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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가정에서 배우는 영재교육>
살아있는 교육이 천재를 만든다. 세계적으로 강인한 민족정신을 간직하고 국가 안보와 민족의 번영을 다져가는 이스라엘민족, 그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 곳곳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는 그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2000년의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불모의 사막에 이스라엘 공화국을 건설한 불사조와 같은 생명력과 그들만의 역사를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켜온 유대인의 민족정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탈무드>를 통하여 전승해온 그들의 신앙과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종교와 교육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의 자녀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집필한다.
(1) 탈무드의 힘
유대인들이 세계 곳곳 각 분야에서 이루어 낸 성과, 노벨상 수상자들의 26% 특히, 과학상 수상자 60%가 그들이고 미국에서 인정받은 3,000여개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의 25%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또 재계에서는 미국에서 제법 큰 빌딩이나 은행 등의 주인의 90%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수많은 종족과 넓은 지구촌 가운데 중동의 조그마한 땅에 자리 잡고 사는 작은 종족이 바로 히브리 종족이고 그들이 세운 나라가 이스라엘공화국이다. 세계의 곡물시장도 무기시장도 할리우드의 영화계도 다 그들이 관여하고 있다. 고작 인구 430만 명인데 전 세계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가? 유대교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의 근원이 되므로 유대교를 이해하는 것은 이들 종교와 탈무드의 연구에 필요하며 본인이 회원들에게 여러 번 유대인에 관한 것을 제시했다. 세계 종교사, 시평론 2호, 이스라엘 역사(1호) 바로 알기 등에서 자주 논했다.
이 탈무드는 BC 5000년부터 AD 500년까지 유대민족에게 구전되어온 것을 10년에 걸쳐 2,000여명의 학자들이 편찬한 것으로 엄청난 분량의 저작물이다. 총 24권이며 12,000쪽에 이른다. 즉 이것을 참고로 저술한 것은 회원들의 자제분 또는 손자손녀의 교육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구체적으로 차곡차곡 정리한 것이 이름하여 미쉬나(Misihnah)이다. 이 미쉬나는 모세 5경을 실천해나가는데 필요한 설명이 언급되고 있다. 결혼, 형제간, 부모에게 등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백과사전 12권 분량이다.
티그리스, 유브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문명권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벨론 탈무드요,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이 예루살렘 탈무드이다. 이것이 영어로 번역되어 12권씩 24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2000년이 넘는 세월을 타향에서 살다 보니 유대인들의 피는 타민족의 피와 섞이게 되었다. 이집트에서 살다 온 사람은 이집트 사람과 비슷하고, 아프리카에서 살다 온 사람은 아프리카 사람과 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계에서 탁월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역할 때문이다.
(2) 시련은 영광을 만든다.
히브리 민족의 여자들에겐 동양에서 말하는 여성미가 없다고 한다. 너무 오랜 시련 속에서 남자건 여자건 강인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강한 성품을 소유한 엄마는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기르겠는가. 강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지는 길 밖에 없다.
인류가 살아가는 각 문화는 기후와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열대지역, 한대지역, 온대지역에 따라 그 문화가 각기 다르다. 적도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미개한 편이고 그 지역에서 선진 민족은 찾아보기 힘들다.
히브리 민족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고대 세계 5대 문명발생지 중 하나인 티그리스, 유브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 지방에 살았다. 그 곳에 아브라함이 신의 계시를 받고 수레가 없고 마차도 없는 시대에 걸어서 가는 수밖에 없었다.
40여년 만에 팔레스타인에 들어오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두 아들을 낳았다. 첫아들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낳은 아들 이스마엘이고, 또 하나의 아들이 이삭이다. 이스마엘은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해 오늘 아랍 민족의 조상이 되고, 이삭은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선사시대는 아브라함의 시대이고 다음 족장시대는 사사시대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의 침략을 받아 북이스라엘은 망하고 남쪽의 유다도 망했다. 그러다가 70년 만에 바벨론에서 포로로 노예생활을 하다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바벨론이 멸망하자 히브리 민족은 전부 고향인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그 후 다시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히브리 민족은 217년간 그들의 지배를 받았다. 그 이후에는 그리스의 침략으로 지배를 받으면서 자연스레 헬레니즘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된다.
그리스의 지배가 막을 내리고 로마의 지배에 들어간다. 그들은 편안하게 안주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이 얘기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약해지거나 정신차리지 않으면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은 연단되고 또 연단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교훈이 될 만하다.
(3) 태중에서 배우는 민족정신
이스라엘 부모들은 아이의 탄생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이 특별히 우리 부부를 통해서 아이를 태어나게 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아이는 내게 맡겨진 하나님의 아이기 때문에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키울 수가 없다.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여 내 감정에 따라 아이들을 달리 대단하든지 내 욕심에 따라 아이의 장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아이는 모두 각각 자신만의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다. 달란트라는 말은 'talent' 즉 우리말로 하면 '재능'이다. 이 달란트는 사람마다 모두 달라서 발현되는 결과도 각기 다르다. 그것을 개발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것 또한 엄마의 역할이다. 그들은 아이의 성적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다.
이 아이가 지금 사람이 제대로 되어가는가.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가. 친구를 잘 사귀고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가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적절한 역할을 맡겨 준다.
(4) 유대인 어머니의 자녀만이 유대인이다.
유대인 어머니와 유대인 아닌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동적으로 유대인이다. 그러나 유대인 아버지와 유대인이 아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유대인이 아니다. 이것은 언뜻 보면 모계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은 철저한 부계사회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이면 누구든 막론하고 이스라엘 땅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소급해서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준다는 법적인 조항이 있다. 이것은 대단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안 주는 나라로 유명하다. 화교들이 10년, 20년을 살아도 시민권을 주지 않아 귀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구를 막론하고 이스라엘의 영공, 영해, 영토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준다. 유대교를 믿는 사람이 유대인인가? 아니다. 유대인 중에는 유대교를 믿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것은 유대인 어머니와 유대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동적으로 유대인이다. 그러나 유대인 아버지와 유대인이 아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유대인이 아니다라는 규정이다. 이것은 모계사회 같지만 철저한 부계사회이다.
그럼에도 유대인 어머니의 아들은 유대인이고 유대인 아버지의 아들은 유대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는 모세와 아브라함에 기인한 것이다. 유대인은 유대인이 되기 위해 치르는 두 가지 의식이 있다. 하나는 ‘할례’이고 그 다음은 ‘성인례’라는 것이다.
할례는 아이가 태어난 지 8일 만에 받는 것이고, 성인례는 13세가 되었을 때 치르는 성인식이다. 할례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지 8일 만에 할례를 주었다는 데서 유래가 되었고, 성인례는 이스마엘이 13세 되었을 때 받았다고 해서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다.
유대인에게 할례는 유대인이 되는 첫 번째 의식이다. 지금의 포경수술과 같은 것이다. 유대인 남자면 누구든지 다 할례를 받게 돼있고, 그것은 어머니의 주선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 정부가 유대인을 선별하는데 할례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 지로 구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할례로 유대인은 세계에서 남자들이 거의 성적 성인병이 없다고 한다.
성인례는 유대인이 앞으로 유대인답게 살아가겠다는 것을 기념하는 의식이다. 13세가 되면 어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 어머니가 아이를 유대인으로 만드는 외형적인 의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때부터 아이가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일대 일로 하나님과 만난다는 의미이다.
그 전에는 반드시 부모를 통해서 만나고 부모가 대신 용서를 받고 대신 책임을 졌지만 이제는 모든 책임이 아이한테로 넘어가는 것이다. 13세 이전까지는 밤늦게 오더라도 부모에게 허락을 받았지만 13세가 넘으면 늦게 들어와도 혼나지 않는다. 연애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러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강인한 정신력으로 살 수 있다.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 그 어느 지역에 가서 살더라도 유대인들은 자기들끼리 협력하고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유대인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가 유대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가 유대인이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그러나 유대인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정통파 유대인이 있다. 이들은 한마디로 인간 골동품이라 할 수 있다. 2000년 전에 생활모습, 의식, 구조, 가치관을 조금도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머리에 댕기를 달고 시커먼 중절모자를 쓰고, 검정외투를 입고, 검정 양복을 입으며, 성경에 나와 있는 내용을 하나도 어김없이 지키며 살아간다. 그야말로 '정통파' 유대인이다. 전체 인구의 3% 정도다.
그 다음 보수파 유대인이다. 이들은 전체의 30~40%가 넘으며 머리에 "키파"라고 부르는 빵떡모자를 핀으로 고정시켜서 쓰고 다닌다. 그것은 항상 내 머리 위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의식하며 산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들은 열심히 회당에 나가서 기도하고 예배 드리고 성경 공부도 하고 집에서도 기도하면서 지내는 사람들이다.
또 개혁파 유대인은 남녀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원래 이스라엘에서는 여자는 예배에 참석할 수 없다. 기독교회에서 예배 드리듯이 남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찬송가도 부른다.
그 다음에는 풍속파 유대인이다. 그들은 하나님은 믿지만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 하지만 할례 의식과 성인 예식은 꼭 치른다. 그리고 설이나 명절 때에는 유대교의 의식을 지킨다. 이 풍속파 유대인들은 전체 인구의 40~50%쯤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대인이 있다. 그들도 어머니가 유대인이므로 유대인이다.
(5) 이스라엘의 학제
대학에 갈 사람들만 보내고 나머지는 자기 나름대로 특성을 살려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학에 못 갔다고 나무라거나 못난 놈이라고 구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학제이다.
이스라엘에서는 3세가 되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이 곳을 이스라엘 말로 "간"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정원 또는 동산이란 뜻이다. 4세 아동은 "크담호바" 유년학교, 5세 아동이 아닌 "한 호바"(의무유년학교)이다. 호바라는 말은 '의무'라는 뜻이다. 즉 5세부터 의무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대학에 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우리처럼 수능시험을 보는데, 대학입학 정원의 1.5%의 2.5배 정도의 학생들을 합격시켜 놓는다. 나머지 수능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은 아예 일생 동안 대학진학을 못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나서 시험을 보는데 평균 85점 이상을 맞으면 우선 합격을 시킨다. 그런데 거기서도 떨어진 학생은 그 이후로는 다시 시험 볼 자격이 없어지고 만다. 안될 것을 붙들고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학제이다.
(6) 점수와 등수가 없는 성적표
성적표에는 점수도 없고 등수도 없다는 것이다. 평가란에는 그저 '또박또박 잘 읽는다'라든지 '관심을 가지고 잘 그린다'라든지 어두운 색을 많이 쓴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성적에 관한 것보다 그 아이의 특성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어두운 색을 많이 쓰는 아이의 성적표에는 아이의 방을 밝은 색으로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밝은 색깔을 많이 쓰도록 지도해 달라는 가정통신문으로 보내주고 있다. 점수나 등수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한 반에 대략 25~30명 정도 공부하는데 아이들이 서로 잘 안다. 성적이 좋고 나쁜 것은 하나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7) 자신감으로 크는 아이들
히브리 민족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긍지를 심어준다. 인정해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감을 갖고 신명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산수점수가 몇 점이고 영어점수가 몇 점이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늘 무엇을 하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본의 의식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히브리 민족들이 자녀 교육할 때는 공부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키가 작으로 작은 대로 있는 그대로 격려해주고 칭찬을 해줘서 미래에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전승되어 내려오기 때문에 오늘날 히브리 민족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캔야콜" 또는 "캔 아니 야콜"이라고 한다. '캔'은 '네'라는 의미이고 있어요, 네 나는 할 수 있어요 라는 의미다. 늘 엄마는 아이들에게 이 말을 많이 하도록 한다. 마치 시계에 태엽을 감아주는 것같이 힘있게 시계가 돌아가는 것같이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미국의 MIT 공대보다 더 유명한 연구소가 있는데 이곳은 세계 각국의 유명한 유대인 학자들을 초청해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영어로 진행한다. 우리 민족도 MIT다. 경제도 어렵다 했어도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공부를 못하면 운동을 하든지, 글을 쓴다든지 아니면 돈 벌고 그 아이의 재능을 최대한 살려주는 생각을 넣어주어야 한다. 이 뒷받침은 우리 어머니들의 몫이다.
(8) 창의력을 키우는 유아교육
깊은 산속에 있는 옹달샘도 처음에는 물이 졸졸 나오다가 자꾸 자꾸 파면 점점 물이 펑펑 나오는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조금씩 조금씩 개발하여 이끌어내면 졸졸 나오다가 더 가속도가 붙으면 콸콸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유아교육이 가장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기관은 바로 '키부츠'의 유아원 교육제도이다. '키부츠'는 그룹이라는 뜻이다. 외국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조국이 그리워서 이민 들어왔을 때 초반에 동구권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서로 뭉쳐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그들 중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다양한 재주를 모아서 힘을 합쳐 한 가족처럼 지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서로 내것네것 없이 마치 초대교회처럼 한 집에서 살면서 점차 그룹으로 결성이 되었다.
해외에 있는 유대인들은 돈을 모아서 이들을 도왔다. 그 이후에 법인체를 만들었고 해서 '키부츠'가 생기게 되었다. 공동체에서 나갈 때는 빈 몸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나눠 가질 수 없는 공동체인 것이다. 이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아교육이었다.
서로 공동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했다.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이 되어서 한 살에서 세 살짜리의 아이들 20~30명을 돌아가면서 돌보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다음 날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에 맞는 엄마와 선생님이 함께 먹고 자면서 지낸다.
키부츠에서는 아이들을 또래 집단으로 가르치는데 숫자, 문자 등을 먼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창의력을 이끌어내는데 역점을 둔다. 선생들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이 한 것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의지와 마음을 갖도록 마음의 샘을 파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이가 혼자 생각을 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그 자체를 높이 평가해 준다. 창의력은 그렇게 갈고 닦으면서 연마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 그들이 창의력 개발에 많이 이용하는 것이 미술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성적표에 등수를 표시하지 않고 거기에 관심을 두지 말라고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교외 수업에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체국을 견학할 때 우체국장이 먼저 우체국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이어서 직원들과 선생님이 설명을 한다. 우체국은 왜 필요한지 편지를 부칠 때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주고 우표를 사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실제로 편지를 한 통 부치면 그 편지가 받는 사람에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도착하게 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또 진료소에 견학을 가면 진료소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실제로 시범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가?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또 이스라엘에서 아이들끼리 모여서 기특한 일들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동네를 청소하든지, 쓰레기를 치워 놓는다든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든지 하는 것을 학교에서 이런 활동을 권장하는 장치를 두고 있다. 학과공부는 아무리 잘해도 상을 주는 일이 거의 없지만 남을 도와준다든지,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격려하고 상도 많이 준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세계 어린이 미술대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 10세 아이가 그린 그림을 아주 크게 포스터로 만들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고 아이들의 작품집을 만들고 그 표지에 그것을 실어 놓았다. 그렇다면 이 아이가 그림을 그려서 뽑힌 것일까? 높이 평가한 부분은 예루살렘과 이슬람 성전을 상징하는 성들을 배경으로 하여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정말 높이 평가할 창의력이라고 봤던 것이다.
(9) 너는 공부해라. 나는 돈을 번다.
우리가 옛날에 공부하던 방식은 주로 외우는 것이었다. 각종 공식을 외우고, 교과서의 내용을 외우면서 많은 정보를 머리 속에 입력시킨 것을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성공한 회사의 최고 경영자나 이름난 학자 또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잘난 데도 없다.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해 문제아 취급 받은 경우도 허다하고,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만 몰두했던 경우도 있다. 전통적인 교육과정에서 외우는 공부, 시키는 공부에 충실했던 사람은 그 당시 성적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외웠던 공식이나 교과 내용만 공부했던 사람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없었다.
유대인들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신으로부터 각기 색깔이 다른 달란트를 하나씩 받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 저마다 각각 특색 있는 재능을 키우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분야에서 남들과 죽어라고 경쟁에서 1등할 생각만 하지 말고 여러 분야에서 개성 있는 사람, 특색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과정을 통해 결과를 이끌어내는 학습방법에 익숙하다. 이런 훈련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스라엘이 순수 문학이 매우 발달한 나라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벤처 회사들이 보유한 첨단기술만 해도 3천개나 된다고 한다.
(10) 아이들에게 개척정신을
"배고픈 자식에게 생선 한 상자를 사주면 일주일 동안 배불리 먹고 산다. 그러나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일생 동안 배불리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 즉 지혜를 가르치라는 말이다. 직접 재산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머리를 써서 고기를 잡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히브리 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개척 정신을 소중히 여긴다. 개척이란 말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의미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노력하고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길이다.
히브리 민족 중에 이러한 본을 보였던 조상이 있었다. 그는 바로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이다. 그가 믿는 신의 명령에 따라 팔레스타인에 이주하고 정착해서 삶의 터전을 혼자 노년에 개척했다. 아브라함이 와서 보니까 이미 정착해서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우물을 중심으로 해서 살고 있었다.
아브라함이 처음 정착한 곳을 히브리 말로 "브엘세바"라고 하는데 이 동네는 지금은 큰 도시가 되었다. "브엘"은 "샘"이란 뜻이고, "세바"는 "일곱"이란 뜻이므로 일곱 개의 샘이란 뜻이다. 일곱 개의 샘을 아브라함이 손수 판 것이다. 샘의 깊이가 20m인데 돌 하나 던지면 한참 있다가 풍덩 할 정도로 깊은 샘이다. 스스로 개척하는 아브라함이다. 쌀 한 가마니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곡식을 심어서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초대 이스라엘 공화국 수상이자 나라를 건설한 벤구리온은 그는 20~30년 동안 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하여 수상도 하고 장군도 하고 독립군도 했다. 그는 수상직을 그만 둔 말년에 개척되지 않은 남쪽 시나이 반도의 사막,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에 홀로 들어가서 농장을 만드는데 보냈다.
한 낮에는 너무 뜨거워 일할 수가 없고 새벽부터 11시까지 일하고 또 오후 5시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했다고 한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였던 사람이 나무 그늘도 없는 사막에서 말년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죽기 전 "나는 절대 예루살렘에 묻지 마라. 이곳 사막에다 묻도록 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사막으로 성모를 오게 될 것이고 그래야 자신의 뜻을 받들어 사막을 푸른 옥토로 만들 것이라는 뜻이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벤구리온 국가원수까지 개척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오늘날 젊은이들에게까지 깊은 뿌리를 내린 것이다. 탈무드에 보면 "노동은 생활의 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개척 정신을 잘 표현한 말이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18세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한다. 18세가 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무적으로 군대에 갔다 오면 자립을 한다. 모두 각자가 돈을 벌어 학비를 내고 용돈을 쓴다. 아예 이런 생활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강의시간까지 조정한다. 오전에 강의하고 오후에는 일을 한다. 대학원생은 대개 오후 6시 이후에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놓았다.
(11) 배추벌레에겐 배추가 세상 전부다.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굉장히 편리하고 유익하다. 앞으로는 세계화 시대, 국제화 시대라고 해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문이 없어지고 있는 시대이다. 유럽을 여행하면 실감이 난다. 영국 런던에 도착하면 다음 국가를 여행하는데 추가 여권제시 없이 10여개 국가를 여행하는 시대가 됐다.
히브리 민족의 탈무드에 보면 "배추벌레에게 배추가 세상의 전부다"라는 속담이 있다. 배추벌레는 나중에 나방이 되기 전까지는 배추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속담 중에 "우물 안의 개구리"와 비슷하다.
네가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 나가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 말은 2,000여개나 되며 그러므로 외국어를 많이 할 줄 알면 알수록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그만큼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는 사람들이 앞서가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고 최고 경영자가 된다.
히브리 민족은 역사적인 과정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졌다가 들어온 민족이다. 흩어져 살았다는 것이 3~4년 살다가 온 것이 아니라 100년, 500년, 1,000년, 2,000년의 유구한 세월을 살았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살던 사람이 한 곳에 모이게 되니까 말의 잔치를 벌이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조기교육, 영어교육에 관심들이 많은데 히브리 민족들에게 힌트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스라엘은 외국어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르친다. 히브리 민족의 토라나 탈무드를 보면 세계 각국의 언어는 바벨탑이 무너지면서 생겼다고 한다.
바벨탑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동시에 각기 다른 말을 하게 되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것이므로 말의 주인은 여호와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여러 나라의 말이 동시에 생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들을 방언이라고 한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보면 사람끼리는 쓰지 않는 신과 통하는 언어도 방언이라고 한다.
(12) 신의 특별한 사랑, 장애아동
탈무드에 보면 태어날 때부터 소경인 아이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아이를 두고 랍비에게 물었다. "이 아이가 소경이 된 것이 무슨 죄로 시각장애인입니까" "그 아이가 소경인 것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유대인들은 다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장애 아동을 보는 부모의 시각이 다른 나라와 상당히 다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많이 느끼며 살게 마련이다. 젊었을 때는 하늘의 별도 보이지만 나중에는 아들 며느리 하고도 누구인지 잘 모르는 시기가 온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장애인들의 인식이 장애인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현재 장애인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인 배려는 상당히 앞서 있다.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가서 보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 민족 중에는 장애인들은 모두 이스라엘로 온다. 차비만 가지고 오면 이스라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이스라엘 시민권을 주고 먹고 사는 문제나 교육이나 취업 문제도 모두 보장해주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고 사회 풍토가 잘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교육시설이나 수용시설, 주거 환경도 매우 훌륭하다. 이 장애인들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각에 관한 초감각적이다. 정상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감각이 발달해 있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들은 청각이 매우 발달해 정상인들보다 들을 수 있는 음역이 훨씬 넓다. 그래서 그들은 피아노 조율을 많이 한다.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바로 탈무드를 통해 전승된 그들의 정신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뇌성마비, 소아마비,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의 장애는 그 자체가 하늘로부터 더욱 축복받은 특권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특권이냐?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서 열심히 노력해서 삶을 개척한다면서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키부츠 어느 곳을 가도 어머니들이 장애아를 가졌다고 한숨 쉬는 것을 보지 못한다.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주려고 멀리까지 가서라도 예능이나 특수교육을 시킨다. 요즘엔 한국 대학도 장애인을 입학시키는 학교가 있으며, 지하철이나 화장실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배려하고 있다. 장애인은 불쌍히 여겨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다만 그들이 우리와 똑같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13) 청소년에게 미래가 달려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청소년이 살아있으면 그 민족에겐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오늘 히브리 민족들이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그 이면을 보면 자신감 넘치는 청소년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에는 봉사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많이 있다. 서로 뜻이 맞는 아이들끼리 모여서 파트타임으로 봉사를 해서 번 돈을 모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에게 과일을 사가지고 가서 위로를 해주고, 노래도 하며, 어린 아이들이 있는 탁아소를 방문해서 함께 놀아준다.
청소년들은 신명 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삶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살아 있는 정신이 바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가드나라는 활동 단체가 있다. 이것은 국방부에서 만든 것인데 군대에 가기 전에 고등학교 1~3학년인 학생들 중에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가드나가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군 소년, 군 소녀단인 셈이다. 방학이 되면 전부 군에 입대해서 군복을 입고 군사 교육을 받는다. 나라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적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가르친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신라시대 회랑도 정신과 비슷하다.
(14) 배낭 메고 세계로 나간 아이들
히브리인들의 탈무드에는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말이다. 온실의 화초처럼 바람이 불까, 영양이 부족할까, 수분이 부족할까, 고이 키워 놓으면 온실이 없어졌을 때에는 대책이 없어진다. 그러나 들에 핀 야생화를 보라. 바람과 강한 햇빛과 가뭄과 홍수를 견뎌낸 경험으로 인해 모든 것을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가 야구를 보든, 축구를 보든, 집에서 TV를 보는 것과 현장에 가서 보는 것은 다르다. 현장에서 느끼는 열기와 흥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여행에서 배운 경험은 엄청난 것이다. 청소년들이 배운 여러 나라의 말을 해외에 나가 직접 활용하고 보고 책으로 배웠던 것을 현지 가서 배우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여름 방학이 되면 일반적으로 ‘카이타나’라는 합숙교육을 실시한다. 4박5일 동안 어머니가 해야 할 일, 아버지가 해야 할 일,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나누어서 하게 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또 함께 모여 협동하여 합창대회를 하는 등의 프로그램들도 있다.
유럽에는 배낭여행을 주간하는 센터들이 많다. 미국 돈 5달러를 내면 재워주고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자기가 필요한 만큼 빵을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덴마크는 인구는 5000여만 명이고, 땅은 우리나라 전라남북도만한 작은 나라다. 그러나 세계적인 복지 국가로 유명하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임기응변의 지혜를 배운다. 유대인들도 이런 점에서 배낭여행을 권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배낭여행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부산에서 배로 일본 관서지방을 여행하였는데 필자의 부부는 배 1등석에 자리잡고 KBS TV, 목욕 둥 모든 시설이 호텔 방과 유사했다.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 간의 배편 여행이었다. 이 배에서 부산 동아대학 학생을 만났는데 배낭여행으로 일본어 연수를 여행한다는 것이었다. 그 학생을 우리 방 1등실에서 재우면서 한국의 대학생들의 배낭여행 실태도 알게 된 것이다. 한국 대학생들도 주로 어학 배낭여행으로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 매년 몇 백명씩 나간다고 하여 참 놀랐으며 미래가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15) 거짓말쟁이의 큰 벌
히브리 민족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했던 거짓말에 얽힌 일화가 있다. 아브라함이 그의 부인 사라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가는 중이었다. 지나는 길에 그랄이라는 나라에 들르게 되었는데 아비멜렉 왕은 사라를 보고 아내로 삼으려는 마음에 사라를 극진히 대접했다.
자기가 사라의 남편이라고 하면 당장 자신을 죽이려고 할테고 하여 누이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아비멜렉이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서 그 날 밤에 잠을 청했는데 꿈속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남편이 있는 여자를 취하려고 하느냐?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너는 하늘의 벌을 받을 것이다."
기이하게 여긴 아비멜렉은 다음날 아침 아브라함을 불러서 물었다. "너는 왜 나에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했느냐? "왕이시여. 제가 잘못을 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아내를 빼앗기고 제 목숨이 달아날까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꾸짖은 후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 이후 히브리 민족에게는 어떤 경우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대대로 이어져오게 되었다.
탈무드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내리는 법을 정해 놓았다. 사람을 한번 믿기는 어려워도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어 주는 것이 바로 히브리 민족이다. AD 30~40년경의 일화다. 그 당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복음을 전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 중에 아나니아와 그의 부인 삽비라라는 내외가 있었는데 그들이 가진 재산을 팔아서 랍비에게 바치려고 했는데 아나니아는 반을 숨겨 놓고 절반을 가지고 와서 "재산의 전부를 팔아서 가져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그 말을 하자마자 "하늘의 벌이 내릴지어다."라는 랍비의 말과 함께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렸다. 조금 후에 그의 아내 삽비라가 왔다가 거짓말로 그의 아내도 남편과 동일한 죽음을 당했다.
우리나라에도 정직을 강조하신 분이 있는데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꿈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선생이 상해에 망명을 가서 있을 때 어떤 어린 아이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나갔다가 일본 헌병에게 붙잡혀 그 길로 옥살이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분이셨기에 지금까지 선생의 뜻을 따르며 존경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신뢰가 중요한 덕목으로 지켜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다이아몬드 거래다. 원래 유대인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상이 많은데 처음에는 룩셈부르크 등 나중에는 이스라엘로 다 들어왔다. 본래 요하네스버그나 사우스아프리카에서 원석이 나오는데 이것을 가공해서 파는 경로는 유대인들이 다 쥐고 있다.
이스라엘에 30층 되는 건물에 다이아몬드 센터가 있는데 빌딩의 청소를 해서 생활하는 어머니가 열심히 청소해서 그 다이아몬드 사장이 그 어머니에게 소원을 물었다. 그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 회사의 사원으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 아이 역시 매우 성실하게 일을 했기 때문에 사장이 야간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었고 결국은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회사의 사장까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회사는 나날이 발전을 해서 지금은 다이아몬드상회가 1,000여개가 넘는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일체의 자료를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영수증이나 계약서니 하는 자료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말로 끝나는 철저한 신뢰의 사회가 이 다이아몬드 상회이다.
(16) 털이 없는 양은 쓸모가 없다.
이스라엘 농장에 가면 맘대로 먹을 수는 있지만 절대로 남겨서는 안 된다. 자기가 먹을 만큼 가져다가 먹어야지 먹다 남겼으면 남의 것을 훔친 것과 같고 지구상의 누군가가 먹어야 할 것을 내가 버린 것과 같다. 이것이 히브리 민족의 생활 태도다.
유대인들은 물건을 아껴 쓰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은 "털이 없는 양"에 비유한다. 검소한 생활태도는 그들의 전통이며 자랑이다. 그들의 생활은 보잘것없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라면 더 이상 아끼지 않고 투자 또는 기부한다.
옷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 20년이 넘는 옷들을 그대로 입는다. 옷을 보면 우리나라는 다들 재벌 같다. 그런데 유대인은 거지와 일반 사람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허다하다. 어머니가 입던 옷을 딸들이 입고 형제자매들도 서로 옷을 물려 입는다. 그렇다고 가난한 것이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두 배 가량이다.
이스라엘은 우리와 다른 풍습이 하나 있다. 중동 지방은 날씨가 더운 관계로 12시부터 4시까지는 잠자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은행 영업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4시쯤 되면 회사에 나가서 밤까지 일을 한다.
(17) 지혜를 열어주는 교육제도
모든 인성이 결정되는 초등학교까지의 교육만큼은 인간을 만드는 데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아이들은 경쟁사회 속에서도 건전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 다른 것은 단지 이 뿐이다.
2,000년 만에 조국을 다시 찾은 유대민족, 불모의 사막을 개척하여 농촌을 일으키고 온 국민이 단결하며 국가의 안보를 지키며 민족의 번영을 이룩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유대 민족의 씨앗은 바로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교육에 의해 비롯되었다.
이들은 생후 8일 만에 할례 의식을 받음으로써 유대 민족의 자손으로 세상에 태어났음을 확인 받는다. 4세가 되면 90%가 "크담호바"라는 공립 유치원에 입학하게 된다. 5세가 되면 의무 유치원에 진학하게 된다.
한 반에 20~30명의 아이를 수용하고 교사 및 보조교사 두 사람이 담임하여 교육, 행활 등 모든 것을 관할한다. 물론 무료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공동체 교육이다. 한편 유치원 교육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매주 1회 이상은 소풍을 나가게 되어있다.
그 날은 선생님이 마을 근처에 있는 농장, 공공기관들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지도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눈 여겨 볼 것은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되기를 가르친다. 그들은 무조건 입학하는 것은 아니다. 학원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피아노 검사에 통과하면 집에 피아노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인성이 결정되는 초등학교까지의 교육만큼은 인간을 만드는 데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아이들은 경쟁사회 속에서도 건전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과 다른 것은 단지 이 뿐이다.
(18) 마무리를 하면서
이스라엘의 어머니들 또한 교육열이 세계적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이들을 "내 새끼"만으로 키우지 않는다. 반드시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아이들을 구속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항상 자유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제 어머니가 일어설 때다.
사막을 개척하며 농업을 일으키고 인구 겨우 450만 명으로 아랍 공화국의 인구 1억 5,000만을 능히 막아 나라의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성들의 남다른 점이 있다. 특히 유대인들의 종교 교육은 반드시 어머니인 여성들에 의하여 전수되어 왔던 것이다.
이스라엘공화국의 국교는 유대교이다. 이는 성경의 구약을 신봉하는 종교로서 앞으로 올 메시아를 기다리며 철저하게 그 율법을 지키는 것이 유대교이다. 그럼에도 이들 종교 의식에서 여성은 보잘것없는 위치에 있었다. 지금도 전통적인 유대인 회당에서는 여성들의 예배참여가 금지되고 있는 남자들만 모여 예배를 보고 있다.
유대인의 정숙한 부인은 모두 우리나라 여승처럼 삭발하여 머리의 꾸밈과 화장을 금하고 외출할 때엔 머리에 가발 또는 스카프를 쓰고 나간다. 종교적인 유대인들간의 남녀유별을 우리나라 옛날의 남녀칠세부동석 같은 철저한 내외를 하고 있으며, 버스 안에서도 남자 곁에 여성이 앉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수천 년 동안 가정에서 아들을 원하며 장자는 반드시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성과 이름 전부를 계승하게 되어 있다. 오늘날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남녀평등의 사회로 수천 년 내려왔던 그 벽을 허물었던 것이다. 직장에서 여성 인구 분포를 보면 각계각층에서 이미 70%가 여성이다. 초등학교는 98%까지 여성 교사다.
이스라엘에서 국방의 의무는 남녀가 균등하게 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의 우수함은 그들의 교육에서 나타난다. 종교 교육을 비롯한 가정교육의 대부분이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
▶사브라와 사람의 아들
'사브라'는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 열매의 이름이다. 사막 건조지대에서 뿌리를 내려 자란다. 선인장은 온 몸의 가시로 스스로의 몸을 방위하여 살아남아 악조건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소년소녀들이 선인장에 비유하여 사브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 교육은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만14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가드너'라는 청소년대에 가입한다. 이 '가드너'는 문교성과 국방성의 공동책임 하에 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가드너 회원들은 6일 전쟁과 10월 전쟁 때 참전한 시민의 자리를 인계 받아 교통정리, 우체부 등 공무에 동원되어 군대의 보조부대로서의 기능을 맡기도 했다. 그들을 부르는 명칭은 '사브라'라고 한다.
▶이스라엘 학습법
이스라엘에서는 누구나 두 가지의 전공을 이수해야 한다. 그것도 전혀 다른 성격의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아예 어려서부터 두 학교를 동시에 다니는 경우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함으로써 두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대한 등록금 부담도 없는 학생들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여행만이 그들의 유일한 취미이자 여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행을 좋아한다. 그들의 여행 목적을 살펴보면 그들은 장차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하여 자신의 직업에 관계 있는 목적 여행을 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근원은 탈무드에서 비롯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제3호에서 탈무드를 주제로 편집하려고 한다.
1호는 이스라엘 역사, 2호는 유대인 천재교육이다. 마지막 3호로 탈무드를 끝내면서 여러 회원들의 자녀교육에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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