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함 속에 클래식의 진주 외강내유 하우스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단단한 성채, 여유롭고 우아하게 열린 쉼터.
한 채의 집을 가리키는 두 가지 표현이다.
“흔히 외유내강형 인간이라고 하잖아요?
남에겐 부드러우면서도 자기 원칙에 깐깐한.
하지만, 그게 꽤 피곤한 일이거든요.”
건축주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 직종에서 일해왔다.
다른 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그의 일이었고, 업무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욱 엄격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아파트로 들어서려는데, 문득 그렇게 삭막할 수가 없었다고.
“그때부터 어렸을 적 주택 생활이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했죠.”
1층 복도 전면에는 오픈 천장과 버티컬 라인을 따라 특수 제작한 긴 창을 시공해 늘 환한 빛이 들어온다.
식당과 거실에서 진입이 가능한 데크는 석재로 만들어져 관리가 간편하다.SECTION
①현관 ②욕실 ③주방 ④식당 ⑤거실 ⑥안방 ⑦침실 ⑧가족실 ⑨포치 ⑩드레스룸 ⑪다용도실 ⑫발코니 ⑬테라스 ⑭홀 ⑮창고
아내도 그런 남편의 마음을 이해했고, 초등학생인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주택 생활을 누려보게 하고 싶었다.
건축주는 주변 건축 사례를 체크하며 시공사를 찾았고, 까다로운 그의 평가를 통과한 하우스톡과 인연을 가졌다.
그리고 5개월. 기다림 끝에 집을 만났다.
“건축주가 내준 미션은 정갈하고 단단한 인상의 외관,
도시에서의 프라이버시 관리, 가볍고 클래식한 인테리어,
이 세 가지였습니다.”
하우스톡 김명범 전무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소개하며 집을 짚어나갔다.
외부는 편경사 지붕의 두 매스를 가운데 틈을 두고 붙인 대칭형 디자인으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단조롭지도 않은 모던한 입면을 가졌다.
특히 두 매스 사이 공간은 키 큰 창을 내 실내로의 자연광 유입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외장재로는 화이트 스터코플렉스와 블랙 단토타일, 평기와를 적용해 블랙&화이트의 강한 대비를 줬다.
메인 포치는 담처럼 연장된 주택의 벽을 따라 도로 쪽 시선을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깊은 우물천장이 벽면 웨인스코팅과 함께 우아함을 더한다.
화이트 웨인스코팅 벽면 앞 애쉬 집성 계단판이 내추럴한 분위기를 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영천강로36번길 41 |
대지면적 ▶ 243.7㎡(73.71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3.43㎡(37.33평) | 연면적 ▶ 208.27㎡(63평)
건폐율 ▶ 50.65% | 용적률 ▶ 94.06%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2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R23, R32, 비드법보온판 1종4호, 1종3호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단토타일 / 지붕 – 점토평기와
창호재 ▶ 앤썸 독일식 시스템창호(3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시공 ▶ ㈜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총공사비 ▶ 3억원(토목, 인허가, 조경, 가구 제외)
도심 주택단지에 있기에 취약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에 있어서는 포치를 변주함으로써 해결했다.
현관 포치의 면적을 넉넉하게 둬 실내외 이동에 여유로움을 주면서도,
도로에 접한 주출입구를 담장처럼 막고 CCTV를 설치하는 등 프라이버시 확보와 보안성을 높인것.
발코니를 대체한 2층 가족실 발코니도 주택 양 옆에서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현관문을 지나 실내로 들어오면 정면으로 천장이 오픈되어 쏟아지는 햇살을 맞이하게 된다.
‘조금은 클래식한 인테리어’라는 건축주의 주문으로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된 프렌치 클래식 스타일로 꾸며졌다.
1층 바닥은 대리석 패턴의 폴리싱 타일, 벽면은 웨인스코팅 위에 화이트 페인팅을 적용했다.
덕분에 충분한 채광과 함께 실내가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다.
POINT 1 - 계단 밑 수납 겸용 벤치
계단실 밑 자투리 공간에는 책장과 벤치를 놓아 오가며 가볍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
벤치 밑은 소품 수납도 가능하다.
POINT 2 - 스크린 매립
스크린을 매립해둘 곳은 천장에 자리와 배선까지 미리 빼 놓았다.
빔 프로젝터 자리에도 콘센트를 배치해 설치 시 예상되는 마감 훼손을 최소화했다.
2층 가족실의 모습. 바로 뒤 보이드 공간은 1층과의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한다.
외부 테라스와 욕실, 드레스룸을 콤팩트한 동선으로 모은 안방
식당에는 발코니창이 적용돼 식당에서 외부 데크로 자연스러운 이동이 가능하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1층 : 정운타일 폴리싱 타일, 2층 : 구정원목마루 오크 헤링본
욕실 및 주방 타일 ▶ 정운타일 비앙코카라라, 영림타일 모자이크타일, 테라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영림, 한샘, 정운
주방 가구 ▶ 한샘 KB 맨하탄 다크그레이
조명 ▶ 렉스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집성판 + 평철난간 메탈룩 우드 손스침
현관문 ▶ 커널시스텍 단열도어 중문 ▶ 영림도어 YD-1400
붙박이장 ▶ 한샘 바흐 브라운
PLAN
1층 109.03㎡ / ①현관 ②욕실 ③주방 ④식당 ⑤거실 ⑥안방 ⑦침실 ⑧가족실 ⑨포치 ⑩드레스룸 ⑪다용도실 ⑫발코니 ⑬테라스 ⑭홀 ⑮창고
2층 99.24㎡ / ①현관 ②욕실 ③주방 ④식당 ⑤거실 ⑥안방 ⑦침실 ⑧가족실 ⑨포치 ⑩드레스룸 ⑪다용도실 ⑫발코니 ⑬테라스 ⑭홀 ⑮창고
대리석 패턴의 타일과 다크 그레이의 유광 가구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는 주방
주방은 손님 맞이와 요리를 즐기는 건축주 부부의 성향에 맞춰 다소 넉넉한 사이즈로 배치했다.
또한, 보조문부터 다용도실, 주방, 데크까지 일직선 상에 놓아 효율적인 동선이다.
안방과 아이방, 욕실, 가족실 등 가족의 사적인 공간은 모두 2층에 두었다.
화사한 1층 분위기와는 다르게 2층은 원목마루나 목재 내장재 등을 적용해 한층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냈다.
POINT 3 - 삽입형 전동 블라인드
각 창에는 전동 블라인드를 적용했는데,
특히 거실 발코니창에는 유리 안에 블라인드가 들어있는 삽입형을 사용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청소 등 관리가 용이하다.
POINT 4 - 제습·드라이 겸용 환풍기
욕실에는 제습과 드라이기 기능을 갖춘 복합 환풍기를 적용했다.
덕분에 기본적인 환풍과 간단한 몸 말리기도 추가 설비 없이 욕실 안에서 모두 이뤄진다.
2층 발코니 벽면에 설치된 반투명 버티컬창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독특한 개방감이 느끼게 한다.
당분간은 이전 집을 비울 수 없어 후배 건축주에게 도움을 줄 겸 모델하우스로 공유하고자 한다는 건축주는
서서히 짐을 옮기며 주택 생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줄곧 현장을 찾았지만, 준공 후 처음 짐을 내려다 놓으며 둘러본 집에서 건축주는
운명 같은 편안함과 감동마저 느꼈다고.
집과 건축주는 퍼즐처럼 서로 꼭 들어맞아 행복한 주택생활이라는 그림을 맞춰나간다.
블랙 컬러의 테라조 타일이 적용된 안방 욕실
독일식 3중유리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도로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출처 :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