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저희막내고모가 고모부랑 와서 김장을 해가려고 하다가 저에게 딱 걸렸어요
매년 이렇게 김장을 몰래 해가셨더라구요
고모랑 저희엄마랑 동갑이에요
지난주 엄마가 몸이 안좋으셔서 기침을 많이 하시고 감기가 안낫고 몸살까지 왔었거든요
제가 배도 한상자 보내드리고 아빠가 배숙끓여서 이틀간 먹이시고
그래도 얼굴이 안좋아보여서 금요일에 오신 엄마를 모시고 병원가서 수액이라도 맞자고 했는데
엄마가 한사코 집으로 가시더라구요
토요일 오전 엄마가 전화를 안받아서 cctv를 봤는데 어머 고모가 와있는거에요
거실 가득 김치소를 만든게 있구요....
제가 급하게 택시를 타고 엄마네 갔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픈 엄마가 걱정돼서 갔어여
고모네 김치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저를 보고 고모가 놀라서 말도못하더라구요
이대로 두면 우리엄마 잡겠다 싶어서 제가 같이 속넣고 김치통에 김치담으면서
무슨 김치통이 50개가 넘냐 엄마 이김치 다 뭐야 했더니 고모가 머뭇머뭇합니다
아니 나는 절여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니네 엄마가 와서 해가라고 해서 온거야 내가 시킨거 아니야~
그러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이 김치통이 고모네 자녀들 저의 사촌네 네가정 김치더라구요
고모 제정신이야? 우리엄마 아픈사람인데 와서 보고 엄마가 아파보이면 그냥 양념만 하고
절인배추 실어서 가지 왜 엄마를 시켜~
아니야 내가 해달라고 한거 아니야~
암튼 이거 다 안하면 우리엄마 고생하니까 끝내고 봐~
하면서 좀 기분이 안좋았는데 엄마가 암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넘어갔어요
얼마전 무릎수술한 고모부도 신경쓰이고 해서 신랑한테 고모부가좋아하는 염소탕까지
사오라고 해서 먹였어요
그리고 어제 저녁 고모의 큰 딸이 전화해서
니가 오해할까봐 전화한건데 우리 그냥 해온거 아니고 백만원 드리고 왔어~
그러더라구요
그말에 참았던 화가 터진거에요
언니 백만원줄테니까 김치 150포기 해줄래?
백만원이라고 하는데 들기름 참기름 두말씩 짜갔고 고구마 다섯상자 가져갔고
올때 빈손이라 고춧가루 액젓 양념 다 가격따져보면 백만원이 넘어
알타리랑 이것저것 봉고차안에 가득채워간거 가격으로 따지면 백만원 어림도 없지않아?
언니는 제말에 화가났는지 뭐라고 막 하는데 제가 그랬어요
언니 그렇게 잘났으면 김치 직접해먹어~ 울엄마김치 맛있어서 이게 먹고싶으면 와서 배워가~
농사짓는 배추 고춧가루는 다 공짜같아???
올해는 그냥 넘어가는데 내년부턴 안돼~ 울엄마도 언니네 엄마만큼 늙었고 힘없어~~
하고 끊었어요
너무 양심없지 않나요? 배추 150포기 다섯가정에서 먹을 김치를 해가면서 백만원준걸 생생내다니요
들기름 참기름값만해도 30만원이고 배추가 150포기면 45만원이에요 고춧가루 액젓 제가 엄마 기침한다고
사보낸 배까지 갈아넣었는데... 이게 백만원줬다고 생생낼일인가요???
150포기 얼마주면 김장하시겠어요???
연 끊으세요. 사람 아닌것들이네요.
원글님 어머니골병 드시겠어요.양심도 없는 것들이네요
고모네가 양심도 없네요
아픈 올케한테.. 그런데 그거 거절못하게 끌어온 님 아버지도 문제에요. 아버지가 여자형제 위하느라 아내 고생시키는 거죠…
아이고...대단. 무슨... 사람을 부려먹어도 참... 전 착하지 못해서 글쓴님 처럼 못하고 엄마 모시고 그냥 수액맞으러 가고 고모혼자 남겨뒀을듯... 그분들 정말 너무 하네요
ㅜㅜㅜ 너무 하네요 . 내년부터는 절대 안되요 . 제가 다 화가나네요
직접 하라하세요!
직접 농사지은걸로 그짓하고 100만웟에 퉁?
미친거아닌가요?
김장하면 배추김치만 하나?
갓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파김치.
백김치. 등 다 하게되는데.
어우 열받어요.
제가 해봐서 압니다.
양심도 없는 것들!
재료는 다 사 오고 인건비만 따로 백만원 줬다는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게 백만원 받아도 힘들어서 안 하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