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7월 4일 플로리다주 덴버에서 열린 독립 기념 행사에 스키드 로우가 출연 신작을 위한 리허설로 야외 무대에 서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라이브를 시도했으나 오래간만의 공연이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더구나 공연 직전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해 매우 긴장했지만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새곡에 대한 반응도 좋아 안심했다는 후문. 한 동안 세바스찬과 스네이크의 불화 소문이 있었고 사실 두사람이 크게 한바탕 한적도 있었지만 곧 화해했다고.
정말 해체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갑자기 밴 헤일런이 떠오르더군요. 데이빗 리 로스가 탈퇴할 무렵의 벤 헤일런 말입니다. -롭-
22개월 동안 투어를 돌던 스키드 로우는 정말 진이 다 빠져버렸다. 하지만 유난히 뜨거운 피를 자랑하는 세바스찬은 아직도 세계를 한바퀴 돌수있는 에너지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빨리 보통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다. 고립감을 느낀 세바스찬은 이렇게 말했다.
"이런 씨바...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군.... 난 외톨이라구..."
그의 이 말한마디에 매스컴은 부지런히 돌아갔고 세바스찬의 말은 점점 부풀어져 밴드의 해체설까지 이르렀다. 매스컴이 계속 오버를 해대자 다른 멤버들은 불안해졌다. 투어로 인해 누적된 피로는 스트레스를 불렀고이로 인해 밴드가 원만하지 못한건 사실이였다. 스네이크와 세바스찬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잦은것도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팀을 깨?
좃까는 소리였다. 이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자신들의 라이브를 찍은 비디오를 함께 봤다. 산처럼 모여 물결처럼 움직이는관중과 별다른사인없이 마음을 통해 쇼를 이끄는 밴드...... 어렵게 얻은 이 소중한것들을 놓칠 이유가 없었다. 이유가 있더라도 재고해야 했다. 멤버들의 불화는 이렇게 지나간 일이 되었다.
298장... 매니저의 말에 난 고개를 떨구었다. -세바스찬-
세상은 변했다. 코드 몇개만 알고도 음반을 발표할수 있고 유명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고, 젊은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웨인과 가스 콤비는 에어로스미스, 킴 베이싱어등의 인기인들을 등장시켜 웨인즈 월드 2를 내놓았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제는 흠흠.. 킥킥.. 거리는 비비스와 벗헤드가 주도권을 잡은것이다. 일선에서 뛰는 스키드 로우는 변화를 몸으로 느꼈다. 그들은 현시대에 환영받는 그런지가 명백히 아니였다.
94년을 맞으며 매니저인 독 맥기와 멤버들은 한 해동안 B사이드 앨범이 얼마나 팔릴것인지 내기를 했었다. 하지만 그 앨범은 나온지가 2년이나 지났고 지금은 그런지류가 인기를 얻는 시대라서 어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과연 우리의 음반은 얼마나 팔렸을까. 94년이 지난뒤 독은 모두 모인 자리에서 판매량을 발표했다. 298장......
세바스찬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렇구나... 풀이 죽은 멤버들의 머리위로 장난기 어린 독의 목소리가 지나갔다.
"거기다 곱하기 1000"
결론은 298,000장이였다. 정규 앨범도 신보도 아닌데 롤린스 밴드나 홀등의 신보와 비슷하게 팔린것이였다. 이소식은 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타를 들고 나타난 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봐 당신은 프로듀서로 온거 아냐?" - 세바스찬-
멤버들은 새로운 시도를 원했고 변신을 위한 제 1보로 프로듀서를 바꾸기로 했다. 멤버 전원의 찬성을 얻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밥 록이였다.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밥은 자신의 실력을 십분 활용해 기타 컬렉션을 두 기타리스트에게 개방해 맘껏 새로운 시도를 하게 했다.
세바스찬에게는 그의 야생마같은 성대를 잘 조련하여 능수능란한 보컬리스트로 재탄생시켰다.
멤버 모두 밥의 작업에 매료 되었지만 특히 레이첼은 배운바가 컸다. 신인 밴드 갓스피드의 데뷔작을 프로듀스했던 그는 밥의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경험을 공유했다.
94년 10월부터 캐나다 뱅쿠버에서 레코딩을 시작한 스키드 로우는
1995년 3월 14일에 공식 3집 앨범인 SUB - HUMAN RACE를 발매했다.
Skid Row - Into Another (Official Music Video)You're watching the official music video for Skid Row - 'Into Another' from the 1995 album 'Subhuman Race'. SKID ROW: 30TH ANNIVERSARY DELUXE EDITION is avai...www.youtube.com
스키드 로우는 결코 그렇고 그런 글램 메탈이 아니었다.
그들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80 년대 앨범들보다 가볍지 않았고
1991년 공개했던 Slave to the grind 앨범은 정말 존나 헤비했다.
특히 팀의 스타인 보컬리스트 세바스찬 바흐의 가창력은 그야말로 천의무봉이었다.
80년대 메탈 씬 전체가 너바나와 그 패거리들에 의해 비참하게 쫓겨나자
스키드 로우는 시작도 하기 전에 출발선에서 와르르 무너질 지경에 처했다.
이건 마치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이별을 선고받는 1창남의 심정과 비견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이들은 의지를 가지고 1995년도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Subhuman Race는 그들의 세 번째 앨범으로 얼터너티브의 물결이 판을 치던 헤비메탈의 암흑시대에 처참하게 피투된 작품이었다.
이 앨범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raw 하다.
이전 앨범들처럼 절대 클린하지 않다.
당시 한국에 라센된 앨범 속지를 읽어보면 스튜디오에서 가공한 게 아니라 쌩라이브로 연주한걸 일체의 에디트 없이 그대로 녹음한 거라고 하는데,
질감이 상당히 거칠고 내추럴하다.
기타 리프도 그렇고,
세바스찬 바흐의 보컬도 그렇고,
결코 2집처럼 깔끔하고 정제된 사운드가 아니다.
물리적인 소리뿐 아니라 악곡 자체도 순수한 80년대 HM/HR과는 많이 다르다.
이 시점에서 스키드 로우는 정통 하드록 메탈을 수호하는 밴드로 공인된 상태였지만, 음반을 들어보면 결코 1,2집처럼 한큐에 박히는 멜로디컬한 훅은 거의 느낄 수가 없다.
분명히 곡의 어떤 부분에서 80년대 특유의 샤우팅 창법, 힘 있는 기타 솔로가 등장하긴 하는데 그게 결코 80년대의 정신처럼 시원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Beat Yourself Blind인데 이 곡 역시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스키드 로우표 록 넘버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90년대 이후 록씬을 뒤덮은 둔중하고 몽롱한 헤비 사이키 사운드에 가깝다.
전작들과 이어주는 것은 단지 세바스찬 바흐의 목소리일 뿐...
하지만 그의 음색이나 창법 역시 전작들처럼 청명하진 않다.
목소리 자체도 많이 탁해졌고 이전처럼 대기권 밖으로 치솟는 초인적인 샤우팅을 내지르지 않는다.
80년대 메탈 보컬들이 많이 사용했던, 가성에 기반한 초고음 샤우팅은 전혀 하지 않고, 대신 90년대 그런지 보컬(크리스 코넬로 대변되는)들처럼 쌩목소리로 악을 쓴다.
똑같은 음의 샤우팅이지만 이런 목소리는 굉장히 듣기 거슬리고 괴롭다.
노래 잘 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음악에 잘 어울리는 음향 효과를 이루고 있긴 하나,
80년대 메탈 팬으로 존나 마음에 안 든다.
Eileen 같은 곡 역시 당시 유행했던 Alice in chains 같은 실로 이상야릇한 사이키델릭 선율이 흐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앨리스 인 체인스 좋아하긴 하나,
스키드 로우의 음악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영 개운치 않다.
세바스찬 바흐는 이곡 부분 부분에서,
레인 스텔리의 창법을 모창하고 있다.
분명 잘 만든 곡이긴 한데,
어딘가 모르게 시대에 아첨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좆같다.
너바나의 리프를 떠올리는 Into Another의 아르페지오도 왠지 기분 나쁘고,
그나마 80년대 스키드 로우 분위기를 희미하게 느낄 수 있는 Breakin' Down 마저 그다지 산뜻하지 않다.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1창녀와 억지로 채팅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좆같아진다.
그 외에 다른 곡들도 다 맘에 안 든다.
물론 곡들이 그지 같냐?
그렇게 물어보면 단연코 '노'라고 말한다.
나름 80년대 태생 밴드 다운 느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당시 주류였던 그런지 얼터 코어 사운드도 잘 수용했던,
영민한 음반이었다.
하지만,
갠적으론 전혀 와 닿지 않는걸 어쩌라구?
사놓고 거의 안 듣는 음반 중 하나이다.
이사한 이후 어디다 처박아 두었는지도 모르겠다.
와!!! 지금 Breakin' Down 듣고 있는데 무슨 스매싱 펌프킨스 노래 듣는 것 같군.
목소리만 세바스찬에서 빌리 코건으로 바꾸면 이건 완존 그런지야.
오!!! Holy shit!!!
https://www.youtube.com/watch?v=jyCU7CrFg4E
Skid Row - Breakin' Down (Official Music Video)You're watching the official music video for Skid Row - 'Breakin' Down' from the 1995 album 'Subhuman Race'. SKID ROW: 30TH ANNIVERSARY DELUXE EDITION is ava...www.youtube.com
첫댓글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1창녀와 억지로 채팅하는듯한 느낌>
표현이 아주 쿨하십니다.
The Gods Made Heavy Me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