고 참이슬 총 산행대장님이 산행 설명을 하는데 A코스 이야기만 하셨고 회원님들 대부분은 잘 아는 사이라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정겹게 설명을 하신다. 산행이야기를 들어보니 A코스는 어려울 것 같아 B코스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지금까지 산행하며 B코스로 오르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화북 주차장에 도착하니 08시 02분이다. 등산 준비를 하고 08시 05분 문장대를 향하여 출발한다. 요즈음 날씨가 따뜻하여 오늘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 바람이 불며 춥다. 얼씨년 스럽다고 할까 어제와는 딴판 다른 양상이다. 주변 사진을 찍고 앞을 보니 5명의 회원님들이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회원님들은 준비 중이다. 나도 출발하여 5명 대열에 동참해보니 방자님도 계셨다. 반야교를 지나고 성불사입구를 지나니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옆의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데 계곡물이 매우 깨끗하여 먹어도 될 정도다. 날씨는 춥지만 계곡을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물소리까지 요란하니 등산의 맛을 느낀다. 계곡의 폭포수와 바위의 앙상블을 감상하며 사진을 여러장 찍었지만 올라갈수록 물소리는 더욱 요란하고 폭포수가 많아진다. 6명 중에는 날씬한 여성회원님도 한분 계시는데 주변 분들이 왜 A코스로 가지 여기로 왔냐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연약해보였는데 산행을 매우 잘하는 분이신가보다. 방자님에게 총무님이냐고 물어보니 총무가 불참하여 대신 총무를 대행하였고 산행에 빠지지 않으며 산행을 매우 잘한다고 하였다. 방자님과 선두로 오른다. 갈수록 날씨는 추워지고 계곡물은 얼어붙어 있었으며 바위 아래 부분에는 고드름이 많이 매달려 있었다. 날씨는 춥지만 산을 오르니 견딜만하다. 멋진 바위들이 많아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으며 오른다. 08시 44분 이정표를 보니 문장대 1.8km, 화북주차장 1.5km 지점에 도착한다. 주변은 기암괴석들로 가득하고 등산로에는 서릿발이 올라와있었다. 다리를 지나니 큰 바위가 나오고 바위사이에는 폭포가 보이는데 방자님은 오래전 이곳에서 알탕을 하였다고 한다. 주변은 온통 멋진 바위투성이고 산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기암괴석 천지다. 추위도 잊고 사진을 찍는다. 조금 더 오르니 계곡에는 만년설처럼 보이는 눈 뭉치가 있었고 눈덩이에서 녹아내리는 물은 고드름이 되어있어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산행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희귀한 모습이다. 조금 더 오르니 둥근 바위가 나타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복숭아 같다고 하니 방자님은 하트 같다고 한다. 내가 배가 고픈가! 왜 먹는 것으로 보일까? 09시 41분 문장대 입구에 도착한다. 지금까지의 바람과 또 다른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주변 사진을 찍는데 플래카드에는 음주시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쓰여 있다.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도 도착하고 문장대를 향하여 오른다. 문장대에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번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각양각색의 옷차림으로 문장대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어있었는데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하나 계절의 무상함이라고 해야 할까? 문장대 주변의 나무에는 상고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문장대 표석에 도착하니 바람이 너무도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기념사진 찍는 것을 뒤로 하고 문장대로 오른다. 철제사다리 3단을 통과해야한다. 방자님이 먼저 올라가시고 여성등산객이 올라 나도 따라 오른다. 오르다보니 모자가 날아갔으나 멀리 날아가지 않아 주워 다시 오른다. 첫 번째 철재 사다리를 어렵게 오르고 2번째 사다리는 더욱 힘들게 올랐고 3번째 사다리는 거의 앉다시피 하며 겨우 문장대에 올랐다. 이렇게 세찬 바람은 백두산 천지 이후 처음이다. 지난번 소백산 갔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문장대에 올랐어나 바람 때문에 사진도 별로 못 찍고 하산한다. 모자와 스틱을 움켜쥐고 엉금엉금 앉다시피 내려온다. 그런데 뭔가 검은 물체가 하늘로 올라가는데 아무리 봐도 무슨 물건인지 알지 못했고 내 물건은 아닐 것이라며 하산하고 문장대 표석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디지털카메라 케이스가 없다. 내려올 때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어쩌겠는가! 다치지 않고 내려온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회원님들과 같이 나도 기념사진을 찍고 천왕봉 방향으로 향하려는데 후위 회원님들이 오시는 것을 보고 우리는 먼저 출발한다. 이 구간의 등산로는 눈으로 덥혀있었고 얼어있어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였으나 몇 분은 가져오지 않으셨다. 다행이 이 코스는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았고 아이젠을 착용하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10시 38분 신선대에 도착한다. 신선대에서는 음식도 팔고 있으나 평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신선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천왕봉 가는 길은 더욱 멋진 기암괴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사진을 찍으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등산로가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이고 바위계단에 눈이 녹아 얼어붙어 있어 매우 미끄러워 조심하며 내려가고 주변은 희한하게 생긴 바위들이 줄을 서있는데 바위의 모양이 바위 중간이 갈라져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천왕봉 1.5.km 지점을 지나고 남근석 같은 바위와 거북이가 올라가 있는 것 같은 바위도 지난다.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멋진 바위들을 사진 찍으며 가다보니 11시 06분 앞에는 회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바람이 없는 아늑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여성회원님은 준비를 많이 해가지고 오신 것 같다. 우선 자리를 가져와 깔았고 남자 회원님들은 나를 비롯하여 간단식으로 준비한데 비해 여성회원님은 많은 음식을 가져오셨다. 한분이 음식을 보며 이것을 먹으면 큰일 난다고 하신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는데 자세히 보니 전복을 가지고 오셨고 파를 삶아 돌돌감은 것과 고들빼기김치, 그리고 찰밥을 가져와 나누어 준다. 정말 산행하며 이렇게 많은 음식을 가져오신 분은 처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방자님이 나에게도 전복을 줘 이런 것을 먹으려면 이름이도 알아야한다고 하니 닉네임이 스킨이라고 하셨다. 스킨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짐이 많으면 배낭이 무거워 대부분의 여성회원님들은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 편인데 올라오면서 하는 말들이 실감이 갔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뒤에서 몇 명의 회원님들이 오시는데 A코스를 타고 문장대를 올랐다 오시는 분들인데 대단한 건각들이다. 우리도 천왕봉으로 출발하고 고개를 넘으니 또 다른 멋진 기암괴석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한다. 천왕봉이 1.2km 남았고 암봉 뒤에는 천왕봉이 보였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첩첩산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정말 기분이 좋다. 방자님이 나무를 가리켜 보니 나무 아랫부분은 비어있고 구멍도 보이는데 나무는 살아있다. 나무의 생명력을 엿볼 수 있는 광경이다. 바위 굴 같은 곳을 지나니 이정표가 나오고 삼거리인데 천왕봉을 올랐다 다시 내려와 여기에서 법주사로 내려가야 하는 곳으로 천왕봉 600m 후방이다. 천왕봉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모두 힘내어 빨리 오르다 장각동으로 하산하는 헬기장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다시 오른다. 11시 59분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이 기념사진을 찍는 일이다. 방자님 사진을 찍고 스킨님과 동료 회원님들을 사진을 찍은 후 나도 부탁하여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사진을 찍었다. 12시 05분 하산을 시작하고 삼거리에 도착할 무렵 방자님이 이야기를 하신다. 작년 여름 카페에 사진을 올리며 한번에 사진이 50장밖에 안 올라가 많으면 1부, 2부로 올린다고 했더니 방자님이 댓글로 수십장에서 수백장까지 올릴 수 있다고 하여 다음에 만나면 알려달라고 했었지만 만나도 항상 잊어버렸었는데 그 이야기를 하신다. 설명을 자세히 해주셔서 이해가 되었지만 다시 이야기를 반복하신다. 이해는 되었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 강의를 들을 땐 알아듣지만 실제로 해보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설명을 충실히 들었는데 실제로 잘 될지는 미지수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방자님은 모르는 것이 없다. 삼거리에서 법주사까지는 5.1km라 2시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하산하니 12시 28분 회원님들이 쉬고 있었고 스킨님이 토마토를 주신다. 오늘은 스킨님에게 얻어먹기만 한 날이다. 다시 출발하며 아이젠을 벗고 하산한다. 회원님들은 매우 빨리 내려가는데 나는 비교적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는 무릎을 생각해서 천천히 내려가는 편이라 뒤떨어져 내려간다. 바위굴 속을 지났고 상환암을 지나니 높은 곳에서 가늘고 긴 폭포가 떨어지고 있었고 좀 더 내려오니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솔향기를 뿜어주었고 계곡에 도착하였다. 계곡 물소리는 처음 올라올 때보다 시끄러울 정도로 요란했으며 13시 12분 세조길을 만났다. 4년전에는 못 본 것 같은데 세조길은 계곡 가까이 데크로 만들어놓아 차도로 다닐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경관도 좋았다. 13시 15분 목욕소를 지나고 계곡을 감상하며 지나는데 아름다운 수석들이 보이는데 이런 수석은 갤러리에나 있을 법한 작품이 많이 보였다. 아~ 정말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계속 계곡을 바라보며 하산하는데 어떤 곳에는 물속에 낙엽들이 모여 있는 광경이 보인다. 늦가을에 산행을 하다보면 낙엽들이 물위에 모여 장관을 연출하는데 낙엽도 나이를 먹으니 물속으로 들어가 숨어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생과 무엇이 다르랴! 오르면 내려가야 하고 내려가면 올라가는 산행처럼 인생도 마찬가지인데 정치하는 사람들도 그런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 텐데... 세조길이 끝나고 세심정 방향으로 향하고 13시 31분 저수지에 도착한다. 저수지 길을 걷다 전망대에서 호수전경을 찍고 눈썹바위를 지나 13시 42분 법주사에 도착하여 법주사를 관람하고 나왔다. 다시 세조길로 접어들고 일주문이 나오는데 湖西第一伽藍(호서제일가람)이라고 적혀있었다. 계속 하산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 14시 16분이었다. 오늘 등산 거리는 16.12km이고 등산시간은 6시간 14분(이동시간은 5시간 53분) 이었다.
속리산 등산 안내도
첫댓글 속리산 문장대를 정복하고 오셨네요.
이제 산에서 음주하면 2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 된다고 하니 조심 해야 되겠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카메라 케이스 까지 날아 갔다니 대단한 날씨였군요.
그래도 참건강하십니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문장대에서는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잘 못움직이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어있으니
신경이 모두 안전에 집중되더라고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