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잘들어라
고려대(안암)로 편입한 선배로서 내일 시험하루전날 충고 아닌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들어오게 되었다.
일단 이렇게 말을 짧게 하는 것에 대해 태클은 안걸어줬으면 한다. 이게 편하고 너희들을 무시하거나 그러한 이유는 아니니까.
드디어 고려대학교 KUET 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들 지금까지 긴장하면서 하루하루 마음 조여가며 밤낮 없이 학원생활에 독서실에 자신과의 싸움을 1년간 투지 하나로
버티면서 고생한거 다 안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지금 하루 전날 공부도 안되고 여기서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글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위안얻고 하는 거
시간낭비 같지만 절대 아니다. 사람은 공부만 할 수 없지 않느냐. 밥먹을 땐 밥먹고 쉴땐 쉬고 할땐 확실히 집중해서 하는게
진짜 실력자라고 본다. 내가 이러는 동안 다른 경쟁자들은 공부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 하지마라.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하나 더 봐도 달라질거 없다. 지금까지 누가 얼마나 열심히 했고 공부에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실력이 얼마나 나오는지 그것이 관건이다.
영어? 다른거 없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도 언어다.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인 입장으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는 '감'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언어는 감이다. 물론 감으로 문제를 푸는 게 아니다. 감으로 문제에 '접근하는'것이다. '접근'과 '답'은 전혀 다르다. '접근'은 과정에 해당하고 '답'은 '결과'에 해당한다. 과정에 충실해야 답이정확히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영어를 흔히 감 좋은 사람이 잘한다고 하는것이다.
두서가 깅었다.
그래 내일시험이다. 떨린다. 수험번호랑 고사장이 나왔다. 고려대.. 가고싶다.. 꼭 가야한다..
부담갖지마라. 지금까지 너희들이 학원에서 또는 집에서 풀었던 기출문제 또는 문제집에서 똑같은 지문 나올가능성? 0.5%다.
냉정하지만 사실이다. 비슷한 지문은 나올지모르겠다. 말하고 싶은 건 어려운 지문을 봐도 '이건 누구나 처음보는 지문이다'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해라. 많이 들어서 식상하겠지만 시험문제도 '사람'이 낸다. 풀수있는 문제를 낸다는 것이다.
출제자의 입장이 되. 출제자는 이런생각으로 문제를 낼 것이다. "이쉭기들.. 고려대오려면 이정도는 풀어줘야지.. 한번 좆돼봐라"
하지만 문제에 정답은 다 있다. 한마디로 "숨어있는 것이다" 숨은 그림 찾기라고 생각해라. 다 정답은 종이 위에 "나정답이요"하고 손들고 있다.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말고 고민 해라. 고민속에 답이있다. 고민하다 고민하다 고민하면 답이 진짜 손들고 서있다.
아.. 5지선다인데 3개는 지웠고 2개중에 너무헷갈린다. 어떻게 할 것인가. 찍을까? 찍지마라. 100% 틀린다.
2개가 남았다면 거기에서 정답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90%이다(왠만한 실력을 가진사람이면) 따라서. 2개문항을 그대로 '남겨둔'상태로 지문을 다시 쭉 읽어본다. 읽는 도중 이것이 답일 것같다 라는 감이 거짓말 안하고 0.1초안에 직감적으로 온다.
그게 바로 답이다. 지금부터 논하겠다. 문법,논리,독해 간단한 고대식 스킬을. 잘보고 내일 써먹어라. 아는사람은 괜히 깝친다고 하지마라.너희들에게 최소한의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일 뿐이니.
문법- 문법에 유난히 쥐약인 사람이 있고 반면 제일 자신있어하는사람 두 갈래 로 나뉘는데 전자의 경우는 문법의 기초가 탄탄히 잡혀있지 않기때문이다. 즉, 기본적인 동사의시제 나 태와 같은 기본적인 문장구조를 파악할 수있는 주제들에 대해 기본기를 갖추지 않은 상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상태에서 접속사나 전치사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을 연습장에 빽빽히 적어가며 외운다. 나쁜짓이다. 예의가 아니다. 내일은 고대셤이지만 앞으로 1달정도의 남은 시험의 여유가 있다. 최상위권의 경우 문법 문제를 볼때 답이 거짓말 안하고 5초안에 나온다. '보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다루도록 하지 않겠다. 방법론적인 건 이미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필요한 사람은 쪽지를 주기 바란다. 이렇게 문법이 보이는 이유는 기본기는 물론 문법문제를 수없이 풀면서 싸이클 처럼 반복되는 문법문제의 특성상 그게 답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고대 문법은 동사에 밑줄친 부분이 답인 경우가 거의 많다. 그 다음이 상관어구 이다. 그 다음이 병치문제이다. 병치가 무엇인지는 내일 고대시험보는 자들이라면 다 알거라 믿는다. 병치는 멸치 종류의 생선입니다. 라고 생각했는가? 컴퓨터 끄고 잠자는게 더 낫겠다.
문법은 이렇게 마무리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대 문법은 철저히 공부한 자들을 위한 문제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답을 찾기가 은근히 애매할 것이다. 고대 문법문제는 지금껏 항상 평이하게 출제해왔다. 아 좆됐다. 문법다푸니깐 논리네. 누구 놀리나.
논리 - 빈칸채우기다. 나 같은 경우 이게 제일 자신있었다. 그만큼 독해에 익숙해져있고 단어 가 완벽했기 때문일 것이다. 단어에 왠만큼 자신있는 사람들은 논리도 잘한다. 단어만 많이 안다고 논리천재가 되는건 아니다. 독해+어휘실력이 동반되야한다.고대논리는 단문이 거의 없고 중문단락의 문제가 대다수기 때문에 시간 적 낭비가 초대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단어들의 +/- 의미를 파악하여 대입하라. 접속사에 주의하라. 연결사, 병치 등 논리 문제 속에는 그야말로 논리가 들어있다. 논리에 어긋나면 답은 안나온다. 자신의 생각을 절대 배제하라. 문제안에 문장안에 답이있다. 블랭크 문장안에 답이있다. 논리는 여러분께 맡기겠다.
독해-독하다. 독해는 문제부터 먼저 읽어라. 각 문항의 핵심 단어 또는 어구에 밑줄을 먼저 친다. 그리고 지문으로 올라가 그 밑줄친 단어 또는 어구에 해당되는(일치하는) 또는 비슷한 어휘나 어구를 찾아 지문안에서의 그곳에 밑줄을 친다. 그 부분에 그 문제의 정답이 있는 것이다. (역시 단어는 어딜 가나 생명이다) 독해 시간이 부족해요? 100분이면 쿠엣 70문제 충분하다. 검토할수있는 시간도 허락되는 시간이 100분이다. 독해는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안된다. 절대. 고대는 보통 시사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글머리에 주제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첫지문을 잘읽어라. 첫지문만 잘읽어도 넌 그 지문에 해당하는 3문제 중 2문제는 맞췄다. 언급한대로 지금까지 쓴 건 방법론적인 얘기를 한게 아니다. 단지 너희들이 내일 시험을 잘 보도록 '경험자''합격자' 입장으로서 살짝 핥아주는(?)것이다. 변태같다 미안하다.
날이 춥다. 추운 날씨에 자식 걱정에 밤낮 기도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라. 내일은 1년동안 너희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걱정해주고 기도해주는 너희 부모님들에게 효도하는 날이다. 내일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해라. 그만큼 열심히 풀고 자신있는 표정으로 고대 정문을 나오기 바란다. 이만 줄인다.
하나 말하자면 악플러는 내일 고대 시험안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다. 잘자라. 좋은 꿈궈라.
힘내라 . 펼쳐라. 미래를. 넌 이미 합격자 명단에 올라가있으니까.
첫댓글 굿럭!!!!
아 눈물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짜 작년에 합격생이지만 (고대는 떨어진.) 이글을 작년에 보았다면 나도 고대 갈수 있었을것 같네...
고대 경영이라 다른가... 멋지다.. 반말도 멋지다.. 고대 경영 멀해도 멋지다...그런데 고대 경영맞나...ㅋㅋ?
고대 셤보는 분들모두들 대박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