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삼추(一刻三秋)
매우 짧은 시간이 삼 년 같다
一(한 일) 刻(새길 각) 三(석 삼) 秋(가을 추)
매우 짧은 시간이 삼 년 같다는 뜻으로,몹시 기다려지거나 지루한 느낌을 이르는 말이다.
매우 짧은 시간을 뜻하는 刻(각)은 일반적으로 15분을 가리키지만
옛사람들은 여러 의미로 사용했다.
우선 가을 3개월의 孟秋(맹추), 仲秋(중추), 季秋(계추)로 보아 석 달로 보거나,
3추가 세 번이므로 아홉 달로 보기도 하고, 가을은 1년에 한 번 뿐이므로
3년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어느 것이나 오랜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같다.
아주 쉽고 친근한 말이지만 중국 최초의 시가를 집대성한 ‘詩經(시경)’에서 유래했다.
孔子(공자)가 학업의 맨 처음 단계로 중요성을 강조했고, 아들 孔鯉(공리)에게
시경을 공부하지 않으면 담장과 마주 대하고 있는 것과 같다(面壁面牆/면벽면장)고 한 그 책이다.
王風(왕풍) 안에 칡을 캐며 불렀을 듯한 노래 采葛(채갈)편에 실려 있다.
4음절이 한 행을 이루는 리듬이 세 번 반복하는 노래인데 인용해 보면.
‘彼采葛兮 一日不見 如三月兮(피채갈혜 일일불견 여삼월혜/ 칡 캐는 처녀여, 하루를 안 보면
석 달이나 된듯하네), 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피채소혜 일일불견 여삼추혜/ 대쑥 캐는 처녀여,
하루를 안 보면 아홉 달이나 된듯하네), 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피채애혜 일일불견 여삼세혜/ 쑥 캐는 처녀여, 하루를 안 보면 삼년이나 흐른 것 같아라).’
采는 採와 같이 캘 채, 兮는 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 혜,
蕭는 쓸쓸할 소 또는 맑은 대쑥 소, 艾는 쑥 애. 거의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하며
여자를 기다리고 사모하는 남자의 정을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