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탐 키퍼는 애인 에밀리와 결혼에 골인!!!
불타는 신혼 생활을 즐깁니다.
에밀리는 탐 키퍼의 단순한 배우자가 아니라 신데렐라의 로고를 제작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
밴드의 투어에 동승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던 또 다른 멤버였죠.
1988년 7월 5일 머큐리 레코드에서 신데렐라는 두 번째 앨범 Long cold winter를 공개했습니다.
프로듀서엔 데뷔작에 참여했던 앤디 존스 외에 탐 키퍼와 에릭 브리팅햄도 가담했습죠.
그래서인지 음악이 처녀작과 많이 다릅니다.
어느 정도 당시 메인 스트림이었던 헤어 메틀 분위기에 동승했던 처녀작과는 달리
탐 키퍼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들었던 블루스에 대한 오마쥬가 노골적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프로듀서로 직접 참여했으니까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성향을 반영했겠죠.
앨범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삼천만(트리플 플래티넘)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14개월 동안 무려 254개의 공연에 참가하며 투어 생활 또한 불태우는데요 이 시기에는 그 유명한
Moscow Music Peace Festival(1989년 모스크바에서 개최했던 대형 페스티벌로 스키드 로우,
오지 오스본, 머틀리 크루, 스콜피언즈 , 본 조비 등이 참여했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공연에서 신데렐라는 사뭇 강렬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탐 키퍼의 신비스러운 가창력이 돋보이는 Nobody's fool이라든가 Gypsh road라는 곡에서 아주
다이내믹한 열정을 쏟아냈죠~~ ^^
자 그럼 앨범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A면에 바늘을 내리면 Bad Seamstress Blues/Fallin' Apart At The Seams가 끈적한 블루스 내음을
흘리면서 배어나옵니다. 마치 스펀지에 살며시 젖어들어가는 검은 잉크처럼 끈적하고 질퍽하게.....
아주 블루지한 하모니카 연주가 생성되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탐 키퍼의 솜씨입니다.
흡사 레드 제플린이 커버했던 윌리 딕슨의 고전 You shook me에 나오는 그 하모니카처럼~~
정겨운 델타 블루스의 올드한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자아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디스토션(이라기보다는 퍼즈 사운드에 가깝지만)이 등장하기 전까지 블루지한 분위기가 매우
신선한데요~~ 이때 탐 키퍼의 하모니카와 맞물려 떨어지는 게스트 엑스맨 Jay Levin의 스틸 기타
(슬라이드 주법이 만개하는) 또한 아주 별미입니다. 진짜 이 앨범의 성격은 이 곡 초반부에 다 녹아
들어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결정적인 블루스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펼쳐지는 탐 키퍼의 나지막하면서도 블루지한 보컬 역시 상당히 신선하죠.
처녀작에서는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음색이기에 다소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블루스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블루지한 인트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메인 파트는 하드락 특유의 다이내믹한 구동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습니다만 이 곡 역시 처녀작보다는 더욱 노골적으로 블루지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AC/DC에서 Aerosmith로 바꿔 듣는 기분이랄까??
분명히 강하게 질러대고 힘차게 원을 밟고 나아가는 형상은 비슷한데
마지막 타점에 충격을 줄 때 예전과는 달리 부드럽게 한번 돌려준다고나 할까요??
이어지는 Gypsh road 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다 더욱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1집에서 공개했던 일련의 스트레이트한 넘버들을 날카롭게 모가 난 돌멩이에 비유하자면
2집에 담겨있는 곡들은 둥그스름하게 다듬어진 순돌이와 닮았습니다.
여전히 크고 굵고 딴딴하게 뭉쳐있는 형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부드러운 천으로 둘러싸여 듣는 이의
귓가에 삽입되는 과정에서의 충격을 완화한다고나 할까??
아,,,,, 진짜 필력이 딸리니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어구가 잘 나오지 않아 글이 자꾸 길어지는군요.
암튼 잠시 이성적인 분석은 접어두고 감성적인 빠돌 귀로 돌아가 집시 로드에 대해 씨부려보겠습니다.
아 씨발 진짜 이 노래 졸라 좆쵸~~!!!!!
데뷔 앨범에 담겨있던 썸바디 세이브 미의 후편격으로 등장한 이 노래는 그야말로 다이 하드 2와 비견
할 정도로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단골 레퍼토리였죠 ㅋㅋㅋ
뭐 8말 9초에 아마추어 밴드 생활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곡 건드려봤을 거라 생각됨다.
저도 해본 적 있는데 탐 키퍼의 보컬은 정말 드립따 힘들더군요~~
무슨 쇳덩이를 체인으로 꽉꽉 메고 고공비행하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헤비메탈 노래 열곡 부르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들더군요 ㅋㅋ
이 노래는 뮤비로도 제작되고 싱글로도 출시되었지만 그 닭 재미는 보지 못했습니다.
버뜨...
신데렐라의 클래식으로 수많은 팬들로부터 오늘날까지 개지지를 받고 있죠.
뒤를 잇는 Don't Know What You Got (Till It's Gone)은 싱글로 출시되어 88년 가을 빌보드 싱글
차트 1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블록 버스터 록 발라드입니다.
뮤비로도 제작된 곡으로 하얀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처량하게 노래를 부르는 탐 키퍼의 왕자님
같은 자태는 당시 수많은 하이틴 소녀들을 유린했습니다.
정말 이 뮤비에서 탐 키퍼의 카리스마는 확실하죠.
처녀작에 담겨있던 Nobody's fool의 뮤비를 보다가 이걸 보면 완전히 멋집니다.
사실 노바리스 뿔 뮤비를 자세히 보면 어딘가 모르게 쓰레기 같은 휠이 약간은 묻어 있는데요~~
돈 노우 왓 유 갓 MV에서는 전혀 그런 게 발견되지 않습니다.
진짜 어린 시절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해서 손에 물 한번 묻혀본 적 없는 미친 왕자 같은 그런 분위기가
나오는데~~ 이야 진짜 환골탈태라는 건 요럴 때 쓰는 말 아닙니까??
암튼 요 노래 주구미죠!!!!!
마흔에서 쉬흔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는 중년 신사 분들께서는 이 곡을 들으며 회춘하시길 바랍니다.
The Last Mile 같은 경우도 싱글로 출시되어 36위까지 오른 곡인데요~~
흡사 70년대 밴드 같은 느낌의 블루지한 하드락 사운드를 유감없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곡에서 재미있는 것은 에릭 브리팅햄의 베이스 연주인데요~~
인트로에서 생성되는 베이스 라인이 상당히 특이하고 재밌습니다.
데뷔 앨범에서 에릭 브리팅햄은 리프의 루츠 음을 착실하게 밟아가는 안전빵을 택했는데 이 앨범에선
어느 정도 기본 노선에서 탈피하여 리프와 화음을 이루며 나름 멜로디를 쌓아가고 있네요~~
Second Wind는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곡으로 보컬은 제니스 조플린과 닮았으며 , 연주는 ZZ TOP을 연상케 할 정도로
쫀득하게 조여주는 텍사스 블루스 성향을 은근슬쩍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아리의 황량한 저녁 바람을 연상케 하는 후주가 아련한 여운을 남기면서 바늘이 공중부양을 하는군요.
B면을 듣기 전에 담배 한대 빨면서 이런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 앨범에는 세 명의 신시사이저, 두 명의 드러머가 세션으로 참여했는데 과연 그들은 어떤 부분에 참여 했을까??
신데렐라의 어떤 웹 사이트를 뒤져보아도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자료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감으로 알아내야 한다는 건데 나름대로 코지 파웰 빠도리라 자부해도
드럼 소리 만으로는 그가 어떤 곡에 참여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군요 ㅜ.ㅜ
정말 이런 부분에 봉착하면 역시 실연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본작에는 두 명의 드러머가 객원으로 참여하였는데 두 사람 다 졸라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한 사람은 위에서 언급했던 故 코지 파웰 선생, 또 다른 이는 Denny Carmassi입니다.
데니 같은 경우는 몬트로즈@ 새미 헤이거@ 하트@ 커버데일/페이지@ 화이트 스네이크 같은 일급 메이저
밴드에서 맹활약했던 베테랑 드러머였죠.
자 그럼 다시 심기일전하고 B면으로 가볼까요??
B면에 바늘을 내리자마자 타이틀곡인 Long cold winter가 나옵니다.
이곡은 완벽한 슬로 템포의 블루스 락 넘버로 탐 키퍼의 진가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치 성인 영화에서 보여줄 듯 보여줄 듯하다가 중요한 곳은 살포시 가렸던 주연급 여배우가
어느 순간 지금까지 숨겨온 나신을 완벽하게 노출하는 듯한~~
환희의 순간이라고나 할까??
블루스에 대한 탐 키퍼의 열정과 재능을 여과 없이 들려주는 곡으로 열과 성을 다한 보컬과 연주가
실로 심금을 울립니다 ㅜ.ㅜ
탐 키퍼의 보컬은 어찌 들으면 재니스 조플린의 전성기를 연상케도 하고, 또 어찌 들으면 스티븐 타일
러가 레드 제플린의 초기 블루스 곡을 부르는 느낌과도 비슷한데요
결정적으로 그 둘에게는 결핍되어 있는 헤비메탈 특유의 어그레시브한 창법을 십분 활용하여
블루스와 메탈을 멋드러지게 버무리고 있숨니다.
격투기로 비유하자면 테익 다운 후에 상대의 대굴에 파운딩 대신 팔꿈치를 박아넣는다고나 할까??
암튼 탐 키퍼의 신기에 가까운 블루스 창법은 실로 놀랍습니다.
이건 진짜 물리적인 빠워와 화학적인 뽀스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야만 시전 할 수 있는 고난도 콤보임니다 ㅜ.ㅜ
갠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으로 죽기 전에 꼭 한번 커버하고 싶습니다.
If You Don't Like It 역시 명반의 한 조각으로 부족함이 없는 수작입니다.
이 곡에서도 탐 키퍼는 강렬한 헤비메탈과 아련한 블루스를 성공적으로 배합시킨 훌륭한 하드락 창법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이런 사람이 한때 노래 부르는 것에 공포를 느꼈다는 게 당최 믿을수가 없습니다.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신데렐라가 어떤 정점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이제 두 장의 앨범밖에 내지 않은 신인이지만 마치 열 장 넘게 작품을 발표한 달인의 노련함이 듬뿍 느껴집니다.
Coming Home은 앨범의 세 번째 싱글로 발매되어 미국 차트 20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컨츄리적인 휠이 다분히 진하게 배어있는 음악으로 미국적인 정서가 쩜메 강하죠.
그다지 강렬한 면은 없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뮤비로도 제작되었는데 이 곡에서는 에릭 브리팅햄의 금발이 유난히 예뻐 보이더군요 ^^
Fire And Ice는 메인 리프와 후렴구가 아주 마음에 드는 곡으로 다른 노래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 당시
메인 스트림이었던 헤어 메탈적인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버뜨...
음악 저변에는 여전히 진한 블루스 내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주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하이햇트를 십분 활용한 레인보우식 드러밍이 돋보이는 Take Me Back 역시 아주 좋은
느낌을 발산하는 멋진 곡으로 특히 중반부 은은하게 흐르는 슬라이드 연주(아마도 제프 라바의 솜씨??)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정말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매우 훌륭합니다.
아,,,,, 진짜 오래간만에 이 앨범 들으니까 기분이 무척 상쾌합니다.
요거 정말 죽입니다 ㅜ.ㅜ
상업성과 음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때려잡은 80년대 하드락의 진정한 명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