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막고 달릴수만있다면...
눈을감고 달릴수만있다면... 우려했던일이다. 아니 어차피마주쳐야할
풍경이다. 하지만 달리는 주자들을위해 뜨거운주로에서 한나절을서있어야
하는 교통경찰관들에게 무슨죄가 있단말인가!
주로가 본격적인도심에 접어들자도처에서 목격되는 험악한풍경들, 하지만
거의매주마다 발이묶여있어야할 주민들의심정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있다.그저 못본척하고 달리려니 마치 불편한자리를 피하려고 도망치는듯한기분이 들어 여엉 기분이씁슬하다. 그래! 이제 서울도심에서 달리는것은 국제대회참가 말고는 이것이 마지막이다.다시는.... 다시는....
몇번을 다짐하며 그저 이꼴저꼴 보지않으려면 빨리 도착하는게 급한데
몸은 마음을따라주지못하고 달리며 얼마나코를풀어 댔는지 머리가 멍멍
하다.조금은 오버하는 자원봉사학생들의 응원에힘입어 마지막힘을써본다.
잠실운동장으로 접어드는코쓰로 들어오니 10키로주자들과의 뒤섞임이
시작된다.일찌감치 기록단축에대한 미련을떨구어 버렸지만 걷다시피하며
주로를 점령한10키로주자들때문에 좀처럼 내의지대로 달려나가기가 힘이들다.
완주를하고나서 제일먼저 찾아가는곳은?
칩반납및 기념품배부처? 스포츠맛사지쎈터? 아니다.
대회전 눈여겨보았던 맥주시음회부쓰,어쩔수없는 주당의본연의 모습이다.
아니 비단 술을즐겨하지않는 이라하더라도 달린후의 맥주한잔은 얼마나
거부할수없는 유혹이란말인가!
마라톤참가때의 노하우(?)1조1항! 가장먼저 맥주시음행사장을 눈으로
찜해둔다. 그리고는 완주가끝난후 주저없이 양손에 종이컾을들고 당당하게 다가선다. 일행이있다며 양손에 한컾씩받아들고 한잔은단숨에 숨도쉬지않고 마셔버린다. 남은한잔은 천천히 무사완주를 자축하면서 ,그리고
맥주의 씁쓰레한시원함을 즐기면서....
물품보관소로오니 동아대회때와는 비교가될정도로 잘분류해놓았고 쉽게
보따리를찾아 맨발에 샌달만걸친다. 임덕찬씨를 만났다.회사직원들과 같이온모양이다. 이어참돌고래구자영형을만나고 허수영감사님이 썬크림을
바르신 야한분장(^^)으로 나타나셨다.
허수영형님은 이번대회에 우리회원들이 5~6명참가하실것으로 예상하시고
형수님과 정성껏 5~6인분의식사와 삼겹살을 준비해오셨는데 임덕찬씨는
회사동료와 점심약속이있었고 자영이형도 회사동료들에게 양해를얻고
일단 조금있으면 대회장을빠져나가려는 차량들로 복잡해질 이곳을 먼저
빠져나가기로했고 거의막힘없이 차는달려 의정부민락동약수터옆에 자리를 펴고 부근에있는 자영이형의 형수님이오고 따님이오고 풍성한삼겹살이 곁들여진점심식사와 캔맥주, 뭐 그맛이야 어디견줄수가 있으랴만,
다만 거의대회때마다 회원님들에게 신세를짓는것같아 죄송스러울따름이다. 언제 갚을날있겠지....
허수영감사님,
정말 맛있게잘먹었습니다. 특히 아이스박스까지 준비하셔 시원한 캔맥주
맛볼수있게 하여주시고 현미밥,맛있는김치,마늘짱아치준비하여주신 형수님께 꼭감사의뜻 전하고싶습니다.
이제 서울한복판에서 열리는대회는 그한계상황까지 다다른것 같습니다.
주변주민들의 인내성과 참을성도 그정점에 다다른것같구요.
7월부터 잠실일대의 마라톤개최를 불허가한다는 서울시의방침이 섰지만
서울뿐아니라 다른지역도 그여파가미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날로 생겨나는 각종마라톤대회에서 이제는 그대회의 겉모양과 규모보다는 이런주변상항도 살펴보고 참가여부를결정하는 신중함도 필요할것같다는 나름대로의생각을 가져봅니다.
(김 종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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