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화) 민락동 대어에서 부르고뉴 화인트와인 시음회가 진행됬습니다
개인적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화이트와인의 향과 맛을 좋아함으로 간만의 기대감으로 참석했습니다
1. 샤또 몽페라 블랑, 프리미에 꼬뜨 드 보르도 2006
Chateau Mont- Perat Blanc, Premieres Cotes de Bordeaux
늦봄, 화려하게 만개한 흰 꽃이 회오리 바람에 휘몰아치는 들판
쏘비뇽블랑의 청량감과 쎄미용의 가벼운 유질감, 청포도 뉘앙스의 빼어난 향이 혼미한...
이름 모를 곳으로 나를 데려간다 해도 거침없이 따르것 같습니다
2. 자이에 질,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본 2004
Jayer-Gilles, Bourgogne Hautes- Cotes de Beaune
짙은 황금색. 빵, 비스킷, 효모의 고소한 자가분해 (Autolytic) 의 첫향
자몽, 라임, 레몬의 높은 산미가 시트러스 계열과 미네랄로 이어지며
아몬드, 견과류의 쌉쌀한 피니쉬는 식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유질감이 적은 라이트 바디, 바다의 날 것들과 초고추장, 막장, 와사비와 잘 어우러집니다
손바닥만하게 포뜬 탱실하고 찹찹한 시마다이 한점, 다진 땡초와 마늘, 와사비를 박박 섞어 찍어
한 입 터질 듯 씹으면서 한모금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추와 깻잎을 겹쳐 대어? 한점 눕혀 온갖 양념류를 눈물나게 넣은 다음 입안으로 넣어 준 지가 언제이었는지...
서빙온도가 차가워 잔에 서리가 계속 끼입니다
3. 샤또 라부레 루아 뫼르소 프르미에 크뤼 ' 끌로 데 부쉐 쉐레' 2005
Chateau Laboure-roi Meursault Premier Cru 'Clo des Bouches Cheres'
옅은 견과류의 부드럽고 복합적인 좋은 밸런스
전체적인 향의 고급스러움에 비해 맛은 풍미의 강도가 낮으며 밋밋한 편입니다
피니쉬는 할 말을 다 하지못하고 머뭇거리는...
4. 샴페인 빌레까르 살몽 그랑 크뤼 브뤼 블랑 드 블랑
Champagne Billecart-Salmon Grand Cru Brut Blanc de Blancs
폭발하는 기포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같은 와인인데 각각의 잔에 담긴 모습들이 너무나도 판이합니다
잔의 아랫부분이 예각일 수록 기포는 발광적이고 지속적이라는 말씀을 합니다
샴페인 그랑크뤼의 우아함에 대해서 보다는 전 내내 생각했습니다
사람도 누가 포용하고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 본질은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에 차가운 불꽃이 튑니다...
5. 도멘 라로쉐 샤블리 그랑 크뤼 '레 끌로' 1996
Domain La Roche Chablis Grand Cru 'Les Clos'
노란 사과, 노란 배, 노란 바나나, 노란 파인애플
서늘한 기온에서 조심스럽게 무르익은 은은한 남국의 과일들.
기후가 느껴집니다. 서늘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온화함.
흠잡을 데 없는 밸런스와 피니쉬
좋은 것일수록 그 무엇 하나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너무 매끄러워 눈을 감습니다
한 겨울,
눈꺼풀 위에 무겁게 뜬 노란 보름달을 한 손으로 짜내어 마시는 듯한
과하지 않은 충만함에 감사합니다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었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불혹을 넘기고 자주 생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일까요...
6. 앙리 브왈롯 샤샤뉴 몽라쉐 2005
Henri Boillot Chassagne-Montrachet
계피, 생강, 바닐라의 달큰하고 톡 쏘는 스위트 스파이시의 여운,
오늘 만난 아이들 중에 제일 글래머러스하고 볼륨감이 큽니다
7. 도멘 로랑 페레 에 필 부르고뉴 뀌메 '엠씨엠26' 2007
Domain Laurant Pere et Fils Cuvee 'MCM26'
산도가 좀 튑니다
샤블리 그랑크뤼에 눌려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순서대로 1,2,3, 4샴페인, 5,6입니다
비슷해 보여도 3, 5가 가장 강도 깊은 deep 호박색을 띤 금색입니다.
풍덩 - 빠지고 싶은 황금빛 충동...
첫댓글 다양한 화이트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라고 늘 생각합니다^^ -후기굿입니당- 후기란에 뒀다가 나중에 시음기란으로 옮길께요.
우앙~~ 샤블리 그랑크뤼는 정말 좋아요~~ 주당님~ 우리끼리 마셔서 미안~ ㅋ
주당님 곧 샤블리 프리미에 뀌리 만날것입니다. -맛은 좀 못하지만^^ㅋ-
ㅋㅋㅋ 샤블리 그랑크뤼는~~~주당님 미안~~
같이 마시고 있었던 저도 미안해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이번에 맛보지 못한 샤블리보다 더 맛난거 마실 기회를 잡으시겠죠.. 주당님 취향을 아시는 앞에 미안해 하시는 분들이 챙겨주시지 않을런지~~ ^^
지도 죄송요~ 그래도 맛나던뎅=3=3=3 ^^*
함께 마신 분들이 쪼르르 나오는구만...ㅡ,.ㅡ
역시 화이트는 입맛이 상당히 다르군요.. 물론 레드와인에 비해, 변화하는 정도가 빠르고 많이 달라서 그럴런지도 모르지만요..^^
더좋은거 많이먹어봤으면서.......ㅋㅋㅋㅋㅋ
수년 전에 저랑 같이 드신 분이 그리 말씀하시면 섭하죠~~ ^^;; 올해도 expo가기는 물건너 간 듯... 리무쟁님은 이유를 아시죠..?? ㅜ.ㅜ
부르고뉴의 온갖 샤르도네마을을 집합해 놓았네요 ㅎㅎ~~~ 잼나는 테이스팅이 되셨을 거 같아요~ 같은 지역이지만 참 다른 떼루아들...천지인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다음 후기도 기대만땅~^^*
정말 모두 제각각 다 달랐다는.. 그래서 더 맛있고 재미있었는지도~~^^
요즘 화이트에 꽂혔는뎅.. 아아... 역시 또 침이 꼴깍꼴깍~ㅋㅋ