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경일
나는 그제 마눌 생일이라 퇴근후 인터넷 검색으로 맛집을 찾아
의정부 용현동의 한정식 식당으로 저녂을 둘이서 먹게되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리고 정식 메뉴가 나오기 전에 조그마한 뚝배기에 된장찌개가 나왔다.
구수한 냄새가 풍기고 먹음직 스럽게 생겨 한 숫갈을 떠 먹었다.
맛도 좋고 감칠맛이 나길레 한마디가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그래 된장 찌개 가 이정도는 되어야지....그 말이 끝나자 마자 마눌의
표정이 일그러 지더니 여보 그럼 내가 해주는 된장찌개가 이것보다
맛이 없다는거에요? 이렇게 묻는데 그순간 나는 적잖이 당황 스러웠다.
사실 나는 울 마눌이 해주는 된장찌개가 훨 맛있다.
나의 맘 속에선 맛집이니 된장찌개 맛이 이정도는 되어야 맛집이지~
이런 생각으로 내밷은 말인데 마주 앉아있던 마눌에겐 그렇게 들린게 아니고
식당의 된장찌개 보다 맛없게 해주니까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라는 식으로
들렸나보다...말을 내밷기 전에 조금 생각 하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금방 후회로 돌아왔다...
언젠가는 아들 두 녀석과 마눌하고 집 아래에 있는 치킨 집에서 치맥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마눌에게 자꾸 닭날개를 디밀었다가 한마디 핀잔을
들은적도있다 마눌은 살코기를 좋아해서 가슴살이나 다리를 권했으면
사랑 받을텐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날개만 자꾸 먹으라고 했으니 살코기는
자식한테 주고 마눌에게 한방 먹은거다 .나는 잘 튀겨진 닭날개의 맛이
일미라고 생각해서 마눌한테 디민건데 돌아온건 핀잔이었다.
이렇듯 30년을 살아온 부부 임에도 마눌이 뭘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살아온 멍청한 남편이다. 가끔 생각없이 내밷는 말에 수없이 상처받았을
마눌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한 마음과 생각없이 내밷는 말을 자제 하려고
노력 해보지만 가끔씩 튀어 나오는 말이 잘 고쳐지지 않는다.
요즘 밴드나 카페에 친구들이 쓰고 보는 글중에 내 생각과 달리 정제되지 않아서
오해사는 일이 없기를 조심하고 또 조심 하지만 오해가 없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이젠 좋은말만 하고 살면 좋을텐데......
숲향 글에 인생 철학이 담겨 있네~ 가르침도 있고, 좋은글 즐감했어요~ 단란한 가정도 보기 좋습니다~
@남향 김원식 감사합니다~항상 칭찬만 하시는
센스쟁이😃
살다보면 어케 좋은 말만 하고 살겠노.
나두 며칠전 말한마디 잘못(?) 했다가
이틀씩이나 독수공방 당했어.
그러셨구만 그런데 나이들면서 점점 혼나는 횟수가 많아지는건 은향이 말한대로
호르몬의 영향인가?
@숲향 박경일 그럴지두.
늙으면 힘이 없잔아.
@다향 - 이기완 아직 힘이없어 그럴 나인아닌데?
@숲향 박경일 나 말구.
@다향 - 이기완 그럼 나?
@숲향 박경일 쉿!!!
공개적으로 야기 하믄 앙대여...
감독님 .... 그만 하시면 백점 남편입니다. .... 라고 했다고 전달해 주시고
울 감독님 처럼 멋진 남편과 사는 그분 행복한 여자라고 전해 주시요...꼭 소향이 했다고 말도 해주시고 ㅎㅎㅎㅎ
그래도 혼나는게 다반사유ㅠㅠ~에효효
@숲향 박경일 눈치가 좀 없으셩ㅋㅋ
ㅎㅎ 된장찌개얘긴 오늘아침 라디오서 들은 사연과 완전똑같네 남편운전 지적하는걸로들려 자존심상해하는 남편 얘기.된장찌개맛있다해서 기분상한아내 얘기 기분좋게한 얘기에도 상대는 해석이다르다는거~~ 밭뜨 기완이나 경일인 넘치는 아내사랑이 보임니다요
ㅎ 같이 들었구나 사실 어제
친구 전화에 정말 기분이 상했거든 그런데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친구들과의
대화를 생각하다 마눌을 비교해서 말을조금 비틀어서
쓴겨 걍 쬐끔 그정도로만~
좋은 뜻으로 말을하면 대체로 즐겁게 듣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도 있기 마련이죠~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아주 조금만 상대를 이해하면 되는것을.. 참~말은쉽네ㅋㅋ
ㅎㅎ~ 이게 바로 남녀의 차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풀기 어려운 숙제지?
그래도 한쪽이 조금씩만 이해하면 나아지리라 생각되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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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마음과 달리 입에서 잘못나오는 말한마디가
상대방을 정말 불쾌하게 만들수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