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을 기해 일제히 시작된 2003/03 UEFA컵 본선 1라운드에서는 초반부터 우승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블랙번 로버스(잉글랜드)는 겐클레르비를리지(터키)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터키 원정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 험난한 UEFA컵 일정을 예고케 했다. 결국 브렛 에머튼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블랙번은 돌아오는 홈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으며,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0 이상의 대승이 필요한 상태.
[사진: 2골을 기록하며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5-0 대승을 이끈 크레이그 벨라미. (게티이미지/유로포토)]
바르셀로나(스페인)는 푸초프(슬로바키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파트릭 클라이베르트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후반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비록 이날 경기는 푸초프의 홈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경기 장소가 푸초프의 홈이 아닌 제 3의 장소였다는 점에서 바르셀로나의 이번 무승부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버풀(잉글랜드)은 올림피아 류블라나(슬로베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이클 오웬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욘 아르네 리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뽑아낸 오웬은 클럽의 전설적인 공격수 이안 러시가 보유하고 있던 리버풀의 유럽 무대 최다 득점 기록(20골)을 새로 경신(21골)하는 두 배의 기쁨을 맛보기도.
반면, 이들과 함께 UEFA컵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클럽들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2라운드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AS 로마(이탈리아)는 바르다르 스코페(마케도니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4-0 완승을 거두고 2차전을 비교적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발렌시아(스페인)도 AIK 스톡홀름(스웨덴)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터트린 올리베이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라운드 진출 실패라는 동변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도 승리를 거두기는 마찬가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NAC 브레다(네덜란드)와의 2골을 기록한 크레이그 벨라미의 맹활약속에 5-0 대승을 거두었으며,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결정한 도르트문트도 오스트리 빈(오스티랑)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마티아스 잠머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었다.
이밖에 페루자(이탈리아)와 우디네제(이탈리아)는 각각 FC 던디(스코틀랜드)와 SV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2-1, 1-0를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로케렌(벨기에)과의 홈경기에서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로비 파울러는 2-2 동점골을 뽑아내며 자신에 대한 신임을 잃지 않은 케빈 키건 감독의 은혜에 보답하기도. 또한, 마요르카(스페인)도 아포엘 니코시아(키프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아놀드 브루깅크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으나, 결국 동점골을 터트린 사우스햄튼의 케빈 필립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그 날까지~ (게티이미지/유로포토)]
파르마(이탈리아)는 최근 무서운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아드리아누의 동점골에 힘입어 메타루르(우크라이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였으며, 아드리아누는 리그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비야레알(스페인)은 트라브존스포르(터키)와의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하였고, 사우스햄튼(잉글랜드)은 스테아우아 부카레스트(루마니아)를 홈으로 불러 들여 케빈 필립스의 다소 행운이 깃든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랑스를 비롯한 소쇼, 오셰흐 등의 프랑스 클럽들은 모두 1-0 승리를 거두며 유럽 무대에서의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UEFA컵 우승팀(FC 포르투)과 4강팀(보아비스타)을 동시에 배출한 포르투갈 클럽들은 1라운드를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하였다.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은 루렌코와 리에드손의 연속골로 말뫼(스웨덴)를 제압하였고, 라 루비에르(벨기에) 원정길에 나선 벤피카(포르투갈)는 시망 사브로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해 2라운드 진출 희망을 살렸다. UEFA컵의 낯선 손님 우니앙 레이리아(포르투갈)는 몰데(노르웨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1-0 신승을 거두는 예상외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그러나 독일 클럽들은 도르트문트를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카이저슬라우턴(독일)은 테플리체(체코)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으며, 헤르타 베를린(독일)은 그로틀린 그로지스크(폴란드)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까닭.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함부르크를 포함한 이들 3개 클럽들은 모두 분데스리가에서도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샬케 04도 리그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UEFA컵 1라운드 2차전은 10월 16일에 펼쳐지며,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비롯한 아직 경기가 진행되지 않은 10개 클럽들의 5경기는 9얼 25일에 펼쳐진다.
UEFA컵 1라운드 1차전 경기 결과
H. Ramat-Gan 0-1 Levski
Sartid 1-2 Slavia
CSKA Sofia 1-1 Torpedo Moskva
Leiria 1-0 Molde
Dinamo Zagreb 3-1 MTK
Panionios 2-1 Nordsjælland
Hertha 0-0 Groclin
Gençlerbirligi 3-1 Blackburn
Cementarnica 0-1 Lens
M. Haifa 2-1 Publikum
Vålerenga 0-0 GAK
Varteks 1-3 Debrecen
Brøndby 1-0 Viktoria Žižkov
Salzburg 0-1 Udinese
Utrecht 2-0 Zilina
Kaiserslautern 1-2 Teplice
Púchov 1-1 Barcelona
Metalurh 1-1 Parma
MyPa 0-1 Sochaux
Dundee 1-2 Perugia
Grasshoppers 1-1 Hajduk
Zimbru 1-1 Aris
Southampton 1-1 Steaua
Newcastle 5-0 NAC
Hearts 2-0 Željeznicar
Dinamo Bucuresti 2-0 Shakhtar
Ventspils 1-4 Rosenborg
Gaziantepspor 0-0 H. Tel-Aviv
Spartak Moskva 2-0 EfB
La Louvière 1-1 Benfica
Malatyaspor 0-2 Basel
APOEL 1-2 Mallorca
Man. City 3-2 Lokeren
OB 2-2 Crvena Zvezda
Olimpija 1-1 Liverpool
Ferencváros 1-1 FCK
AIK 0-1 Valencia
Austria 1-2 Dortmund
Auxerre 1-0 Xamax
Sporting 2-0 Malmö
Roma 4-0 Vardar
PAOK 0-1 Lyn
Villarreal 0-0 Trabzonsp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